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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성
나가오 가케토라는 연신 입맛을 다셨다.
‘이번에도 안 되는 건가!’
이집트를 집어 삼키기 위해 군을 준비했다. 그런데 이집트가 항복했다. 그리고 군대가 더 늘어났다. 맘루크와 오스만 제국에서 파견되었던 지배계층이 뭉쳐 형성한 오스만 반군이 바로 이들이었다.
가케토라에게 내려진 명령은 점령이 아닌 보급과 훈련이었다.
맘루크군과 오스만 반군들에게 전장식 소총부터 폭탄과 신기전 그리고 대포까지 보급하고 훈련을 시켜야만 했다.
“커험!”
“어디 불편하십니까?”
가케토라는 속이 불편했다.
“폐하를 위해 전장에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가케토라의 말은 부관을 통해 신유성에게 전해졌다.
헐벗은 미녀들의 몸을 쓰다듬으며 휴식을 만끽하던 신유성은 몸을 일으켰다.
‘이제 충분히 쉬었다.’
미녀들의 엉덩이를 마지막으로 툭툭 쳐주며 밖으로 나가 몸을 씻었다. 이후 일을 하기 위해 움직였다.
‘예상외로 반감이 없어 다행이야.’
맘루크군과 오스만 반군은 오히려 신유성의 결정을 환영했다. 서로 가진 힘으로 직접 권리를 쟁취하고자 했다.
‘하긴 이 시대에는 법으로 해결 안 되면 결투도 했으니까.’
강한 자가 정의로운 것이었다.
양측의 말을 아무리 들어줘도 계속 평행선을 그리며 어느 한 쪽을 편들 수 없는 상황에서는 신을 찾게 된다.
신이 강한 자의 편을 들 것이라는 논리였다. 그래서 결투는 신성한 것이었다.
‘정말 다행이야.’
확실하게 좋은 방법이 없어 결국 마지막에 택하게 된 방법이었다. 경합을 시킨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신하들도 그렇고 대체로 반응은 괜찮았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되는 방법이었다.
고민이 해결되니 마음이 홀가분했다. 일을 하기 위해 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웠다.
“오늘 할 일은 뭐지?”
“예, 회의 이후에는 새로운 미녀 대회 참관이 있습니다.”
미녀 대회가 열린다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새로운 미녀의 엉덩이를 탐하는 것은 즐거웠다.
‘또 어떤 엉덩이를 만나게 될까?’
실로 즐거운 일이었다. 게임은 하지 못하지만 엉덩이는 원하는 만큼 탐할 수 있었으니까.
회의실에 도착하자 보고가 시작되었다.
한양부터 시작해 아메리카 그리고 지금까지 점령해온 모든 지역에서 보내온 정보들이 있었다. 주로 경제적 수익과 영주 그리고 정치 세력들의 구도에 대한 것들이었다.
“원정군 사령관인 나가오 가케토라가 불만이 있는 모양입니다.”
“불만? 나한테?”
마지막 보고는 나가오 가케토라에 대한 것이었다.
“아닙니다. 싸우지 못해서 안달이 난 것 같습니다. 그가 좀 그렇지 않습니까?”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 그런 사람이었지.’
나가오 가케토라는 스스로를 비사문천의 환생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결혼도 하지 않고 전투에 뛰어들려고 했다.
이는 비밀도 아니었다. 신유성도 잘 아는 이야기.
“싸우고 싶다면 싸우게 해주어야지. 하지만 예루살렘으로 보낼 순 없다.”
예루살렘은 맘루크군과 오스만 반군이 점령할 예정이었다. 얼마나 피를 흘리게 될지 몰라도 이들의 일이었다.
“그럼 어디로 보내실 생각이신지.”
“홍해 건너편을 정복하라고 전해라. 이집트 인근 지역을 정리해 나에게 가져오라고.”
“알겠습니다.”
신하들은 속으로 ‘역시!’하며 감탄했다.
예루살렘을 맘루크군과 오스만 반군에게 맡기고 가케토라에게는 두 세력 중 패배한 세력이 이주할 곳을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신하들의 추측은 정확했다.
‘아프리카 부족들과의 싸움이라면 만족할 수 있겠지.’
회의가 끝나자 신유성은 미녀 대회 참관을 위해 움직였다.
미녀 대회가 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주녹정과 나츠는 또 다시 미녀 대회를 열도록 했다. 이번에는 아라비아 반도의 사막 부족들을 대상으로 한 미녀 대회였다.
신유성이 고민에 빠져 힘들어 할 때 두 사람은 신유성을 더욱 즐겁게 하기 위한 일에 몰두했다. 그래서 시작한 일.
사막 부족들은 신유성과 피로 이어진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신유성이 무슬림은 아니었으나 성지를 지배하는 지배자라는 것을 이유로 원칙을 굽혔다.
메카를 점령하고도 메카에 발을 들이지 않고 무슬림을 시장으로 뽑아 존중해준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었다.
무엇보다 신국 황실에 무슬림이 좀 있는 편이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신유성은 무슬림이 아니지만 무슬림 여성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 무슬림으로 자라게 할 순 있었으니까.
종교의 자유를 주장했기에 황실 사람들도 믿고 싶은 것을 믿을 자유가 있었다.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은 바로 이 점을 노린 것이었다.
제다에는 많은 사막 부족들이 모여 있었다. 덕분에 미녀 대회는 손쉽게 열 수 있었다.
예선을 거쳐 인성과 인맥 그리고 미모를 보고 본선에 올라온 이들은 본선에서 신유성 앞에서 아름다움을 뽐낼 차례였다.
“참으로 검구나.”
“마음에 드시는지요?”
“으음. 좀 더 보기로 하지.”
신유성의 눈은 흑인 미녀들을 향하고 있었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홍해를 건너면 아프리카였다. 때문에 해안 주변으로는 흑인들이 꽤 많았다. 교류를 하다 보니 피가 섞였기 때문이었다.
흑인과 마주하게 될 것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직접 보니 흥미가 돋는 신유성이었다.
브리튼섬의 미녀들을 심사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해변에서 본선이 치러졌다. 아라비아 미녀들은 궁녀들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야한 옷차림을 하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신유성의 시선은 흑인 미녀들에게 향했다. 주녹정과 나츠는 몇 번이고 옆에서 질문을 던졌다.
“저 아이가 마음에 드시나요?”
“나쁘지 않다.”
좋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우승자가 되어버리니 신유성은 그냥 넘어가는 식으로 답할 뿐이었다.
그렇게 심사가 치러지고 마지막에서는 해변에서의 나체쇼가 이어졌다.
아라비아 미녀들은 처음에는 기겁했다.
개방된 공간에서 알몸을 보이는 것은 철저하게 금지된 사회에서 자라왔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활짝 열린 공간에서 알몸으로 움직이는 것에 엄청난 불안을 느꼈다. 하지만 남자는 오직 신유성 뿐이란 말에 결국 용기를 내서 벗었다.
따르지 않으면 모두 돌려보내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용기를 내서 벗은 미녀들은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결국 해변에서 하는 심사는 금방 끝이 났다.
심사가 모두 끝난 뒤 신유성은 결국 흑인 미녀를 가장 먼저 품에 안게 되었다. 주녹정과 나츠는 최대한 빠르게 신유성을 기쁘게 하려 했을 뿐이었다. 이제 부하로 삼을 미녀들이 상당히 늘어난 상태였다. 더구나 미녀들은 손을 내밀면 무조건 충성을 다짐했다. 그래서 딱히 누굴 1등으로 뽑을지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본선에 오른 자격이라면 누가 1등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었다.
‘찰떡같네.’
말랑말랑하면서도 탄력이 살아있는 흑인 미녀들의 살결을 쓰다듬는 손은 분주했다. 지금까지 안아온 여인들과 확연히 다른 피부색은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은은한 촛불 아래 몸을 드러낸 진주처럼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림자와 같았지만 탄력 있는 피부는 불빛을 머금고 은은히 빛났다.
“아름답구나.”
“폐하!”
신유성은 아랍어로 연신 속삭이며 긴장을 풀어주었다.
“그럼 시작하겠다.”
“네!”
신유성의 신체 일부가 몸으로 파고들자 흑인 미녀는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결코 고개를 돌리거나 피하지 않았다.
‘아아! 드디어!’
최고의 남자라고 일컬어지는 신국의 황제와 하나가 되었다. 더구나 소문대로 신유성은 대단했다.
몸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세상의 지혜를 모두 담고 있다고 할려진 현자로서도 명성이 높았다. 타국 사람들과 달리 신유성은 유창한 아랍어를 구사했다. 이것으로 흑인 미녀는 신유성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세상은 넓었다. 그리고 넓은 만큼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머나먼 동방에서 온 황제는 현지인처럼 말을 했다.
지혜로운 현자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이 하는 말이었다.
“폐하! 폐하!”
미녀는 신유성을 더욱 안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허리를 들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깊숙하게 안으로 파고드는 느낌은 고통을 동반했지만 정신적인 만족이 이를 넘어서게 했다.
‘크읏!’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바짝 조여오는 흑인 미녀를 느끼며 신유성은 밤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질 수 없지. 너는 내가 정복한다.’
미녀를 돌아눕게 한 신유성은 엉덩이를 잡고 마구 허리를 흔들었다. 살 때리는 소리가 연속으로 터졌다. 미녀의 입에서도 나오는 신음은 살 때리는 소리와 뒤섞여 매우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길고 긴 승부 끝에 신유성은 진땀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이후 매일 신유성은 본선에 오른 미녀들을 품었다. 하루가 지나며 본선에 오른 미녀가 신유성의 여자가 되었다는 소식이 제다에 퍼지자 제다에 살던 사막 부족들은 흥에 겨워 축하연을 벌였다.
이제 사막 부족들도 신국 황실과 피로 이어질 기회가 온 것이었다.
한편 신유성의 명령을 받은 나가오 가케토라는 맘루크군과 오스만 반군의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젠장! 무기 보급이 얼른 끝나야 하는데!’
가케토라는 아프리카로 진격하는 것을 허락 받았다. 전투를 갈망하던 가케토라에게는 그야말로 단비와 같은 명령이었다.
그렇기에 빨리 일을 마치고 아프리카로 진격하고 싶었지만 훈련과 보급에 발목이 잡혔다.
‘이렇게 된 이상, 적에 대해 연구를 해야겠다.’
나가오 가케토라는 부하를 불렀다.
“적지의 정보를 먼저 습득해야겠다. 일단 정탐부터 해라.”
정탐을 위해서 제다에서 아프리카와 교류하던 상인들을 찾았다. 이들에게 일차적인 정보를 얻고 해당 지역의 지리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었다.
가케토라의 군대는 일부만 먼저 아프리카로 넘어가게 되었다.
이러한 정보 수집 덕분에 훗날 아프리카로 넘어간 가케토라와 신국 원정군은 낯선 환경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랍 지역에서의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동안 대서양을 건넌 남자들이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척계광이 이끄는 함대였다.
육군은 아메리카 해안을 중심으로 방어를 더욱 굳히고 있었다. 해양 경비는 이미 신국 본토에서 파견된 함대가 차례로 자리를 차지했다.
덕분에 여유가 생긴 원정군 함대였다.
척계광은 이들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메리카를 깊숙이 정복하는 일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나라도 세우지 못한 이들을 정복해봐야.......’
어디 가서 자랑하기 힘든 공적이었다. 척계광은 더 큰 공적을 원했다. 자신의 이름이 더 크게 남길 원했다. 그래야 명나라를 배신하고 신국의 편에 섰던 오명을 어느 정도 축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함대는 일단 아이슬란드로 움직였다. 대서양을 그냥 건너기 위해서는 남아메리카에서 아프리카로 건너가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척계광은 북쪽의 그린란드를 거쳐 아이슬란드에 함대를 모은 뒤 바로 잉글랜드로 향했다.
북쪽 바다는 무척이나 험했지만 천천히 항구를 개척하며 움직인 신국 함대를 막을 순 없었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함대에 한 때 소란이 일었다.
“대체 어디서 저런 함대가!”
북쪽에 함대가 나타나자 봉화를 통해 빠르게 적이 나타났다는 사실이 런던에 알려졌다.
때마침 런던에 돌아와있던 이순신은 갑자기 북쪽에서 적이 나타났다는 사실에 놀라 서둘러 함대를 출격시켰다.
“항로는 북쪽으로 잡아라!”
대규모 함대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이순신을 긴장하게 했다.
‘에스파냐의 함대인가? 과연 남만인들의 저력은 알 수가 없구나.’
남쪽도 아니고 북쪽에서 함대가 나타났다는 것은 경계망을 한참 우회했다는 의미였다.
‘바다는 넓다.’
이 때문에 이순신은 더욱 많은 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어쨌거나 이순신의 함대는 빠르게 북상했다. 그리고 북쪽에 나타난 척계광의 함대와 마주했을 때 긴장이 탁 풀렸다.
“저 깃발은 분명 아국의 것이다. 내가 본 것이 맞나?”
“맞습니다.”
적이라 생각했던 함대는 적이 아니었다. 브리튼섬 북쪽에 사는 이들은 그저 커다란 배가 대규모로 나타나니 적이 나타났다고 두려움에 떤 것이었다.
어쨌거나 아군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상 해전은 없었다. 그리고 척계광의 아메리카 함대와 이순신의 함대가 런던항으로 귀항했다.
“허억! 저 배들도 신국의 배야?”
“이번엔 북쪽에서 나타났다지? 대체 신국이 없는 곳이 어디야?”
사방에서 신국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잉글리시들은 호들갑을 떨었다. 그리고 많은 상인들은 더더욱 신국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는 귀족들에게도 은연중에 퍼지기 시작했다.
잉글랜드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이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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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