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2 그 누가 10여명이라고 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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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는 다음과 같은 공지를 내걸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 클래스의 경우. 적법한 방법을 사용하여 얻은 정당한 힘과 특별한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판타리아와 중원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용자분들의 문의와 신고로 인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살펴본 결과 해당 캐릭터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맡겨진 퀘스트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공지합니다. 또한 유토피아는 유저들의 자유도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운영방침을 고수하며,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영자의 권리를 남용하지 않을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말은 거창하고 길지만 결국 요약해보자면, '유저들 일은 유저들끼리 알아서해' 정도가 되겠다.
일반적인 판캐와 무캐들은 현캐들과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야만 했다. 사실 소문이 과장되어서 그렇지 실제로 피해를 입는 판캐와 무캐는 고작해야 하루 천 여명. 동시접속자 5억에 비함현 티도 안나는 적은 숫자다. 그러니까 정말로 운이 더럽게 없는 유저들이나 '재앙'을 만나게 되는 거다.
" 그거 들었어? 이번에 네버지움 완전히 초토화 됐다던데. 그 누구야. 이번에 시중에 풀린 붉은 드래곤의 지팡이 있잖아. 그거 빼앗긴 사람 열받아서 게임 접었대. "
" 저번에는 뭐 아마존의 눈물도 털렸다는 거 같던데. 심지어 그건 샤무한테서 빼앗겼다던데? "
" 진짜 대박이지. 그거 뿐이냐? 천년화강석의 귀걸이도 있었잖아. 그런거 뺏기면 진짜 어떤 기분일까? "
요즘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PK를 통한 아이템 빼앗기 현상이었다. 무언가 중요한 이유가 있으면 -예를 들어 시간제한이 걸린 퀘스트 때문에 7일동안 접속이 안되면 안된다든가, 접속제한 자체가 끔찍하게 싫다든가하는- 울며 겨자먹기로 아이템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유토피아에선 그러한 병폐를 막기 위해 '카오가 아니면 유저에게 죽었을 때 아이템 드랍율 0프로' 라는 시스템을 초창기부터 고수해왔었다. 카오가 아니면 아이템을 떨구지 않는다. (이 대목에서 죽었을 때 아이템 드랍을 걱정하는 사람은 대부분 카오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아이템을 떨구고 떨구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유토피아는 이미 제 2의 세상이 되어버렸고 7일간의 접속제한은, 많은 사람들에게 끔찍하기 그지없는 형벌처럼 되어버렸다. 특히 시간제한이 걸려있는 중요한 퀘스트를 가진 경우는, 아이템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죽는 것을 싫어했다.
유토피아는 나름대로 대응책을 마련해 주었다. 시간제한이 걸린 퀘스트의 경우, '절대적 의미의 시간'이 아니라 '접속 시간'으로 변경했다. 예를 들어 제한시간이 3일이라면 실제시간 3일이 아닌, 접속시간 3일로 계산된다. 물론 전부다 그런 건 아니다.
단체 퀘스트. 예를 들면 길드 퀘스트나 유니온 퀘스트 같은 경우는 그 대상에서 제외했다. 오로지 '개인 퀘스트'에만 그러한 항목이 적용되었다.
또한 기존의 접속제한 7일을, 게임시간 접속제한 7일로 변경했다. 결국, 실제로 접속제한이 되는건 2~3일 가량이 된다는 뜻이다. 그 시간마저도 길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어서 그 접속제한 시간마저도 줄어든다는 소문이 돌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었다.
샤무의 길드로브를 입은수희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 이렇게되면 우리한테 좀 불리하게 됐는데... "
" 빨리 살아나면 살아나는 만큼, 우리의 전력 노출이 더 심해진다는 뜻이죠. "
현재 마탑의 마도사들은 샤무의 능력을 파악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한 번, 두 번 마주치다보면 샤무가 줄곧 사용하는 스킬, 그리고 그 스킬을 활용하는 방법등을 더욱 쉽게 알아차리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상대적인 전력약화가 되어버리는 셈이 된다.
"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퀘스트를 더 빨리 클리어할 수 있다는 소리가 되죠. 마도사놈들이 더 빨리 리젠된다는 뜻이니까요. "
"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은? "
" 약 60퍼센트정도 완료 됐습니다. "
샤무의 길드장 '노란머리'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어차피 마탑과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사이다. 원수 관계다. 언제나 그렇듯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급습을 위주로 하되 최대한 간단한 마법들로만 상대를 하는게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오빠주거님. 이번에 비장한최후를 사살했다고 들었습니다. "
" 네. 맞아요. "
" 그 때 방식이 조금 독특했다고... "
'노란머리'는 수희를 지그시 쳐다봤다. 수희는 딱히 부정하지 않고 순순히 인정했다. 어차피 이제 알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 얼스로 유인했어요. 얼스에 제가 아는 사람이 있는데 좀 쎄거든요. "
노란머리는 수희를 계속해서 쳐다보기만 했다. 그 모습에 괜스레 제발이 저린 수희는 손사래를 쳤다.
" 아, 아니 그게... "
노란머리가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손을 들어올렸다.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 분은 오빠주거님을 통해 행선지를 미리 밝힘으로써 우리 샤무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해주셨죠. 전 지금 그걸 따지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그 분의 도움을 조금 얻을 수 있을까 해서... "
" 도움이요? "
수희는 입술을 조금 내밀었다. 눈동자는 하늘을 향했다. 생각에 빠져들었다.
' 오빠는 안그래도 나 엄청 도와주는데... '
가끔 쓰라고 쥐어주는 용돈도 그렇고, 가꾸는데는 아끼지 말라면서 쥐어주는 상품권도 그렇고. 꼭 그런게 아니어도 어릴때부터 오빠는 어려울 때마다 툴툴대면서도 어떻게든 도와주곤 했었다.
' 게임에서까지 도움 받고 싶지 않아. '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린 수희가 입을 열려는데, 노란머리가 말을 이었다.
" 아니. 도움... 이라기보다는 협상에 가깝겠군요. "
" 협상이요? "
" 이쪽도, 저쪽도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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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은 샤무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주력을 다한다. 샤무의 움직임을 파악하려고 하고, 신상명세를 알아내려고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그건 비단 마탑에게만 국한된 건 아니었다. 샤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샤무 쪽에서 더 정보를 많이 쥐고 있었다. 샤무의 길드장인 '노란머리'는 뛰어난 리더십은 물론이고 통찰력도 뛰어난 편이고 머리도 좋은데다 어디서 정보를 얻는지 마탑의 움직임을 속속들이 알아내곤 했다.
샤무의 조사결과, 마탑은 현재 현대의 군 NPC들을 상대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섰으며 마탑 유저들끼리 어떠한 파티 같은 것을 구축해서 움직일거라는 것이 밝혀졌다.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 다만 마탑의 수뇌부들(유저들 중 수뇌부. NPC는 논외로 한다. 마탑의 고위 NPC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이 뭉쳐서 현대에 대항하기 위한 어떤 세력을 만들고 있다는 것정도만 파악이 됐다.
" 그래서. 한번에 쓸어버리자고? "
윤석은 목이 뻐근한지 왼쪽 뒷목을 굳이 오른손으로 주물럭 거리면서 고개를 돌렸다. 아이고... 모가지야... 하고 괴상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응. "
" 나한테 이득이 별로 없잖아. 안 그래도 높은 악명. 더더욱 높이는 꼴 밖에 안 되는데... "
" 아냐 오빠. 울 길장이 오빠랑 쇼부보재. 근데 쇼부가 뭐야? "
" 협상하자고. "
" 아 그래. 협상. "
협상의 내용을 들어봤다. 일단 고스트 필드는 이미 세상에 알려져 있다. 협상의 주요 골자는 고스트 필드를 활용한 저격지원샷 정도가 되겠다. 진짜 전투는 샤무가 치르고, 원샷원킬의 저격수가 뒤에서 돕는다는 것이 주요 얘기였는데.
" 오빠. 그런데 공적치라는 거 알아? "
" 어. 상태창에서 본 것 같긴 한데... "
크게 신경은 안 썼다. 이야기를 듣고보니 공적치라는 것은 타대륙의 인물을 죽였을 때 얻게되는 일종의 경험치란다. 그런데 일반 유저들은 아무리 잡아봐야 거의 오르지 않고 마도사나 강호를 잡아야만 오르게 되는 거란다.
" 음. 확실히 보긴 봤어. 공적치.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죽어도 안 오르던데? "
" 마도사 잡아야 많이 오른대. "
" 마도사? "
" 아니면 중원의 강호를 잡던가... "
" 구별이 안 되잖아. 내가 쟤네가 마도산지 강혼지 알 게 뭐냐? "
어차피 '안졸리냐졸려'의 눈으로 봤을 때 저게 마도사인지 아닌지는 전혀 분간이 안 된다. 물론 판타리아인의 눈으로 봤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내가 죽인 게 마도사인지 그냥 일반 마법사인지는 모른다.
상태창에 '공적치'라는 못보던 것이 생기기는 했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사실 수희가 말하기 전까지는 아예 잊고 있었다. 무엇보다 윤석은 상태창을 보는 일이 거의 없었으니까. 게다가 공적치라는 이 놈은 도무지 오를 생각을 안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올리는건지도 모르겠고 지금 당장 올려야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잊고 있었다.
" 그게 나중에 오빠 길드 퀘스트 때 도움 될거래. "
" 그걸 어떻게 알아? "
" 울 길장이 그랬어. 이게 공적치 같은 건데 우리 같은 경우는 샤무길드 퀘스트. 오빠는 군 퀘스트. 이런거에 공적치가 다쓰이는 곳이 다 있다고 했어. 정확한 용도는 모르지만... "
윤석이 피식 웃었다. 입은 웃고 눈은 찡그렸다.
" 정확한 용도도 모르는데 내가 너네를 왜 도와? 안 그래도 판캐 무캐 학살하는거에 재미들렸구만 굳이 너네랑 팀 짜서 안해도 충분한데 이 쪽은. "
윤석은 듣는 내내 심드렁했다. 공적치라는 개념은 생소하고 신선하기는 했지만 그다지 윤석의 구미를 당기지는 못했다.
결국, 수희가 말했다.
" 오빠. 울 길장이 한번 보자는데? 직접 만나서 긴히 얘기할 게 있대. 어떡할거야? 만날거야? "
" 현실에서 보자고 했다고? "
" 응. 어차피 게임 속에선 대화도 안 통하잖아. "
" 그 사람 뭐하는 사람인데? "
워낙에 지은 죄가 많다보니 -판캐와 무캐에게- 게임 내의 사람을 현실에서 만나느게 예전만큼 편하지는 않았다. 얼마 후, 민혁에게 연락이 왔다.
- 야. 우리 일 잘 수습되어가고 있는데 뭔 사고를 쳤냐? 무슨 검사라는데 너 좀 보잔다.
============================ 작품 후기 ============================
저는 지금 강원도 어딘가에 있겠군요 ㅡㅡㅋ 예약시스템의 위엄. 아... 그리고 부산내려가면 맛있는거 같이 먹자고 하신 xxxxx님. 그런 제안 환영합니다. 콜! 콜! 저야 좋죠! 가게 되면 연락드리...
xxxxx : 전 비누로 3페이지 채우고 헬스로 3페이지 채울라구여 [2012.07.15 01:09]
xxxxx : 비작가.. 비누 + 쿠폰이 좋습니까 비누 + 헬스가 좋습니까? [2012.07.02 19:18]
xxxxx : 아.. 매회 비누와 헬스와 근육과 마성으로 얼룩진 댓글만 남발할까봐.. 한동안 소패왕 복습하면서 읽을거리를 모아야겠음.. ㅋㅋ [2012.06.27 13:30]
xxxxx : 문제1. 나는 왜 헬스를 하며 몸을 가꾸고 만들려고 하는것일까? 왜? 누구에게 이뻐 보이려고? 피곤한데 왜? 도데체 왜? 뭣댐시? 뭘위해서? [2012.06.27 01:04]
xxxxx : 진도를 다따라잡았다.. 조만간 마성의 게이월드에 오실 비작가. 반갑슴다. 헬스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안심하고 다 팽게치고 글만 쓰시오.. 헬스.. 빡세게 하고있습니다. [2012.06.27 01:03]
Aㅏ...
안되겠다. 그냥 저 혼자 놀래요....
도망쳣!!!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상은 밝히지 않게씀. 눈가리고 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