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금메달-1
극적인 금메달-1
오랜만의 치맥이었다.
가족들과 거실에 모여 웃음꽃을 피웠다. 화면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축구경기가 나오고 있었다.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이다. 게임 즐기며 치맥을 먹기에 딱인 날이었다.
“참 희한하죠?”
어머니가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뭐가?”
“몸 말이에요. 아, 우리 채 원장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아픈 데가 없어요. 나도 명의 장침 맞는 호사 좀 누리고 싶은데...”
“원래 대비가 잘 되어 있으면 사고도 안 나는 법이라오.”
“그게 아니고 전에 맞은 침이 한 방에 잡병을 박살낸 거죠. 형이 괜히 명의겠어요?”
윤철이 끼어들었다.
“코스닥 상장 진행은 잘 되고 있습니까?”
윤도가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축하 파티 중에 느닷없이 터졌던 서해 중국 어선과의 사고. 며칠 정신이 없었으니 이제야 챙기는 윤도였다.
“일사천리다. 네 덕분에 중국 쪽 거래처도 막강한 곳으로 하나 더 개척했고.”
“어, 정말요?”
“새 거래처랑 협상 중에 중국 어선 사고가 터졌지 뭐냐? 처음에는 단가 가지고 시비걸더니 그 사고에서 중국 어부들 살려낸 채 원장이 우리 아들이라고 했더니 바로 사인하더라. 한 푼도 깎지 않고 말이야.”
“우와, 잘 됐네요.”
“가끔은 나도 무섭다. 우리 채 원장 파워가 이 정도인가 생각하면 아버지로서 처신을 잘 해야겠다는 부담도 크고.”
“저도 그래요. 가끔은 채윤도 동생이래 하는 소리가 기분 나쁘기도 하지만.”
“그럼 너는 호적에서 파줄까?”
어머니의 조크가 작렬했다.
“아, 진짜. 누가 그렇대요?”
윤철의 볼멘소리와 함께 중계진의 목소리가 자지러졌다.
“골, 골입니다. 한국 팀 마침내 역전골이 터집니다.”
“우와!”
윤철이 환호했다. 카타르 팀의 기습을 허용하며 1대 0을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한국 팀. 골대를 때리는 불운으로 골 맛을 보지 못하던 해외파 박성국이 종료 6분을 남기고 극적인 연속 골을 작렬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성국은 그 직후에 반칙을 당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아, 박성국 선수, 상대 수비수의 거친 파울에 다리를 잡고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상입니까?”
“레드 카드가 나오는군요. 무릎과 발목 같은 데요?”
“큰 부상 아니어야 하는 데요. 모레 준결승 상대가 우즈베키스탄인데 이 대회 사실상의 결승전 아닙니까?”
“결국 실려 나갑니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화면에 붉은 악마들의 표정이 클로즈업되었다. 환호하던 붉은 악마들의 표정은 한결 같이 굳어있었다.
“으아, 박성국, 어떡해. 혼자 조뺑이치고는 결국 군대각이네.”
윤철도 안타까운 듯 머리를 쥐어뜯었다.
박성국.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였다. 유럽 명문 클럽으로 꼽히는 소속팀 첼시에서의 활약도 남달랐다. 이적과 동시에 4게임 출장 3골 2 도움. 물 오른 실력이지만 병역문제에 막힌 그였다. 어쩌면 이번 아시안 게임의 금메달이 병역면제의 마지막 기회. 그렇기에 선제골을 먹은 상황에서도 고군분투, 기어이 역전골을 이끌어낸 투혼이었다.
하지만 부상이다.
오늘 이기면 준결승에 선착한 우즈베키스탄과 만난다. 이번 대회에 최강의 우승후보였다. 아시안컵에서부터 무패를 자랑하고 있다. 앞서 끝난 다른 조와의 8강전에서도 강호 이란을 3대 0으로 바르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예선까지 포함해 실점은 고작 2점에 평균 득점 3.8점. 가공할 득점에 안정된 수비였으니 박성국 없이 승리를 노리기는 버거워 보였다.
“아, 박성국 진짜 개재수 털리네. 이렇게 되면 금메달은 개꽝인데.”
윤철의 탄식이 높아졌다.
“큰 부상이 아닐 수도 있지.”
윤도는 절망적으로 보지 않았다. 국가대표 축구팀에는 여러 스태프가 있다. 흔한 발목 부상이나 인대가 조금 늘어난 정도라면 팀 닥터와 물리치료사 등이 해결할 수도 있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승리는 따냈지만 찜찜함이 남은 경기였다.
방으로 돌아와 자료를 넘겼다. 바르는 탕약에 대한 연구목록이었다. 몇 가지 난제에 돌파구가 생겼다. 미국의 앤드류 박사가 보내온 조언 덕분이이다. 그건 류수완의 권유였다.
“그 분이라면 힌트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 말이 적중했다. 수많은 세포 실험을 하면서 피부세포의 자료도 막대하게 축적한 앤드류. 탕약의 피부흡수 최적화 분자량과 수용성, 지용성의 해법에 대해 단초를 제공해 주었다.
해법은 역시 혈자리와의 매칭 시켰다. 특정한 질병에 반응하는 혈자리를 골라 그곳에 도포를 함으로써 복용하는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 특허에도 도움이 될 방법이었다. 기존의 치매신약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지만 ‘신약’이라는 플레임에 갇히는 통에 돌아보지 못한 것이다.
예컨대 정신병이다.
환자들에게 약을 챙겨먹이는 것도 큰 수고다. 하지만 전정혈과 백회혈, 솔곡혈과 각손혈 등으로 이어지는 혈자리에 탕약을 바르면 간단하다. 혈자리에서 조금 벗어나도 상관없다. 혈자리의 고유 성질을 유도하는 유도체를 첨가하면 대안이 될 수 있었다.
‘아저씨...’
창밖의 어둠을 보며 진경태를 생각했다. 한의원 약제실에서는 203번째 샘플이 준비되고 있었다. 이 밤이 지나면 그 샘플이 나온다. 앤드류의 조언을 기반으로 만드는 신약이었다.
그것말고도 할 일은 많았다. 교육부 차관과 복지부 차관 등의 공무원들도 만나기로 되어있다. 그들에게 침술한의대학 인가를 역설하고 이해 시켜야했다. 어쩌면 한방 양방의 원로들도 만나야할지 모른다. 한의과대학의 신설은 여러 이해관계가 물려있기에 각계각층의 지지와 협력이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선생님, 뭐하세요?]
잠들기 전, 부용의 카톡이 들어왔다.
[집에서 새로운 신약자료 좀 보고 있습니다.]
[저 방해되는 거 아닌가요?]
[천만에요. 피곤하던 차에 사이다죠.]
[고구마인데 봐주는 건 아니고요?]
[어디예요? 해외 개척 나간다더니.]
[네덜란드 찍고 덴마크로 왔어요. 한류 씨 좀 뿌리려고요.]
[튤립 위에 한류라, 그림이 기막히겠는데요?]
[오실래요? 여기 맥주가 끝장이에요.]
[제트기 한 대 보내주시면 바로 날아가죠.]
[그보다 더 빠른 거 있잖아요?]
[뭔데요?]
[꿈.]
[아, 꿈... 오늘 밤 부용 씨 꿈 꿀까요?]
[아무 꿈도 꾸지 말고 푹 자세요. 꿈 많이 꾸면 잠 설쳐요.]
[알았어요. 부용 씨도 건강조심하고, 아픈 데 있으면 바로 연락해요. 진짜로 제트기라도 타고 날아갈 게요.]
[그랬으면 좋겠는데 아프지도 않네요. 잘 자요.]
[네, 부용 씨도...]
카톡을 닫았다. 오늘도 진격하는 작은 거인 이부용. 그녀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그녀가 재벌의 딸에다 여러 인연을 만들어줘서가 아니었다. 이부용의 진가는 열정이었다.
오직 진격이다. 견실한 재벌의 딸로 태어나 아쉬울 것도 없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실력으로 미래를 만들어갔다. 그건 윤도에게도 좋은 자극이었다. 그녀가 옆에 있는 한 윤도는 한 눈 팔지 않을 것 같았다.
이른 아침, 윤도가 한의원에 도착했다. 새 샘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거기 낯익은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강외제약의 류수완이었다.
그 역시 바르는 탕약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알레르기 비염과 치매신약으로 글로벌 제약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강외제약. 여기에 바르는 탕약류 특허가 추가된다면 강외제약도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강외제약의 매출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났고 주식은 천정을 뚫고 나가 30만원대에 안착한 지 오래였다. 이제 그는 뉴욕 상장까지 머리에 그리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메이저 제약사가 되는 것이다.
“사장님.”
“어, 원장님.”
“오시면 오신다고 연락을 하시지.”
“원장님에게 방해가 될까봐서요.”
“설마 어젯밤에 오신 건 아니죠?”
“조금 전에 왔어요. 잠이 잘 안 오길래.”
“들어가세요.”
윤도가 현관을 가리켰다. 둘은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이 약제실로 직행했다. 진경태는 그 안에 있었다. 신새벽에도 그는 약재와 함께 삼매경이었다.
“아저씨!”
“어!”
윤도가 등을 치고서야 겨우 기척을 알아채는 진경태.
“사장님도 오셨네?”
“고생이 많습니다.”
“샘플은요?”
윤도가 약탕기를 바라보았다.
“이미 나와 있습니다.”
진경태가 샘플약을 들어보였다. 윤도의 성격을 아는 진경태였다. 그렇기에 밤 새워 샘플약 추출을 끝내놓고 있었다. 탕약의 주제는 고혈압이었다. 후속작으로는 당뇨가 이어질 예정이었다. 이 두 가지만 성공한다고 해도 세계 신약시장에 핵폭탄급 파장을 가져올 일이었다.
“어르신.”
샘플은 혈압이 높은 환자들 중에서 허락을 받고 발라주었다. 지금까지 시도한 환자만 해도 수백 명. 그 자료를 통해 나온 개선점을 보완하며 효과의 입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기 막히군요. 복용약에 못지 않습니다.”
혈압측정치를 새로 받아든 류수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바르는 탕약은 이제 실현이 코앞이었다. 더 중요한 건 이 것이 실마리라는 것. 고혈압과 당뇨약에 성공하면 다른 약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일이었다. 특허를 내면 세계시장 장악도 가능했다. 제약 한류가 꿈은 아닌 것이다.
“기분 죽이는 데요?”
류수완을 보낸 후 진경태와 차를 마셨다. 진경태 역시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
찻잔을 놓던 윤도 시선이 신문에 꽂혔다. 어젯밤 축구 경기의 기사였다.
<극적인 역전골, 한국 팀 환호 뒤의 재앙.>
타이틀이 심상치 않았다. 박성국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모양이었다.
“어이쿠, 이 친구 운도 없네.”
기사를 보던 진경태가 혀를 찼다. 박성국의 부상은 전방십자인대파열에 아킬레스건 이상이었다. 선수 생활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물 건너갔다는 진단이었다.
“속된 말로 천신만고 끝에 올라갔는데 준결승, 결승을 못 뛰면...”
“그렇네요. 박성국 빠지면 결승은 고사하고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처발릴 각이던데. 걔들 이번 팀 멤버들이 막강하더라고요. 역대급이에요.”
종일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운!
그렇게 있는 모양이다. 열심히 한다고 누구나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운동선수로서 크고 작은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일. 결승은 운에 맞기고 치료를 받는 수 밖에 없었다.
빠라빠라빵.
다음 날 아침, 출근 직전에 전화가 들어왔다. 광희한방대학병원의 조수황이었다.
“과장님, 웬일이세요?”
살짝 긴장하며 전화를 받았다. 이 시간의 전화라면 응급환자 건일 가능성이 높았다.
“미안해. 잠 깨운 거 아니지?”
“원래 일어나는 시간입니다.”
“이게 내가 축구를 워낙 좋아하다니 보니...”
“축구요?”
“자카르타에서 아시안게임 열리는 거 알지?”
“예.”
“엊그제 카타르 전에서 한국팀 에이스 박성국이 다리 부상을 당했어.”
“저도 중계 봤습니다.”
“그래? 아무튼 그게 생각보다 발목을 잡나봐. 현지에 내 후배 한의사가 있는데 교민회 한의사들에게도 SOS가 들어왔다는 거야. 이 친구가 달려갔는데 전방십자인대 부분파열에 아킬레스건까지 문제가 생겼다네. 침으로 혈자리를 잡아봤는데 큰 차도가 없다고...”
“......”
“나한테 특효혈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는데 낸들 방법이 있나? 그 친구 진단으로는 4주 정도는 쉬어야한다는데 박성국 선수보자니 안타까워 죽겠다는 거지. 이번에 금메달 못 따면 군복무 때문에 황금기 끝난다는 거야. 그래서 본인도 혼신을 다하다가 불의의 파울로...”
“......”
“오늘 오후 7시가 결승전이지 않나? 신묘한 비방 있으면 알려달라고 묻길래...”
전방인대파열 4주 진단. 그렇다면 인대손상 2 Grade였다. 인대 손상은 1에서 3 Grade로 나뉜다.
<1은 10% 이내로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것-통증을 수반하지만 1주 정도 안정하면 대부분 낫는다.>
<2는 40~50% 정도 찢어진 상태-발목이 붓고 통증도 오래간다. 회복까지 4-6주 걸린다.>
<3은 완전히 끊어지는 상태로 파열-대개 수술까지 요구된다.>
“미안하지만 특효혈이 없겠나?”
“있다고 해도 제가 진맥하기 전에는...”
“그렇지?”
“그거 부탁하시려고 전화하신 겁니까?”
윤도가 정곡을 찔러버렸다. 이제 7시를 갓 넘은 아침. 침술명의로 불리는 조수황이 전방십자인대파열 특효혈 때문에 전화를 걸었다? 그렇다면 돌아서 들어오는 SOS가 분명했다.
“들켰군. 사실은 그렇네.”
조수황이 자수를 했다.
“박성국 선수 부친이 내 고교 동기생이라네. 어쩌면 아들에게는 마지막 기회. 컨디션까지 최상인데 불의의 파울로 마지막 기회를 놓치게 생겼으니...”
“다른 딜도 했겠죠?”
“자네가 와서 박성국 다리를 고쳐준다면 몇 억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하더군.”
“......”
“......”
“몇 억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일단 비행기표부터 구해보라고 하시죠.”
“가주실 텐가?”
윤도의 답에 조수황이 반색을 했다.
“가보죠. 상태를 못 봐서 장담은 못하지만 저도 팬으로서 안타깝거든요. 세계 정상급 선수인데 군복무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에 외화 벌고 국위선양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여론 보면 대신 군대가겠다는 사람까지도 나오는 판인데...”
“와우, 고맙네. 내 당장 인도네시아에 전화 걸겠네.”
조수황은 반색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비행기표는 바로 수배가 되었다. 박성국의 소속사에서 힘을 쓴 까닭이었다. 오전 10시 35분에 출발하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비행기였다. 도착예정시간은 현지시간 오후 5시 15분.
공항에서 스타디움까지는 약 30분 소요 예정. 경기 시간이 7시이니 윤도에게 남는 시간이 1시간 남짓이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니 그만하면 시도해 볼 가치가 있었다.
서둘러 약침을 골랐다. 선택은 곤륜구산의 약수를 베이스로 하는 약침이었다. 마시면 활력을 준다. 외상을 입었을 때 발라도 좋다. 여기에 장침효과를 더하면 단시간의 회복을 노려볼만 했다.
“네?”
돌발 스케줄을 전화로 통보 받은 정나현이 울상을 지었다.
“미안해요. 실장님. 오늘 예약환자들 전화번호 좀 주세요."
"원장님."
"맨날 실장님만 곤란해지는 거 같으니 제가 공항 가면서 직접 설명드릴 게요."
"제가 해도 되는데..."
정나현이 자청했지만 윤도가 허락하지 않았다. 공항으로 달리며 예약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다들 흔쾌히 수락해주니 고마울 뿐이었다.
자카르타까지는 7시간이 걸렸다. 비행기가 15분 딜레이 되는 통에 오후 5시 반에 도착했다. 그만큼의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타시죠.”
현지 공항에는 박성국의 부친이 나와 있었다. 그 차 앞에 인도네시아 경찰차가 보였다. 대회조직위에 부탁해 에스코트용으로 지원받았다고 했다. 서둘러 부친의 차량에 올랐다.
“박성국 선수는 어디에 있습니까?”
“일단 경기장에 나가있을 겁니다.”
부친이 답했다.
“경기장까지는 얼마나 걸린다고요?”
“여기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지만 경찰차가 인도하면 30분이면...”
그 말이 독이 되었다. 10분 쯤 질주했을까? 어느 순간 차량 속도가 확 줄어버렸다.
“왜 그래?”
운전사를 닦달하던 부친의 목소리가 벼락처럼 잘려나갔다. 차는 완전히 멈췄다. 그 앞으로 펼쳐진 건 차량의 바다였다. 대형사고라도 난 모양이었다.
10여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