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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의 유희-241화 (24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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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성

“하으으으응!”

페르시아 미녀의 엉덩이 안에 입성한 신유성은 그대로 인해전술을 펼쳤다. 수많은 종자들이 안으로 미친 듯이 치고 들어갔다.

하루 종일 일을 하고 나서 미녀의 엉덩이를 공략한 신유성은 정복자로서의 쾌감을 느끼며 현자가 되었다.

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은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웠다.

주변을 둘러보니 침상에는 이미 정복당한 엉덩이들이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었다.

흐뭇한 눈으로 이를 바라보던 신유성은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식사로 나온 것은 바로 오므라이스였다. 케첩을 이용해 밥을 볶고 계란으로 덮은 뒤 위에는 소스를 부었다.

하지만 소스는 데미그라스 소스가 아니었다. 신유성이 그냥 대충 만들어낸 소스였다.

‘위그노 요리사를 고용해야 하나.’

요리하면 프랑스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는 신유성이었다.

‘점심에는 스파게티를 해먹어야지.’

토마토가 들어오니 해먹을 수 있는 요리 수가 늘어났다. 토마토소스를 이용한 피자부터 파스타 등등. 갑자기 식탁이 풍성해진 느낌에 신유성은 식욕을 많이 느끼는 중이었다.

그래서 더 먹었고 먹은 만큼 더 열심히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식사를 마친 신유성은 일을 하기 위해 움직였다.

‘세계를 정복할 시간이다.’

일은 즐거웠다.

매일 같이 밀려드는 보고서를 읽으며 하는 것은 별 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신하들에 대한 보상이 주로 하는 일이었다.

“메디나 공략에 참가하겠다고 찾아온 사막 부족에게 소정의 은화나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군표를 지급하라.”

아무리 충성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사회란 하나의 계약이다. 무엇인가 얻는 것이 있으니 충성을 한다. 어떤 사람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대가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혼자만 사는 게 아니니까.

충성을 바치는 신하들도 가족이 있다. 부양의 의무가 있는 것이었다. 충성을 위해 가족까지 희생하라는 방식은 신국에선 더 이상 쓸 수 없었다.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방법이 바로 풍요와 승리였기 때문이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더 나은 풍요를 누리게 해주는 신유성에게 충성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신유성은 보상을 내리는 일에 주의를 기울였다.

똑같은 일을 해도 누군가는 자기가 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보상을 받고도 불만을 품게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의 성향에 대해 파악하는 것도 게을리 할 순 없었다.

모든 신하들을 다 파악하긴 어려워도 중요한 자리에 있는 이들과 이들을 보좌하는 자들에 대한 풍문 정도는 어느 정도 알아두는 편이 좋았다.

그렇기 때문에 신유성은 일이 다시 늘어났다.

의회에 많은 일을 맡겼지만 새롭게 영토가 늘어나며 일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함대는 메디나로 향했다고 합니다.”

“좋군.”

보고를 듣고 처리할 일을 빠르게 처리한 신유성은 나가오 가게토라와 마주하게 되었다.

조용한 정원, 그늘이 진 정자에는 다과상이 차려져 있었다. 나가오 가케토라는 신유성이 오기 훨씬 전부터 정자에서 차를 마시며 대기하고 있었다.

“폐하를 뵙습니다.”

“오랜만이군.”

오다 노부나가와 다케다 신겐과 함께 이름을 떨친 일본 출신 장군은 군대를 이끌고 신유성을 찾아왔다.

이유는 오직 하나 성지 전쟁에 참전하겠다는 것이었다.

“소신을 선봉에 세워주십시오.”

넓은 영지를 얻었던 나가오 가케토라는 한 동안 조용히 지냈다. 영지를 돌보고 후계자를 키우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그거야 어렵지 않은 일이지. 하지만 새로 개발한 총기 지급은 아직 할 수 없다. 이쪽도 수가 부족하니까.”

총의 숫자는 더 늘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총의 숫자를 늘리면 탄약 공장의 규모도 더 늘려야했다. 생산력이 떨어지면 총은 많은데 탄약은 부족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었다.

“감사합니다.”

나가오 가케토라는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 선봉에 서고자 하는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다. 거대한 영지를 가진 영주로서 가케토라는 별로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영지는 발전하고 있었고 부는 나날이 쌓였다.

신국이 세계에서 모아온 명주들도 즐겨보고 각종 음식들도 맛보기도 했다. 가신이었던 부하들이 하나둘 개척에 성공해 영주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의회에도 참석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풀리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놈들을 토벌할 기회를 얻었다!’

스스로를 비사문천의 환생이라고 생각하는 가케토라에게 다른 종교의 성지를 점령하는 전쟁은 매우 매력적인 전쟁이었다.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가케토라에게 필요했던 것은 바로 성전이었던 것이었다.

전쟁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은 것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신유성이 성지를 공격하려한다는 이야기에 가케토라는 서둘러 참전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메카 함락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제 남은 것은 메디나 그리고 예루살렘이었다.

‘예루살렘. 그곳을 내 손으로!’

예루살렘에 대한 공부는 충분히 한 가케토라였다.

특이하게도 이슬람과 가톨릭 양쪽의 성지인 예루살렘이었다.

성지를 차지위한 전쟁은 끝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진행형이라 볼 수 있었다. 신성 동맹이 괜히 지중해 패권을 손에 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니었다. 예루살렘을 탈환한다는 것은 거대한 정치적 업적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가케토라는 꿈에 부풀었다.

‘내 손으로 반드시 신국의 품에!’

“그럼 잘 부탁한다.”

“황공합니다, 폐하.”

성지를 탈환함으로써 업적을 달성하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은 가케토라는 자신이 끌고 온 군대를 살피기 위해 물러갔다.

아이슬란드.

“이 놈들 지도는 왜 이따위야?”

“나도 미치겠다.”

탐험대는 배에서 내리며 투덜거렸다. 척계광을 따라 북아메리카 동해안까지 진출했던 이들은 리가에서 입수한 지도를 이용해 더욱 탐험에 박차를 가했다.

그렇게 해서 발견했던 것은 바로 거대한 그린란드.

그린란드라고 해서 녹지가 꽤 되는 줄 착각했던 탐험대는 실망했다. 녹지는 별로 없고 얼음이 가득한 섬이었으니까.

그런데 반대로 아이슬란드는 녹지가 꽤 있었다.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던 것이었다.

“지도 설명이 개떡 같더라니.”

“그래도 섬이 있으니 됐지 뭐.”

“어휴.”

녹지가 가득했을 거라고 예상한 그린란드는 얼음이 가득했고 반대로 아이슬란드란 이름 때문에 얼음이 가득할거라고 여겼던 아이슬란드 섬은 꽤 괜찮았다.

874년 바이킹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이름을 지은 탓이었다. 원래는 사람이 살지 않던 무인도였다.

화산 지대에 날씨도 구질구질한 아이슬란드는 살기 어려운 땅이었다. 하지만 이곳을 방문한 바이킹은 꽤 괜찮은 땅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 생각을 하지 못하게 얼음이 가득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아이슬란드라고 지었다. 반대로 얼음이 많은 그린란드는 살기 좋다고 지도로 뻥을 친 것이었다.

리가에서 입수한 지도는 바로 이 지도를 복사해서 남긴 지도였다.

좀 더 연구하고 확인했다면 물론 이런 기대를 품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땅이 있다는 내용을 보자마자 소문이 났고 수많은 개척자들이 준비에 들어갔었다.

척계광도 소식을 듣고 공을 세우기 위해 탐험대를 챙겨 보낸 것이었다.

그 결과 지도에 한 방 먹었다.

“그나저나 사람들이 좀 그러네.”

“그러게.”

아이슬란드는 살기 힘든 곳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그리 풍족하지 않았다.

현재는 덴마크의 지배를 받던 곳이었지만 아이슬랜드 사람들은 그런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대우는 그럭저럭 받고 있지만 덴마크는 어차피 먼 곳에 있는 나라였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그냥 자기네 지역 사람들을 더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여긴 어쩐 일이오?”

여러 명의 남자가 배에서 내린 탐험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다.

척계광이 보낸 탐험대에는 그 어느 누구도 아이슬란드어나 덴마크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뭐라고 하는 거지? 모르겠는데? 들어도 모르겠는데?”

대화를 시도하는 탐험대원은 들어도 모르겠다는 몸짓을 하며 열심히 몸으로 설명했다. 보디랭귀지는 매우 간편한 언어지만 가끔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위험한 언어이기도 했다. 몸짓이란 게 꼭 다 같은 뜻으로 해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꾸준히 대화를 시도한 결과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해주는 대신 몇 가지 도구를 받기로 한 것이었다.

평화적인 거래였다.

바이킹의 후예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탐험대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토론에 들어갔다.

“털까?”

“왜? 그냥 보내지?”

“그랬다가 덴마크 녀석들이 뭐라고 하면 어떻게 해?”

“설마 알겠어? 거기서 여기가 얼마나 먼데.”

“그래도 저 놈들이 떠들면 모르는 일이잖아. 다른 나라 사람과 거래하지 말라고 했으니 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아이슬란드를 지배하에 넣은 덴마크는 다른 나라와의 무역을 금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여기에 꼭 따르지는 않았다. 덴마크가 쳐들어온다면 막긴 힘들지만 진다고 해도 목숨 말고는 빼앗길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

“에이. 요즘 그 놈들 오지도 않잖아.”

“음, 그건 그러네.”

아이슬란드는 덴마크가 망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덴마크 사람들은 아이슬란드로 도망치지도 않았고 전쟁이 벌어진 것을 알리지도 않았다.

아이슬란드에 사는 사람들은 가난했으며 유사시에 도움이 될 정도로 가까이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전쟁으로 나라가 망해도 다른 곳으로 도망갈 여력이 있는 귀족들에게 아이슬란드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도움을 받기에도 너무 먼 곳에 있었으며 돈을 써가며 지원을 요청할 가치도 별로 없었다.

과거에는 바다를 누비던 약탈자의 후예들이었으나 지금은 그냥 섬동네 사람들일 뿐이었다.

“그래도 좀 찜찜하잖아. 그 배.”

“그건 그러네.”

탐험대가 타고 온 배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배였다. 거대했으며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있었다. 전투를 한다면 못 이길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는 탐험대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정도 배를 가진 놈들이라면 아마 함대가 있을 거야. 그들이 들이닥치면 우린 다 망하는 거라고. 그냥 대충 거래나 하면서 우호적으로 지내는 게 낫지.”

“그럼 어떻게 할까?”

“어쩌긴 짝이라도 맞춰봐야지.”

짝을 맞춘다는 것은 결국 혈연으로 이어지겠다는 소리였다.

아이슬란드에 사는 주민들의 수는 그리 많다고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혈연을 통해 인구수를 늘리는 것은 노동력을 늘리는 한 방편이 될 수도 있었다. 더구나 부자로 보이는 자들과 맺어진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가능성도 있었다.

밤.

어두워지자 사람들은 자신의 거처를 찾아가 휴식을 취했다. 탐험대도 그럴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찾아와 무엇인가 몸짓으로 자꾸 권하며 이끌려고 했다.

“술?”

“술 마시자는 건가본데?”

“그러게? 대장! 술 마시고 오면 안 됩니까?”

“두 놈만 갔다 와!”

탐험대 대장은 부하들을 전부 보내지 않았다. 부하들도 별로 불만을 품지는 않았다.

가끔 방심하게 한 뒤에 습격하는 원주민들 이야기가 탐험대와 개척자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방심은 금물이었다.

복수는 신국에서 해준다고 해도 목숨은 하나였다. 죽은 뒤에 다른 사람이 복수를 해준다고 해도 그것이 당사자에게 어떤 보상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죽으면 다 끝이니까.

2명의 탐험 대원은 아이슬란드 남자들이 이끄는 대로 갔다. 그리고 술판이 벌어지자 연신 권하는 술을 들이켰다. 그리고 어느 순간 여자들이 탐험대원들의 곁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입으로 하는 대화는 없었다.

미묘한 눈빛에는 열기가 담겨 있었다. 탐원 대원의 허벅지에 살짝 손이 올려졌다. 허벅지에 올라간 손이 미끄러져 다리 사이의 중심부로 향했다.

불룩 솟아오른 언덕을 쓰다듬자 대원은 참지 못하고 아이슬란드 여인을 안았다. 그리고 입술을 탐했다.

저항은 없었다. 두 사람은 잠시 뒤 으쓱한 곳으로 향했다. 작은 방이었다.

방 안에 들어서기 바쁘게 옷을 벗고 서로의 몸을 탐했다.

여자는 열정적이었다.

남자도 열정적이었다.

두 탐험 대원은 그렇게 열심히 욕구를 풀고는 늦잠을 잤다.

술을 마시러 갔던 대원들이 아침에 늦게 돌아왔지만 탐험대 대장은 질책하지 않았다.

“좋았냐?”

“예.”

가끔 이런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초대에 응한 두 탐험 대원은 목숨을 건 정찰병이나 마찬가지였다. 주민들의 진심을 파악할.

이런 역할을 맞은 대원이 아침에 못 돌아오면 주민은 적대적이란 소리였다. 하지만 돌아왔다. 이런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현지 여자와의 동침을 의미했다.

“다음에 갈 놈!”

탐험대 대장이 외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신국의 탐험대는 아이슬란드와 밀접한 외교를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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