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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해서 미용재벌-174화 (174/200)

174화. 이창민 게이트

“이창민이면 그 사람 아니에요? 오 시장님이랑 붙었던?”

“네, 저거 원래 다른 이름이 붙는 건데…….”

이창민 게이트는 사실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불리는 게이트로, 그 시절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자살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거기에 이창민이 끼어든 것 뿐, 원래 벌어지는 사건인 것이다.

“무슨 소리에요?” “아니, 저 사람 관련해서 불려갈 사람이 진짜 많거든요. 후, 저게 저런 식으로 터지네요.”

“그러게요. 사람 인생 모르는 거죠.”

이창민은 회귀의 반지를 잃고 난 뒤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를 도와주던 사람들도 하나 둘 고개를 돌렸다. 그는 이제 감옥에 갇혀서 아무런 힘도 내지 못하는 중이었다.

“근데 저 사람이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죠?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해요. 전에 아는 사람이라고 하셨잖아요.”

“저랑 친한 게 아니고 살짝 원수에 가깝거든요. 걱정 안 해도 돼요.”

“다행이에요.”

응애.

아기가 우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울음이 그쳤다. 보모와 장군이가 아이들을 돌보는 중이었다.

“장군이가 우리 애들을 돌봐주는 게 정말 황당하지 않아요?”

“장군이가 진짜 똑똑하잖아요.”

당연하지, 무려 회귀한 강아지인데.

* * * * *

이 차장은 본인 이름의 게이트가 터진 것을 알고 실소했다. 회귀해서 항상 막아오던 일이었기에 자료들을 감추지 않았던 것이 큰 문제가 된 것이다. 그가 모든 인사들과 벌여온 일들이 고스란히 저장된 파일과, 박준수가 차곡차곡 모아 온 증거들이 헤어나올 수 없는 늪을 만들었다. 이창민 게이트는 원래 게이트보다 더 파급력이 컸다.

“여기 연류 된 인사들을 전부 조사하면 일이 커지는 건데 몇 명을 좀 빼주시죠?” “그게 마음대로 됩니까? 장난해요? 그러게 왜 이런 일을 벌여놓고 증거를 남겨둔 거죠?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왜 이런 짓을 한 거냐구요?”

“낸들 이렇게 될 줄 알았습니까? 다 빠져나갈 줄 알았지?”

“허 참, 이 사람이 적반하장이네.”

이 차장은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 빠져나갈 구멍이 사실상 없는 것이니 최대한 수사 진행을 막으면서 머리를 굴려야 하니까.

“그런다고 무슨 수가 있습니까? 제대로 말하세요. 연류 된 인사가 혹시 또 있습니까?”

이 차장은 생각했다. 누구를 연류 시키면 구멍이 생기는지. 그러다 문득 최근 사건이 생각났다. 박준수가 오재훈을 살리기 위해서 국회의장을 만난 사건, 그 과정에서 돈이 오갔다는 이야기였다.

“국회의장님과 오재훈, 박준수와도 연류 되었습니다.”

“네? 정말인가요?”

“네, 그 세 사람을 만나게 하려고 제가 사람을 보냈었습니다.”

“지금 엄청난 발언을 하고 있는 건 알고 있으시죠?” “네, 당연히 알고 있죠.”

“증거는?”

“제 비서를 불러서 물어보시면 됩니다. 비서가 오재훈 측 사람을 만났던 증거도 있을 겁니다.”

수사관은 반신반의하며 그의 비서를 불러 조사하였다. 결국 이 일은 일파만파 퍼져서 오재훈과 국회의장을 소환하기에 이른다.

그 무렵, 이 차장은 감옥에서 다음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감옥의 재소자 중 오늘 출소를 앞둔 험악한 남자와 이 차장이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말한 곳으로 가. 무슨 방법을 써도 상관없으니 그 집 아기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가져와.”

“뭐? 금반지요? 돌 반지?”

“아니 금 말고 검은색 반지. 그거 가져오면 내가 1억을 줄 테니까.” “1어억? 진짜죠?”

물론 이차장은 이 말을 책임질 생각이 없었다. 회귀하고 나면 그걸 지키지 않아도 될 테니까.

재소자는 이 차장의 말에 침을 삼켰다. 그가 평생 고생을 해도 만지기 어려운 돈이니까.

“진짜지. 내게 그 정도 돈도 없을 것 같아?”

“아, 있겠죠. 정치인들이 얼마나 돈이 많은데.”

“아무튼 반지 받아서 바로 간수 윤 씨 있지? 걔한테 주면 내게 전달해줄 거야.” “엥? 그 양반이 그런 짓도 합니까? 우와.”

이 차장은 이미 감옥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켜두었다. 워낙 그런 것에 능한 인물이니.

그렇게 약속을 한 재소자는 그날 바로 출소하였다.

* * * * *

띵동띵동.

아침부터 집에 누가 찾아왔다. 이런 시각에 찾아온 사람일수록 반가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가볼게요.”

나는 아이들이 자는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현관으로 나갔다.

똑똑똑똑.

“박준수 씨 경찰입니다. 이창민 씨 관련하여 조사에 협조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네?”

이 차장 이 자식이 나를 걸고넘어진 모양이었다. 대체 어떤 걸로 나를 끌어들인 걸까?

“문 좀 열어주시죠.”

“네.”

경찰들이 집에 들이닥쳤다. 저들은 내게 수갑까지 채우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이 그걸 막았다.

“도주할 사람이 아니야. 시장님도 그렇고.”

“네? 시장님? 오재훈 시장님 말씀이신가요?”

“네, 오재훈 시장님과 국회의장님 관련하여 조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그때, 김설아가 놀란 얼굴로 다가왔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우리 이 사람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나요? 이거 월권 아닌가요? 영장 받아서 오신 거냐고요?”

“영장 여기 있습니다.”

경찰이 영장을 내밀며 나를 데리고 나갔다. 김설아는 너무 황당한 일에 놀라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별일 아닐 거니 걱정 말아요. 나 스스로 떳떳하거든요.”

사실 나는 국회의장에게 뇌물을 먹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는 그런 일에 돈을 쓰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네, 나도 믿어요. 걱정 안 할 테니 무사히 다녀오세요.”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이 차장의 계략에 응하게 되었다. 저녁에 벌어질 일도 모른 채.

* * * * *

보모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어제 퇴근하면서 시장에 들렀는데, 시장에서 검은색 반지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보모에게는 검은색 반지가 너무 소중했다. 그게 무슨 반지인지는 모르지만, 반지 덕분에 박준수와 김설아의 집에 아기가 가게 되었으니 고마운 반지였다.

“우리 아기가 반지를 끼고 있으면 행운이 찾아올 거야.”

보모는 반지를 통해서 행운이 왔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반지를 아이에게 끼워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게 무슨 결과로 이어지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띵동.

집에 들어서자 평소 문을 열어주는 박준수가 없었다. 김설아는 평소보다 훨씬 피곤한 기색으로 보모를 맞아주었다. 얼굴에 수심이 있어 보였지만, 그것이 보모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회장님은 어디 가셨어요?”

“네, 일이 있어서 일찍 나갔어요.”

보모는 박준수가 없는 것이 의아했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최근 이 부부에게는 평안뿐이었으니까.

“우리 지아, 지나 잘 잤어?”

아기들의 이름은 지아, 지나로 김설아가 직접 지어주었다. 둘이 차별 없이 키우겠다는 각오로 지은 이름이었다.

보모는 지나를 안고서 반지를 끼워주었다. 전에 끼웠던 반지는 손에 착 달라붙었는데, 이 반지는 왠지 헐렁한 기분이었다.

지나는 반지를 끼고서 기분이 좋은지 방긋 웃어주었다. 보모는 지나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저 잠시 잠을 자야할 것 같아요.”

김설아가 많이 피곤한 기색이었다. 새벽부터 잠을 자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네, 그럼 아기들과 잠시 산책을 다녀올게요.”

보모는 아기들을 유모차에 나란히 태우고 집을 나섰다. 시장 구경도 하고 김설아를 편히 자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우리 아가들 바람 쐬고 오자.”

보모는 기분 좋게 집을 나섰다.

* * * * *

“내가 왜 붙잡혀오는지 모르겠지만, 이창민 씨가 꾸민 계략입니다. 나중에 후회들 하지 마세요.”

“네네, 일단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하는 것뿐이니까 너무 노여워하지는 마시고요.”

나는 끌려가는 내내 내게 잘못이 없음을 말했지만, 저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는 말 뿐이었다.

오재훈이 먼저 잡혀가고, 국회의장은 오재훈에게 혐의가 있을시 조사하는 걸로 하였다. 그게 현직 의원의 특권이니까.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이 잡혀 들어가서 조사를 받는 시점, 보모의 앞에 놈이 나타났다. 보모가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그 앞에 재소자가 나타난 것이다.

혐악한 인상의 재소자를 본 보모가 뒷걸음을 쳤다.

“아, 혹시 박준수 씨 아이들인가요?” “왜 그러시죠?”

“볼일이 있으니 그러죠.”

재소자는 뒷걸음치는 보모를 획 밀쳤다.

아악.

보모는 큰 덩치의 재소자에게 밀려 바닥으로 쓰러졌다. 멀리서 경비가 이 모습을 보고 뛰어왔지만, 거리가 조금 있었다.

재소자는 얼른 아이들을 살폈다.

“오, 반지네?”

마침 지나가 가지고 있는 검은색 반지가 재소자의 눈에 들어왔다. 재소자는 지나를 들었다. 마치 멱살을 쥐듯 아이를 들어올렸다. 아이는 사색이 되어서 소리 질렀다.

아아앙.

아이가 울던 말든 재소자는 아이의 손에 있는 반지를 빼앗으려고 했다. 그러자 보모가 나서서 재소자를 잡았다.

“이놈!”

짝.

재소자가 보모의 따귀를 갈겼다. 보모는 완력에 밀려 바닥에 쓰려졌다. 충격에 일어나지 못하는 사이, 재소자가 아이의 손에서 반지를 꺼내 들고는 아이를 내려놓는데, 좀 거칠게 다룬 것이 문제였다.

아아앙.

아이 둘이서 한꺼번에 울었다. 둘 다 다친 것이다.

보모가 달려들어 재소자를 물었다.

“이놈!”

보모가 재소자를 물어뜯자 재소자가 또다시 보모를 밀치고는 발로 밟았다.

보모는 그 와중에도 유모차를 뒤로 물리고 재소자를 붙잡았다.

“이 미친*이 죽고 싶어?”

재소자가 보모를 몇 대 때리는데, 경비가 달려왔다.

“뭐하는 겁니까?”

“에이 씨.”

재소자는 경비를 보고서 보모를 때리는 것을 멈추고 얼른 도망쳤다. 손에는 검은색 반지가 쥐어져 있었다.

“거기 서!”

재소자는 빠른 속도로 시야에서 멀어졌다.

아기들은 누가 더 크게 우나 시합하듯이 크게 울었다. 보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아기들을 챙겼다. 아기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지나의 이마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어흑흑, 아가야!!”

보모는 아이들을 안고서 서럽게 울었다. 그 시각 김설아는 불길한 꿈을 꾸고 벌떡 일어났다.

“지아야! 지나야!”

병원 응급실, 지아와 지나가 입원해 있고, 뒤늦게 소식을 들은 김설아가 달려왔다. 보모는 아픈 와중에도 아이들을 지키고 있었다.

김설아는 아기들을 바라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모든 것이 왜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 * * * *

“이거 전달하랍니다.”

재소자가 가져온 검은색 반지를 간수 윤 씨가 가져와서 이 차장에게 건넸다.

이 차장은 반지를 보고 반색하다가 인상을 구겼다.

“이게 대체 뭐지?”

“난 전달했습니다.”

윤 씨가 반지만 전달하고 간 그날 저녁, 이 차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소리 지르고 난동을 피웠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는 것에 화가 난 것이다.

* * * * *

그 시각, 김설아가 올린 싸이의 글을 본 파란지붕 이발사는 분노로 치를 떨었다.

“감히 내 손녀를 건드려?”

회귀해서 미용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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