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화 〉 96. 레베카의 유익한 강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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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은하에게 로자리아를 절대 타락시키지 않겠다고 확답을 내린 다음 날, 나는 아카데미에서 허리를 부르르 떨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
꼬리. 내 꼬리. 원래 2페이즈 돌입할 때 멋지게 빼는 그 꼬리가 지금 아려서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
이 꼴로 아카데미 등교라니. 최악이다. 아니, 그러니까 허리가 끊어지는 느낌이다. 허리를 너무 놀렸다.
“괜찮아요?”
“괜찮아?”
어제 내 꼬리를 반쯤 맛 가게 만든 깐프와 불창녀가 걱정이랍시고 나를 위로해주고 있다.
“앞으로 한동안은 남장 안 해. 알겠지? 아니, 남장까지는 괜찮아. 하지만 꼬리로 자지 만들기는 안 할 거야. 알았어?”
분명히 경고를 하자 레이나와 한수지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나중에 보빔으로 혼내주마.
그리고 꼬리에서 일어나는 간악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아침시간을 보내는데 어느새 레베카가 교탁 앞에 있었다.
“오늘은 이론 수업이야. 실드 둘둘 친 괴수들을 잡을 때, 요령을 알려줄게. 이걸 깨려면 우선 실드 마법에 대한 정의를 알아야 하는데. 실드 마법이란 안에 있는 마력을 밖으로 꺼내서 자신을 감싼다는 느낌으로 마력을 전개하면 된단다. 초보들은 주로 방패 모양으로 만드는데 마력 컨트롤이 극에 달한 사람이라면 몸에 둘러치는 것도 가능해.”
간만에 유익한 이론 수업 시간이다.
물론 세계관 최강 용용이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히로인들에게는 딱히 그렇게 와 닿지 않는 수업이다.
“아, 그러면 이번 시간에 실드도 배우나요?”
“애초에 원거리 마법사 전용이야. 마검사들도 쓸 만하지만, 대신 그만큼 딜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지. 그래서 헌터 중에 마검사하는 놈은 없어. 하면 미친 새끼지. 어떤 길드 마스터 놈은 마검사가 되기도 한다만 그런 새끼 따라 하다가는 던전에서 한 번에 훅 갈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아.”
마검사. 말 그대로 마법과 검을 동시에 다루는 존재다.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마력이 다 떨어질 때까지 괴수들을 피해 도망 다니거나, 또는 그 괴수들보다 강한 마력으로 내리쳐야 한다는 건가요?”
이름 모를 A반 애가 손을 들고 질문했다.
“그렇기는 한데 단순 무식한 방법이지. 그러나 의외로 쉽단다. 실드 둘러친 괴수들 타입은 주로 레벨이 높은 사이클롭스나 오우거가 있는데, 사이클롭스 중에 저레벨은 실드가 없으니 이 점은 알아두는 것이 좋고. 고레벨 사이클롭스의 실드를 공략할 방법을 알려주자면, 그 고레벨 사이클롭스들은 눈으로 마력을 방출하여 실드를 전개한단다.”
적어도 븝미쟝과 함께 했을 때 만난 사이클롭스는 그냥 좆밥이라는 이야기다.
“실드가 마력 컨트롤을 잘해야 하는 거니. 사이클롭스가 눈으로 마력 컨트롤을 한다면 눈을 방해하면 되겠군요.”
“바로 그거지. 설령 실드 탓에 공격이 닿지 않는다고 해도 가벼운 투척 무기로 눈을 여러 번 맞춘다면 사이클롭스의 실드는 벗겨진단다.”
레베카는 그렇게 말하면서 칠판에 분필로 사이클롭스 공략 방법을 적었다. 눈을 방해함으로써 마력컨트롤과 동시에 공격을 방해하는 방법이라고 추가로 덧붙였다.
“오우거들은 어떻게 하나요?”
“고레벨 오우거들은 하체가 두꺼워. 그런데 오우거 자체는 마력 컨트롤이 대단한 편도 아니고 마력이 많지도 않지. 그래서 하체의 실드는 매우 얇단다. 마력을 조금 담은 검으로 후려치면 깨강정 부서지듯 깨질 거야.”
듣기만 하면 진짜 제대로 된 공략 방법인데. 그냥 힘으로 때려 박으면 다 끝나는 것이다. 아 물론 애기용용이와 히로인들만 가능하다.
그것보다는 저 음탕해 보이는 암컷의 몸을 정장으로 가릴 것이 아니라 제대로 드러내면서 섹시컨셉으로 수업하면 재밌을 텐데.
“그렇다면 나머지 괴수들은.”
“뭐 기계형 던전에서 골렘들이 있겠지.”
“골렘들은 어떻게 잡나요?”
오로지 이름 모를 생도들의 질문과 레베카의 수업만 이어졌다.
최시우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 생글 웃고만 있다. 이따 보비는 것으로 혼내줘야겠다.
“골렘은 쉬우면서도 어렵지. 골렘들의 실드는 던전코어로 제어되는 거야. 그 골렘들보다 강하다면 힘으로 때려 박겠지만. 굳이 뚫고 가겠다면 열심히 튀어서 던전코어부터 해제하는 것이 답이지. 어차피 골렘들은 움직임도 느리고 추격도 적당히 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거든. 운이 좋으면 골렘이 있는 방마다 코어가 있는 경우도 있어. 그래서 요번 주말에는 기계형 던전으로 가게 될 거야.”
전에 갔던 던전이 꽤 운이 좋았던 건가? 이런 세세한 설정은 못 들었는데. 그런데 왜 하필 주말이야?
나는 손을 들었다.
“저기 왜 하필 주말입니까?”
“한성 아카데미가 한동안 쉬었잖냐.”
“허.”
결국 그걸 주말로 땜빵하려는 거구나.
“그나마도 너희는 A반이라 덜 하는 거다. 그 B반부터 아랫반 애들은 전부 던전 탐사나 갔어. 아예 실습으로 교육이 전부 변경되었거든.”
아마 수업체계를 저리 적극적으로 바꾼 것은 우리가 빌런 아카데미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일 것이다. 최대한 인재를 발굴해내어 오명을 씻고 길드에 파견함으로써 한성은 건재하며 활약을 통해 빌런이 없음을 증명하려는 것.
뭐 최시우가 움직인다면 빌런아카데미가 되는 것은 맞을 것이다.
“게다가 오늘은 로자리아도 있다. 로자리아에게도 한국의 던전을 탐사할 기회도 필요하지 않겠니.”
“음, 그렇기는 하네요.”
그래. 오늘은 무려 로자리아가 아카데미에 출석했다.
저 창구석에서 나와 눈을 마주친 로자리아가 눈살을 떨면서 고개를 휙 돌렸다.
로자리아가 나타났다는 것은 즉, 비빌 보지가 하나 더 늘었다는 소리다.
하필 무리한 남장으로 꼬리가 맛이 간 상황이라 제대로 비비려면 날을 잡아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그러고 보니 로자리아도 좀 쳐둘 필요가 있나?”
알렌인지 뭔지가 문제다. 애초에 로자리아는 최시우의 히로인이지만 최시우는 지금 색욕에 나에게 푹 빠진 상태.
그러니까 로자리아의 영국산 보지는 알렌에게 따이기 전에 먼저 내가 비비는 것으로 차지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성녀의 영국산 뷰지가 너무나도 탐난다.
이놈의 꼬리는 지금 사용도 못 하는데 클리는 불끈거리고 자궁이 떨린다.
그럴 때마다 꼬리가 있던 엉덩이 위쪽 부분이 너무 아프다.
설마하니 세계 최고의 병기가 여자들과의 섹스로 인해 반송장 상태라니 이보다 최악이 어디 있을까.
힘들더라도 로자리아를 얻기 위해 일단은 무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단 이론 수업은 여기까지 끝낼 건데. 너희는 들어보니 이미 던전도 몇 차례 갔다 왔다며? 특히 유리 던전 보스는 바로 개박살냈다던데.”
아, 개 존나 약하던데. 애초에 그거 당시 음습마리가 인형 다 꺼냈어도 쉽게 잡았을 것이다.
역시 남은 애들이 문제다.
“네.”
“너희는 그냥 바로 A급 뛰면 될 거 같다. 애초에 신검 사용자도 협회에서 직접 교육은 받았을 테니까. 그 유은하와 그 패거리, 해외파 애들을 제외하고 나를 따라오고.”
응? 우리들은 왜 빼는 거야?
“우리들은요?”
“상식적으로 너희들도 오면 벨붕이야. 나머지 반 애들이 실습던전 싹 다 채워놨어. 심지어 청와대가 직접 지원하는 서울아카데미 애들도 남은 던전 싹 지원 넣었거든.”
서울아카데미. 원작에서 후반부에 대통령의 헌터 시설이 된다.
애초에 일본만 해도 아카데미가 둘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만 세 곳인 이유는 서울아카데미는 대통령 용도라는 것이다.
즉, 헌터 협회에 맨날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몰래 대통령 직속 헌터 시설로 만든 것. 서울 아카데미 생도들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 하정석의 개가 되는 것이다.
“뭐 하라고요?”
“자율학습."
"설마 그럼 로자리아도 던전?”
안 돼. 허리가 아파도 반드시 로자리아하고는 비비고 싶다는 말이야.
저 앞에 앉아있는 로자리아가 어깨를 움찔한다.
“그래. 로자리아도.”
“이럴 수가.”
나는 고개를 떨궜다.
레이나가 뒤에서 나를 째려보는 시선이 격렬하게 느껴졌다.
창밖에 레이가 보였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이라고 믿고 싶다.
“뭔 나라 잃은 표정을 하고 있냐. 상식적으로 로자리아는 지금 실습 경험이 너무 적어. 그러니 자율학습이 불가능해.”
“흑흑흑.”
어쩔 수 없죠. 뭐.
이건 남장해서 몰래 던전으로 가야 하는 각이 나왔다. 힘들지만 진정한 타락 성녀를 얻을 좋은 방법이 아닌가.
“아, 그리고 내가 이 말을 안 했는데.”
레베카는 엑스트라 A반 생도들을 끌고 나가면서 슬쩍 고개를 돌렸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너희들도 요즘 유명한 백화에 대해 알겠지.”
레베카의 입에서 튀어나온 백화라는 단어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레베카의 입에서 백화가 나왔다는 것은 협회 측에서 뭔가 일을 벌였다는 이야기다. 백화에 관한 무언가를.
두 번의 탐사가 실패로 돌아간 지금 시점에서 협회가 백화에 대한 어떤 조치를 취했다면, 이것은
“괴인이면서 한국의 격리지역에서 생존자들을 이끄는 존재. 맞나요?”
코토네도 알고 있다.
일본의 실권자가 굳이 한국의 백화에 관심을 둘 이유가?
적어도 그녀는 오로지 일본만을 생각하는 여자다. 아카데미 내의 인재를 데려간다면 모를까. 굳이 괴인이고 격리지역에 있는 백화에 관심을 둬서는 안 되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이거 코토네와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혹시 하정석이 코토네에게 도움을 받나?
“코토네양이 잘 알고 있구나. 그래. 그 여자애지.”
“걔가 왜요?”
“실은 이번에 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빌런에 등록되었는데. 현상금이 50억이다. 뭐 어차피 너희들도 뉴스나 인터넷 보면 알게 될 거다.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으니까. 당장 아카데미 익명게시판에도 올라갔을 테고.”
내 목에 현상금이 50억? 왜 이렇게 많아?
하급 빌런들은 끽해야 수백에서 수천만 원이다.
심지어 나는 딱히 탐사하러 온 놈들에게 나쁜 짓도 하지 않았지. 그냥 적당히 곯려주다가 내쫓을 뿐이다.
심지어 서지연은 만나지 않은 설정이고, 굳이 부딪쳤다면 최시우 쪽인데, 내가 수배당하는 것이 이상하다.
“이거 참 곤란하네. 용돈 벌 절호의 기회잖아.”
일단 아닌 척은 해야지.
“유은하. 아서라. 유진석 그놈이 네가 방벽 넘으려고 하면 막으란다.”
“왜 자기가 오지 않고?”
동생 바보처럼 굴더니 뭐 하자는 거야?
“불방망이 그 개 같은. 아니, 방망이 년이 백화한테 첫 키스 빼앗겼다는 핑계로 유진석한테 위로받고 있으니까 말이야. 아무튼 난 이만 가볼 테니. 너희들은 적당히 아카데미 시설 이용하다 시간 되면 가거나 그래라.”
레베카가 일반 생도들을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 그 뒷모습을 아주 완벽히 내가 느낄 정도로 노려보던 핑 타오가 중얼거린다.
“흥! 교수로서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 가르칠 만한 것이 없으면 만들어야지!”
뭐 말은 잘한다만, 나 같아도 비효율적이니 일반 생도들을 중심으로 다룰 것이다. 이미 나와 히로인들 실력은 저번 단체전과 방송부의 실적, 유리던전까지 생각하면 굳이 우리를 꼈다가는 분위기만 초를 칠 것이고 괜히 새로운 커리큘럼 만들다가는 교수들 좆만 빠진다. 아니, 레베카 선생은 암컷이니 봊이 빠지는 걸까.
아, 비비고 싶다. 환상마법사의 보지 맛은 어떨까.
애초에 핑타오 저년은 지가 할 말인가? 저년이나 로즈마리가 평범한 수준이었으면 외교 문제도 있으니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었을지도 모르지.
유리던전 이야기를 레베카도 들었을 테니, 아마 코토네, 로즈마리, 핑 타오의 실력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 굳이 벨붕 캐릭 다 싸잡아 던전 갈 이유가 없다.
평범하면 해외파들이 이 아카데미에 오지도 않았겠지만 말이다.
"어? 잠깐."
자율학습 끝날 때까지는 그럼 실컷 놀아도 되겠지?
애기용용이는 지금, 이 순간 최시우를 안고 싶었다.
“야 최시우 이리로 와 봐.”
내 부름에 최시우가 쫄쫄 내 곁으로 왔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내 다리에 앉혔다.
“부끄럽게 왜 그래♥”
그러는 주제에 가슴이랑 하복부를 만져주면 기분 좋은 듯 신음을 흘리는 것을 보면 확실히 색욕이 되어 더 감도가 좋아진 모양이다.
심지어 완전히 암컷 타락했다. 저거 봐라. 목소리에 하트 뿅 뿅 하는 것. 아마 지금도 자궁이 큥큥거릴 거다.
수컷의 백합 암컷 타락. 이건 참 귀합니다.
애기용용이 또 아래가 발딱! 꼬리가 발딱!
순간 꼴린 나는 그렇게 꼬리가 나올 듯 말 듯하다가
“엌! 꼬리 아팟!”
밖으로 꺼내진 않지만, 꼬리가 몸 안에 있는 느낌이라 몸을 저도 모르게 비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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