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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120화 (120/331)

〈 120화 〉 118. 역겨운 돼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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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너도 돈 내고 사는 찐따 새끼구나.”

왜 이런 놈이 살아있는지 궁금하기는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른 강한 괴인들에게는 돈을 바치면서 이 구역의 지역 보스를 허락받은 건가.

수상한 점이 많지만, 지금은 굳이 캐묻지 않는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니 말이지.

나와 돼지의 대화를 듣던 시청자들이 채팅창에 ?찐따새끼라는 글로 도배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좀 불쌍하지 않느냐. 몇 살 먹었는지 모르지만, 학창시절에 당하고 지금 괴인이 되어서도 이리저리 까이다가 능력 하나 잘 뽑은 모양인데.

음습하기 짝이 없으니 두들겨 패겠습니다.

“자자, 이리로 와서 좀 맞자!”

퍼어어억!

우선 명치에 있는 힘껏 주먹을 주입했다.

“꾸어어어억!”

콰직!

일단 그 발모가지를 아예 밟아 부서트렸다.

아 그래도 적당히 밟았다. 딱 뼈가 제구실 못할 만큼 잘게 부수었다.

어차피 능력만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찐따에 불과하다.

오로지 밑에 있는 여자들의 물량전이 컸지. 그냥 기름 덩어리 돼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 또 꼴에 살아보겠다고 발 질질 끌면서 도망 다니는 꼴이 우습다.

내가 고개를 까딱거리자 시우가 사복검으로 놈의 발모가지를 잡아 그대로 앞으로 끌고 왔다.

“끄아아아아악!”

“어디를 도망치려고 그래?”

“너희 나한테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이런 전개 너무 흔해서 재미없다. 자기 뒤에는 거대한 백이 있다. 호가호위라고 했던가.

솔직히 놀라긴 놀랐다. 원작에서 이놈은 이런 대사를 하지 않았으니까.

“어휴,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콰지직!

이번에는 다른 발모가지를 부서트렸다.

“사.살려줘. 돈이라면 전부 줄 테니까.”

“지랄하고 있네. 야. 네 위에 있는 새끼 누구야?”

“폭탄살인마 케레스.”

“폭탄살인마 케레스? 처음 들어보네.”

원작에서는 유은하의 죽음으로 인해 게이트 난으로 죽는 놈인데, 내가 살아있으니 살아남은 약골 새끼인가?

이 의자왕이 한심하다. 그런 걸 상관이라고 모시고 있다니. 별명도 그게 뭐야? 폭탄살인마라니.

“게이트난에서 죽었으면 약한 놈일 걸?”

“쯧쯧쯧. 그런 놈을 백이라고 꺼내냐. 한심한 놈.”

현상수배도 되지 않은 놈인 것을 보면 의자왕보다 더 음습한 곳에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 의자왕을 어디까지 조져놓나가 관건인데.

“제.제발 살려줘.”

“누가 죽인 데? 걱정하지 마. 너는 완전히 하나의 콘텐츠가 될 테니.”

“무.무슨.”

“여기 딜도가 있습니다.”

나는 드론에다 직접 보라색의 길쭉한 딜도를 보여줬다.

최시우에게서 받은 거다. 만 원짜리 딜도. 최시우도 아직 사용하지 않은 거다.

쓰지는 않았는데, 다른 색 같은 모델을 써보니 느낌이 별로라더라. 한 마디로 싸구려 값하는 딜도라는 뜻이다.

그러니 이걸 나는 싸구려가 잘 어울리는 새끼의 구멍에 찍어 넣어줄 것이다.

­아 시발 이제 생각해보니 저 돼지 새끼 뒷구멍 봐야 하는 거 아님?

­미션 건 놈 튀어나와라. 딴 거 걸어 시발!

­나는 뭔가 좀 꼴리는데?

­저 게이 색히 밴 좀.

난리가 났다. 걱정 마라. 나도 나와 시우의 눈이 테러당하는 것은 싫다.

“걱정 마세요. 고문의 달인인 저는 바지 너머로도 이 돼지의 뒷구멍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답니다.”

그래서 나는 놈의 엉덩이 부위에 딜도를 겨냥했다.

­돼지가 죽지 않고 정확히 그곳에 꽂으면 2천만 박는다.

“와, 둥지짓는당근님. 딱 보여드립니다!”

푸욱!

“끄으으으윽!”

제대로 박혔다. 정확히 항문에 꽂았다. 그 증거로 이 돼지 새끼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의식은 유지하고 있다. 설마 딜도 꽂았다고 절정을 맛본 것은 아니겠지.

“이거 봐. 나 잘 박는다니까? 남자였으면 카사노바 쌉가능 인정?”

­ㅇㅈ

­근데, 그 구멍이랑 이 구멍의 위치는 다르지 않냐?

­그 구멍이나 이 구멍이나 얼마나 차이 난다고.

그렇게 두 번, 세 번 꽂았더니, 놈이 조용해졌다.

아니, 가만히 들어보니 이놈 숨소리가 심상치 않다. 이 쓰레기 새끼. 설마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일까?

이건 정말 답이 없는 새끼다.

“부히힛. 부히힛!”

“와 씨 진짜 돼지새끼 됐네.”

이거 심각한걸.

이 돼지새끼가 진심으로 돼지가 되는 바람에 하도 역겨워서 방종을 했다.

아니, 미션성공으로 돈은 받았는데, 진짜 역겹더라고.

“사람이길 포기한 모양이야.”

최시우도 진심으로 경멸한다는 듯 돼지새끼를 노려보았다.

이전의 시우라면 이런 놈이라도 갱생시키려고 노력했을 텐데, 안타깝게도 암컷인 그녀는 지금 살기만 넘치고 있다.

그래도 뭐 일단 여자애들한테 걸린 세뇌는 풀어야겠지?

“야, 이 돼지새끼야. 너 적당히 협회 끌고 가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줄 테니까. 쟤네 세뇌 풀어.”

“모.못행 꾸오옷!”

딜도 하나를 더 박아주었다. 이제 놈의 구멍에는 딜도가 4개나 들어갔다.

구멍이 쑥쑥 벌어졌다. 불쌍한 노이다. 이제는 살아있어도 저 구멍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제대로 진실되게 말을 했어야지.

“다시 한 번 지껄여봐.”

“지.진짜. 진짜입니다! 정말 몰라요! 능력으로 괴인은 만들 수 있는데 푸는 방법은 정말로 모릅니다!”

그래. 아무리 봐도 진심인 것 같은데.

“시우야, 어떻게 해야 할까?”

“어, 죽이면 자동으로 풀리게 되어있어.”

아, 원작에서도 시우가 죽였었지.

“아, 정말? 그럼 더 볼 것도 없네.”

“히.히이익! 살려주신다고 하지 않으셨!”

콰지직!

나는 도끼로 이 돼지의 머리를 내려찍었다.

뇌수와 함께 두개골의 뼛조각이 떨어졌다. 어우 끔찍해라. 도끼로 머리 찍으면 늘 닦는 것이 문제다.

애초에 사람을 노예로 만드는 돼지새끼를 살려둘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이 있다.

돼지의 시체를 발로 차다가 우연히 비밀의 방을 발견했는데, 죄다 알몸상태인 몸매 좋은 건장한 남성들이 뒹굴고 있었다.

한쪽에 있는 작은 감옥에 감금된 자도 있고 벽면에 걸린 자도 있다.

그리고 이것은 수컷의 냄새!

나는 바닥에 늘어져 있는 돼지의 시체를 다시 발로 찼다.

“……이 돼지새끼. 게이였나? 아니 여자한테도 좆질은 했으니 바이? 시우야, 너 회귀 전에 춘식이 이런 놈이었어?”

“아니었을걸?”

“아, 그럼 원래 바이였는데 게이트 난 때 이놈들을 방패로 썼던가?”

그거 말이 되네.

“그럴지도 모르겠어. 이번에는 이놈이 왕 노릇 하던 곳도 상태가 멀쩡하네.”

“불쌍한데. 다들 옷이나 주자.”

남자들이 적다했더니 이놈이 남은 남자들을 다 데려갔던 모양이다.

“그럼 충청도도 정리된 건가?”

“그 폭탄살인마를 처리해야 하지 않아?”

“그렇네?”

그놈은 또 어딨는 거야?

* * *

레이나&한수지

다크 엘프 레이나와 한수지는 백화교의 괴인들을 이끌고 수원을 평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 빌런들을 잡거나 항복시키던 레이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하아, 화나네.”

“포도맛. 왜 그래?”

한수지는 다크 엘프가 될 때면 늘 투덜거리는 레이나를 볼 때마다 자신이 화풀이 대상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못했다.

“아니, 당신은 화 안 나요? 유은하가 최시우 그 요망한 년이랑 같이 있잖아요?”

그랬지. 최근에 최시우와 유독 함께 있다.

펜트하우스에서는 휴식을 취할 때도 자기 다리에 앉히고 가슴을 주물거린다.

여자가 되고 옷도 마기로 만들어 입는 건지 아예 은하가 만지기 쉽도록 가슴 부분의 마기만 벗겨 냈다.

“그야 은하가 선택한 거잖아.”

“아니, 엄마랑 100년을 함께 보낸 것도 아니꼬운데. 이제는 원정오는데 최시우를 옆에 두고 있잖아요? 한수지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원래 이런 건 자기가 함께하고 싶은 파트너를 정하는 거라구요? 우리 중에 그 전 수컷이었던 암컷년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에요.”

어차피 은하의 바람기가 충분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서 수컷에게 박혀 앙앙거리지만 않으면 어느 정도는 그냥 관대하게 넘어가주려 했는데. 이건 좀 너무한다.

수컷이었던 최시우를 가장 곁에 두고 있다.

히로인들 중에 가장 먼저 처녀를 안겨준 입장에서는 화날 수밖에 없다.

“에이~그래서 싫어할 거야?”

“그건.”

“오히려 재밌지 않아? 그 최시우라고? 저렇게 확 바뀐 거 보면 웃기지 않아? 원래 남자였으니 그 정도는 이해해 줘야지.”

진짜 성격이 확 바뀌었다.

암컷 그 자체였다. 남자일 때의 모습이 하나도 안 남았다.

유은하가 최시우의 몸을 조교한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레이나와 한수지는 최시우가 처음부터 여자가 아니었을까 의심마저 갔다.

“그래도 매번 대화할 때도 가슴 주무르고 그러잖아요? 마치 연인처럼 꼭 안고 말이죠.”

“아니, 포도맛 너는 은하가 대주잖아.”

“아.”

생각해 보니 다크 엘프가 될 때마다 은하가 당해주기는 했다. 그래서 꽤 즐기기도 즐겼지.

“덮치는 주제에 뭘 더 바래? 은하가 네 취향에 맞춰서 당해주고 있는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 할 말도 없지만.”

“다음에는 네가 그렇게 하면 되잖아? 은하를 안아서 가슴 주무르던가. 안 그래? 맨날 비비기만 하니 웃기는 일이지.”

생각해 보니 그래도 될 것 같았다.

유은하는 자신이 다크 엘프 때라면 무엇이든 들어주었다.

그렇다면 안아서 마음껏 괴롭혀도 되지 않을까? 단순히 덮쳐서 비비는 것만이 아니라 조금 다양한 놀이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 나 놀려요? 그러는 한수지는 왜 그리 여유로운데요?”

“나?”

당연히 여유롭지.

“솔직히 우리 중에 은하와 가장 경험이 적은 것은 당신 아니에요? 유정 선배야 원래 음습한 취향이니 그렇다 쳐도.”

“모르는구나. 나 새벽마다 덮쳐지는데.”

한수지는 입을 가린 채, 풋하고 웃었다.

“어? 진짜?”

“응. 네 엄마랑 하고 나면 내 방 오거든. 나는 잠자다가 당하는 게 좋아.”

다크 엘프 레이나는 활을 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도끼로 사람 머리 깨는 거나 즐기는 사이코 주제에 잠자다가 당하는 게 좋단다.

레이나는 손으로 부채질하면서 화를 냈다.

“아, 갑자기 열이 확 오르네. 야.”

“왜 갑자기 성질이야? 그날이야? 그러게 괴인 되지 그랬어. 생리 안 해도 되는데.”

포도맛 엘프는 도끼살인마의 도발에 훌륭히 낚였다.

지금 누구를 생리 때라 괜히 짜증 부리는 줄 안다.

애초에 은하의 여자 중에 가장 먼저 괴인이 된 것은 자신이다.

물론, 엘프에, 다크 엘프에 괴인 속성까지 뒤섞인 괴상한 형태지만 아무튼 자신도 괴인이다.

“솔직히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죠.”

“나도 너 마음에 안 들었어. 근데 그거 알아? 키스는 내가 가장 먼저 했다? 킥킥.”

더 화가 났다.

용서할 수 없다. 절대로. 레이나는 검게 물든 세계수의 활에 마기로 만든 화살을 걸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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