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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의 유희-263화 (263/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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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성

“빌어먹을!”

펠리페 2세는 치를 떨었다.

‘죽일 놈들.’

지브롤터 해협이 봉쇄되었다. 큰 바다로 향하는 유럽의 해안은 신국의 것이나 다름 없었다. 오직 조그만 어선 정도가 신국 함대의 눈을 피해 움직일 수 있을 뿐이었다.

신국의 함대들은 해안을 오가며 철저히 감시에 들어갔다.

중간에 보급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해안을 감시하는 선박이 프리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프리깃의 항해 능력으로 인해 보급 없이도 얼마든지 런던에서 리스본까지 감시가 가능했다.

유럽의 선박들은 지중해에 갇힌 꼴이었다.

때문에 펠리페 2세는 다급해졌다.

‘해군을 더 모아야 하는데.’

가면 갈수록 조여드는 신국의 군대 때문에 펠리페 2세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밥도 먹기 힘들었다.

‘빌어먹을!’

에스파냐 제국. 합스부르크 가문은 아직 살아있었다. 하지만 신국이라는 거대한 태풍 앞에 미친 듯이 흔들리는 중이었다.

“십자군을 더 모아라.”

명령을 내린 펠리페 2세는 자리에서 일어나 성당에 향했다.

‘기도라도 해야겠어.’

신의 가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한편, 펠리페 2세와 달리 신유성은 느긋했다.

“좀 더.”

앤 해서웨이의 멋진 엉덩이가 맷돌처럼 움직이는 것을 감상하며 옆에서 셰익스피어 자매들이 입에 넣어주는 말린 과일을 먹었다.

앤의 엉덩이는 좀 더 강하게 아래로 향하며 빠르게 흔들렸다.

“멋지군.”

“저희들은요?”

두 자매는 번갈아가며 가슴을 내밀었다.

“너희도 귀엽다.”

“헤헷. 그런데 폐하는 정말 세상의 모든 말을 아시나요?”

“그건 왜 묻지?”

“폐하는 인간이 아니라 신이라고 하던데요?”

“하하! 난 신이 아니다.”

신유성은 웃으며 사실을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폐하가 하실 수 있는 언어만 해도 엄청난 걸요? 저희 같은 우민들은 평생해도 따라가지 못할 거예요.”

“그러냐?”

웃어 넘겼다. 신유성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유성은 자신이 신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천재도 아니었다.

‘언어의 천재 정도라면 어느 정도 맞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여기에는 교묘한 반칙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미래의 기억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미래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 나라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아기의 몸에 갇혀 살면서 벗어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요령이 생겼다.

그것은 하나의 능력처럼 언어를 쉽게 익히게 해주었던 것이었다.

‘그래도 신이라니.’

신유성은 부드럽게 웃으며 양 옆의 자매를 품에 안았다.

“내 살과 피는 모두 인간의 것이다.”

“그치만. 인간의 몸을 빌리신 것 아닌가요?”

“그래도 난 지금 인간이다.”

“네.”

두 자매는 다른 뜻으로 이해했다. 신유성도 대충 눈치로 알고 있었으나 더 강요하지는 않았다. 지배자로서 신비한 구석이 있는 것은 장점이기도 했으니까.

여자들에 둘러싸인 신유성은 전황을 떠올렸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끝이군.’

아메리카는 더 건드릴 것도 없었다. 몰래 유럽인들이 들어와 식민지를 건설할 틈 따윈 없었다. 신국의 개척자들은 영주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 개척자들이 유럽인들이 식민지를 만들고 가만히 있는 것을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

실제로 섬의 경우에는 유럽인들이 살고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대부분 개척자들이 찾아가 난리를 쳤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냥 빼앗았다. 전쟁 중인 국가의 식민지를 그대로 내버려 둘 리 이유가 없었다. 해군의 도움을 받아 함께 쳐들어가 섬을 빼앗은 것이었다. 이러는 이유는 간단했다.

더 편하게 발전된 곳을 빼앗을 수 있으니까.

영주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이들의 탐욕은 무시무시했다. 대표적인 이가 바로 원균이었다.

원균은 아메리카의 원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세력을 더욱 성장시켰다. 의회에서 한 축을 맡게 된 것이었다. 이젠 직접 개척을 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원씨가문의 구성원들은 물론 사돈들의 가문까지 총동원해 최대한 많은 수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는 중이었다.

‘아메리카는 됐고 남은 건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의 경우에는 신국의 지배가 확실한 것을 넘어 황실에 대한 충성이 어마어마했다. 한반도는 물론이고 일본과 중원 그리고 만주를 비롯한 북방 민족들의 충성심은 더 높아질 곳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영주가 된 이들은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저 교역로를 제공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엄청난 부가 축적되는 것이었다. 더구나 과거와 같이 병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들지 않으니 더욱 부유해질 수 있었다. 과거에는 다른 부족이나 국가의 침략에 대비해 병력을 키워야 했으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여기다 연방 정부에서 지방 정부로 내려오는 예산 덕분에 영지 개발도 수월했다.

또한 철도가 개통된 지역의 경제는 엄청나게 발전했기에 다들 철도가 들어서길 기대할 뿐이었다. 그 어느 누구도 신국이, 황실이 망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황실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에 누릴 수 있는 부와 사치 때문에 눈이 돌아간 상황이었다.

영주들도 돈이 있으니 영주를 따르는 이들의 충성심도 높았다. 영지민들도 전쟁은 없어지고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니 자연스럽게 황실을 칭송했다.

신유성이 아무리 사람을 죽이고 다녀도 변하지 않는 충성심이었다.

타 민족을 짓밟고 노예로 부려도 아무도 욕하지 않았다.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일 뿐이었다. 오히려 호전적인 성향의 영주들은 신유성의 정복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안달이 나 있을 뿐이었다.

히말라야 산맥, 인도 지역 등에서도 신유성에 대한 찬양이 쏟아지고 있었으며 이슬람 지역에서도 슬슬 신유성에 대한 찬양이 퍼지는 중이었다. 메카와 메디나 그리고 예루살렘까지 신국의 손에 들어갔으나 신유성은 시장을 뽑도록 했다.

성지 순례는 누구나 할 수 있었다.

이에 성지 근처의 땅값은 어마어마하게 높아졌다. 성지 옆에서 살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예전이라면 살기 힘들어서 인구를 유지하기 어려웠겠지만 교통이 발달하며 유통이 발달했다. 그리고 유통이 발달한 덕분에 사람이 살기 힘든 땅에서도 먹고 사는 것이 가능해졌다.

대규모의 인원이 정착해서 사는 도시가 가능해지니 자연히 특별한 기능을 하는 도시에 사람들이 모였고 땅값은 올라갔다.

성지 근처의 영주들은 신국 황실에 대한 지지가 확실했다. 신국 전역에서 성지를 방문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신유성은 성지 근처의 땅 중 어느 정도를 자신의 직할령으로 삼아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이 지역은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역의 영주들이 눈을 빛내며 노리고 있었다. 공을 세우면 얻게 될 거라고 신유성이 전한 말이 있기 때문이었다.

메카와 메디나는 몰라도 예루살렘 인근의 땅들 중 상당수는 유럽 영주들에게도 매력적인 땅이었다. 성지 순례를 위한 시설만 갖춰도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랍 지역도 거의 평정한 상태. 북방의 초원과 시베리아와 우랄 산맥 너머의 러시아 지역도 이미 신유성에게 복속된 상태. 여기에 발트해 지역도 신국에 호의적인 지역으로 변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영주들이 신국 황실에 호의적이었다.

배신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신국에 반기를 드는 자들에 대해 무자비했다. 여기에 자발적으로 넘어온 브리튼 섬과 프로이센까지 합치면 신국의 생산력은 합스부르크 가문을 훌쩍 뛰어넘는다.

‘해적은 조금씩 줄여야 하나. 그런데 군대도 갑자기 줄이면 안 되는데.’

군대를 더 늘린다면 점령은 더 빨라진다. 그러나 신유성은 슬슬 해적을 없애고 군대를 축소할 생각을 했다.

‘전쟁이 끝난 다음에 혼란이 온다.’

정복이 끝나면 군대는 반란에 대비해 남겨놓는 것 외에 거의 쓸모가 없었다.

한 마디로 돈 잡아먹는 하마.

군대를 유지하지 못할 신유성이 아니었다. 지금도 정복된 수많은 지역의 지하자원이 팔려나가며 신유성의 은행 잔고는 쉬지 않고 불어나는 중이었다.

모든 금광과 은광을 차지한 것도 있지만 철광과 구리광산 여기에 최근 들어서 사용이 늘어난 석탄 광산까지 합치면 들어오는 돈이 어마어마했다.

더구나 황실의 재산은 지하자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때문에 돈은 많다. 유지는 가능하다. 하지만 신유성은 군대를 줄이기로 했다.

‘공황이 올 수도 있다.’

정복 전쟁이 끝나면 당연히 보급이 많이 필요 없다. 탄약을 비롯한 군수물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필요도 없고 물자 보급을 위해 운송 계약을 맺을 필요도 없다.

이 때문에 군수 산업에 종사하던 상인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전쟁이 끝나며 갑자기 수요가 줄어드니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전쟁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공황은 더욱 심해지는 것이었다.

‘개척도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신유성의 생각은 정복 이후로 이어졌다. 정복 자체는 이제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제는 정복 이후 찾아올 공황을 대비해야 했다. 전쟁이 끝난 다음에 대처하는 것은 충격이 심했다.

물론 영주들을 비롯해 돈이 많은 자들이 받는 타격이 큰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그냥 사업을 접으면 그만이었다.

문제는 실직자들이었다. 해적과 군인 그리고 군수 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대규모로 실직하는 사태가 이어지면 사회에 혼란이 오기 마련이었다.

이들을 위한 직업을 마련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니 미리미리 준비해둬야만 했다.

‘뭐로 할까?’

개척 사업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개척 사업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끝이 온다.

‘모든 사업에는 한계치가 있다.’

영원히 계속 잘 되는 사업은 모두 지속적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분야뿐이었다.

‘영주 열풍이 끝나면 위험하지.’

영주가 모두 정해진 다음에는 사람들이 절망할 수도 있었다. 또한 개척 열풍으로 인해 일어났던 사업들이 축소되며 실직자들이 늘어난다.

그러니 새로운 일을 벌여야 했다.

‘경제가 무너지면 돌아설 놈들이 한둘이 아니야.’

탐욕을 이용해 만든 연방이었다.

갑자기 불황이 닥치면 당연히 황실에 대한 감정도 나빠질 수 있었다. 심하면 반란을 일으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놈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다.

‘모두 잡아 죽일 자신은 있지만.’

정말 자신은 있었다. 무기 개발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계속 무기를 개발하다보면 결국 대량 학살 무기가 만들어진다.

전쟁이 아닌 학살을 벌일 수도 있게 되는 것.

‘어떻게 한다?’

고민이 깊어졌다. 그러는 사이 앤의 몸짓은 더욱 빨라졌다.

“하악! 폐하! 폐하!”

신유성의 남근을 품고 엉덩이를 돌리던 앤은 절정에 도달하며 연신 신유성을 불렀다. 숨이 거칠어졌지만 평소에 계속 몸매 관리를 하며 체력을 키웠던 앤은 엉덩이 돌리기는 엄청나게 빨라졌다.

살이 살을 치는 소리, 떡을 치면 나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렸다. 빠르고 강하게.

입을 벌리게 만들고 산소를 갈구하는 뇌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거대한 희열을 탐하기 위해 엉덩이는 더욱 빨라졌다.

쾌속의 방아질.

아름다운 앤의 둔부에서 찰떡 치는 소리가 아름답게 울렸다.

신유성은 잠시 생각을 멈추고 아름다운 방아질을 감상했다. 아름다운 엉덩이가 쉬지 않고 움직이는 광경은 손을 움직이게 했다.

찰싹.

“하앙!”

거칠게 휘둘러진 손에 빨간 손도장이 새겨졌다. 잠시 멈췄던 앤은 바르르 떨더니 더욱 빠르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좋구나.”

“하악! 폐하! 좋습니다! 좋아요!”

호응하는 앤은 활짝 웃으며 살짝 뒤돌아보았다. 신유성이 손을 들어 또 엉덩이를 치려는 모습을 봐도 두려움은 없었다.

‘어서 빨리!’

오히려 손길을 기다리며 앤은 방아질을 계속했다.

찰싹! 찰싹!

“으항!”

맞으면서도 앤은 느꼈다. 신유성의 손이 강하게 엉덩이를 칠 때면 충격에 잠시 멈추었다. 얼얼한 느낌이 뇌를 타고 올라오지만 음부에서 피어오르는 쾌락과 뒤섞여 오히려 더욱 강한 자극으로 느껴졌다.

모든 것이 좋았다.

신유성이 하는 것이라면 뭐든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래서 행복했다. 그것이 엉덩이 매질이라도.

신유성은 행복해하는 앤의 표정을 보며 몸을 일으켰다. 앤은 자연히 앞으로 몸을 숙이게 되었다. 몸을 일으킨 신유성은 앤의 엉덩이를 잡고 허리를 강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고기몽둥이의 매질에 앤은 바르르 떨면서 쾌락에 허우적거렸다.

매질은 계속 이어지다가 끝을 맞이했다.

“으음!”

“아아아아앙!”

사정과 함께 끝이 찾아왔다. 현기증이 일어나며 뇌는 쾌락에 점령되었다.

몸을 눕힌 신유성은 잠시 가만히 누워 눈을 감았다. 이때는 모든 미녀들이 신유성을 건드리지 않고 숨을 죽였다. 앤은 옆으로 쓰러져 행복한 표정으로 숨을 헐떡였다.

몸이 식어가며 찾아오는 현자 타임.

‘그래, 성장 밖에 답이 없지. 욕망의 제국은 결국 욕망으로 이끌어야 하는 법.’

현자 타임의 현자가 된 신유성은 미래의 기억을 통해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것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슬슬 선거도 해야겠다.’

선거. 정치인들의 전쟁.

의회의 의원을 뽑는 또 다른 방법만이 정복 전쟁을 대신할 수 있다고 신유성은 판단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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