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 73. 협박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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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염의 검희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아, 이 여자가 네 엄마던가.”
의식을 잃은 음습마리 어머니의 머리채를 잡아올려 볼을 혀로 할짝였다.
대놓고 먹잇감을 대하는 행위에 음습마리가 인상을 찌푸렸다.
“당장 그만둬! 히이이이익!”
지이이잉~
“딜도 하나 처리 못하는 무력한 년이 뭐래? 야, 이거 봐.”
조금 전에 찍은 사진을 다 깠더니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그래. 그래야지. 그렇게 깍듯하게 나와야지 이 한심한 년아.
“그건.”
“이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 참 좋겠다. 그렇지? 트리톤길드는 네가 떡치러 한국에 갔다고 생각할 테고, 알렉스는 개거품을 물겠지. 너는 순식간에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거야. 안 그래?”
“너.너 계획적이었어?”
뭘 배신당한 표정이야? 지도 나 뒤통수치려 한 주제에. 이래서 양키들은 안 된다.
“당연하지. 내가 괜히 너한테 민초랑 홍어랑 국밥을 먹였겠니? 다 너 엿먹이려고 한 거잖아.”
나는 봤다. 홍어와 국밥을 먹으면서 헛구역질을 하던 모습을.
뜨끈한 돼지국밥에 밥말아서 석박지랑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이건 돼지국밥을 우습게 본 복수이기도 하다.
내 말에 발끈한 음습마리는 족쇄를 풀려고 하지만, 무리였다.
그래. 정말 취미에 플레이가 아닌 이상, 헌터라면 이 정도는 풀 수 있다. 그런데 풀어지지 않는다?
답은 하나지. 마기로 만든 것. 그것도 격이 다른 마기.
“잠깐, 이 족쇄는 마기. 너 보통 년이 아니구나.”
“당연하지. 나는 괴인이니까.”
너한테 무얼 숨길까? 나는 몸에서 마기를 깊게 퍼트렸다.
“그 말을 나한테 말해도 되는 거야?”
“알면 네가 어쩌게? 너 같은 빌런년이 그걸 다 말할 수 있겠어?”
심지어 묶여있는 년이?
하도 괘씸해서 나는 이 망할 년의 구멍에 박힌 딜도를 움직였다.
“흐이이이익!”
“이거 말해주는데 지금 녹화 중이다? 아니, 지금 작정하고 성인방송 찍을 수도 있어?”
딜도에 가버리는 모습이 있는 그대로 휴대폰에 찍혔다.
“하.하지마. 하지마앗.”
“여기서 멈춰줄까?”
“정말 멈춰줄 수 있어? 도.돈이라면 있는 대로 다 줄 테니까. 네가 괴인인 것도 말하지 않을 테니까.”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하면서 몸을 배배 꼬꼬는 모습이 흡사 미꾸라지 같았다.
“킥킥. 야.”
“어?”
“내가 괴인인 걸 말한 거 부터가 너를 그냥 보내주려고 하지 않으려고 이러는 건데?”
돈이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당연히 저를 엿먹이려고 이러는 것을 왜 모를까.
“서.설마 나를 죽이겠다고?”
“죽이겠다니 무슨 말이야? 너 아름다운 걸 좋아해서 아름다운 건 인형으로 만들지? 예쁘다고 말이야.”
“그런데?”
“나도 같은 의미란다.”
나는 빙그레 웃었다.
“자.잠깐, 그럼 설마 너.”
“물론 인형이 아닌 진짜로 곁에 두려는 행위지만. 일단 지금은 풀어줄게. 하지만, 앞으로 너는 내가 하라는 대로 해. 내가 부르면 즉각 오고, 다리 벌리고 자위도 해야 하고 보빨도 해야 해.”
나는 인형화같은 능력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형화는 아예 정신적으로 사람의 정신을 인형이라는 이름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니까. 나는 그런 능력을 싫어한다.
그렇게 바로 떨어트리는 능력보다 절대적인 힘의 우위로 적을 지배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체 그게 무슨.”
“내 노예가 되라고. 빡대가리년아. 일단 내일부터 아카데미는 이 무선 로터를 기고 다녀. 그러지 않으면 알지?”
그러지 않는다면 너의 걸레 인증샷을 아카데미에 뿌려버리겠다.
심지어 음습마리는 지금 미국에서의 영향력은 최시우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이 협박물품들이 퍼지는 순간 그녀는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고 빌런이라는 것도 터트리면 그때는 범죄자표시도 달게 될 거다. 그럼 그대로 끝.
“내가, 네 노예가 되라고?”
“싫어? 아니면 설마.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걸까? 뭐 한국인 보면 원숭이 같다고 생각한다던가?”
뭐 그런 캐릭터도 아니고, 나도 한국인이라고 하기에는 외모의 기준이 미묘하다. 일단 동서양의 외모가 한꺼번에 섞인 이 완벽한 외모.
내가 괜히 스스로 예쁘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이 아니다.
그야, 작가 유은하가 만들어낸 생명체니까. 그녀의 안에서 아지다하카 유은하는 선과 악의 중간에 서 있는 완벽한 외모의 여자니까.
“말만 따르면 봐줄 거야?”
“앞으로 매일 보빨 잘하면 봐줄게.”
상상만 해도 젖을 것 같다.
회사원 시절에도 쿠퍼액을 질질 흘린 적은 없었는데. 이 몸은 왜 이리 예민한지 조금 상상만 해도 흥분한다.
“너.너 레즈야?”
“보면 몰라? 당장 아카데미 익명게시판만 봐도 나 레즈설 쫙 퍼져 있는데? 심지어 한성 아카데미 여생도들은 레즈비율이 가장 높아. 아마 절반은 너보고 비비고 싶다고 생각할 걸.”
“히익! 이 무슨 동성애의 나라!”
정확히는 백합의 나라가 되어가지 않을까.
“어쨌든 너에게는 별다른 선택지도 않는데?”
“잠깐, 나 아랫배가 너무 아픈데.”
아, 그렇게 퍼부어댔으니, 마기를 직접 쐰 자궁만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아마 퉁퉁 부어올라서 괴인식으로 변질하고 있지 않을까.
포도색이 되었을지도.
당연하게도 내 알 바는 아니다. 나를 인형으로 만드려고 한 것이 잘 못이지.
“그럼 나 인형들은 돌려줘.”
그래. 돌려줘야지. 나도 10명은 조금 감당하기 힘들다.
불가능한 건 아닌데.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을 10명이나? 그건 좀 무리지.
그래도 인질 한 명은 있어야 한다.
사진도 협박용. 보험을 위해 인질을 두는 것. 문제는 그 인질 후보는 한 명 밖에 없다.
“네 엄마는 내가 가질게.”
다른 인형들은 결국 생판 남이니까. 최악 버릴 수 있다.
“뭐? 안 돼!”
“어차피 엄마를 인형으로 만들 정도로 너는 부모에 대한 애정은 없잖아?”
아니다. 사실 음습마리는 어머니를 엄청 좋아한다.
그래서 어머니를 알렉스로부터 떼어내려고 인형화시킨 것이다.
오로지 아버지의 아내가 아니라 자신만의 어머니가 되어주었으면 해서. 그래서 인형화시켜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내 어머니 돌려줘!”
“누가 안 돌려 준데? 인질이라고 인질. 죽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네가 말 잘 듣는다면.”
“언제까지?”
“내 보지가 만족할 때까지.”
음습마리의 얼굴이 일그러지다 못해 굳어버렸다.
그래. 기간 따위는 안 정해져 있다.
한마디로 내가 만족하지 않는다면 쟤는 평생 내 노예라는 것.
“만일 내 노예짓을 하지 않겠다면 네 어미의 보지는 무사치 못할 거다.”
나는 음습마리 어머니의 팬티를 벗겨 포동포동하게 잘 익은 뷰지를 툭툭 때렸다.
“너어!”
“너는 어머니라 못 비비겠지? 어쩌냐? 나는 할 수 있는데. 그러니 내가 만족할 때까지 내 말 잘 따라라?”
"크으윽!"
그래도 남은 9명을안 가진 것만으로도 음습마리가 그나마 히로인이라 예우해준 것이라고 봐야지.
즉, 나한테 고마워하라는 뜻이다.
이런다고 내가 어머니를 안 따먹을 건 아니지만. 이미 정신이 망가진 이상 어머니도 괴인으로 만들어야 살릴 수 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음습마리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별다른 선택지가 없을 거다. 결국 완전한 함정에 걸려들었으니까.
음습마리에게 뷰지에 넣을 로터 몇 개를 챙겨주고 케이트를 이용해 돌려보냈다.
그리고 슬쩍 팬트하우스를 둘러보았다.
다행스럽게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레이첼에게 들키지 않았겠지?”
최근 레이첼은 내 정실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이왕이면 나는 동등하게 사랑해줄 생각이었는데 레이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다른 암컷보다 우위를 차지했다고 여긴 모양이다.
펄럭 펄럭
레이나는 자기 어머니기도 하니 뭐라 못하는 것 같고.
펄럭
그런데 대체 이 소리는 뭐지?
“뀨잇!”
뭔가 했더니 옆에서 날개짓을 하는 레이가 보였다. 날아다니는 것이 앙증맞아서 한 번 머리를 쓰다듬어줬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레이? 잠깐, 설마 엄마가 한 거 본 건 아니지?”
“뀨웃!”
“뭔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어야지.”
내 자식(?)한테 이런 말하는 건 뭐하지만 그냥 도마뱀 같다. 말은 가르칠 수 있을까? 도대체 레이첼은 뭐 하는 거야? 내가 열심히 작업치고 올 때, 레이라도 잘 가르쳐야지. 하여간 가정교육이 응?
뒤통수가 찌릿해서 고개를 돌리자 무시무시한 눈의 레이첼이 보였다.
팔짱을 낀 자세로 마치 바람을 핀 남편을 쳐다보는 마누라의 포지션으로. 그 옆에는 레이나가 똑같은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레이가 뻔히 지켜보고 있는데, 그 사이 여자랑 SM플레이를 해? 제정신이야? 우리 레이가 뭘 보고 배우겠어?”
레이 말할 줄 알았나?
“아니, 어차피 용인데 뭘.”
인간이 될 거 같지도 않고, 그냥 기니피그 같은 수준 아닐까?
그보다 악룡인 나도 못 알아듣는 걸 레이첼은 어떻게 알아들었지?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레이첼은 손을 꽉 쥐더니 뚜두둑 소리를 냈다.
“오늘은 뱀탕을 끓여볼까?”
“상식적으로 이 팬트하우스에만 미녀가 4명인데 딴 여자를 또 취하고 싶어요?”
엘프모녀가 화를 낸다. 혼나는 중에 미안하지만, 모녀덮밥. 확실히 끌리기는 하는데.
“그럼 나 모녀덮밥 좀.”
“아, 그건 안 된다니까요? 그렇게 되면 어머니랑 나도 근친이 되는 거잖아요?”
레이나가 너무 거부한다. 그것도 심각하게, 어차피 떨어져 있던 기간도 있고, 이미 원래 엘프의 육체는 죽어버렸기 때문에 유전자로도 애매하다.
그런 주제에 모녀덮밥을 거부한다.
억지로 할 수는 없지만 히로인 상대로 최악의 수단을 쓸 수는 없다.
“뭐 어때? 어차피 족보 개판 된 지 오래인데.”
“그걸 말이라고. 그래서 그 로즈마리랑은 왜 한 건데요?”
로즈마리랑은. 음, 이건 나름대로 정당한 이유가 있지 않나?
시노하라나 사람이름이 왜 그 모양인지 모를 핑 타오와는 그럴 일이 없다.
“저 년 나 덮치려고 했어. 정당방위야.”
“네?”
“쟤가 인형사인데 나 인형 만드려고 했거든.”
“네? 아니, 쉽게 믿을 수 없는.그렇다해도 그걸 천하의 유은하가 비비는 것으로 끝내줬다구요?”
정확히는 딜도로 쑤셔줬는데, 레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그것까지 일러바치지는 못한 모양이다.
“약점 잡았으니 협박할 건데?”
“에휴. 말을 말아야지.”
“아니, 그만 좀 해요. 로즈마리라면 트리톤길드 사람이잖아. 잘 못 건드리면 위험하다구요.”
트리톤 길드는 미국에서 가장 큰 길드 중에 하나였다.
당연히 그 길드에 소속된 로즈마리를 강간했다고 하면 난리가 날 거다.
그런데 어쩌라고? 들킬 일이 없을 텐데.
내가 로즈마리의 엄마를 인질로 잡고, 로즈마리가 열심히 섹스한 듯한 사진이 전 세계로 퍼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그녀는 아무짓도 못한다.
“걱정 마. 걔빌런이야.”
“빌런이오?”
“레이나 너라면 알겠지? 미국에서 자주 납치사건 일어나는 거.”
미국에서 미모의 여성들을 상대로 일어나는 납치사건은 미국의 길드와 자주 연계를 하는 한국에서도 제법 유명하다.
“그런데요?”
“그거 그년이야. 로즈마리. 마음에 드는 여자 납치해서 인형화 시켜서 인간의 인격이 남은 인형으로 만들어버리지. 그 인형들 쓸 때는 일부러 가면 같은 거를 씌워서 들키지 않은 거야.”
물론 인간으로 만든 인형들을 제외하고 다른 인형들도 존재한다. 아마 트리톤 측에서는 로즈마리가 가진 진짜 인형들에 대해 알지 못할 테고, 알렉스의 후광을 생각하면 범인으로 의심하지도 못할 거다.
“그게 가능해요?”
“인형화는 소중한 가족이 있어도 인형화를 시킨 주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거든.”
“그런 기술이 다 있어요?”
“뭐 너희들이야 안 걸릴 거 같기는 한데.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인형화는 인간에게만 통하는 거니까.
그것도 음습마리, 본인보다 약할 경우에 해당된다. 그래서 인간을 인형화한다고 마냥 사기는 아니다.
아, 굳이 있다면 자기보다 약한 이를 인형으로 들여도 잘 훈련시키면 성능을 올릴 수 있는 정도.
“혹시 모르니 한수지나 이유정 선배에게도 말해두는 것이.”
“한수지는 괴인이고, 유정선배도 뭐 이 건물에서 머무니까.”
이유정만이 아니라 아카데미에서 좀 예쁜 애들은 경고를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인형으로 만들 시도를 하는 순간, 아랫입을 태평양으로 만들어줄 거다.
남자가 삽입하면 조여지지 않는 불쾌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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