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4 중원도 슬슬 움직이고. =========================================================================
* * *
'오빠 한 번 주거. 두 번 주거. 세 번 주거.'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시동어지만 그렇다고 그 내용까지 우스꽝스러운 건 아니었다. 흔히들 이 마법을 미소천사의 마무리 마법이라고 말한다. '오빠주거'는 마도사가 사라진 현재 판타리아에서도 탑클래스의 네임드 마법사였고 그 마법사의 피날레마법은 과연 대단했다. 비교적 간단한 마법인 애로우계통이라지만 그 마법을 계속해서 중첩하는 마법. 어지간한 컨트롤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했고.
- 대단합니다! 마치 한 여름밤의 불꽃놀이를 연상시킵니다! 하늘에서부터 떨어져내리는 불꽃세례! 아무리 중장이라해도 버텨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건 마치 스콜( * 적도 부근의 열대 지방에서 한낮에 강한 일사로 인한 대기의 상승 작용에 의하여 내리는 소낙비로서 대류성 강우.)과도 같군요!
화려했다. 과연 최상위급 네임드 유저의 피날레 마법이라 칭할만 했다. 이 곳에 모인 사람들 중 열에 아홉은 감탄했다.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윤석이 말했다.
"불꽃놀이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귀속 NPC 세 명의 소환을 취소했다. 이게 '귀속'의 좋은 점이다. 아이템처럼 언제든 빼다 쓸 수 있으니까. 소환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템과 마찬가지로 인벤토리에 넣었다가 빼서 쓸 수 있는 거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다. 윤석에게는 귀속 NPC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귀속 함대도 있다. 괜히 서버 용량 늘린 게 아니다. 귀속 NPC를 부릴 수 있다면 귀속 함대도 부릴 수 있는 거다.
쿠과과광-!!!
요란한 폭발음이 들렸다. 폭발음이라기 보단, 기관총의 총성을 수십배 확성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대형전광판 내 서바이벌 장은 매캐한 화약연기로 가득찼고 흙먼지가 폭풍우처럼 피어올라 소용돌이치듯 서바이벌장을 휘감았다. 흙먼지와 연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용 한마리가 몸을 꼬며 하늘로 치솟았다. 그 용은 흙먼지와 연기 가운데에 뜨거운 열기와 불꽃을 함께 토해냈다.
사회자는 일순간 말문이 막혔다.
- 어어? 어어? 어라?
사회자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아주 잠시 조용해졌다. 보통 어떤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뇌가 인지하는 속도는 0.6초란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보다 조금 더 걸릴 듯 했다.
윤석은 소장으로 진급할 때에 받았던, 존경받는 군인들 가운데에서도 '소장'에게 할당된 특수 스킬인 수호자의 결계를 발동시켰다.
[수호자의 결계 lv-3]
가지고 있는 mp를 모두 소모하여 결계를 펼친다. 결계가 펼쳐져있는 동안 모든 물리적 피해를 막아낸다. 단, 결계의 효과는 시전자에 한하며 수호자의 군복을 입고 있어야만 시전 가능하며, 결계가 가동되는 시간동안 시전자는 공격할 수 없다.
지속시간: 15초
쿠과과과광-!!!
쿠과과과광-!!!
엄청난 폭발음이 터져나왔다. 고용량 스피커마저도 그 출력을 모두 감당할 수 없는지 지직거렸다.
몇몇 관중들은 귀를 막았다. 아마 게임 내에서 터져나올 수 있는 최대출력의 음파가 폭발되는 것 같았다.
패닉상태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사회자가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아아!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아, 알 수가 없습니다! 엄청납니다! 아까의 애로우 마법은 마치 어린아이 장난이라고 주장하는 듯 끝없는 유성우가 떨어져내립니다! 이, 이건... 샤무의 마법입니까! 그도 아니면 히든 클래스의 특수 스킬입니까!
마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낙비가 서바이벌장을 수없이 강타하는 듯 했다. 판타리아의 최상급 네임드 유저의 마법에 놀랐던 관중들은 입을 쩍 벌렸다.
"도, 도대체 뭐야 이게?"
"샤, 샤무의 마법인가...?"
"말도 안돼. 샤무는 대인전에 특화된 법사라고. 이런 말도 안 되는 광범위 공격을 펼칠 수 있을 리 없잖아. 서바이벌장 전체가 초토화되고 있다고!"
"이런 마법같은 게 있을 리 없잖아!"
관중들은 입을 쩍 벌린 채 저마다의 의견을 토해냈다. 그리고 5초가 지난 순간. 이 엄청난 돌풍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서바이벌장을 중계하던 카메라 하나가 물체 하나를 드디어 포착했다. 여지껏 너무 빨라서 제대로 캐치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5초만에 파악해낸 건 꽤 빨리 포착한 거다.
-미, 미사일입니다! 미, 미사일이었습니다! 아, 아까의 빛줄기는 아마도 함포와 같은 것이리라 추정됩니다! 함포에 의한 무차별 포격에 이어지는 미사일 공격! 이, 이것은 광범위 마법이 아니었습니다! 최신식 현대무기의 집대성이었습니다! 아! 어, 엄청납니다! 포, 폭발합니다! 서바이벌장이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엄청난 공격은 어디서부터 날아오는 겁니까!
윤석의 무전기에선 상황보고가 실시간으로 터져나왔다.
[AK-130 130mm 연장 스텔스 함포. 120발 속사 완료. 목표지 타격완료. 함대지 미사일로 전향합니다.]
여태까지 쏘아댔던 건 AK-130 130mm 스텔스 함포다. 그것도 3대의 함포가 동시에 불을 뿜었다. 서바이벌장은 순식간에 초토화됐다.
"함포에... 이젠 미사일이야...?"
"판타리아인 1억 쓸어버렸던 그게 저거야...?"
아니다. 그 땐 함대를 가지지도 못했다. 그 전력은 '제 8전투단'이다. 지금 이 전력과는 완전히 별개다.
"저걸 무슨 수로 이겨...?"
"사기다 완전."
관중들은 그 몇 초 사이에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다. 이건 도저히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 화력이 아니다. 함포사격은 끝났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다.
[목표물에 접근합니다.]
쿠과과과광-!!!
여지껏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굉음이 터져나왔고 서바이벌장 전체가 흔들렸다. 서바이벌장 전체가 마치 커다란 심장이라도 된 듯 요동쳤다. 그 곳의 표면은 마치 거대한 동맥이라도 된 것처럼 연신 흙먼지와 연기를 미친듯이 뿜어냈다.
[목표물 타격을 완료했습니다.]
약 8초간 폭발이 계속 됐다. 겨우 8초밖에 되지 않지만 그 8초가 남긴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겼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였다. 서바이벌장이 완전히 초토화되었으며 벌집마냥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미국이 자랑하는, 태평양의 제 7함대보다도 강한 전력의 -기본적으로 과학기술이 훨씬 발전해 있다.- 얼스의 '제 8함대'가 마음먹고 초토화시켰다. 산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위력이었다. 만약 이 곳이 지도위에 표기된 섬이었다면, 아마 지도를 새로이 만들어야 했을 거다. 섬이 완전히 사라져 바다에 잠겨버렸을 테니까.
-흙먼지가 걷혀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중장이라고 해도 이런 포격에선 살아남을 수 없을 텐데요! 팀킬인가요!
흙먼지가 거의 걷히고, 흐릿한 인영 하나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마, 말도 안 돼!"
"어떻게 살아있을 수가 있지?"
"아무리 같은 팀 공격이어도 폭탄이 사람을 가리진 않을 거 아냐!"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건 중장이었다. 수호자의 결계로 15초간 보호받던 중장이 씨익 웃었다.
"복수 완료! 꼼짝말고 있어라. 동생아."
* * *
윤석에겐 귀속 NPC 만 있는 게 아니다. '귀속 함대'도 있다. 동생에게 손을 너무 과하게 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이건 나름대로 이유도 있었다. 현대의 군 클래스의 위용은 아직 너무도 낮다. 네임드 유저라곤 윤석밖에 없으니까. 또 전반적인 실력도 다른 대륙의 유저들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진다. 그래서 일부러 더 크게 무력시위를 했다. 마치 북한이 대규모 군사훈련과 화력시범을 보이며 세계를 향해 시위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어쨌거나 윤석은 곧장 수희를 향해 걸어갔고 수희는 헤헤-거리면서 웃었다.
"너. 아이디가 되게 독특하더라?"
"그거 가짜 아이디야."
"그런 것 치곤 너무 유명하던데?"
"그, 그래? 내가 가짜 아이디로 너무 열심히 활동했나봐."
"인터넷에 '오빠주거'치면 영상만 수 백개 넘게 나오더라?"
수희는 헤헤- 웃으면서 열심히 눈알을 굴렸다.
'오빠 혼자 놀이공원에 왔을 리는 없어!'
그리고 마침내 구세주를 찾았다. 역시나가 역시나다. 이 게으름뱅이 오빠가 혼자서 놀이공원을 찾아왔을 리는 만무하다.
"주랑 언니!"
"응. 수희 안녕?"
수희는 주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원래부터 친하긴 했지만 평소보다 더 친한척 하면서 주랑에게 팔짱을 꼈다. 수희의 과선배인 명훈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홍대학생이라면 윤석의 이름을 다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얼굴까지 알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이 분은...?"
"아. 전 수희 오빠 김윤석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아, 아 예! 안녕하세요? 수희 과 선배인 이명훈이라고 합니다."
명훈은 갑작스레 긴장했다. 김윤석이란 거물을 앞에 두고 있기도 했고, 하필이면 그 거물이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후배의 오빠다.
"오빠. 나 데이트 중이거든. 집에서 봐용. 빠잉빠잉!"
수희는 명훈을 거의 반강제로 끌고갔다. 나, 나중에 뵙겠습니다!하는 명훈의 말도 들려왔지만 윤석은 제대로 듣지 않았다.
"오빠...?"
"저 놈 기분 나쁘게 생겼어."
"장동건이나 원빈이 와도 오빤 그 소리 할걸요? 민혁오빠가 그러는데 오빠는 시스터 콤플렉스래요."
주랑은 입을 손으로 가리고서 배시시 웃고는 윤석의 팔을 이끌었다. 개인전은 끝났고 이제 커플전이 남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개인전의 우승자는 윤석이었다. 윤석은 이 이벤트의 상금 전액을 좋은 일에 쓰겠다며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개인전 시상식이 끝나고 커플전에서, 윤석과 주랑은 1차전에서 탈락했다. 윤석은 그렇다치고 주랑은 허약체였으니까. 숨어서 저격하는 것이라면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지만 이런 형식의 토너먼트식 싸움에서는 약했다. 커플 중 한 명이라도 죽으면 패배하게되는 룰이어서 1차전을 통과하기도 힘들었다.
어차피 우승상금이라든가 몇 차전을 갔다든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주랑에게 중요한 건 '윤석과 함께 하는 것'이었으니까.
저녁이 됐다. 수희에게 연락이 왔다.
[오빠. 집에 언제 가?]
[곧.]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ㄴㄴ]
[아 왜! 나 다리 엄청 아파!]
[ㄴㄴ]
수희는 윤석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지 않았다. 대신 주랑에게 연락했고 맘씨 고운 주랑은 윤석을 설득했다.
"자리도 좁구만."
컨버터블. 1억원 조금 안 되는 벤츠 카리브올레는 4명이 타기에 아주 좁은 편은 아니었으나 윤석은 못내 못마땅한 듯 투덜거렸다. 졸지에 외제차 타게 된 명훈은 속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사실 호감있는 여자의 오빠를 만나는 것만해도 부담스러운데, 그게 김윤석이라니. 홍대에 한 달 1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기부하는 사람과 함께 차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부담스러울 수가 없었다.
"자리 좁으면 차를 새로 사! 커다란 걸로!"
"네가 돈 줄래?"
"우씨."
"사줄 거 아니면 조용해라. 확 버리고 가는 수가 있다."
돈 엄청 많은 사람이 째째하게! 수희는 윤석의 뒷통수를 째려봤다. 아무래도 '오빠주거'란 닉네임에 많이 삐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오빠의 상처입은 영혼을 달래주려면 집에가서 애교를 잔뜩 부려줘야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수희는 눈을 감았다. 오빠는 오빠고 일단 피곤한 건 피곤한 거다. 주랑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오빠. 속도 많이 늦췄네요? 운전이 조심스러워졌어요."
"제한 속도 지키는 것 뿐야."
"수희 더 편하게 자라는 거 아니구요?"
윤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윤석의 귓볼이 아주 조금, 그러니까 주랑만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붉어졌다.
"솔직하지 못하다니까요."
주랑은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윤석이 뭘해도 웃음이 슬금슬금 기어나오는데, 이럴 때면 미소를 주체할 수가 없다. 솔직하지 못한 것이 귀엽기도 하고 또 동생 챙겨주는 게 좋아보이기도 하고, 하여튼 다 좋다.
언제 또 이슈화가 되었는지 건물의 대형전광판에는 오늘 있었던 '중장의 포격'이 재생되고 있었다. 화력이 어마어마하긴 했다. 항공모함을 제외한 모든 전력이 모여있는 함대가 일시에 포격을 가했으니까.
그러던 차 윤석에게 연락이 왔다. 비서인 수정이었다.
* * *
게임의 일은 게임의 일이고 현실의 일은 현실의 일이다. 윤석은 여태까지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젠 얘기가 조금 달라졌다. 판타리아에는 수희가 있다. '오빠주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판타리아 내에서 이름 높은 네임드 유저다. 그리고 수희는 윤석이 완전히 믿을 수 있는 같은 편이기도 했다. 그런데 중원에는 없다.
"그래서. 현실에서 아예 계약을 하자고요?"
"그렇게 제안이 왔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사장님과 직접 만나서 하고 싶다고 하네요."
"중원유저라고 했죠?"
"유저가 아니라 단체라고 했습니다. 대표유저의 이름은 혈마이고,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는 회사입니다. 제안서는 여기 있어요."
수정이 언제나처럼 예의를 잃지 않은 상태로, 그러나 윤석이 항상 어려워하는 사무적인 태도로 말했다.
윤석은 수정이 넘겨준 제안서를 건성건성 읽었다. 그러다가 조금씩 집중하게 됐다. 게임의 일을 현실로 끌고 들어와 계약에 관해 논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 제안서. 꽤나 마음에 든다.
"알았어요. 약속 잡아줘요."
"그리고 한가지 말씀 드릴 것이 있는데..."
"말해봐요."
윤석은 수정을 어려워한다. 수정도 그걸 안다. 그래서 수정은 친구인 나영 -M매거진의 기자인-의 조언을 받들어, 윤석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윤석이 그걸 몰라줄 뿐이다.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동생분께서... 얼마 전 아주 가벼운 사고를 당했습니다. 물론 동생분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계셨는데 아주 경미한 부상을 입었답니다.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안다. 어제도 멀쩡히 놀이공원에서 놀고 있는걸 봤었다.
"그런데 사고지가 충청도인지라 약간의 조사를 해봤는데..."
"말씀해 보세요."
윤석의 표정이 조금 무서워졌다. 수정은 스스로 잘하고 있는 건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어쩌면 이건 잘못된 일일지도 모른다. 나영은, 사무적인 일 외에 윤석의 가족에게도 관심을 보이며 사적인 얘기도 좀 하라고 조언해줬지만 그 조언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수정은 윤석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말했다.
"동생분께서... 상금이 걸린 이벤트들에 연거푸 참여하고 있습니다."
윤석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고보니 잠꾸러기 동생이 요즘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는 걸 봤었다. 수상했다.
"고마워요. 좋은 정보네요."
혹시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해하던 수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영에 대한 신뢰감이 조금 높아졌다. 나영의 말을 따르자면 아예 여동생에게 사람을 붙이란다. 그건 엄연한 사생활침해라 실행하지 못했었는데 어쩌면 실행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수정은 윤석의 눈치를 또 살폈다.
'조, 조금은 친해졌으려나...?'
좀 더 진지해졌다. 나영에게 물어볼 게 생겼다.
'진짜 스토커 붙여야 해...? 진짜로... 나영이 말이 맞는 거야?'
눈치를 보니 왠지 친해진 것 같다. 물론 그녀 혼자만의 생각이다. 하지만 문을 나서서 고개를 휙휙 저었다. 마음속으로 아주 많이 고민했다.
'그럴 리 없어! 그건 범죄야!'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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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 사장님과 친해지고 시포요♡
사장님과 친해지고픈, 일은 잘하나 사회성이 '매우매우' 결여된 비서의 작은 소망.
생각외로 어쩌면 귀여운 면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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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18kb를 썼군요... 평소의 1.5배 분량...
그렇다면 독자분들도 실수로(?)추천을 누르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