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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이 깡패임-161화 (161/221)

<혈통이 깡패임 161화>

161. 일본행 (1)

“아, 그래 한울이냐?”

저녁 무렵이었다.

권명우는 스마트폰을 손에 든 채 노을이 지고 있는 하늘을 바라봤다.

“소식은 들었다. 메이샤오, 그년한테 봉변을 당할 뻔했다면서? 이거 부끄러운 일이구나.”

권명우는 볼을 긁적였다.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찾으러 댕길 때는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하필 그런 장소에…… 형님이 노발대발하셨겠어.”

권명우는 메이샤오와 메이 가문의 잔당들을 말소시키라는 명령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잡아야 할 메이샤오가 권선우가 있는 곳에 떡하니 나타났다.

권명우의 위신이 크게 깎인 것은 물론이고 권선우에게 문책을 당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쩝…… 그건 그렇고 오늘 일본으로 출국한다고 들었다. 환골탈태 때문이지? 이 부러운 녀석. 나도 경험해 보지 못한 걸 네가 하는구나.”

권명우는 껄껄 웃었다.

환골탈태가 어떤 것이던가. 전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강한 헌터들조차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런 대단한 것을 권한울이 얻게 되었으니 기뻐해야 마땅할 일이었다.

“좋은 일이다만 메이샤오 그 년이 무슨 수작을 부릴지 몰라서 걱정이구나. 마음 같아서는 환골탈태 시술을 받는 동안 내가 경비를 서고 싶다만…….”

권명우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아직 메이 가문의 잔당들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대신 내가 미리 대책을 마련해 놨다. 무슨 대책이냐고? 그건 일본에 도착하면 알게 될 게다.”

권명우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통화를 종료했다.

그리고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상처투성이가 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흑천대원들이 이 남자를 붙잡고 있었다. 팔다리는 물론이고 입까지 틀어막은 상태였다.

“됐다. 이제 놈을 풀어 주거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흑천대원들이 남자를 풀어놓았다.

몸이 자유롭게 되었으나 남자는 숨만 헐떡일 뿐 도망치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몸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미안하게 됐네. 전화가 왔는데 자네가 너무 시끄러워서 말이야.”

“이…… 개같은 새끼들이!”

남자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들이었으나 이 남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메이리우.”

권명우가 남자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깜짝 놀랐다네. 우리가 자네의 화무검대(華茂劍隊)와 실랑이를 하는 동안, 정작 수장인 메이샤오는 다른 곳에 있었다니. 한 방 제대로 먹었어.”

권한울이 메이샤오와 만나고 있던 그때.

권명우는 화무검대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들을 뒤쫓고 있었다. 그리고 먼 이국의 땅에서 화무검대와 조우하고 교전했다.

그 결과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무슨 속셈이지? 자네들을 미끼로 사용하면서까지 이런 짓을 벌인 이유가 뭐냔 말이야.”

“내가…… 네놈의 질문에 대답할 것 같으냐?”

메이리우가 바닥에 침을 뱉었다. 권명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말할 리가 없지. 몇 시간 동안 고문을 했어도 끝내 닥치고 있던 자네가 아닌가.”

화무검대의 대원들은 모두 죽었으나 메이리우가 아직도 살아 있는 이유는 권명우가 이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너희 흑천이 멸망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최후의 그날! 우리 메이 가문이 앞장서서 너희 잘난 흑천의 혈족들을 모두 도륙해 주마!”

메이리우가 핏발이 선 눈동자로 소리쳤다. 그런 메이리우를 향해 권명우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이해를 할 수가 없군.”

이내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우리를 걱정해 주는 건 고맙지만…… 그럴 때가 아닐 텐데? 자네들의 가족을 먼저 걱정할 때가 아닌가 싶네만.”

“뭐……?”

메이리우의 얼굴에 당혹감이 떠올랐다.

그때, 저 멀리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왔다.

그런데 행색이 어쩐지 묘했다. 모두 통일된 옷을 입고 있는 흑천대와 달리 이들은 복장도, 무기도 각기 달랐다.

“존명!”

앞선 남자가 고개를 숙이자 뒤에 있던 자들도 고개를 숙였다.

“강철대, 복귀했습니다.”

“수고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지?”

“예, 북쪽의 산기슭에 약 서른 명의 메이 가문의 혈족들을 발견했습니다. 전원 비전투원입니다.”

그 순간, 메이리우의 두 눈이 빠질 듯이 커졌다.

“어, 어떻게 찾아낸…….”

“우리 흑천의 정보부를 너무 무시하는군. 이 지역에 메이 가문의 혈족들이 일부 무리를 짓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파악했다.”

권명우와 흑천대가 싸우고 있을 때, 강철대는 이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숨어 있던 메이 가문의 혈족들을 발견했다.

“강철대를 끌고 가서 전부 죽여 버려라.”

권명우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메이리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궈, 권명우! 그, 그게 무슨 소리냐! 이, 이게 명문가라는 흑천에서 할 짓이냐!”

“흑천은 결코 적을 용서하지 않는다. 여자나 어린아이도 마찬가지지.”

“권명우!”

메이리우가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권명우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가족들을 살리고 싶나? 그렇다면 남은 혈족들이 전부 어디에 있는지 말해.”

이 지역에 숨어 있는 메이 가문의 혈족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나머지는 각지에 흩어져서 생명을 연명하고 있었다.

“엿이나 처먹어라.”

메이리우가 살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 모습에 권명우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가족들보다 가문이 더 중요한 모양이지? 그럼 어쩔 수 없지.”

권명우가 눈짓을 했다. 흑천대원 한 명이 칼을 뽑아서 메이리우의 목을 베어 냈다. 뜨거운 피가 주변 바닥을 적셨다.

“이사님, 진심으로 내리신 명령이십니까?”

강철대의 수장, 구언이 물었다. 권명우가 불쾌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자네까지 왜 그러는가. 당연히 거짓말이지.”

“역시 그렇군요.”

“혹시 저놈의 입을 열 수 있을까 싶어서 협박을 해 본 것뿐이라네.”

흑천이 아무리 막무가내라고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었다. 적이라 하지만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자들을 학살할 정도는 아니었다.

“설사 그런 명령을 내려도 강철대에는 맡기지 않을 걸세.”

권명우가 구언의 뒤에 서 있는 강철대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강철대는 흑천 그룹 내부에서 사건을 저지른 악인들을 ‘쓰다 버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부대.

제 정신인 놈들이 한 명도 없는 부대에게 그런 명령을 내릴 수 없었다.

실제로 강철대원들은 권명우가 말을 바꾸자 다들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흑천대는 메이 가문의 혈족들은 모두 흑천 일가로 압송하도록.”

“예!”

“강철대는 먼저 가서 메이 가문을 뒤쫓고 있어라.”

그런 명령을 내린 뒤, 권명우는 흑천대와 함께 메이 가문의 혈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강철대는 들어라.”

권명우가 사라진 뒤, 구언이 입을 열었다.

“우리는 지금부터 네팔로 떠난다.”

구언의 말에 강철대원들 입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대장, 여기서 거기까지 또 언제 갑니까.”

“당분간만 좀 쉽시다. 이러다 피곤해서 죽겠어.”

구언은 말없이 강철대원들의 말을 전부 들었다. 그런 뒤, 입을 열었다.

“쉬고 싶은 자가 있으면 나와라. 지금 이 자리에서 묻어 줄 테니.”

일순간 강철대원들이 조용해졌다. 구언은 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착각하지 마라. 이 버러지 새끼들아. 너희들은 내게 뭘 요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구언의 살기가 강철대원들을 압박했다. 곳곳에서 침을 삼키는 소리가 났다.

“나와 흑천이 너희들에게 원하는 것은 딱 하나다. 명령을 수행하다가 죽어라. 알겠나?”

강철대원들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구언은 살기를 거둬들였다.

“배철민.”

“듣고 있습니다.”

“나는 흑천대를 안내하고 오겠다. 그동안 강철대를 감시해라. 조금이라도 부정한 낌새가 보이는 놈이 있다면 그 즉시 처단하도록.”

“알겠습니다.”

배철민이라 불린 강철대원이 고개를 숙였다.

구언은 흑천대를 뒤쫓기 위해서 자리를 떠났다. 그가 사라지고 나서야 배철민은 고개를 들었다.

“웃기는군.”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배철민의 얼굴은 방금 전처럼 순종적이지 않았다.

증오에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흑천의 혈족 따위가 자비로운 척하다니.”

배철민은 이를 빠득 갈았다. 그가 속해 있던 가문은 흑천의 죄인을 도왔다는 명목 하에 모든 혈족들이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 마당에 저딴 소리를 들으니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이 쓰레기들아.”

배철민이 강철대를 돌아보며 말했다.

“저 새끼 하는 말 들었지? 입 닥치고 조용히 있어라.”

* * *

통화가 종료되고 권한울은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권명우 님께 온 전화였나요?”

찻잎을 조합하다 말고 주하연이 물었다. 권한울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메이샤오 일로 신경이 많이 쓰이셨나 봅니다.”

“화가 많이 나셨겠네요.”

“내색은 하지 않으셨지만…….”

권한울은 말꼬리를 흘렸다. 사실 안 봐도 그림이었다.

“그나저나 이렇게 빨리 일본을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지금 권한울은 비행기 안에 앉아 있었다. 비행기의 목적지는 일본이었다.

원래 권한울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줄 알았다. 환골탈태에 필요한 재료들이 워낙 많은데다 타카미네 병원에서도 시술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권한울의 예상과 달리 흑천 일가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시술 날짜를 크게 앞당길 수 있었다.

‘하여간 그 노인네…….’

문득 권한울은 저번 날 권선우와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어두운 밤, 배 위에서 권선우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가주에 뜻이 없었던 아버지를 억지로 끌어내서 시험했다고 했지.’

그리고 기준에 못 미친 아버지에게 사형을 명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 록 어처구니가 없는 폭거였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권선우가 권한울에게 복수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없지.’

스스로 생각해 봐도 너무한다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위해서 화를 낼 만큼 권한울은 감성적인 성격이 아니었으니까.

‘무엇보다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았다.’

오래 전, 권한울이 아이언펭의 길드마스터에게 명령해서 아버지에 대해서 조사를 명한 적이 있다.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흑천의 정보부에서 아이언펭의 길드마스터를 찾아온 적이 있다. 그리고 정보를 건네며 권한울에게는 비밀로 하라며 협박을 했다.

흑천의 정보부가 건넸던 정보에는 권선우가 말했던 내용이 전부 그대로 담겨 있었다.

‘문제는 그 요원을 보낸 사람이 회장님이라는 거지.’

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어째서 그토록 귀찮은 방법을 사용했단 말인가?

‘무엇보다 권혁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어.’

그 음흉하고 잔인한 인간이 정정당당하게 경쟁에 임했을 리가 없다.

그러나 회장은 권혁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

‘머리 아프군.’

이렇게 골치 아픈 일은 질색이다. 하지만 진실도 모른 채 끌려다는 건 더 싫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하게 하십니까?”

주하연이 찻주전자에 찻잎을 넣으며 물었다. 회장을 노인네라고 욕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대충 얼버무렸다.

“환골탈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어요.”

환골탈태(換骨奪胎).

이름 그대로 육신이라는 그릇을 완전히 바꾸는 현상이다.

단순히 신체능력이 향사되는 수준이 아니다. 환골탈태를 경험하게 되면 생명체로서의 근간이 달라진다고 들었다.

듣자하니 환골탈태를 통해 향상되는 전투력은 기존의 몇 배라던가.

“저번에 잠시 환골탈태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요?”

“다행히 정보부 쪽에 자료가 있더군요. 흔히 환골탈태를 하면 육신의 전투력이 놀랍도록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온도계로 찻주전자의 온도를 확인하며 주하연이 덧붙였다.

“사실 그런 건 무척 사소한 것이라 하더군요. 환골탈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득은 자신의 부족한 점이 채워지는 것이라 합니다.”

“부족한 점이라뇨?”

“이건 환골탈태를 경험한 헌터들마다 달라서 뭐라 단정 지을 수 없다더군요.”

그 철저하다는 흑천의 정보부에서조차 명확하게 단정 짓지 못할 줄이야. 그만큼 환골탈태가 신비롭고 희귀한 현상이라는 뜻이었다.

“후돈 오빠! 뒤예요 뒤! 뒤쪽에 있어요!”

“뒤? 으, 으아아앗!”

“가엘! 부쉬 체크! 안 하고 들어가니까 먼저 스턴을 당하고 시작하는 거 아니에요!”

“음, 알겠습니다. 앞으로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문득 옆자리가 시끄러워졌다. 권한울과 주하연은 슬쩍 시선을 돌렸다.

메이홍이 권후돈과 가엘 가르시안을 붙잡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세 명 모두 손에 게임패드를 쥐고 있었다.

“후돈 오빠! 돌격하세요! 가엘은 선궁 박아요!”

평소랑 똑같은 밝은 태도였다. 하지만 권한울은 불안감을 잊을 수가 없었다.

메이샤오와 만났던 그날 밤. 메이홍이 보여 줬던 모습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후돈 오빠! 죽으면 안 돼요!”

“나, 나는 여기가 끝이야…… 두 사람만이라도 살아남아.”

“흠, 부쉬 체크…… 부쉬 체크…….”

그런 권한울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메이홍은 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

* * *

비행기는 무사히 일본에 도착했다.

권한울은 일행들과 함께 전용기에서 내렸다.

흑천의 이름값 덕분에 화물 검사 같은 귀찮은 검사는 모두 생략할 수 있었다. 곧바로 공항을 나설 때였다.

“아! 찾았다!”

저 멀리서 한 여자가 달려왔다.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일행들이 권한울을 감싸듯 모여들었다.

“와, 권한울 님? 씨? 호칭은 뭐 아무래도 좋고. 오랜만에 봤는데. 그 사이에 사람이 확 달라졌네요? 이상하다. 천공투기장에 참가하느라 능력치를 올리지도 못했을 텐데.”

여자는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냈다. 권한울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구십니까.”

“설마 나 몰라? 아, 직접 본 적은 없나?”

대뜸 여성이 점퍼를 확 열어젖혔다. 속에 입은 옷에 익숙한 문양이 보였다.

“흑예대 소속 알렉산더 애런이라고 해요.”

일행의 눈동자가 커졌다.

알렉산더 에런은 모른다. 하지만 흑예대라면…….

“고모님께서 보내셨습니까?”

“보내셨다기 보다는…… 아, 일단 따라올래?”

알렉산더 애런이 손짓을 했다. 권한울과 일행은 그녀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저 멀리 미리 대기시켜 놓은 경호차량이 보였다.

“오랜만이네.”

그리고 그 옆에 권미가 서 있었다.

“엄마?”

권후돈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권미가 미소를 지으며 권후돈을 끌어안았다.

“우리 아들. 오랜만이네.”

권미는 권후돈을 품에서 놓았다. 그런 뒤, 권한울에게 말했다.

“권명우 이사님의 명령으로 당분간 널 호위하게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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