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 47. 백화TV(2)
* * *
방송을 시작하자 드론이 내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박한 소재에 시청자들이 여럿 들어왔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참 빠르다.
“안녕하세요~백화TV의 백화에요! 이런 누추한 방송에 찾아와 주셔서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빌런 토벌방송? 뭔 어그로냐 이건
부평이랑 부천은 격리지역이잖아. 거기 어떻게 감?
시발 하다하다 이딴 방송이 다 있네. 방장년아 거기가 부평역인 증거나 보여라.
이런 어그로 방송은 꽤 자주 있는 편이다. 대부분은 낚시방송일 뿐이지만, 아마 격리구역 빌런토벌에 대한 손톱 만큼의 희망이라도 품고 왔겠지.
그래서 나는 드론을 이용해서 부평역 입구를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 시발 진짜네? 거기 어떻게 감?
협회에서 통행증이라도 준 건가? 그럼 꽤 높은 헌터라는 건데.
와 개꿀잼 방송인가. 눈나 기대해도 돼요?
저기까지 갔어도 실력이 문제 아니냐. 카메라 좋은 거 쓰나본데. 강간방송 되는 건 아닐지. 산곡연합 수준도 아직 모르지 않음?
윗놈 말 개심하누.
씨발 심해 보이냐? 격리구역에서 빌런들한테 강간당하다 죽는 년들이 얼마나 많은데?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어그로 끌다 과거에는 강간당해서 오나홀 취급받는 여자들도 있었으니까.
아마 나를 비웃는 것도 있겠지만, 반은 목숨걸고 이런 장난치기 전에 돌아오라는 거다.
하지만, 내가 질 리가 있을까?
백염을 썼다가는 내 존재가 들킬 수 있으니, 혼돈을 보여줘야겠다.
“하하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저 백화는 검 하나 휘두르지 않고 저놈들 제압할 수 있답니다?”
자화자찬하면서 일부러 시끄럽게 물개박수를 쳤다.
“어떤 년이 감히 부평역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어?”
내 목소리가 시끄러웠는지. 역 안에 있던 놈들이 우르르 튀어나왔다.
내가 찾아가 한 번에 제압하려고 했는데. 알아서 죽으러 기어나오니 참 반가운 일이다.
선생님 ㅈ되셨습니다. 빨리 튀세요.
ㄹㅇ 이거 튀는 방송해도 ㅇㅈ 적당히 하고 튀셈. 진짜 그러다 험한 꼴 당함.
시발 장난칠 때 아니라니까. 시청자들 다 진지하다고.
성공적으로 튀면 10만원 준다.
시청자는 50명 정도. 나름 나쁘지 않다.
“아하하. 저런 오합지졸들은 무기 안 꺼내도 된다니까요?”
그냥 조폭들처럼 생겼는데. 내가 뭣하러? 아, 대머리들이 유독 많은 것을 보니 마기의 영향으로 머리털이 다 빠진 모양이다.
일단 케이트는 어느새 숨었으니, 다행이다.
“저 시발년이 감히 우리 식구들을 욕하냐?”
“몸매는 좋구만. 저 년은 따먹고 사지 잘라서 오나홀로 써먹자.”
그래. 그래. 가끔은 쓰레기들한테 이런 욕도 들어줘야지. 그래야 사람사는 세상 아니겠어?
무기도 형편없다. 쇠사슬이나 철퇴, 못이 박힌 야구빠따나 각목 등. 오히려 강간플레이 하겠다고 일부러 잡혀주지 않는 이상 죽을 수가 없다.
“아하하, 죄송하지만 10만원은 못 받을 거 같은데요? 왜냐하면 쟤들 한방감이에요.”
“씨발년이 지금 우리 무시하냐? 얘들아, 한번 흠씬 두들겨줘라!”
“아니, 개새끼도 밥먹을 때는 안 건드리는데, 방송 좀 한다고 건드리네.”
간만에 혼돈을 써먹기로 했다.
딱!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아귀지옥이 펼쳐졌다.
* * *
제목: 오늘 부평, 부천 빌런토벌 방송 본 인붕이 있냐?
[대충 백화(유은하)가 부평 산곡연합 빌런들 손가락 튕기는 것만으로 죽이는 영상]
? 이게 진짜라고? 합성 아냐?
나도 직접 봤다. 윗놈은 트위티에 백화TV 검색ㄱㄱ 양키 헌터사이트에도 다 넘어갔더라
시발. 마인드 컨트롤인가? 와, 서로 죽이는 거 골때리네. 19금 안박았으면 좆될 뻔 했다.
헌터태그 안 달았으면 곧바로 나가리 되었을 정도로 잔인하네.
그보다 수녀눈나 얼굴 보고 싶다. 헤으응
방송데뷔 한번 휘황찬란하게 했다.
나는 순식간에 정신조종 능력자가 되었으며, 심지어 별다른 커맨드도 없이 손가락만 튕겼으니, 뇌수 질질 흘리는 팬층까지 생겼다.
이 기술이 적으로 나타난다면 상당히 껄끄럽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모양이다.
“뭐 죽일 생각도 없지만.”
그런데 일반인들은 상당히 좋아하고 있으나, 헌터들은 과연?
첫째로 내가 싸운 곳이 격리지역이라는 것이 문제고, 둘째로 나만한 능력자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수상하고 셋째로 방벽을 넘어갔다는 기록이 없을 테니, 협회는 난리날 터. 당연히 백화에 대해 알아보려고 협회에 온 헌터들 역시 내 존재에 의문을 더 가질 것이고.
결론은 하나로 이어질 거다.
‘이 수녀는 격리지역에 살고 있다.’
격리지역에 살고 있는 이능력자. 아마 빌런으로 찍힐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일단 내 존재부터 알리는 것이 급선무니까.
자, 봐라. 격리지역은 정부 스스로 포기한 지역이다. 아무런 지원도 없는데, 트위티 스트리밍을 할 조건을 갖춘 환경이 존재하고 있다는 뜻.
일반인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울 테고. 뭐 송도는 아직 꺼낼 타이밍이 아니지.
작정하고 한정석이 협회 압박해서 송도 토벌하라고 하면 위험하다. 지금 상위권 길드 마스터들이 모여 송도를 두드린다면 케이트로 탈출하면 그만이라지만 인프라를 회복하고 있는 송도를 버리게 되는 꼴이다.
“하아아. 이제 꽤 열심히 하네?”
노트북으로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던 나는 내 다리사이에서 보지를 열심히 핥고 있는 최시아를 보았다.
아직 커닐링구스를 하기에는 부족한 실력이기는 한데. 그 뱀의 혀처럼 변한 혀를 악착같이 움직여 나에게 잘 보이려 하는 꼴은 꽤 우습다.
“아, 그래도 이건 나올 것 같은데.”
“읍?”
나는 시아의 머리를 붙잡고 그대로 내 고간에 파묻히게 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다 나는 내 성수를 쏟아냈다.
푸슈웃!
쓸데없이 감도가 좋은 몸이라 그런지, 이런 뉴비가 핥아도 곧 잘 절정해 버린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 손에 놀아나는 성격은 아니지만, 반성좌, 반괴인 최시아는 적절히 나를 즐기게 해줄 ㄹ개라고 할 수 있겠다.
“아히잇!♥”
아, 순간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그래. 바로 이 맛이지.
시아도 좋다구나 꿀꺽꿀꺽 마신다.
이 몸이 되고 나서 요의는 없었는데, 가능하다면 시아에게 뿌리고 싶을 정도로 시아는 점점 충견으로 변하고 있다.
이건 내가 단순히 조교를 해서가 아니다.
시아 스스로가 원하고 있어서 내게 복종하고 봉사하고, 매도당한다.
괴인이 되면 그 본능에 해방되어 솔직해진다. 지금 시아는 그런 상태이며 지금의 쾌락을 더즐기고 싶어서 본래 시우의 자리도 넘보게 되는 악의를 발하지 않을까.
“시우는?”
“낮 중에 제가 몸 강화시켜준다는 조건으로 설득해서 당분간은 이 몸을 쓰기로 했어요.”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는 격이네? 나랑 그리도 같이 있고 싶었나?”
시아는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여전히 얼굴은 내 조수로 젖어 흥분한 모습이 상당히 꼴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내 마기를 먹여줄게.”
마기라는 말에 그녀는 이제 더는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래가 더 젖고 있다. 성좌가 아니라 완전히 괴인으로 떨어지는 건데도. 오히려 스스로 떨어진다는 것에 희열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도 내 권속을 만들어서 좋고, 그녀는 쾌락에 빠져서 좋고, 서로 좋고 좋은 것이다.
키스를 통해 입과 입으로 내 농축 마력석을 집어넣었다.
이미 몸자체가 괴인과 비슷해진 시아는 내 마기가 담긴 마력석을 먹는 것만으로도 몸에 진득하게 마기가 흐르는 쾌락을 느끼는 몸이 되었다.
그냥 쉽게 말해서 약물 중독이라고 하자.
“벌써 이렇게 젖고, 정말 음란하구나?”
“하아.하악. 흐윽.”
“지금 이렇게 아랫입으로 질질 흘려대고. 그렇게 예쁨받고 싶었던 걸까?”
시아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시아를 뒤로 밀쳐 넘어트려 한참 시아가 탈수증세가 날 정도로 물을 뽑았다.
한참 지쳐서 기절한 시아를 쳐다보다가 대충 보지를 닦아주고 옷도 갈아입혔다.
굳이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만일 정신차렸을 때, 시아가 아닌 시우라면 충격이 엄청날 거다.
“그나저나 얘 너무 마기조절을 못하는데.”
어차피 괴인이니 마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얘는 너무 바깥으로 나 괴인이에요 하고 밝힐 정도로 많이 흘러나온다.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거 찾아볼까.
그래. 이왕이면 아티펙트가 박힌 유두랑 클리피어싱으로.
이럴 때 써먹기 위해 좋은 놈이 있지.
유은하: 야
NTR전문배우: 네. 누님.
유은하: 인간형 괴수 하나 찾아서 좋은데 써먹으려 하는데. 혹시 마기 흘러나오는 거 억제하는 유두나 클리피어싱 있어?
NTR전문배우: 누님이 레즈라는 건 다 알고 있고. 서큐버스라도 잡으셨나.
유은하: 비슷해. 그래서 좀 가지고 놀려고.
NTR전문배우: 아니 누님. 나를 뭐로 보고. 저는 스윗한 태양이라 그런 거 몰라요.
? 네가 그걸 모르면 어쩌자는 거지. 생긴 걸로 치면 유부녀 탁란시켜서 가정파탄낼 거 같은 놈이.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역겹다.
지금도 분명 “쉿 섹스중.”이라는 문자를 보낼 거 같은데. 쓸데없이 직업정신을 가진 놈이다.
유은하: 네가 몰라도 구할 방법은?
NTR전문배우: 구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번엔 저도 무료로 해드리기는 좀 어려워요. 저도 먹고 살아야죠. 제가 다니는아카데미 학비 오지게 받거든요.
유은하: 구하기만 해봐. 돈은 넉넉지 않게 채워줄게.
NTR전문배우: 역시 우리 누님 스윗하시다니까.
내 뒤에는 천산이 있으니 돈을 내주는 거야 어렵지 않다.
아카데미가 휴교된 이후, 전작 히로인들을 본지도 꽤 오래 되었지. 오빠인 유진석도 마찬가지다.
이왕이면 레베카랑 서지연은 아군으로 두고 싶다. 불빠따는 솔직히 빽으로 아카데미 교관이 될 정도로 머리가 무식하고, 빠따가 아니면 안 되는 여자라 이미 한참 상위호환인 한수지가 있는 시점에서 아웃이다.
나중에 빠따로 그 망할 보지를 조지고 싶은데. 특별히 참기로 했다.
“서지연은 어떻게 얻지?”
솔직히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데. 서지연이란 캐릭터 자체가 자유분방한데. 설득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데이트나 신청해볼까?
서지연도 헌터 아카데미 출신이라 양성애자에 가깝다. 우연히 유진석이 눈에 띄어 그의 히로인이 되었을 뿐.
나에게 호감도 가지고 있으니 밀어붙일 수 있다.
"아, 레이나도 있지. 다크엘프."
다크엘프화도 실험해보고 싶고. 이미 내 마기를 충분히 먹었다면 다크엘프화를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분명히 지하 훈련장에 있다고 했지?
지하 훈련실로 내려가자 레이나와 한수지가 각자 방을 잡고 체력단련을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일단 한수지는 미안한데 패스다.
보아하니, 붙여준 무신과도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것 같고, 성좌와 화신의 유대관계는 깊을수록 좋다.
그럼 레이나지.
“이 시간까지 훈련하고 있었어?”
“네? 할 일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미 충분히 했어.”
“뭐에요? 그 음흉한 눈은?”
음흉하다니. 실례다. 단순히 따먹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눈일 뿐인데?
그런데 우리 레이나 오늘따라 참 섹시하다.
“우리 레이나. 땀도 흘리고 있네?”
“자.잠깐. 당신 뭐하는 거에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부비적거렸다.
아, 코박죽. 분명 땀내가 나야 하는데, 왜 이리 꼴리는 걸까.
심지어 레이나도 어느새 아래에 습기가 차있다. 끈적거리는 것이 나와 같은 생각인 것이 분명하다.
“뭐하기는 내거 내가 먹겠다는데?”
“하.하지 히으읏?”
후후후, 땀 흘리면서 열심히 훈련하는 짭엘프 이거 참 귀합니다.
나는 레이나의 다크엘프화를 보겠다는 목적을 잃고 그녀를 엎어트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