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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117화 (117/331)

〈 117화 〉 115. 누구든 작은 용용이를 건드리면 아주 X되는 거에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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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가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나를 노려본다.

“이런 미친년이! 그래! 갑자기 치킨 이야기를 왜 하는 건가!”

“댁 사모님이 한다는 치킨이 그리도 맛있대서 내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위장하고 먹으러 갔더니 글쎄, 다리랑 날개가 쏙 빠졌어! 어떻게 이렇게 손님을 우롱할 수 있지?”

나는 놀부의 얼굴을 향해 치킨 상자를 내던졌다.

그나마 놀부의 수하들이 치킨 상자를 대신 받았지만, 놀부는 내 말에 충격적인지 두 눈에 핏발이 일었다.

그렇겠지. 놀부치킨은 며칠 만 지나면 이제 체인점 낼 거라고 했으니, 지금 딱 이미지 메이킹 잘해야 할 시간에 망친 것이다.

“그. 그럴 리가!”

“이미 CCTV랑 카메라에도 다 있을 테니 알아보던가!”

“그래. 그렇다 치자! 그거랑 우주선이 무슨 상관이냐! 우주선은 몇 번이나 국제마도공학연구소에서도 검수를 마쳤어!”

오 치킨을 버리고 우주선을 택한 다라. 현명한 선택이다. 나는 속으로 눈물의 박수를 쳐주면서 우주선 앞으로 갔다.

“그래요?”

“그렇다! 괜한 말 지껄이지 말고!”

“아님 말고~”

“이 망할 년! 당장 우주선에서 떨어져!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내가 누구게?”

“누구긴. 빌런이지!”

그래. 잘 알고 있네. 나는 빌런이지. 그럼 우주선을 노리는 용용이는 무엇을 할까?

아무래도 저 멍청한 머리에 내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각인시켜줘야겠다.

“그래. 그럼 지금 빡친 빌런은 이 우주선에 무슨 짓을 할까?”

우주선으로 다가간 애기용용이는 품에서 폭탄을 하나 꺼냈어요. 그러자 못된 놀부가 두 손을 저으며 허망하게 쳐다봅니다.

“아. 안 돼!”

"이 폭탄은 이몸이 차고 넘치는 걸 모으고 모아 만든 마력폭탄. 마력으로 돌아가는 우주선에는 아주 큰 효과가 있겠지."

"하 하지 마!"

“우주선만 폭사하자.”

애기용용이는 우주선 안에 폭탄을 집어던졌어요.

퍼버벙! 콰앙!

이야 안에서 화려하게 터지기 시작했다.

안에서 연쇄반응이 일어난 건지 아래층에서 터지기 시작한 것이 우주선을 박살내기 시작했다.

“오 하느님 맙소사. 이것은 말도 안 돼. 대체 어쩌다 이런 일이. 지금까지의 내가 박은 돈이 얼만데!”

“우효~주식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놀부의 허망한 눈빛에도 우주선은 멈추지 않고 계속 터졌다.

터질 때마다 놀부의 두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진다.

펑! 펑! 퍼버벙!

“미.미친년아! 그만! 그만 둬어어어어! 내 돈이 얼마나 들어갔는데!”

“내 돈임? 니 돈이지! 네 마누라가 치킨 제대로 못 튀긴 것을 탓하라고.”

콰지지직! 콰직!

내부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우주선은 겉으로도 내구도가 다해서 분해되기 시작했다.

놀부의 우주선이 그렇게 박살 날 무렵. 길드 연합에서 보았던 몇 명의 헌터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마 놀부가 지원요청을 한 모양이다.

직접 달려들 일이지 우주선 아끼겠다고 원거리 능력 보유자들을 불렀나?

놀부 쪽을 보니 지원을 온 인물들은 몇 시간 전에 나와 열심히 몸을 섞으며 민달팽이가 되었던 지연이와 내가 다음으로 따먹어야 할 얼음 뷰지 차지은이었다.

“뭣들 하냐! 어서 저거 안 잡고! 우주선 파편이라도 어떻게든 구해내야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누군가 해서 와봤더니 백화? 쟤 잡으려면 우주선 파편도 못 꺼냅니다.”

차지은은 지난번 전투 이후로 나와 상대하기 싫은지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

보아하니 아마 그냥 지원요청에 이끌려 온 것 같다.

“그럼 너는?”

“요즘 수전증 있음. 그래서 우주선이랑 함께 찍을 거 같음.”

지연이는 나인 것을 확인하고는 그냥 빠졌다.

“에라이, 도움 안 되는 년들 같으니!”

“지도 못 해서 우리 부른 주제에 귀찮은 건 우리거든요?”

“그럼 뭐야, 방법 없다고?”

“다른 애들도 파괴력이 센데 어쩌란 말임? 아니면 노아를 부르셈.”

노아라면 향기를 부리니 그게 옳은 방법이다. 적어도 우주선에서 쫓아낸다는 목적은 달성할 수 있겠지.

하지만 지연이가 괜히 노아를 추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장난하냐? 노아는 지금 황해도에 나가 있는데?”

“그러니까 포기하는 게 나음.”

애초에 불가능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노아가 왜 황해도에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복귀하는 동안 이 우주선은 박살 날 것이다.

“돈이 얼마가 들었는데! 아이고!”

“그러게 왜 마누라 잘 못 둬서 이 모양임?”

“백화 쟤 내가 보기에도 여간 또라이가 아니야.”

“뭐?”

저것 봐. 자기 애인 또라이라고 욕했다고 지연이가 화를 내고 있다.

“왜?”

“아.아님.”

애써 표정을 추스른 지연이가 곤란하지 않게 나는 이쯤에서 돌아가기로 했다.

물론 그 전에.

나는 이미 멘탈이 박살 난 놀부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님아."

"갑자기 뭔."

퍽!

"끄어어억."

발로 불알 두쪽을 터트렸다.

놀부가 개거품을 물고 옆으로 쓰러질 무렵. 우주선 파편 옆에 숨어있던 케이트를 이용해 게이트를 열었다.

헌터들이 더 몰려오기 전에 일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다음은 청와대로군.”

게이트를 타기 전에 지연이에게 슬쩍 눈웃음을 지어주고는 나는 청와대 밀실로 들어갔다.

“히익! 배.백화다!”

짝!

일단 대통령 비서실장은 뺨따귀를 후려쳐 쓰러트렸다. 그리고 당당히 하정석에게 다가갔다.

“뭐야, 그 미친년이 또 와? 진짜 내가 무슨 원수를 져서. 오늘은 또 왜!”

그때 내 눈에 띈 술병이 있었으니. 전에 레이첼의 인터넷쇼핑몰에서 본 것이다.

이건 무지개뱀술?

“호오. 무지개 뱀술이라. 그래. 이게 머리카락을 잘 자라게 해주는 건가.”

뭐 선택은 잘했네. 내가 머리털 뽑을 때마다 하정석이 레이첼에게 술을 주문하면 이거 완전 창조경제가 아닌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너 또 설마?”

내가 머리카락을 뽑을 것처럼 손을 꼼지락 거리자 하정석이 놀랐다.

“머리털이 뽑히기 싫으면 내가 점령한 땅을 도시로 재건하는 일을 도와야 할 것이야.”

하정석은 자기 자신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는 미친놈이다.

아니, 정상이기는 한데. 국가지도자로서 자기 자신만을 위한다는 것은 과연 어떻게 되먹은 놈일까.

“이런 미친년이!”

“또 뽑힐래? 듣자하니 각국 지도자들이 코리안 크레이지 에그라 부른다지?”

대체 무슨 과거가 있는지 모르지만, 그 미국 대통령에게 욕먹을 정도면 할 말은 다한 셈이 아닐까.

“해주고 싶어도 예산도 없다! 이미 헌터 양성에 국가헌터 진흥사업, 마도공학발전에 투자하면서 예산이 남지 않았어!”

그래. 그럴 줄 알았지. 그러니까 더 해달라는 거다.

이렇게 되면 결국 자연스럽게 천산에서 나설 수밖에 없다.

놀부? 놀부는 우주선 말아먹었고, 성격도 돈은 자기가 전부 가지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놈이다.

아마 송도도 자기가 혼자 꿀꺽 하려 했겠지.

지금 우주선도 말아먹었고 그는 돈을 절대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럼 남은 거는 뭐다?

“천산이라도 압박하던가.”

“그건.”

“왜. 못하겠어? 확 씨. 아주 그냥 부랄털까지 싹 다 뽑아버릴까? 생중계로? 듣자하니 미국대통령과도 친구였다지? 우와~진짜 재미있어하겠다. 그치?”

코리아 크레이지 에그는 미국대통령이 가장 처음 붙인 별명이다.

아마 그런 별명 붙인 것을 보면 라이벌이라거나 서로 머리끄덩이 붙잡고 싸우는 그런 관계였겠지.

“알았어! 알았다! 그러니 그만해!”

“좋아, 봐줄게.”

내 마누라 술 샀으니 내가 봐준다.

그리고 이 날을 기점으로 놀부 우주산업은 말아먹었다.

수많은 기업이 놀부 우주산업에 힘을 보탰으나, 치킨 하나 때문에 뿔난 타락수녀에 의해 우주선이 박살 나면서 놀부 우주산업 주도의 테라포밍사업은 실패로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유진의 회장실에서 함께 놀부의 사정을 살폈다.

1. 백화 놀부때리기

2. 백화와 놀부우주선

3. 백화 놀부치킨 논란

4. 하정석 대머리

5. 하정석 머머리

시발. 하정석 대머리는 왜 아직도 순위권이냐. 빡치네.

그리고 티튜브에도 제법 그럴 듯한 영상들이 올라왔다.

예를 들면.

[“백화는 평소 치킨을 좋아했던 거죠. 그래서 협회의 추격을 무릅쓰고 인기가 많다는 놀부치킨을 들렀는데, 치킨의 다리와 날개가 없었던 겁니다. 이건 치킨 좋아하는 사람들이 볼 때도 엄청 화가 나는 상황이죠. 그런데 괴인인 백화가 오죽하겠습니까? 하도 열이 받은 백화는 기어이 헌터 이놀부 님의 우주선을 박살 낸 겁니다. 아주 폭탄으로 박살냈죠. 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놀부 님의 멘탈을 작정하고 깨트리지 뭡니까? 이렇게 백화가 난리를 피우면서 이놀부 님의 아내 A씨가 동서인 B씨를 착취하는 것이 밝혀졌죠.”]

[“이번에는 백화가 좋은 일을 한 거라 볼 수 있겠네요?”]

[“예. 우주선이야 천산에서도 만들고 있었으니까요. 일각에서는 백화가 송도를 노린 정부에 대한 보복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송도 원정을 강력히 추진한 사람이 바로 이놀부 님이거든요.”]

[“도시 재건을 해달라고 하대통령을 또 협박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게 바로 보복행위라는 증거입니다. 하대통령은 백화 때문이 아니라 격리지역 국민들을 지원하는 거라며 부정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그게 전혀 아닌 거죠. 뭐.뭐야, 당신들 누구야! 읍읍!”]

빌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유명티튜버가 자칭 백화 연구가와 통화를 하는 영상 같은 거 말이다.

불과 수 시간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그런데 벌써 이런 영상들이 올라온 것이다.

뭐 저 자칭 백화전문가가 어떻게 되는지는 내 알 바 아니고, 이유진이 굉장히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내가 놀부를 두들겨 팬 것이 그리도 기쁜가 보다.

하긴 라이벌 조졌으니 뭐.

“감사합니다. 백화님. 덕분에 놀부산업이 아니라 우리에게 기회가 넘어왔습니다. 일주일 후에 발사하게 되었습니다.”

“그거 다행이군요.”

“일단 백화님이 대통령 하정석과 협상을 하신 덕에 정당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주선도 날리게 되면 감히 한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저희를 이길 기업은 거의 없을 거에요.”

천산의 규모와 내가 마력석 지원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지.

천산은 이제 마도 문명을 발전시키는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그럼 약속대로?”

“네. 언제든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그건 참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데 더 할 말이 있다.

“그런데 말이에요?”

“더 하실 말씀이라도?”

그래. 더 할 말이 있지. 아까부터 풀풀 풍기는 냄새가 있다.

나는 한 손으로 코를 막은 채 이유진을 노려봤다.

“아까부터 냄새가 나는데요? 이거 어떻게 안 되나요?”

“냄새라니. 어떤.”

이유진이 제 몸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정말 이 여자 안 되겠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시치미를 뗄까.

“진짜 암컷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는데 말이죠. 나랑 하고 싶어서 발정하셨습니까?”

“아니, 저는 그렇지. 흐읏?”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렇게 만져보니 질을 이렇게 푹 적시고 있는데, 이거 완전 전복 아니야?

나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흥분하다니. 이유정이 내 섹스를 훔쳐보는 것으로 흥분하면 이 여자는 나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한다?

아, 얘 내 정체 알고 있지.

그 때문인가? 나 같은 공포의 대상과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흥분하는 걸까.

레이첼과는 다르겠지. 눈앞에 있는 악룡이 자기를 어떻게 다뤄줄까. 혹시 잡아먹히는 걸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오히려 쾌락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가만히 손으로 만지작거려보니, 보지에는 전동딜도가, 그리고 애널에도 딜도 하나가 박혀있다.

쌍딜도다. 이년 정말로 놀라운 년이다.

“보지랑 애널에 딜도를 박아넣고 잘도 아니라고 하시네요?”

이거 용서할 수 없구나.

보지에서 딜도를 꺼내자 이 회장실이 녹진한 암컷냄새로 가득 차올랐다.

그리고 내 의지도 가득 차올랐다.

딜도도 끈적한 애액에 푹 젖어있고, 냄새도 어우.

나도 모르게 쭉쭉 빨았다.

“아. 이건.”

“나에게 잡아먹히고 싶어요?”

“아.아니, 저 그건.”

내 말에 얼굴이 더 붉게 달아오르고 물의 양이 더 많아졌다.

역시 나한테 먹히고 싶구나. 이 여자는 그런 쪽이었다.

“먹히고 싶죠? 잘근잘근. 악룡에게.”

“그.그런 게.”

바라는 대로 해줄까? 식인은 안 한지 오래되었으니 살점까지 으적으적 먹는 것이 아니라 뱀파이어 마냥 깨무는 것으로.

콰직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깨물었다. 이를 박아 피가 줄줄 흐르게 했다.

어째 아래에서 물이 더 질질 흐른다. 폭포수처럼 흘러내린다.

움찔움찔 거리는 것이 볼 만하다. 하여간 이 마성의 용용이는 깨무는 것만으로도 여자를 가버리게 하는데 재주가 있다.

“그런데 말이야.”

“히. 히이잇! 히으윽!♥”

깨문 것뿐인데 늘어져서 혼자 경련 일으키는 걸 보면, 이년은 보빔으로 어떻게 안 되는 것 같다.

이유진은 딱히 본방용은 아니다.

아니 가끔 가지고 놀 펫 정도로는 좋지만, 히로인으로 삼기에는 뭐랄까 많이 부족?

그냥 얘 자신도 내 노예가 되기를 더 원할 테고. 심지어 물어버리는 걸로 이렇게 가버린다면 오래 즐기지도 못한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앙. 하으으으윽.”

나는 이유진의 턱을 들어 올려 나와 눈을 맞췄다.

“다음에는 더 좋은 걸 알려줄 테니, 내가 찾아올 때는 알아서 준비하도록? 알겠죠?”

“네.네헤에에♥”

나는 이유진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는 밖으로 날아올랐다.

저런 게 천산 그룹의 일인자며 대한민국 제일의 기업이라니. 정말 답이 없구나 싶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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