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든 플레이어-118화 (118/244)

00118  마도사연합의 반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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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8전투단에 소속된 군인의 수는 약 2천여명. 그 중에서 전투병과가 약 800여명이다. 전시에 윤석에게 할당된 전투병력이 약 7천여명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그러나 지금은 전시가 아니다. 평시에 전투병과로 800여명의 군인을 부릴 수 있다는 건 현 유토피아의 상황에서는 사치를 뛰어넘는 사치였다.

윤석은 여지껏 70여명의 군인들만 인솔해서 다녔다. 그 이상 넘어가면 통솔하기도 힘들 뿐더러 화력이 강해지는 것도 아니다. 소 잡는 칼로 닭 잡을 필요 없다. 그리고 10의 힘이면 충분한데 그걸 100의 힘으로 한다고해서 효율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70명만해도 넘치고 넘치던 상황이다.

" 구카스텐. 현재 작전 진행 상황은? "

" 약 80퍼센트 완료되었습니다. 분대별 이행사항을 확실히 전달했으며 각자 할당된 포인트를 충분히 숙지했습니다. "

" 나머지 20퍼센트는? "

" 3일내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분대를 이끌 분대장급 병력을 선출하고 있으며 분대별 연락체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

" 예산은? "

" 좋습니다. "

" 3일도 길어. 2일내로 완료시켜. "

" 알겠습니다. "

원래 2일이면 된다. 윤석이 닦달할 것을 예상해 잔머리를 굴렸다. 덕분에 시간을 번 셈이다.

"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예산이 더 필요하지는 않나? "

" 자금확보 완료 됐습니다. "

윤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놈의 구카스텐이라는 놈이 일상생활에 있어서는 답답한 구석이 있기는 했는데, 적어도 작전을 짜거나 할때엔 그리 답답한 구석이 없다. 오히려 굉장히 유능한 축이었다.

" 다만... 노딜레이 스킬포토 확보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

그건 윤석이 잠깐 짬만 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 남은 시간동안 지형숙지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해. "

" 알겠습니다. "

판타리아엔 샤무가 있다. 샤무는 마탑만큼 거대한 세력은 아니었으나 그 나름대로는 영향력도 있고 힘도 있는 조직이었다. 괜히 마탑을 사냥하는 게 아니다. 그들의 힘을 빌어 마탑의 위치에 관한 정보가 담긴 지도를 얻었다.

그리고 중원에는 은현이 있다. 윤석은 은현과 접촉해 손을 잡았다. 그 역시 9대문파와 5대세가만큼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무패기록(길드전을 제외하고)을 가지고 있는 중원의 네임드유저였고 유명한 길드인 '불기둥'을 이끌고 있었다. 그를 통해 문파와 세가의 위치를 알아냈다. 다만 마탑에 비해 세가나 문파에 대한 정보는 적을 뿐더러.

' 일단은 마연 놈들부터 조지고. '

마연은 제1 척살대상이다. 보이는대로 싸그리 다 죽여버리기로 했다. 공적치도 올릴겸, 금고털이에 대한 보복도 할 겸. 이왕이면 마탑으로부터 길드 퀘스트를 받게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현캐를 사냥하는 길드 퀘스트'를 받았을 때 죽게되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윤석이 궁극적으로 노리고 있는 것은 바로 마도사들의 도태였다.

일단 마탑 주변에서 계속해서 놈들을 사냥하거나 마탑을 직접 타격하면, 마탑에서도 퀘스트가 떨어질거라고 예상했다. 아무리 마도사 NPC들이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어도 분명 퀘스트를 내릴거란 생각이다.

안그래도 마도사들은 분명 얼스와 싸우는 퀘스트도 받고 또 무캐를 사냥하는 퀘스트도 받는다. 얼스의 군인들이 마탑앞에서 알짱거리고 있는데 가만히 두고볼 리 없었다.

' 우릴 소탕하라는 퀘스트만 생기면 모조리 도태시켜버리겠어. '

그걸 노리고 있다. 일찍이 김웅민은 '4억짜리 아이템'보다도 '마도사의 직위'를 더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만큼 유토피아 내에서 '마도사'란 경이로운 클래스다. 그걸 빼앗는다는 건 그 자체로 커다란 복수가 될 수 있다. 혹자에게는 자살을 유발할 만큼 커다란 복수였다. 윤석이 이를 바드득 갈았다.

' 내 금고를 털어? '

일단은 분대별로 움직이도록 했다. 가만보면 마도사들은 상대하기가 정말 쉬운 부류였다. 일단 마도사들은 기본 몸빵이 약하다. 멀리서 저격하면 정말 쉽게 잡을 수 있다. 항시 몸에 쉴드같은 방어마법을 두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잡기 가장 쉬운 클래스가 바로 법사 클래스다.

분대별로 움직이되, 스나이퍼의 비율을 높였다. 노딜레이로 무장한 그들은 마탑근처에 숨어서 마도사들을 사냥할 작전을 세웠다.

한 마탑에 약 50여명의 병력을 보내기로 했다. 그들은 분대별로 돌아가면서 일정하지 않은 시간에, 일정하지 않은 템포로 마도사들을 사냥하기로 미리 입을 맞추어 놓았다. 그게 1차적인 작전이다.

히든클래스이자, 누구나가 들어가고자하는 마탑에 소속된 마법사들. 그들을 일컬어 사람들은 마도사라 불렀고 그들은 매우 희귀한 존재다. 판타리아 유저수의 겨우 0.1퍼센트. 퍼센테이지로보면 굉장히 적은데 또 절대적인 수로만 따지면 그렇게 적지만은 않은 수치다. 총 이용자 20억중. 그 중에서 판타리아의 이용자 약 10억의 0.1퍼센트면 약 100만명이나 된다. 그렇다보니 마탑에는 마도사들이 득실득실거리고, 출입하는 마도사들의 수가 꽤 된다.

마도사인 '헬로우마트'와 '전기랜드'는 여느때처럼 수다를 떨면서, 퀘스트를 받기위해 마탑으로 향했다.

" 이번에... 마연에서 의뢰해서 유토매니아 금고 털었다는 거 같은데... "

" 마연에서? "

" 엉. 그래가지고 이번에 난리났잖아. 즉시거래 못하게 된 사람들 때문에 10퍼센트 더 쳐줘서 거래했다던데. 못 들었어? "

" 아니. 그건 들었는데 그게 마연에서 한 건지는 몰랐지. "

" 뭐... 그냥 소문일 뿐이라 확실한 건 아냐. "

" 근데 확실히 마연쯤 되는 애들 아니면 유토매니아를 어떻게 건들겠냐? "

둘은 저벅저벅 걸음을 옮겼다.

" 에이. 귀찮네. "

전기랜드는 전격계 마법 중에서 데미지는 가장 약하지만 캐스팅 속도가 가장빠른 라이트닝볼트를 사용했다. 파지짓- 소리와 함께 유령몬스터인 팬텀이 즉사했다.

" 예전엔 이 놈들이 그렇게 무서웠는데. "

" 그러게. "

헬로우마트도 라이트닝볼트를 연달아 세번 날렸다. 꾸역꾸역 밀려드는 팬텀들을 보면서 그들은 에이 귀찮아... 하고 계속해서 마법을 써댔다. 마도사가 된 것도 좋고, 마탑에 출입할 수 있는 것도 좋은데 이 몬스터들이 굉장히 귀찮다. 아무나 출입할 수 없도록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그리고 이 곳에 출몰하는 유령몬스터인 팬텀은 전격계마법에만 데미지를 입는 특수몬스터이기도 했다.

" 그래도 이 놈들 이렇게 쉽게 잡는 게 어디냐. 처음에 연속 세번 죽었을 땐 유토피아 접을 뻔 했어. "

" 그래도 어찌어찌 마도사 됐잖... 어라? "

옛 추억, 그러니까 마도사가 되기 전 개고생했던 것을 추억삼아 이야기를 하는데 헬로우마트가 시체로 변해버렸다.

" 뭐야 이거? "

팬텀이 갑자기 강해졌을 리는 없다. 이 길은 수십번씩 왕래했던 길이다.

"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

" 나도 몰라. "

시체가 된 헬로우마트도 어리둥절했다. 갑자기 머리쪽에 충격이 느껴졌고 순식간에 H/P가 0이 되어버렸다. 헬로우마트는 화가 난다기보단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다가.

" 근데 너도 알라뷰네? "

전기랜드도 죽어버린 것을 보고나서 입을 열었다. 이상했다.

" 갑자기 마탑 출입절차가 복잡해졌을 리는 없을텐데. 뭐야 이거? "

" 그건 중요한 게 아냐. 3일 접속 불가라고!! "

시체가 되고나서 몇초가 지나고나서야 상황파악이 된 마도사들은 분노를 토해냈다. 그런데 이 건 비단 뇌탑에만 국한된 건 아니었다.

" 타겟 제거 완료. "

" 우린 철수한다. 베타가 우리를 대신 한다. "

치직- 치직-!

노이즈가 들려왔다.

" 치환완료. 다음 타겟이 올 때까지 대기하겠다. "

" 7시 목표물 접근 중."

" 라져. "

시간이 조금 흘렀다.

" 타겟 제거 완료. "

" 델타 투입 완료. "

" 타겟 제거 완료. "

현대의 과학기술로 무장한 얼스군은 마도사들을 무참히 도륙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 * *

갑자기 의문의 죽음을 당한 마도사들이 생겨남에 따라 마도사들은 급히 회의를 소집했다.

" 아무래도 저격인 것 같습니다. "

" 흔적이 남지 않는 특수한 무언가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

" 저격 말고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없습니다. "

의견은 대체적으로 한가지로 통일 됐다. 현대의 군 클래스가 저격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 더군다나 이번에 유토매니아의 코드를 훔친 것이 우리라는 누명을 쓰게 됐죠. "

사실 누명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일단 공식적으로 마연에서 훔쳤다는 말은 없었다. 마도사들 스스로도 이 곳에 모인 마도사들 중 누군가가 그 곳을 털었다고 막연히 생각하고는 있지만 아직 그것을 공론화해본 적은 없었다. 그 금액이 워낙에 컸기 때문이다.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마연에서 유토매니아의 금고를 턴 적이 없었다.

" 어차피 잘 됐습니다. 우리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죠. "

" 어차피 싸우게 될 거. 저희가 매일 이렇게 당하기만해서 되겠습니까? 저흰 마도사입니다 마도사. 0.1퍼센트의 선택받은 클래스라고요. "

한명, 두명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앞장서서 싸우라고 말하면 싸울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여기에 얼스의 군인은 없었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 얼스의 군인들에 의해 죽은 마도사가 무려 100명이 넘습니다. 정말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 거의 준비는 다 됐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완료됩니다. 그때까지만 참으시죠. 얼스놈들에게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는 겁니다. "

============================ 작품 후기 ============================

너희들도... 드디어 반격시작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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