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4화 (134/265)

SSS급 두 명의-1

펑펑!

영남권의 청송대학병원 앞은 기자들로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헬기가 내리기 전부터 카메라부터 들이댔다. 지옥에서 돌아온 중증외상 전문의 손석기. 그들에게는 그보다 좋은 뉴스감이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군 관계자와 병원 관계자들이 막아서도 소용이 없었다.

“손석구가 내린다!”

헬기가 멈추자 기자 하나가 외쳤다.

손석구가 내렸다.

윤도도 내렸다.

초록의 수술복과 흰 한의사 가운의 매칭. 기레기들의 눈에는 현상만 보였지만 맥락을 보는 기자가 있었다. 바로 TBS 소속의 성수혁 차장이었다. 그는 윤도의 한의원을 취재한 경험이 있었다. 그때부터 관심이 깊었다. 그렇기에 따로 짚이는 게 있었다.

“채윤도 선생님!”

다들 손석기를 불렀지만 그만은 윤도를 불렀다. 윤도가 돌아보았다. 하지만 윤도는 아는 체 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윤도는 눈인사만 날리고 손석기와 행보를 같이 했다. 지금은 이 걸음 하나조차도 수술의 일환이라 할 수 있었다.

수술실 앞, 기자들은 거기서 막히고 말았다.

‘뭐지?’

수술실 문이 닫히자 성수혁은 생각에 잠겼다.

신침 채윤도 한의사.

성수혁은 그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윤도가 수술에 참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북한병사는 총상을 입은 상황. 더구나 첫 수술이 아니라 중단되었던 수술의 재개였다.

윤도의 침술이 신묘하다지만 매칭이 되지 않았다. 재빨리 윤도의 파일을 떠올렸다. 손석구와 매칭이 될 수 있는 침술은 무엇일까?

‘맙소사!’

생각을 더듬던 그가 소스라치고 말았다. 손석구는 녹내장이었다. 황반변성이었다. 그런 까닭에 북한 병사의 수술 중에 국내 최고의 SS병원으로 실려 갔었다. 하지만 가망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건 이미 공개된 사실이었다. 그런 그가 두 눈 멀쩡히 뜨고 돌아왔다. 그만한 신의(神醫)라면 채윤도가 유일했다. 지금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채윤도는 북한병사의 수술 참가가 아니라 손석구의 눈을 지키기 위해?’

이미 모처의 정보로 인해 강기문 박사의 북한 고위층 에피소드를 루머로 들었던 성수혁,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중증외상환자 전문의 손석구 And 대한민국 최고의 명침 한의사 채윤도.>

지구 최강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의료진. 그렇다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완전히 끝난 것으로 알았던 북한병사의 목숨. 그러나 일대 반전이 일어났다.

이 수술...’

성공한다!

성수혁이 중얼거렸다. 그 소리를 따라 발생된 전율이 인체의 말단까지 구석구석 퍼져나갔다.

짝짝짝!

손석구는 어시스턴트들의 박수를 받으며 수술장에 들어섰다.

“여긴 채윤도 선생, 나 도와주실 분이니까 개의치말고 시작하자고!”

수술장에 들어선 손석구는 야전사령관다웠다. 단 1초의 허비도 없었다. 수술대 앞에서 윤도를 한 번 돌아보고는 바로 수술에 돌입했다.

북한병사의 몸은 참혹했다. 총상은 윤도로서도 처음이었다. 오래 전, 캄보디아 여행 중에 참혹한 교통사고를 보기는 했었다. 트럭에 압사된 사체였는데 여자였다. 묘사하기도 징그러울 정도로 인간의 존엄을 훼손 당한 사체. 그럼에도 얼굴만은 깨끗해 위안이었던 윤도였다.

그런데 오늘 보는 부상자의 참혹도는 레벨이 달랐다. 게다가 총상 역시 한군데가 아니었다. 몸에 박힌 총알은 최소한 다섯 발 이상이었다. 급한 대로 총알은 회수되고 응급처치 정도는 되었다지만 다시 재수술에 돌입해야 하는 손석구였다. 그건 이 수술이 최초 수술보다 더 어렵다는 의미였다.

어시스턴트들은 한결 같이 비장했다. 각 진료과에서 지원 참가한 컨설트들도 다르지 않았다.

“디아프라그마틱 럽쳐!”

“레프트 헤모또락스!”

“헤모페리토니움!”

“어퍼 GI 블리딩!”

“PA 로바 브랜치 프록시말 손상!”

어시스턴트들의 상황보고가 이어졌다. 디아프라그마틴 럽쳐는 횡경막 파열, 레프트 헤로또락스는 왼쪽 허파와 가슴벽 사이에 피가 고인 현상이다. 헤모페리토니움은 복강 내에 피가 찬 상황이고 어퍼 GI 블리딩은 상부위장관 출혈 현상...

보고는 쉴 새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총알만 제거하고 봉합해두었던 몸이라 피격 전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석구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액티브 블리딩 체크, 블더드 로스 체크!”

손석구가 메스를 들었다.

“메센테릭 인져리, 이리게이션 실시!”

그의 지시도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메쩬바움!”

수술가위를 원하자 간호사가 곧 바로 손에 쥐어주었다. 수술장은 이내 경건함과 비장함으로 가득 차 버렸다. 수혈용 혈액인 팩 셀들이 한 바구니나 동원되고 진정제 발륨의 투여양도 자꾸 늘어갔다. 북한병사는 반혼수인 세미코마에 들어가 있었다.

사실 윤도의 눈에는 수술장 전체가 하나의 반혼수상태 같았다. 이들은 단체로 하나의 꿈을 꾸고 있었다. 북한병사의 회생이라는 단 하나의 꿈. 그 꿈을 위해 십여 명의 스태프들이 하나의 동작으로 움직이는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한의학이 가장 아쉬워하는 외과...

그 중에서도 꽃 중의 꽃으로 꼽히는 중증외상...

사실 한의학에도 외과학은 존재했었다. 저 먼 옛날부터 꽃을 피우고 있었다. 화타가 관우의 외상을 치료하고 조조의 머리를 열려고 했던 것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그에 못지않은 외과전문 한의사로 ‘유부’가 있었다. 그는 환자를 치료할 때 탕액 등의 약보다 옷을 벗기고 진찰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오장에 있는 수혈의 형태에 따라 피부를 가르고 살을 열어 막힌 맥과 기를 통하게 만들었다. 그야 말로 신기의 ‘외과학’이었다.

힘줄이 끊어졌으면 이어주고 고황과 횡격막이 뒤틀리면 바로 잡아주었다. 장과 위가 병들었을 경우에는 깨끗이 씻어 정기를 바르게 해주었다.

약도 없고 침도 없고 뜸도 사용하지 않았다. 오직 환부를 열어 간이면 간, 신이면 신, 심지어는 뇌까지 씻거나 환부, 병소를 잘라내고 제 자리에 봉합한다. 현대의학과 같은 맥락이다. 암이나 악성 종양이 보이면 그 부위를 열어 잘라내고 회복시키는 수술. 고대 중국에서 ‘이미’ 이룬 경지였다.

하지만 그 신기는 전수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그는 하늘이 내린 명의였기에 후세의 한의사들이 실력이 딸려 전수 받을 수가 없었을 걸까? 안타깝게도 그 이유는 전설의 명의 편작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중국의학의 본류는 편작으로 꼽힌다. 편작과 그 계통의 한의사들이 펼친 의술과 질병에 대한 이론을 망라한 것이 한나라 때 나온 ‘황제내경’이다. 이 책은 오늘 날까지 면면히 전하며 한의학의 바이블로 꼽히고 있다.

바꿔 말하자면 유부의 외과술은 한의학의 주류가 되지 못한 셈이다. 만약 그가 주류로 꼽혀 외과술을 중점으로 한 바이블이 편찬되어 전하게 되었다면 한의학은 인류의 의술로써 만세를 누릴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5시간...

수술대는 여전히 전투 중이다. 그것도 소강 상태가 아니라 치열한 전면전이다. 중간중간 각 과의 컨설트들이 교체되지만 손석구만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화장실조차 가지 않았다.

11시간...

전투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고작 2미터도 안 되는 인체지만 목숨이라는 게 그랬다. 큰 부상을 잡으면 작은 부상까지 잡아야했고, 그것들의 유기적인 작동까지 확인을 해야 했다.

그건 한의학이라고 다를리 없었다. 오장육부를 고쳐도 기혈의 정체는 있을 수 있었다. 때로는 어느 말단에선가 이유도 없는 장애가 나타난다. 작용과 반작용에 표리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 그게 바로 한의사와 의사들이었다.

12시간 경과...

그제야 손석구가 윤도를 돌아보았다. 이제 마무리가 되는 것인가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무리한 수술진행으로 인한 비문증의 재발이었다.

윤도가 맥을 잡았다. 맥은 엉망이었다. 12시간 마라톤 수술로 거의 다운 직전의 피로감. 그럼에도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마취대기실로 옮겨 장침을 넣었다. 막았던 정맥 한 줄기가 터진 상황이었다.

“최대한 빨리 부탁합니다. 환자의 메센테릭 인져리가 심각해서요.”

메센테릭 인져리는 장간만 손상이라는 뜻. 손석구는 그 자신이 환자가 되어서도 수술대 걱정 뿐이었다.

“애써보죠.”

당신처럼.

뒷말은 그냥 목 안으로 넣었다. 당신에게는 안정이 필요하다는 말은 지금 이 순간, 사치일 뿐이었다.

지혈...

그게 포인트였다. 지혈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혈소판이 부족하거나 혈우병 등이 있으면 길어진다. 당뇨병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함께 처방되는 약들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을 수 있었다. 게다가 섣부른 지혈은 다시 출혈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바쁠수록 더 치밀하게 마무리를 해야 했다.

“됐습니다.”

원래의 계산보다 조금 늦추고 나서야 윤도가 장침을 뽑았다. 이 역시 오장직자침이었지만 이제는 큰 부담이 아니었다.

“잘 보이는군요. 고맙습니다.”

손석구는 바로 침대를 내려섰다.

“헤모레리토니움 끝났나?”

그는 다시 수술장으로 들어섰다. 언제 그랬냐는 듯 집도에 나서는 손석구였다.

19시간 경과...

딸깍!

손석구 손에 든 기구를 트레이 위에 놓았다. 수술은 그제야 끝이 났다. 그제야 수술장에 숨소리가가 돌았다. 칼날 같던 긴장이 사라진 것이다. 라텍스 장갑을 벗은 손석구가 윤도를 돌아보며 동그라미를 그려보였다. 성공이라는 신호였다.

“채 선생님!”

그가 윤도에게 다가왔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윤도가 할 말은 그것 뿐이었다.

“아뇨. 오늘 수술의 주인공은 채 선생님입니다.”

“제가 무슨...”

“여러분!”

손석구가 어시스턴트들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아까는 바빠서 말할 시간도 없었지만 이 분이 바로 전기 나간 내 눈에 등불을 넣어준 채윤도 선생님입니다. 이분 아니었으면 여러분과도 영영 이별일 뻔 했어요.”

짝짝!

어시스턴트들이 박수를 보내왔다.

“기왕 치는 박수인데 환자에게도 한 번 보냅시다. 우리보다 더 힘들었을 사람이니까.”

손석구가 북한병사를 향해 박수를 쳤다. 그는 과연 중증외상의 거목다웠다. 그 박수에는 윤도도 기꺼이 동참을 했다.

북한병사 몸통에 흰 시트가 덮여졌다. 엉망이던 몸이 봉합되고 흰 시트를 덮으니 비로소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이제 완전한 인격체였다.

“가시죠. 이 앞에 맛이 기똥찬 육개장집이 있습니다. 좋아하시죠?”

손석구가 윤도를 끌었다.

“뭔가 먹기는 먹어야겠네요. 갑자기 시장기가...”

“어이쿠, 이제 보니 선생님도 줄창 수술장에 있었군요? 나가서 식사라도 하고 오실 걸...”

“아무 것도 한 것도 없는 주제에 먹거리나 챙길 수는... 그리고 사실 수술이 끝나기 전까지는 배 고픈 줄도 몰랐습니다.”

“한 게 없다뇨? 오늘 수술 성공은 다 선생님의 공이라니까요.”

“아휴, 그런 말 마십시오. 수술광경보니까 천지창조가 따로 없더군요.”

“하핫, 우리가 좀 노가다이긴 하죠? 하지만 안 보이는 눈을 고치는 채 선생님만 한 천지창조가 있으려고요.”

“별 말씀을...”

“손 과장님, 원장님이 회견장으로 내려오시라는데요?”

간호사 하나가 다가와 소식을 전했다.

“그걸 또 한다고?”

손석구가 눈살을 찌푸렸다.

“예...”

“나 참, 그까짓 기자회견이 무슨 소용이 있다고 번거롭게...”

“외신기자들까지 와 있다고...”

“가보시죠. 저는 좀 씻고 있겠습니다.”

윤도가 손석구를 재촉했다.

“그러세요. 금방 끝내고 오겠습니다.”

손석구가 그대로 돌아섰다.

윤도는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다. 병원에서는 손 씻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의사나 간호사가 그렇다. 겨우 정신이 들자 핸드폰을 보았다. 정나현과 진경태에게 온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십여 통이었다. 수술장 안에서 무음으로 해놓고는 여태 지나친 것이다.

핸드폰의 날짜는 그새 하루가 지나 있었다. 그러니까 월요일하고도 오전 9시 직전. 말하자면 한의원의 오전 예약진료가 전부 펑크가 날 상황이었다.

“정 실장님, 미안합니다. 제가 중요한 수술에 참가하느라고...”

통화를 하는 중에 수술에 참가했던 어시스턴트 둘이 윤도에게 달려왔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잠깐 시간 좀 내주셔야겠습니다.”

“저요?”

“네.”

두 어시스턴트가 복도 끝의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단상의 손석구의 외침이 윤도 귀에 빨려들었다.

“여러분이 궁금해 하던 제 실명에 광명을 찾아주신 채윤도 한의사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북한병사의 생명을 구한 건 제가 아니라 채윤도 선생님입니다. 이 분이 아니었다면 수술은커녕 제 몸 간수하기도 바빴을 테니까요!”

손석구의 발언은 정중하고도 명쾌했다.

짝짝짝!

내외신 기자들과 관계자들의 박수도 한없이 정중했다. 별 수 없이 윤도가 단상으로 올랐다. 기자회견에 동참을 했다.

펑펑펑!

카메라는 미친 듯이 돌아갔다. 방송도 실시간으로 나갔다.

<한방 양방협진의 쾌거, 북한병사의 목숨을 살리는 기적을 낳다.>

<기적의 침술, 기적의 메스>

“그럼 우리는 배가 고파서 이만...”

손석구는 너무나 인간적인 멘트로 회견을 마감했다. 무려 20여 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수술이었다. 그걸 알고도 기자들의 아우성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두가 기레기는 아니었다. 거기 성수혁 기자가 있었다. 그가 앞장서 기자들을 막았다.

“우리의 두 영웅 명의께서 배가 고프다지 않습니까? 길 막지 말고 식사 잘 하라고 박수라도 쳐줍시다.”

성수혁이 소리치고서야 기자들이 뻘쭘하게 물러났다.

꼬르륵!

회견장을 나오자 손석구 배가 비둘기 울음을 냈다. 한두 마리 소리가 아니었다.

쪼르륵!

윤도 배의 비둘기들도 합창에 동참했다. 명의도 먹어야 사는 것이다.

“가시죠.”

손석구가 복도를 가리켰다. 복도 끝에는 어시스턴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SSS급 두 명의-2

SSS급 두 명의-2

식사는 대충 해치웠다. 윤도만 그랬다. 손석구 팀은 차분하게 식사를 했다. 이유가 있었다.

“체력이 국력이라지만 우리에게는 체력이 의력(醫力)이죠. 먹어야할 때 먹어두지 않으면 수술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손석구가 국물을 들이키며 담담하게 말했다. 진심 피부에 와 닿았다.

언젠가 본 방송이 스쳐갔다. 수술실 안에서 피자를 시켜 먹었다고 국민적 비난이 되었던 장면. 하지만 손석구 팀처럼 시간을 다투는 경우라면 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수술실 안에서라도 강제 간식 타임을 만들어야할 것 같았다.

의사...

세상에는 보통 두 가지 의사가 있다고 말한다.

<의술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

<돈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

히틀러는 생각 없는 국민은 국가의 자산이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후자의 경우라면 환자는 의사의 자산이다. 돈으로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에 있어 환자는 의사의 존재목적이었다. 존재목적이 없는 인간은, 그러니까 인간 세상에 이롭지 못한 직업은, 제 아무리 큰돈을 번다고 해도 소용이 없을 일이었다.

“응급환자가 들어왔다는 데요?”

식사가 끝날 무렵 레지던트가 전화를 받았다.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그저 일상이었다.

“무슨 환자라나?”

“교통사고 환자인데 멀티플 립프랙처랍니다.”

멀티플 립프랙처, 다발성 늑골골절이다. 한 마디로 갈비뼈가 왕창 나갔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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