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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97화 (97/331)

〈 97화 〉 95. 용용이는 뱀탕이 싫어요!(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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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흥. 나를 조금도 배려 안 하지?”

“배려하니까 더 이러는 건데? 너도 내 여자라는 뜻이잖아. 그리고 남장은 네가 최초라니까?”

무려 히로인 최초라는 의미다. 삐지지 않아도 된다.

“정말 못됐어.”

“다른 애들보다 너랑 가장 오래 지냈어. 그러니까 내가 너를 버려둘 거란 걱정은 하지 마. 알았지?”

이렇게 믿음을 줘야 질투를 하지 않지. 더는 뱀탕 먹기 싫으니까.

“알았어. 알았으니까.”

“알았으니까?”

“더 넣어줘.”

“그거 봐, 어차피 넣어달라고 할 거면서.”

내가 웃으며 말하자 그녀는 최대한 고개를 돌려 애절하게 내게 말했다.

“빨리하고 싶어. 응?”

“뭐가 그리 급한데?”

“그야 지금 엄청 달아오른 상태고, 딸한테도 양보해야지.”

역시 엘프끼리라 통하는 걸까. 그녀는 고개를 최대한 돌려 벽 쪽을 쳐다봤다. 아마 딸에게 미안한 것 같다. 일단 레이나는 내가 레이첼보다 먼저 만났으니까.

사실 처음에는 마냥 꿈이라고 생각해서 레이나는 그냥 캐릭터 설정만 따라 하는 NPC인 줄 알았는데. 따지고 보면 내가 각성하고 제대로 즐긴 거지 레이나나 레이첼이나 실제로 내가 히로인으로 의식한 기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차피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지낸 기간을 생각하면 레이첼이 더 여유로워도 된다.

찌걱찌걱 찌거억 찌걱

레이나에게도 박아주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레이첼은 정말로 지금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그냥 단순히 내 속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내가 버리지 않겠다는 확신을 준 것만으로도 질내가 떨렸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가버린 것이다.

어휴 이 귀여운 년. 딸을 위하는 척하면서 결국 자기가 즐길 만큼 즐긴 거다.

어쩌면 들어간 상태로 조금씩 피스톤운동을 하는 걸 즐기는 걸까.

레이첼에 대해 백 년 만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종종 삽입한 상태로 대화를 해야겠다.

지금은 일단 자궁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한 번 안에 사정해줄까.

뷰르르르르르릇!

“흐으으응.흐으으읏!♥”

레이첼이 침대 시트를 꽉 붙들고 엉덩이를 부르르 떨었다.

여전히 씨가 없는 마력을 사정할 뿐이지만, 이런 마력으로 레이가 생길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레이첼이 절정의 여운에 의식을 잃자, 나는 적당히 꼬리를 꺼내고 레이첼의 보지에서 흘러내리는 애액을 닦았다.

“이 몸이 이게 편해. 쓸데없이 정액을 닦을 필요가 없으니까.”

안에 사정한 마력이 흘러나올 때도 있지만, 그건 애초에 액체와는 다른 느낌이라 굳이 닦을 이유가 없다.

만족한 표정으로 방을 나오자 나는 흐뭇하게 웃는 레이나를 마주 보았다.

나도 흐뭇하게 웃었다.

레이나가 갑자기 몸이 보라색으로 물들여졌다.

콱!

불길한 기운에 나는 등을 돌려 도망치려 하였으나 꼬리가 붙들렸다.

왜 하필 꼬리를 세우고 있었을까.

“아니, 잠깐 최근에 왜 자꾸 그 모습으로 하는 건데?”

“수컷 모습도 흥미가 가서 말이죠. 이 모습 그거죠? 은하가 남자라면~의 모습?”

“그. 그렇기는 한데.”

꽤 그럴듯한 미남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다크깐프는 나를 복도에서 넘어트렸다.

“당신 때문에 개발된 몸이니 이런 서비스는 해주셔야죠?”

레이첼에게 열심히 박아준 용용이는 복도에서 그대로 다크깐프 레이나에게 덮쳐졌다.

“뭐야, 나랑 레이첼 섹스하는 거 듣다가 젖은 거야?”

가만히 만져보니 조금 젖어있는데?

“그러니까 빨리요.”

결국 어쩔 수 없이 또 남장을 해버렸다.

꼬리가 자지처럼 보이도록.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꼬리를 자지처럼 만들어야만 했다.

­끼륙

어디선가 레이가 또 훔쳐보는 것 같지만 쫓아낼 수도 없다. 아니, 그야 진심인 레이나에게 묶여있으니 어쩔 수 없다.

“어차피 꼬리인 거 알잖아?”

“플레이 분위기라는 거에요 분위기. 씁. 가만히 있지 못해요?”

레이첼이 내 것을 안에 넣기 시작했다.

솔직히 꼬리로 이러는 거 굉장히 힘들어. 골반에 적당히 묶어 자지처럼 만들어서 유지하려면 어마어마한 컨트롤이 요구되는데. 피스톤 움직임 할 때 실수로 풀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조절하려면 어지간히 힘든 것이 아니다.

“자·잠깐만. 어엌”

찌걱찌걱 찌걱

이거 완전 나 자지가 된 느낌.

그렇다고 히로인 복지서비스 최적화된 용용이는 당해줄 수밖에 없었다.

오로지 꼬리가 풀리지 않도록 열심히 힘을 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저 때에 맞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뷰르르르릇!

마력 사정 뿐이었다.

“앞으로는 절대 해서는 안 되겠어. 이건 아니야.”

힘든 건 둘째치고 나는 별로 느끼지도 못한다. 일단 꼬리에 집중해야 하니 마력을 빼낼 때의 쾌감을 제대로 못 느낀다.

“앞으로 안 돼요?”

지금까지 나를 강간한 레이나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서는 눈이 반짝거리고 있다.

꿀꺽

침이 목울대를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클 리가 발딱거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꼬리가 얼얼하다.

역시 초대 엘프 여왕의 유전자인지 세포인지 뭔지 먹어 엘프화가 진행되는 레이나 다웠다.

“정말. 제발 부탁이야. 안 돼. 인간적으로 이건 좀 너무하잖아.”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지

“우리 애초에 인간 아니잖아요? 은하는 도마뱀? 용? 아무튼, 그거에 나는 엘프.”

“아 그야 그렇기는 하지만! 그리고 용!”

그렇게 나오면 내가 할 말이 없잖아.

“전에는 꼬리로 이곳저곳 다 쑤신 주제에.”

“지금 나 남자로 보여도 고간이랑 허리 부분부터 전부 꼬리 굵기에 길이 조절하면서 묶고 자지처럼 보이게 한 거라니까? 실제 내 모습을 보면 불쌍할 거라고?”

나 진짜 너무 불쌍할걸. 아마 내 모습이 사진에 그대로 드러난다면 하반신에 꼬리를 둘둘 멘 요상한 모습일 것이다.

“상상되니까 그만 하세요.”

레이나가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쿡쿡 웃었다.

“그런데 한수지는?”

“한수지양은 지금 사람 죽이러 갔을걸요?”

“어?”

사람을 왜 죽이러 가?

“아, 정확히는 빌런들 잡으러 갔어요. 은하가 안 해주면 걔한테는 사람 잡는 게 삶의 낙이잖아요.”

“아니, 위험하잖아. 정말 빌런만 잡으러 간 거 맞아?”

“그. 그렇지 않을까요? 뭐 그래도 격리구역 내부니까. 괜찮지 않겠어요?”

음 나쁘지 않나. 그래 뭐 사람이 살다 보면 사람 좀 죽일 수 있는 거지 뭐.

애초에 괴인이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지금 한수지와 만나기 싫다. 틀림없이 이 모습을 보면 나한테 매달릴 것이 보이니까.

땡그랑

뭔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정확히는 창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 그런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았다.

“뭐야, 은하? 은하가 남자가 됐어?”

한수지가 저 멀리서 나를 쳐다본다.

나는 필연적으로 좆됐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에이 씨발. 그래 다 덤벼라.”

용용이 유은하. 이 자리에서 히로인 모두에게 다 박아버리겠다.

나는 한수지의 불보지에도 똑같이 박아주었다.

* * *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작가 유은하의 방에 있었다.

오늘은 왜 불렀을까. 심심해서 부른 건 아니겠지?

나는 자연스럽게 작가 유은하 앞에 앉았다.

“오늘은 어쩐 일로 불렀어?”

“로자리아는 어떻게 할 거예요?”

“로자리아?”

대뜸 로자리아에 관해 물어도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 슬슬 로자리아가 아카데미에 올 때구나.

곧 여름이기도 하고 말이다. 로자리아 호감도 올리는 스토리도 제법 있다.

이미 로자리아와는 일선을 넘기는 했지만. 솔직히 그건 반협박이었지. 로자리아를 정말로 떨어트린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적당한 관계? 섹파?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주 그냥 고삐 빠진 망아지처럼 여기저기 다 건드리고 다 괴인화시켰잖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순한맛 로자리아가 좋은데.”

“타락하면 어떻게 되는데?”

설정집은 대충 봤지만 로자리아는 워낙 변수가 많다. 수녀이기도 하고, 괴인화에 따른 능력변화가 구체적이지 않다.

“지금 상황에서는 용용이만의 광신도가 될걸요?”

“오. 백화교 교주로 삼으면 되겠네.”

딱 맞는데? 나만의 광신도. 용용교 교회에 가면 타락 수녀가 옷 벗고 기다리고 있으면 이보다 꼴리는 경우는 없다.

당장 이유진에게 연락해서 옆트임 가슴 파임이 깊은 수녀 복장을 만들어달라 해야겠다.

“능력이 문젠데요.”

“능력이 뭔데?”

“타락하면 괴인들밖에 회복 못해요. 괴인 한정해서 엄청난 버프를 자랑하죠.”

보통 소설이나 만화에서 타락하는 성녀의 설정이 그러지 않나? 성스러운 존재는 회복시키지 않고 오로지 악한 존재들만 회복시킨다.

“그럼 좋은 거 아니야?”

“그렇게 하면 영국에서 쫓겨날 수도 있고 문제가 생길 텐데요? 일단 성녀는 찍어야 하잖아요.”

영국관련 스토리를 못하게 되나?

“물리수녀로 가지 뭐.”

원래 타락한 성녀하면 이상한 공격 막 하고 그러지 않던가.

“그러지 말고 이왕이면 내버려 두세요. 성녀는 언제나 깨끗해야 한다고요?”

“그건 성녀에 대한 일반화야!”

성녀도 섹스 좀 할 수 있지. 언제까지 신을 믿고 살아?

신이 쾌락을 줘 좆을 줘 비비게 해줘?

다 아니다. 원작에서 로자리아는 누구를 믿는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예수님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성좌일 것으로 추정된다.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성좌가 되어 특혜를 준다는 건 전혀 생각해볼 수 없다.

“그럼 코어 바로 박게요? 한수지나 다른 애들은 그럴듯한 사정은 있지만 로자리아는 아니잖아요?”

“아, 그러네.”

죄악을 상대해야 해서 레이나나 한수지는 각성해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이유정은 뭐 원작과 다르게 송도를 키워내야 하니 굳이 괴인화를 시킬 필요가 없었지.

최시우는 말하면 입 아프다.

로자리아는 애초에 수녀고 딜러도 아니다. 굳이 무리해서 괴인화시킬 필요가 없다. 그럴 명분도 없고.

“그리고, 하정석의 행보가 너무 심각하게 바뀌었어요.”

아, 그건 그렇더라.

“그러니까 로자리아는 당분간 내버려 두세요. 굳이 제가 바래서만이 아니에요. 당장 순한맛 로자리아를 쓸 일이 필요한데 매운맛 로자리아면 곤란하잖아요.”

그렇네. 좋아. 한 번은 물러나 준다.

“아, 그런데 돌아가기 전에.”

“뭔데?”

“원작 주인공은 먹을 만했어요?”

“아, 응.”

최시우 그놈 참 맛있었지.

타락펀치의 맛은 매우 감미로웠어. 당시 생각만 해도 자궁이 격렬하게 떨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한성 생도들의 괴인화는.”

“내가 추진한 거 아니다?”

그건 최시우가 멋대로 추진한 거다.

그렇다고 반대하기에는 명분이 없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최시우는 강해질 수가 없는 구조다.

뭐 전보다는 강해지기는 쉽지만, 도덕적인 문제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능력 사용을 못 하다가 말아먹는 것보다는 낫지.

“잘하셨어요. 뭐 원작에서도 끝이 좋지는 못하지만, 원작이 바뀐 이상 차라리 괴인으로 만들어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좋을 거예요. 어차피 죽을 놈들 괴인으로나마 살려주는 건 고맙게 여겨야 하니까.”

“그렇지?”

그래. 최시우는 옳은 결정을 했어. 괴인들이야 확실히 중심에서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날뛰지 않을 테고.

“그럼 이만 돌아가 보세요. 다음에는 좀 늦게 부를 테니 심심하면 직접 오시고.”

“미안. 보지가 좀 바빠서 안 바쁠 것 같아.”

열심히 비벼야 한다. 비비고 또 보벼서 히로인들을 늘려야지.

“아아, 네 그러시겠죠.”

“대주면 생각해볼게.”

내 말에 그녀는 코웃음 쳤다.

“아니, 애초에 당신과 나는 하면 안 된다고요. 아무튼 돌아가요.”

“그래.”

가라니 가야지. 뭐 별수 있나.

나는 작가 유은하의 침대로 가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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