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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의 유희-215화 (215/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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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소용돌이

주녹정은 연화를 바라보았다. 연화는 고개를 공손히 숙였다.

‘내가 폐하와 동침하게 된다고?’

부끄러웠다. 주녹정으로부터 앞으로 하게 될 일들을 들었다. 처녀의 몸이라고는 하지만 알만한 것은 다 알았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시간이 남아돌아서 심심한 시대였다. 이런 시대에 살면서 성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어린 아이들이라 해도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듣고 배우게 된다.

가끔 혼인을 한 이들이 있다면 방을 훔쳐보기도 했다.

생각만 해도 이상하게 두근거리고 짜릿한 성적인 환상은 연화도 품었었다.

“그런데 괜찮겠습니까? 저 같은 것을.......”

연화의 몸은 단단했다. 예쁘장한 얼굴과 튀어나온 가슴 그리고 엉덩이의 부드러운 곡선이 아니었다면 남자라고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몸을 지녔다. 궁에서 신유성을 비롯한 황궁 여성의 경호를 맡아오던 일을 하던 연화는 궁녀들과 씻은 적이 많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자신의 몸이 여자답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괜찮다.”

주녹정이 연화를 고른 이유는 간단했다. 특이하니까.

경호를 위해 존재하는 궁녀는 많았다. 그 중에서 연화의 실력이 으뜸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자의 아름다움을 지녔으면서 괜찮은 실력을 가진 것은 연화였다. 여성의 특징과 강인함이 스며든 아름다움은 연화가 최고였다.

그렇기에 연화를 뽑았다.

무엇인가 특별한 것으로 신유성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폐하가 널 마음에 들지 않아 하신다면 난 다른 궁녀를 찾으면 될 뿐이다.”

주녹정에게는 아주 간단한 문제였다. 반면 연화는 긴장했다.

한 번 황제와 동침한 여자는 두 번 다시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질 수 없었다. 그것이 신국 황실의 법이었다. 즉, 신유성이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연화는 평생 남자를 만날 수 없었다. 다른 궁녀들은 자신이 원하면 황궁을 나가 결혼을 할 수 있었다. 신유성이 손을 대지 않은 여자들이기 때문이었다.

‘날 좋아하실까?’

연화는 두려웠다. 신유성이 실망할까봐.

황궁을 동경했기에, 황제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기에 궁녀가 되는 길을 택했었다. 그런데 황제가 실망한다면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커녕 그림자 근처에 가는 것조차 못할 것 같았다.

“너무 긴장할 것 없다. 모두 나한테 맡기면 된다. 그리고 폐하가 네게 실망한다고 해도 넌 이제부터 내가 책임질 것이니 그리 알거라.”

“예.”

황후인 주녹정이 직접 책임진다는 말에 연화는 겨우 긴장을 풀었다.

으쓱한 밤.

신유성은 망고를 씹으며 주녹정을 기다렸다. 바쁜 일이 많았으나 주녹정이 준비한 것이 있다니 받아줄 생각이었다.

‘또 여자겠지.’

한 명을 안아주면 나머지도 경쟁적으로 달려들었다. 어느 한 명만 편애하는 짓은 할 수 없었다. 한 명만 편애하면 나머지가 소외 받은 사람도 신경 써주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신유성으로서는 서로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사이 좋게 지내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잠시 기다리니 주녹정이 안으로 들어섰다. 뒤에 선 연화는 주녹정보다 키가 좀 더 컸다. 그래봐야 신유성보다는 한참 작았다.

“이번에는 그녀인가?”

“네, 폐하.”

주녹정은 활짝 웃더니 연화의 뒤에 섰다. 그리고 슬쩍 옷을 벗기자 나신이 드러났다. 안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았던 것이었다.

볼록 솟은 가슴 끝에 달린 꼭지가 파르르 떨렸다.

‘아아.......’

연화는 정신이 없었다. 남자 앞에서 몸을 내보이는 첫 경험은 부끄러움과 흥분을 동반했다.

봉긋한 가슴 아래로 내려가면 탄탄한 복근이 있었다. 보통 여자와는 다른 점이었다. 얼마나 꾸준히 단련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증거.

‘열심히 수련했군.’

신유성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복근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단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평범한 여자들하고는 많이 다른 점이었다.

복근 아래로 내려가면 무성한 숲이 있었다. 그리고 허벅지는 터질듯이 부풀어있었다.

‘하체 단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어.’

굵은 허벅지를 본 신유성은 뒤가 보고 싶었다.

“돌아서.”

그러자 주녹정이 웃으며 연화를 돌려세웠다. 신유성의 시선에 아찔했던 연화는 다시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돌아서자 보이는 것은 주녹정의 얼굴이었다.

반면 신유성은 풍만한 연화의 엉덩이를 보며 살짝 흥분했다.

“멋있구나. 숙여봐.”

연화는 허리를 숙였다. 그러자 다리 사이에 숨어있던 계곡이 드러났다. 숲으로 인해 가려졌으나 주녹정이 숲을 강제로 벌리니 그대로 드러났다.

연화는 부끄러웠다. 하지만 꾹 참았다.

“이리로.”

주녹정이 이끄는 대로 움직인 연화는 이불 위에 엎드렸다.

연화의 뒤쪽에 자리한 신유성은 잠시 등을 감상하다가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돌아누운 연화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살짝 돌렸다. 다리를 벌리고 모든 것을 보이고 있었다. 앞에는 황제가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슬쩍 본 신유성의 남성을 본 연화는 살짝 두렵기도 했다.

육중한 고기 몽둥이가 몸 안으로 들어올거라 생각하니 겁이 나기도 했다. 허나, 거부 따윈 할 수 없었다.

정신적 족쇄는 연화를 꼼짝도 못하게 했다.

강인한 몸을 가진 연화가 꼼짝도 못하고 있는 모습에 신유성은 살짝 들떴다. 강해보이는 존재의 나약함을 들여다 본 느낌.

약점을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넌 귀엽구나.”

“네.......”

칭찬에 연화의 볼은 붉어졌다.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자꾸 시선을 피했다. 그러다 끝까지 고개를 돌릴 순 없었다. 강인한 손이 볼을 잡았다. 이어서 거친 입술이 입술을 덮었다.

‘으음!’

화들짝 놀랐으나 꼼짝도 하지 못하고 바르르 떨었다. 혀가 밀고 들어오자 연화는 그대로 항복했다.

“하아!”

길고 긴 입맞춤 끝에 입술이 떨어지자 연화는 숨을 몰아쉬었다. 신유성은 신경쓰지 않고 마음대로 움직였다.

가슴을 입안에 머금었다. 탱글탱글한 느낌을 즐기며 이에 힘을 살짝 주었다.

“아!”

거친 느낌에 연화는 펄떡였다.

꼭지를 희롱하던 혀는 아래로 향했다. 계곡 안에서 터진 온천수를 빨아들이자 연화의 몸은 금방 잡은 생선처럼 퍼덕였다.

연화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러다 옷을 벗고 가만히 내려다보는 주녹정을 보았다.

주녹정은 모든 과정을 담담하게 눈에 담았다. 신유성을 방해하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다.

‘흐윽!’

잠시 시선을 팔 때 신유성은 더욱 빨아들였다. 강력한 흡입력에 연화는 모든 것이 빨려나갈 것 같았다.

너무 강한 자극. 하지만 단련된 몸은 더욱 더 흥분했다.

날뛰고 싶어 했다.

‘더!’

뭔가 더 강한 자극을 원했으나 말하지 못했다. 감히 황제에게 이래라 저래라 보챌 수 없었다.

신유성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잠자리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연화는 잊지 않았다.

연화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자리가 절대 아니었다.

신유성은 연화를 가볍게 다루었다.

연화가 단련된 몸이라고는 하지만 신유성에 비하면 한참 못 미쳤다. 장신인 신유성의 온 몸은 그야말로 흉기와 같았다. 끊임없이 단련해 아직도 전투에 앞장서도 될 정도.

흉기 같은 몸에서 돋아난 흉기가 연화의 안으로 찌르고 들어갔다.

“흐윽!”

갑작스러운 침입에 연화는 화들짝 놀랐다. 고통이 뒤따랐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었다. 어느새 다가온 주녹정이 연화의 양 어깨를 눌렀다.

신유성은 손을 뻗었다. 주녹정은 그대로 연화의 얼굴 위에 앉았다. 감히 고개를 돌리지 못한 연화는 그대로 주녹정의 은밀한 곳에 입을 맞춰야만 했다.

주녹정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었다.

‘아아.’

핥으라는 듯이 슬쩍 움직이는 은밀한 계곡. 연화는 혀를 내밀어 주녹정의 은밀한 곳을 부드럽게 핥기 시작했다.

동시에 위에서는 신유성과 주녹정이 입맞춤을 나누었다. 앞으로 기댄 신유성의 가슴을 지탱하며 주녹정은 열심히 혀를 움직였다.

위와 아래를 동시에 입맞춤 당하는 기분은 여전히 좋았다. 예전에도 후궁들과 함께 해본 자세였기에 주녹정과 신유성에겐 이상한 체위가 아니었다.

주녹정의 가슴과 연화의 가슴을 동시에 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상이했다.

부드러움과 탱글탱글함.

상반된 느낌에 신유성은 더욱 흥분했다.

이어서 허리를 움직이자 연화는 고통 속에서도 꾹 참았다. 아픔은 주녹정의 은밀한 곳을 빠는 것으로 대신했다.

신유성은 거침없이 움직였다. 억눌린 신음을 들으면서.

“얼굴을 볼까?”

주녹정이 비켜주자 엉망이 된 연화의 얼굴이 보였다. 망가진 모습에 묘한 쾌감을 느낀 신유성은 살짝 입맞춤을 해주었다.

“뒤로.”

뒤집힌 연화의 엉덩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손으로 잡으니 부드러움 속에 근육이 느껴졌다.

탄탄함.

기대 이상의 촉감에 신유성은 그대로 안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아윽!”

단련된 몸이라는 생각에 신유성은 조심성을 잃고는 마음대로 휘저었다. 거친 첫 경험에 연화는 아팠으나 꾹 참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쾌감을 느꼈다.

‘아아아아.’

아래에서부터 피어오르는 화끈함. 등골을 타고 오르는 쾌감에 연화는 정신이 조금씩 흐트러졌다.

강렬하게 엉덩이를 치는 소리가 울렸다.

점점 쾌락을 느끼자 연화는 조금 더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힘을 주었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연화의 내부가 조금씩 움직이더니 남성을 더욱 더 조였다.

조인 것일까? 아니면 감싼 것일까?

신유성은 갑자기 조여오는 느낌에 놀라워하면서도 기뻤다.

‘명기군.’

마치 또 하나의 손이 남성을 감싼 느낌이었다. 찰진 느낌과 달라붙는 느낌을 동시에 느끼며 신유성의 쾌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 결과 평소보다 조금 이른 사정을 하고 말았다.

“큭!”

그대로 안에 모든 것을 토해냈다.

연화는 안으로 스며드는 열기를 느끼며 늘어졌다. 신유성이 절정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절정에 도달했던 연화는 겨우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편히 쉴 틈은 없었다.

“어서 깨끗이 해드려야지.”

주녹정의 명령에 연화는 몸을 돌려 신유성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안을 휘젖던 남성을 입으로 빨아 깨끗이 했다.

그러자 남성은 금방 기운을 차리고 일어섰다.

신유성은 평소보다 더 거칠게 날뛰며 두 여자를 밤새 괴롭혔다.

연화를 안은 이후 계속 여자들을 받아들였다. 궁녀들을 하나씩 끼고 들어온 후궁들을 신유성은 거절하지 않고 받아주었다.

매화는 아이누 출신 여인을 데리고 들어왔다. 다른 여자들도 각자 자신과는 다른 지역 출신 궁녀들을 선택했다.

“다음에도 또 받아주실 거죠?”

“그대들이 제대로 통제할 수 있다면.”

신유성은 새로운 여자들을 후궁으로 맞이했지만 직접 통제할 생각은 없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주녹정은 자신했다. 다른 후궁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디까지나 신유성의 관심을 더 받기 위해 선택한 일이지 권력을 내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 되었다. 앞으로 원정을 갈 때도 잘 하도록.”

“원정요?”

“그래, 준비가 되는 대로 원정을 갈 것이다.”

“그럼 또 떨어져 있는 것인가요? 그건 좀.......”

주녹정은 신유성과 떨어지는 것이 싫었다.

‘이제 떨어지면.......’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른다. 원정이 길어지면 10년을 넘길 수도 있었다.

“모두 같이 간다. 싫은 사람은 남아도 된다.”

“네? 황궁을 옮기는 것인가요?”

“그건 아니다. 아이들은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 맡기고 모두 같이 원정을 가는 거다.”

“하지만 그러면.......”

자칫 잘못하면 반란으로 황실이 단번에 날아갈 수 있었다.

아이들만 남게 된다면 신국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모스크바 차르국의 이반 4세가 겪었던 일을 신혁이 겪을 수도 있었다.

“걱정이 된다면 남아도 좋다.”

결국 화진과 레이 그리고 매화가 남기로 했다. 이들은 아직 젊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주녹정과 나츠 그리고 체첵과 사르나이는 함께 가기로 했다.

“결정이 되었으면 준비를 하도록 하지.”

새로 거둔 여인들은 귀인들로 삼았다.

신유성의 결정은 금방 황궁 밖으로 퍼졌다. 기밀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소식을 듣게 된 한양의 인사들은 모두 분주해졌다.

‘그 어떤 때보다 화려한 원정이 될 것이다.’

여자들이 함께 가는 원정.

황실과 피가 이어지길 원하는 이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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