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5화 (235/265)

“예약이 뭐다요?”

“전화나 인터넷으로...”

“나는 그런 거 몰라요. 아, 사람이 직접 왔는데 예약은 무슨...”

“그럼 번호표는요?”

“그런 것도 몰라. 아무튼 쩌그 저 할망구보다도, 쩌그 저 아가씨보다도 내가 먼저 왔다고.”

“저 분들은 예약하신 분들이에요.”

“아따, 거 노인네 잡고 농담 따먹기하요? 내가 제일 먼저 왔다니까. 쩌그 사람들에게 물어보라고요.”

할머니가 목청을 높이지만 손님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죄송해요. 우리 한의원은 워낙 예약 중심이라... 이리 오세요.”

정나현이 접수대를 가리켰다.

“아무튼 나 여그 원장님 좀 만나게 해줘요. 그 양반이 그렇게 용하다길래 밤새 달려왔어라.”“어디가 불편하신데요?”

“원장님 뵙고 말할라요.”

“할머니, 초진 등록부터 해야 해요. 주소하고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아따, 원장님 만나서 말한다잖아? 색시가 원장님이야?”

할머니가 핏대를 올렸다. 소란을 들은 윤도가 접수실로 나왔다.

“정 실장님, 내가 모실 게요.”

윤도가 정리했다. 보아하니 사회 시스템을 이용하기에는 너무 연로한 어르신. 갈매도 생각이 나서 원장실로 모셨다.

“어디가 편찮으셔서 오셨어요?”

윤도가 물었다.

“선상님이 그 유명한 채윤도라는 한의사여?”

“예, 제가 채윤도입니다.”

“워매, 명의라길래 한 오륙십 줄은 되었나했더니 아주 새파란 총각이네 총각이여.”“진맥부터 할까요?”

윤도가 할머니 손을 잡았다. 그러자 할머니가 홱 손을 잡아 뺐다.

“진맥하려고요. 맥을 잡아야 어디가 불편한지 알지요.”

“침쟁이 한약쟁이가 진맥하는 건 나도 알아.”“그런데 왜요?”

“환자가 내가 아니거든.”

“예?”

윤도가 고개를 들었다. 환자가 아니라니?

“원장님, 요 것이 내 전재산이라요.”

할머니는 다짜고짜 속고쟁이에서 주머니 하나를 꺼내놓았다. 그걸 훌훌 털으니 5만원 짜리를 둘둘 말은 뭉치 하나 개와 수십 년 된 금가락지, 금팔찌 등이 나왔다. 현금은 50만원 쯤 되어 보였다.

“할머니...”

“실은 우리 아들이 6대 독자에 38살인데 손주 소식이 없어. 원체 가난하다보니 나라에서 주는 혜택으로 그 시험관 애기인지 뭔지까지 해봤는데도... 내 나이 내년이면 90이라 영감 곁으로 갈 날이 내일 모레인데 집안 문 닫았다는 소식 전하게 생겼잖아. 그런데 우리 젊은 이장이 원장님 얘기를 하네. 이 양반이라면 틀림없이 손주보게 해 줄 거라고. 그래서 내 전재산 다 싸가지고 쩌그 노량진 수산시장 올라오는 어촌계장 트럭 얻어 타고 왔어. 이거 받고 우리 아들 부부 애기 좀 낳게 해줘. 손자 안 되면 손녀도 괜찮아.”

할머니는 숨도 쉬지 않고 말했다. 90줄의 할머니. 유교사상 속에 살았을 일이다. 그렇기에 절박하고 애달픈 마음으로 보였다.

“할머니...”

“착한 아들부부는 내가 여수 친척집에 마실 간 줄 알아. 여기 온 줄 알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나 안 미쳤어. 우리 집안이 씨 없는 집안이 아니거든.”

“아드님은 어디 계신데요?”

“어촌계장 양식장에서 일하지. 아들 몸이 좀 허약해고 쩐이 없어서 그렇지 부부금슬은 최고로 좋아. 그 옛말에 금술이 좋으면 아이가 없다더니...”

“불임이면 부부가 함께 와야 해요.”

“해 줄 거야?”

“먼 데서 오셨는데 어쩌겠어요. 치료가 가능하다면 돈은 많이 들지 않으니까 이건 챙겨두세요. 결혼 패물 같은데 며느님 물려주셔야죠.”“그럼 이 거 좀 부탁해. 1번 누르면 우리 아들이야.”

할머니가 낡은 폴더폰을 내밀었다.

“아들요?”

“저번에 내가 농담 삼아 원장님 찾아간다고 했더니 우리 같이 돈 없는 사람 만나주지도 않을 거라고 했거든. 그러니 원장님이 직접 말해줘요. 치료해주겠다고. 아들 놈이 내 말은 잘 안 들어. 여기도 여수 시내에 있는 친척집 간다고 거짓뿌렁치고 온 거라니까.”

‘허얼!’

할머니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90 나이에 생선 트럭 얻어 타고 서울행 강행. 엄두 내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혈통 보존을 위해 무리수를 둔 할머니였다. 그러니 어쩔 것인가?

별 수 없이 예약 1순위로 올려놓았다.

“이거...”

나흘 후에 올라온 할머니의 아들이 보따리 하나를 내밀었다. 그는 아내를 동반하고 있었다. 둘 다 나른한 병색이 엿보였다. 특히 남편 쪽은 얼굴의 비대칭 때문인지 첫 인상이 좋지 못했다. 그래도 부부 사이는 정다워 보였다.

“뭐죠?”

“서대라고... 어머니께서 가져다주라네요.”

보자기를 풀자 비린내가 끼쳐 나왔다. 반 건조한 물고기였다. 모양은 쭉 잡아당겨서 늘여놓은 광어처럼 생겼다.

“굽거나 찜을 하시면 맛이 기가 막힙니다. 어머니가 여수 어시장에 가셔서 제일 좋은 것으로...”서대를 내미는 남자는 머쓱한 표정이다. 윤도도 그랬다. 다짜고짜 생선 보따리라니...

“이런 건 받지 않습니다.”

일단 사양을 했다. 진료도 하기 전에 뇌물(?)을 챙길 수는 없었다.

“안 됩니다. 이거 가져다 드리고 원장님 사인 받아오라고 하셨거든요. 어리바리하다 오면 집에도 못 들어올 거라고...”

“......!”

윤도, 말문이 막혔다.

“그럼 일단 맡아두죠. 처분은 치료 끝난 후에 생각해 보기로 해요.”

부부의 예진은 안미란에게 맡겼다. 그 사이에 윤도는 어린이 환자를 시침했다. 집중력이 유난히 떨어지는 아이였다. 신장의 문제였다.

“어릴 때 많이 놀란 적이 있죠?”

보호자에게 묻자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때 신장을 안정 시키는 치료를 받으셨어야 했습니다. 신장을 안정 시키고 보약 좀 먹으면 괜찮아질 겁니다.”

침은 신주혈에 들어갔다. 부드러운 침감으로 기혈을 넣어 사기를 풀었다. 아이의 어둡던 혈색이 밝아지고 눈알에도 생기의 빛이 돌았다.

10분 쯤 지나자 안미란이 원장실로 들어왔다.

“진단 나왔어요?”

“남편은 고환통에 발기부전이 있고요 아내는 월경불순이네요. 몸이 차가운 편이니 따뜻하게 만들고 담이 좀 있어서 대사조절이 필요해요. 두 사람 다 불임의 원인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원인은요?”

“남편은 신장 문제 같고 아내는 소장의 문제로 보여요.”

“다른 건 없나요?”

“남편이 최근 몇 년 들어 피로감이 심하다고 해요. 부부가 남의 양식장에서 월급제로 일하는데 굉장히 벅차다고...”

“안 선생에게 맡기면 어떻게 치료하실래요?”

“어머, 제가 치료해야 하는 건가요?”

안미란이 경기를 했다.

“해보실래요?”

“하라고 하면 하기는 해야겠지만 불임은...”“아직 벅차다?”

“원장님 하는 거 잘 보고 배워서 다음 번 환자를 맡을 게요.”

안미란의 붙임성이 작렬을 했다. 언제보아도 성격이 좋은 여자였다.

“일단 모셔오세요.”

윤도가 웃었다.

“어우!”

침대로 올라가려던 남편이 힘에 겨운 듯 헛숨을 몰아쉬며 멈췄다.

“힘 드세요?”

윤도가 물었다.

“아닙니다. 때로 기운이 좀...”

“오래 전부터 저렇게 비실거려요. 보약 좀 먹으라고 해도 말 안 듣고 박카스만 먹고 다니더니...”

아내가 울상을 지었다.

부부는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누웠다. 여자부터 시작했다. 맥을 짚으니 신장과 소장의 기혈이 사나웠다. 그건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콧수염 때문이었다. 남자들처럼 뚜렷한 건 아니지만 여자치고는 콧수염이 굉장히 진했다.

콧수염은 소장 주관이다. 콧수염이 무성하면 소장의 혈기가 왕성함을 뜻한다. 좋은 일은 아니다. 월경불순에 더불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었다. 더불어 간장의 기혈은 불규칙했다. 간장의 기혈이 조화롭지 못하면 모유 수유에 문제가 생긴다. 간장은 젖꼭지를 주관하기 때문이었다.

안미란의 진단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간과한 것도 있었다. 난소였다. 아내는 난소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 또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기혈의 조화가 필요했다.

‘음...’

진맥을 끝내고 남편에게로 향했다.

“......!”

맥을 짚은 윤도가 미간을 찡그렸다. 답은 여기 있었다. 아내보다 심각한 남편. 그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니 임신이 되지 않을 수 밖에.

‘기산(氣疝)...’

첫 진단이 나왔다.

고환 쪽으로 촉각을 세웠다.

‘백음(白淫)...’

병명이 하나 더 붙었다. 보통 생식기가 좋지 않으면 삼음교혈자리가 쑥 들어간다. 남편은 움푹 패였으니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 결과물이 백음이었다. 백음은 정액 꼭지가 풀려 줄줄 새나오는 심각한 질환이다. 미치도록 여체를 탐하지만 성관계를 못하는 남자나, 성관계가 문란한 경우에 많이 생긴다.

‘간허(肝虛)...’

백음의 원인이 되는 간장에도 문제가 심각했다.

‘심장의 열...’

허얼!

자꾸 쌓여가는 진단에 한숨도 함께 쌓였다.

기산부터 짚었다. 기산은 전음(前陰), 즉 성기에 발생하는 질환의 일종이다. 주로 허리와 고환에 통증을 느낀다. 이 병은 발기력이 떨어진 남자가 늘그막에 억지로 성관계를 해서 태어난 사내아이에게 많이 생긴다. 선천적인 질환이기에 치료가 어렵다. 그러나 뭉쳐나온 기를 침감을 이용해 잘 풀어주면 나을 수도 있었다. 그 운을 좌우하는 게 축빈혈이었다.

다음은 백음이다. 이는 근육, 그 중에서도 종근의 병이다. 간에서 왔다. 간장의 열 때문에 근막이 마르면서 종근에 병이 들었다. 종근은 성기를 주관하므로 발기부전에서 발기불능까지 일으킨다.

종근의 이상은 위에서 밝힌 대로 두 가지 경로가 있다. 그렇기에 남편의 페니스는 꺼풀만 남은 듯 축 늘어져 있었다.

한 마디로 가련+처참하다.

심장의 열도 같은 그 원인의 하나로 보였다. 심장에 열이 있으면 성욕을 억제하기 힘들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정액을 배설하게 된다.

진단을 증명하듯 왼 쪽 신장의 기혈이 마른 나무 같았다. 그렇잖아도 기산으로 인해 신장의 선천 기가 뭉친 상태로 태어난 사람. 어쩌자고 후천의 정까지 소모하고 또 소모하며 살아온 것이다.

“안 선생님, 아내 분 모시고 가셔서 시침하세요. 시침은 말이죠, 합곡에도 한 대 부탁해요.”

안미란에게 지시를 때렸다.

‘합곡?’

안미란이 돌아보았다. 윤도가 경락도의 난소 부분을 가리키며 찡긋 신호를 주었다.

“아, 네...”

안미란은 이내 말을 알아들었다. 승주까지 나가자 윤도와 환자만 남았다.

“전용호 님.”

윤도가 남편을 바라보았다.

“네?”

“불임원인이 복합적이네요. 신장과 간, 심장을 다 치료해야 할 거 같습니다.”

“제 몸이 그렇게나 상했나요? 올 봄 건강진단에서도 그렇게까지 나쁘게 나오지는 않았는데...”

“사람의 몸이라는 게 혈액검사 수치로 결정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럼 아기를 낳는 건 불가능하나요? 우리 어머니가 궁금한 건 그건데...”

“그보다 원인이 궁금해서요. 요즘 부부관계 잘 못 하시죠?”

“예...”

남편의 고개가 떨어졌다. 남자들은 이렇다. 정력 문제가 나오면 고추의 각도가 자존심이 된다. 적어도 수평은 되어야하는데 남편의 각도는 아예 ‘0’였다.

“부부관계할 때 약 드시나요? 비아그라 같은 거...”

“비아그라는 아니고 친구 놈들이 중국에서 사온 건데...”

남편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놓았다. 중국판 짝퉁 비아그라의 결정판이었다.

“효과가 있던 가요?”

한숨을 참으며 물었다.

“처음에는 반짝하는 거 같더니 요즘은 거의... 먹으면 심장만 둥방거리고 얼굴만 화끈...”

“버리세요. 굉장히 위험한 선택입니다. 가짜 약들은 부작용이 많거든요.”

“......”

“지금 정액이 새죠?”

“예...”

“언제부터 그랬나요? 제 생각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런 것 같은데...”

“......”

“말씀을 하셔야합니다. 치료는 한의사 혼자 하는 게 아니거든요. 더구나 불임치료는...”

“그게...”

“협조 안 하시면 제 치료는 여기서 끝입니다.”

윤도가 선을 그었다.

“아닙니다. 말씀드리죠.”

단호함에 놀란 남자가 허둥지둥 자백(?)을 하기 시작했다. 그 자백이 먼 과거로 올라갔다.

남편의 어린 시절은 불행했다. 늦둥이로 났지만 얼굴이 비대칭이 심했다. 또래들에게 밥 먹듯이 놀림을 받았다. 사춘기가 되자 비극이 더해졌다. 여자에 대한 호기심은 늘어나는데 대다수 여학생들은 접근금지를 선언했다.

이불 속 여체 상상과 탐닉이 늘어갔다. 백음의 단초는 이웃집 여고생이었다. 그녀를 짝사랑하게 되었다. 하늘이 기회를 주었다. 그녀의 부모가 서울로 간 날, 함께 있게 된 것이다. 마음 착한 여학생, 순박한 남편에게 동정심을 느껴 대시를 받아주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달래며 여학생의 옷을 벗겼다. 이불 위에서 함께 뒹굴었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마침내 이불 속에서, 화장실에서 연예인 수영복 화보를 대상으로 씩씩거리며 간구하던 욕망의 문에 도달하는 남편이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남편은 비밀의 문을 열지 못했다. 하필이면 그날, 그 중요한 첫 경험 날에 물건에 파워가 생기지 않았다.

‘이거 왜 이래?’

여학생 몰래 거시기를 바라보았다. 온갖 용을 써보지만 거시기는 남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꿈에도 그리던 욕망의 문에서 헛발질만 해댔다.

“안 돼?”

여학생이 물었다.

“아니, 잠깐만...”

일어서려는 여학생을 누른 채 다시 용을 썼다. 가장 섹시한 야동을 생각하고, 가장 섹시한 장면을 생각해도 Off는 On이 되지 않았다.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븅신, 불쌍해서 한 번 줬더니... 줘도 못 먹냐?”

여학생이 남편을 밀치고 일어섰다.

줘도 못 먹냐!

남편의 가슴에 필생의 비수가 되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발기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신장의 선천 기가 뭉쳐다지만 혈기황성한 탓이었다. 이불 속이나 화장실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 날의 발기불능은 긴장 때문이었다.

어쨌든 실패!

이때부터 남편의 여체 욕구는 저 홀로 폭주했다. 얼굴 때문인지 이성을 눕힐 기회도 다시 오지 않았다. 20대가 되자 여체에 대한 욕망은 더 커져갔다. 그렇게 폭주한 욕정이 백음이 되었다. 정액이 저절로 흘러나오게 된 것이다.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처럼...

“일이 그렇게...”

남편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럼 결혼은 어떻게 하셨나요? 약을 먹고?”

“그때까지도 가끔 발기가 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 자신감을 잃은 탓인지 오래 가지는 않았고 다행히 아내도 섹스를 밝히는 편은 아니라서...”

“지금은요?”

“지금은 거의 섹스리스로... 어쩌다 시도하기는 하지만 골대 앞에서 부비부비만... 부끄럽지만 그러면서도 여자 생각은 또 많이 하게 됩니다. 지금도 몸매 좋은 여자를 보거나 섹시한 연예인 화면을 보며 어떻게 한 번 해보고 싶을 때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야동도 많이 보게 되고... 가끔은 제가 생각해도 한심하죠. 정액이나 줄줄 흘리고 정작 여자가 벗어줘도 먹지도 못할 주제에 껄떡거리는 마음은 끝이 없으니까요.”

“자책할 거 없습니다. 병이라서 그런 거니까요.”

“병이라고요?”

“환자분은 늦둥이입니다. 아버지께서 굉장히 늦은 나이에 낳았을 거예요. 그때 선친께서도 발기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해서 낳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발기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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