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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진격
스웨덴의 국왕, 요한 3세의 지원군은 무사히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스톡홀름을 빠져나와 신국의 요새를 포위했다.
“놈들이 드디어 시작하려나봅니다.”
“그래? 전투 준비하도록.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요새 지휘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포위당했다고 겁을 낼 위인이 아니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다케다 신겐이 바로 지휘관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겐은 영지에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편하게 지낸 이유는 바로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전쟁을 하지 않게 되자 긴장이 풀려서 힘이 빠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식욕이 계속 떨어지고 거동이 점점 불편해졌다. 그제야 신겐은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마지막은 전장에서.’
다시 전쟁터로 기어 나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전장에서 죽고 싶었다. 그편이 가문을 위해서도 더 좋았으니까. 무엇보다 신국에 대항하는 적들이 있는 이상 편히 눈을 감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서 노부나가에게 간청해 결국 전쟁터로 나왔다. 임시지만 스톡홀름 공략이 맡겨졌다.
요새에 도착한 신겐은 서두르지 않고 군을 강화했다. 요새도 더욱 강화했다.
잠시 뒤, 공성전이 시작되었다.
방어군이 침략군에게 공성을 거는 기괴한 상황.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요새의 위치는 해안에 접해 있었기 때문에 보급을 막을 수 없었다. 요새에 계속 보급이 되는 한 스톡홀름은 자유로워질 수 없었다.
공격해서 요새를 무너뜨리고 보급을 막아야만 했다.
1573년 1월.
전투가 시작되었다.
“신께서 우릴 지켜보고 계시다. 오늘의 전투는 바로 악마의 유혹에 빠진 자들을 정화하는 일. 성전이다. 다 함께 진군하자! 신의 가르침을 저들에게 내리자!”
“우와아아아아!”
요한 3세의 지원군은 광기에 휩싸였다. 종교적 선동은 일반인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평소에 독실한 신자가 아니더라도 집단의 감정에 휩쓸리자 저도 모르게 반응해버렸다.
자신들이 정의고 상대는 악이다.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는 매우 편리했다.
선동은 효과적이었다.
광기에 휩싸인 군대는 신의 뜻에 따라 적과 싸운다는 사실에 고무되었다.
휩쓸리지 않은 자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소수였으며 다수 속에서 자신의 뜻을 피력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광기에 휩싸인 집단 속에서는 더더욱 힘들었다.
“가자!”
명령이 떨어졌다.
요한 3세의 지원군은 달리기 시작했다.
죽음의 덫 속으로.......
“쏴!”
요새의 벽은 그리 높다고 할 순 없었다. 하지만 그리 낮은 것도 아니었다. 약 3미터 정도의 높이기 때문에 펄쩍 뛰면 성벽의 끝을 잡고 기어오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많은 스웨덴군은 흙이 든 자루를 들고 뛰었다. 사다리보다 자루로 땅을 딛고 올라가는 편이 더 확실하니까.
“아아아악!”
“얼굴을 보이면 베겠다! 앞으로 달려!”
하지만 신국의 저항은 무시무시했다. 엄청난 포격에 의해 스웨덴군은 픽픽 쓰러졌다.
순간 겁에 질린 이들이 돌격을 멈추고 뒤돌아서자 뒤를 따르던 독전관이 칼을 뽑아 휘둘렀다.
이에 뒤따르던 이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어떤 이는 죽은 이의 흙자루를 들고 뛰었다.
“쏴!”
신기전이 발사되었다. 하늘을 빼곡하게 채우는 신기전은 쉬지 않고 발사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쏟아내는 화력이 무시무시했다. 지금까지 스톡홀름을 때릴 때 사용한 화약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는 것임을 확실히 알려줄 정도로 격렬했다.
이렇게 달려서 성벽에 닿는 이들은 극소수였다.
무시무시한 신기전의 비를 뚫고 성벽에 도달한 이들은 흙자루를 성벽 아래 던지고는 성벽을 기어오르려 했다. 하지만 이런 이들은 금방 창에 찔려 죽었다.
성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바로 찍어버린 것이었다.
흙자루를 들고 달린 이들에게는 성벽 위에 있는 병사들을 공격할 수단이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주변에 굴러다니던 돌을 던지거나 유일하게 몸에 지니고 있던 단검을 던지는 것이 다였다. 하지만 돌이나 단검에 신국의 병사들이 죽는 일은 없었다. 신국의 병사들은 갑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놈들의 화살이 떨어졌다! 달려!”
신기전을 쏘는 것이 주춤했다. 장전해놓은 것들을 다 쏴버려서 다시 장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일.
틈을 타서 스웨덴군은 다시 돌격했다.
아군의 시체를 넘어 성벽을 향해 달렸다. 흙자루를 성벽 아래 던졌다. 흙자루가 쌓이고 쌓이며 뛰어서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요새의 저항은 아직 제대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척탄!”
“척탄!”
성벽 위의 병사들이 폭탄을 던졌다. 터질 때마다 근처의 스웨덴 병사들은 쓰러졌다.
짧은 시간 동안 피해가 엄청나게 누적되기 시작했다.
냉병기로 전투를 할 때와는 천지 차이였다.
그러나 스웨덴군의 공격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지원군들이 성벽을 거의 쓸모없게 만들자 스톡홀름에서 병사들이 튀어나왔다.
먼저 스톡홀름에 도착했던 국왕의 정예군이었다.
정예군들은 약해진 성벽을 향해 돌진했다.
포탄이 날아와도 겁내지 않았다.
방패를 들고 있어 간헐적으로 발사되는 신기전의 피해도 피해갔다.
성벽에 도달한 스웨덴 정예병들은 흙자루 위를 달렸다. 성벽 위까지 금방이었다.
하지만 성벽 위에 도달한 병사들은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쏴!”
성벽 너머에는 또 다른 벽이 있었다. 굳건한 벽은 아니었다. 나무와 방패를 이용해 급조한 벽. 하지만 사람이 금방 뚫긴 어려운 벽이었다.
“젠장!”
벽 사이의 틈으로 내밀어진 총구가 불을 뿜었다.
성벽 위에 올랐던 정예병은 가슴에 충격을 받고 뒤로 굴렀다.
갑옷이 뚫렸다.
“크헉!”
성벽 위까지 간신히 달려 올라가니 결국 신국 병사들의 사격 표적이 되었다.
피해가 엄청나게 누적되자 스웨덴군의 공격이 멈췄다.
총 병력의 절반을 하루 만에 날려먹은 상태였다.
이후 다케다 신겐은 불같은 공격을 스톡홀름에 퍼부어 승리를 쟁취했다.
페르시아.
타흐마스프 1세는 고민에 빠졌다.
“으음.......”
신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전쟁을 원하는 것인가?’
타흐마스프 1세도 왕이었다. 신유성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뭘 의미하는지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신유성은 자존심을 박박 긁고 있었다. 명백하게 자신의 아래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행동을 주저하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이런 행동에 크게 위협을 받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국왕이기 때문에 타흐마스프 1세는 위험하다고 느꼈다.
왕의 손과 발이 되는 것은 바로 그 아래에서 권력을 누리는 세력, 귀족들이다.
이들은 왕과 함께하는 한 얻을 것이 있다고 판단될 때 충성을 유지한다. 하지만 왕이 약해져서 얻을 것이 없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배신하는 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더 강한 존재에게 붙어 이익을 취하려 할 수도 있고 심할 경우에는 왕좌를 노리기도 한다.
때문에 신유성의 행동은 사파비 왕조에 대한 공격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멀쩡하더라도 나중에 어찌될지는 모르는 일.
‘신국이라.’
페르시아에 들락거리던 상인들에게서 뽑아낸 정보로 그린 지도가 있었다. 지도를 통해 본 신국의 영토는 너무 넓었다.
엄청난 크기의 땅이 모두 신유성의 지배하에 있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영토를 신유성이 직접 정복했다는 사실이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은 약간의 재력.
신유성은 스스로의 힘으로 거대한 제국을 일으켰다.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타흐마스프 1세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예감했다.
“올 것이 왔구나.”
어쩌면 신국과 친하게 지내려 했던 것은 어리석은 선택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대항하지 않은 것이 현명하지.’
신국의 힘이라면 언제고 코앞까지 군대를 밀고 왔을 거라고 생각하는 타흐마스프 1세였다. 나날이 발전하는 신국의 상품을 보면 쉽게 짐작이 가능했다.
엄청난 생산능력을 가진 신국.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외부로 투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신국 해군은 무시무시했다. 지금도 가끔 들려오는 전열함의 소식은 타흐마스프 1세를 떨게 한다.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바로 사략 해적이었다.
바다를 지킬 배들을 해군이 모조리 박살내면 사략 해적이 해안을 휩쓸었다.
이렇게 휩쓸리면 해안은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되어버린다.
국력이 약해지는 것은 물론 신국은 어디로든 상륙해 내륙을 휘저을 수 있었다.
육군이 바로 오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지금도 아라비아 반도가 얼마나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지 소식이 들려왔다. 바다를 쓰지 못하게 되자 상인들의 움직임이 둔화되었다는 것.
이로 인해 물류비용이 높아지니 당연히 삶이 팍팍해지고 힘들어진다.
‘이대로 시간을 끌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페르시아가 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페르시아는 내부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었다. 바로 중앙의 지배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것.
‘놔두면 분명 신국으로 넘어갈 놈들이 나오겠지.’
단속만 잘하면 똘똘 뭉쳐서 살아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었다. 확실한 근거가 없는 막연한 희망이었다.
그런 것에 왕조의 운명을 걸 순 없었다.
“사신을 보내라. 복속하겠다고.”
하지만 조건을 걸었다.
신유성이 그 어떤 페르시아의 유력자의 딸과도 연결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왕국 전체를 자신의 영지로 인정해 달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 신국이 약해진다면 또 다시 기회가 있겠지. 그때까지 왕가의 지배력을 높인다.’
타흐마스프 1세는 주사위를 던졌다.
“이런.”
도발 후 전쟁. 그리고 꿀꺽.
이것이 신유성이 썼던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타흐마스프 1세가 납작 엎드렸다. 그냥 밟고 지나가란 식이었다.
‘만만치 않은 작자로군.’
도발을 계속하다보면 화를 못 참고 덤비는 놈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때 전쟁을 할 생각이었다.
일부러 페르시아를 자극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페르시아를 온전히 손에 넣고 싶어서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페르시아 지하에 찰랑거리고 있을 원전을 노린 것이었다.
‘아랍 지역은 사람 살기 힘든 곳이니 적당히 살기 좋은 곳에 땅을 내주면 좋다고 갈 텐데.’
석유 자원을 몽땅 손에 쥔다면 미래의 황실은 강력한 힘을 손에 넣게 된다.
에너지 시장의 절대적인 갑으로 한동안 군림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이좋게 지내던 페르시아를 도발했다. 전쟁의 명분을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타흐마스프 1세가 눈치 채고 납작 엎드린 것이었다.
신유성이 쏜 전쟁의 탄환이 빗나간 것이다.
“어찌하실 건가요?”
옆에 누워있던 사르나이는 몸을 밀착하며 신유성을 껴안았다.
“생각해봐야지.”
보고서를 들고 온 미녀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미녀는 공손하게 받아 뒤로 물러났다. 이윽고 신유성의 위에 몸을 올린 사르나이는 자신의 음부에 신유성의 남근을 끼웠다.
“모두 폐하의 뜻대로 될 것입니다. 고민하지 마시고 명령하세요.”
“고민은 황제의 특권이다.”
“죄송해요. 소첩에게 어서 벌을.”
뒤로 돌아 엎드린 사르나이는 엉덩이를 흔들었다.
“죄가 많은 엉덩이로구나.”
찰싹!
“아앙! 잘못했어요! 더! 더 벌해주세요!”
“그래, 나쁜 짓을 했으니 벌을 내리겠다.”
엉덩이를 때리는 찰진 소리가 울렸다. 사르나이는 흥분해서 교성을 내질렀다.
거대한 불기둥이 꽂힌 엉덩이에서 뜨거운 물이 튀었다.
“하악!”
벌을 받는 사르나이는 희열에 찬 신음을 흘렸다.
찰싹!
엉덩이를 때리는 손길에 허리를 흔들었다. 쾌감이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 점점 쾌락 속에 잠기는 이성은 어느새 환상을 보았다.
평야가 보였다.
사르나이는 한 마리 암말이 되어 달려 나갔다. 신유성의 채찍질에 환호를 내지르며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러다 세상 끝에 도달했다.
“하으으으으응!”
사르나이는 잠시 기절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신유성의 품에 안겨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폐하.”
“이제 용서해주겠다.”
“폐하!”
사르나이는 환하게 웃으며 신유성의 품에 안겼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있어 한 쪽에 손을 흔들었다.
“폐하, 소첩의 성의를 즐겨주세요.”
오이라트의 미녀들이 다가와 신유성 앞에 엉덩이를 내밀었다. 오이라트의 미녀들은 쾌락의 정사 끝에 오이라트의 초원을 보았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