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4화 〉 132. 용용이 vs 폭식의 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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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하라 성
[한국! 서해에서 황룡 격퇴에 이어 평양에서 연전연승! 중국을 압록강 밖으로 내쫓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 105년 만에 한반도 전국토 탈환!]
한국 이번에 멸망한다한 놈 나오셈. 니들 땜에 중국 승리에 전재산 걸었다가 말아먹음
wwwwww넷우익 바보들 한국 라인업보면 답 나오지 않음?wwwwwww덕분에 돈 잘 먹었구요~www
일한동맹 든든하다www
일미한 동맹이다. 바보
시노하라 막부는 당장 유은하를 영입하라!
일본 헌터관련 커뮤니티는 한국의 연전연승으로 한참 불타고 있었다.
커뮤니티를 한참 들여다보던 시노하라 유즈키는 피식 웃었다.
“설마 서방과 일본의 지원 없이 이기다니.”
지원할 상황도 아니었으나, 진작 폐기했어야 할 마력 전투기를 황룡에 써먹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해져 있었다. 그래서 시노하라 유즈키는 한국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한 신선조를 규슈로 올 한국난민 지원을 위해 나가사키에 주둔시켰다.
그런데 설마 일이 이렇게 되다니.
전쟁의 폐허가 되어 아무것도 없는 반쪽짜리 땅덩어리에서 선진국까지 올라온 기적의 민족답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중국과의 전쟁에서는 잘 싸우지 않았나요.”
가만히 지켜보던 시노하라 마리코가 그렇게 말했다.
“쯧.”
“왜 그러시는지.”
“유은하를 데리고 오기 힘들어진 것만이 아니라 애인까지 있었어. 하필 서지연이라니. 게다가 하정석 이 인간도 보통은 아니었지.”
하필 사도 후보까지 올라있는 서지연이 애인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래서야 데리고 오는 것이 힘들어졌다.
게다가 마냥 무능력한 인물로만 알았는데 하정석이란 인물이 제법 깡이 있는 인물이었다.
하기야, 하정석과 장학체의 생도시절 이야기는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신선조를 통해 입수한 주석궁과 청와대의 통화내용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협박에 협박으로 맞서다니.
“장학체의 협박에 똑같이 협박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아직 중국에는 죄악과 백만에 달하는 헌터군이 남았습니다. 한국이 이기겠습니까? 다시 서울까지 밀릴 수도 있습니다.”
“그 백만은 어중이떠중이일 것이다. 제 아무리 죄악이라 해도 혼자서는 한국을 어쩌지 못하겠지. 승전국 지위를 누릴 한국의 하정석에게 선물이라도 준비해야겠구나.”
머리털이 완전히 자랄 동안 뿌릴 흑채라도 준비해야 할까.
아, 유은하에게도 선물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애인이 있는 이상, 조금 더 유은하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는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시노하라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지는 가문이니까.'
유은하에게 애인이 있다는 소식은 시노하라 유즈키에게 집착이라는 감정을 품게 만들었다.
그렇게 오늘도 평화로운 시노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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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
당연히 선양의 중국 헌터군 지휘부에도 황룡과 삼십만의 헌터군이 참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경 군벌의 총사령관 장웨이는 의자를 책상에 있는 물건들을 내던지며 화를 냈다.
“젠장. 빌어먹을!”
“장군님. 이 전쟁을 그만둬야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중국 정예 중의 정예인 삼십만 명이 몰살당했습니다! 백만 명이 비록 죄악파편이 담겨있다 하더라도…….”
탕!
장웨이에게 충언을 올리던 부하의 머리에 총구멍이 나면서 그대로 즉사했다.
그 광경에 다른 부하들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뒤로 물러났다.
“감히 내게 반항할 놈이 이 자리에 있나? 한국놈들이 기세등등한 것도 지금뿐이다. 이제 죄악이 나서면 끝이야!”
장웨이의 수하들은 어쩔 수 없이 따라야만 했다.
설령 이 전쟁이 무리라고 해도 당장 자기들을 죽일 존재가 도사리고 있으니까.
장웨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피로 얼룩진 방에서 열심히 고기를 먹고 있는 핑타오를 광기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킥킥킥킥킥!”
“저거 멀쩡은 한 겁니까? 저러다가 오히려 폭주하는 건 아닌지요?”
장웨이를 따르는 건 둘째치고, 부하들은 저 맛이 간 핑타오를 믿을 수 없었다.
“걱정 마라. 한국놈들에게 던지면 지들이 어쩌겠나? 강한 헌터들로 식인까지 벌였으니, 이번에야말로 이길 것이다.”
폭식의 죄악이 한국의 이름있는 헌터들을 잡아먹거나 죽이기만 해도 중국이 이길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정석에게 항복을 받아내고 한국을 끝내면 되겠지.
이후에는 주석 대신 자신이 다시 중화제국의 꿈을 꾸면 될 것이다.
그런데 죄악이 된 핑타오는 전쟁에 참전하려는 장웨이를 막았다.
“나는 혼자 나설 것이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 다 같이 내려가야 다시 평양까지 밀어낼 것이 아닌가?”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이유가 없다. 그냥 단숨에 전부 밀고 내려가야 한국을 정신없이 흔들 수 있을 것이다.
“어중이 떠중이 필요 없다. 내가 다 잡아 죽일 테니.”
“허.”
뭐라 따지려다가 핑타오의 창이 어느새 목에 들이대져 있는 것을 보고는 장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폭식의 죄악이란 말이지. 황룡까지 부활시켰으니, 어디 한 번 믿어보겠다.
다만, 만일 실패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 *
압록강까지 밀고 전투골렘으로 방어선을 세운 뒤에 연합군이 다 같이 한바탕 쉬고 있을 무렵. 압록강 너머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만 명을 내려보내기 전에 신검 사용자 최시우와 백염의 검희 유은하는 나와라! 승부를 가리자!”
그 목소리는 마치 핑타오의 목소리에 남자 목소리가 섞여 있는듯한데,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일단 폭식이 된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말이다.
말을 하려면 한국말로 해야지. 중국말로 하면 나보고 어찌 알아먹으라는 건가. 저년은 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심지어 나는 아지다하카라도 한국의 용용이다.
K김치의 유전자가 흐르는 나한테 저런 꼬부랑 글씨로 지껄이던데.
“한국말로 지껄여 이 개돼지 년아!”
나도 마력을 정성껏 담은 목소리로 맞섰다.
“전쟁을 일찍 끝내자는 것이다! 최시우와 유은하는 당장 나와라! 승부를 보자!”
어눌한 한국말이 들려온다. 목소리가 점점 괴랄 해지고 있는데.
내가 길드 연합 일행과 압록강까지 가자 핑타오가 입이 귀밑까지 짖어져 웃고 있었다.
“어유. 너 핑타오냐?”
“큭큭큭. 나는 핑타오이자 동시에 폭식의 죄악이다! 어떤가? 우리가 한판 붙어서 싸우는 것이!”
어쩌라는 거지 시발.
일단 아카식 레코드에 물어볼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내가 저 개돼지와 싸울 수 있어? 아 씨발. 머리 아프네.”
순간 머리에 진득한 두통이 밀려왔다.
[당장에 들이닥친 현실은 리스크가 더 큽니다. 마스터.]
그렇다면 다른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걸까.
“그럼 당장 황룡만 하더라도 내가 저장한 마력미사일에 반송장 됐는데, 내가 왜 위험하다고 한 거야?”
생각해보니 웃긴 일이 아닌가.
[마스터는 황룡을 훌륭하게 두들겨 팼을 것입니다. 다만 너무 여유를 부리다 황룡의 꼬리를 잡고 송도로 던지는 바람에 송도가 박살이 납니다. 그 다음에 마스터의 부인이 되시는 레이첼님에 의해 피의 보복을 받게 됩니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다 괜찮았다는 거 아니야?
아니, 물론 레이첼에게 피의 보복을 받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무섭기는 하겠지만. 그러면 나 혼자서도 저 죄악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죄악을 받아들인 황룡조차도 나를 이기지 못한다면, 그것도, 마력을 담은 폭탄 하나에 뒤지기 직전까지 갔으면, 핑타오가 아무리 강해도 무리일 것이다.
“음, 최시우까지 갈 필요 없지. 나 혼자 싸워도 충분해.”
그래서 내가 나가겠다고 지휘부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려고 했더니.
“상대는 폭식이다. 내가 나서겠다.”
“그래. 굳이 적에게 낚일 이유가 없다. 죄악은 어떤 놈인지 모르니, 굳이 네가 나설 필요는 없어.”
“차라리 우리가 나감. 길드 마스터들이면 죄악 제압하고도 남음.”
유진석, 신지운, 서지연이 차례대로 그렇게 말하면서 일부러 나를 빼려 했다.
내가 생도라고 무시하냐?
차지은과 꽃의 노아도 찬성하는 분위기다. 아직 죄악은 실력을 가늠할 수 없으니 차라리 길드 마스터들끼리 패자는 거겠지.
“하지만 내가 나가는 게 빨리 끝날걸?”
내가 나가는 것이 낫다.
만일 길드 마스터들이나 유진석이 직접 나가면, 그 순간 백만의 중국 헌터들도 압록강을 넘어올 테고, 이쪽은 이쪽대로 방어해야 한다.
차라리 죄악을 빨리 조지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길 수 있냐?”
“지지는 않아요. 이길 수 있어요. 그러니 지연이 너도 걱정하지 마. 애초에 핑타오 한 명에 길드 마스터 여럿 붙는 것도 모양 안 살아요.”
나는 핑타오를 떡실신 시킬 것이다.
“우리가 안 나가도 괜찮겠어요?”
“맞아. 우리가 돕는 것이 나을 텐데.”
“아니야. 인제 보니 저년 개좆밥이니까. 나 혼자 털고 올게.”
심지어 히로인들도 나를 걱정했다.
진짜 혼자 희생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좆밥이다.
“하지만 이거 전 세계 생중계에요.”
“진짜?”
“네. 드론 여기저기 떠다니잖아요. 장학체가 능력자들 동원한 거에요.”
“오, 그거 나쁘지 않은데.”
한국이 좆되는 것을 세계에 방송하고 싶었는지 드론이 주변에 가득 떠 있었다.
어쩌냐 오히려 반대가 되어버렸는데.
나는 드론에 눈웃음을 지어주며 당당하게 압록강을 넘어온 핑타오와 마주 섰다.
“핑타오. 못 본 사이에. 어우야, 뚱뚱해진 건 아닌데 뭔가 단단해 보인다? 너 폭식이라 처먹을 대로 처먹었다지? ”
아니, 몸집이 돼지가 된 건 아닌데. 뭔가 두껍고 약간 웅장해진 느낌? 덩치가 매우 커진 느낌이다.
“내가 아직도 이전의 핑타오 같으냐?”
저 주둥이에서 나오는 것도. 그냥 중국어도 아니다. 이 년 지금 폭식이 되면서 죄악 탓인지 중국말이 더한 중국말이 되었다.
뭔가 말로는 표현이 안 돼. 지구 상의 모든 언어를 섞어도 저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내 귀가 무척 테러를 받고 있다 그런 말씀이다.
“네가 말이다. 나와 싸워보지도 않은 주제에 왜 자꾸 나에게 열등감을 가졌는지는 모르겠다만.”
“흥 덤벼라! 이참에 두 연놈 다 잡아먹을 테니까!”
“아니, 너 근데 아까부터.”
나는 이 망할 핑타오년에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주먹에 화염을 두르고 있는 힘껏 핑타오의 면상을 후려쳤다.
빠아악!
이게 바로 파이어 펀치라는 거다.
“!!”
핑타오는 한번 붕 뜨더니 그대로 뒤로 수십미터는 날아가면서 바닥을 굴렀다.
몇 번 뒹구른 핑타오는 죄악이라고 하기에는 처참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조금 더 죄악답지 못하게 만들 생각이다.
몇 번 뒹굴고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반쯤 정신이 나간 핑타오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로마에 올 때는 로마의 법을 따르라. 김치국에 왔으면 김치의 말을 하라. 이게 법칙인 걸 몰라 이 씹짱깨년아?”
시발 뭘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을 해야지.
“중국이 존나 빡치는 게 뭐냐면. 자기들은 맨날 자칭 대국대국하면서 하는 짓은 십 좀생이 새끼들이라는 거야. 시발 한글 좀 써라.”
빡쳐서 한 대 후려쳤다.
빠직!
“과거의 중국이라면 빨 만했겠지. 그래. 송나라쯤 넘어가자. 그때는 빨 수 있을지도.”
천년을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나는 이년을 무시하고 있다. 이름도 웃기는데, 솔직히 히로인으로서도 마음에 안 드는 년이 개겨도 너무 개긴다.
퍼억!
일단 다시 배빵을 주입했다.
“그런데 이 시발년아. 너 같은 게 나와 견줄 리가 없잖냐. 네가 죄악이 되면 뭔가 잘 난 것 같지?”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이 정신이 나간 년이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보다 약하다.
두 눈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담긴 것이 실제로 제힘을 낸 모양인데.
정말 괜히 긴장하지 않았나.
“넌 죄악이 되도 약해. 약한 놈은 약할 수밖에 없어. 약자로 태어나면 뭔 수를 쓰든 약할 수밖에 없다고. 괴인이 되어도 약하고 뭔 힘을 받아도 약해. 내 앞에서는 굼벵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우지끈
팔모가지를 비틀어 꺾었다.
아주 경쾌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정말로 엘프 왕국에 갈 이유가 없었지. 그냥 황룡소식이 뜰 때 내가 왜 위험한지만 들었으면 황룡 대가리 서해에 처박고 물고문하면서 가볍게 익사시키고 우리 레이 몸보신 시켰으면 될 일이었다.
그러니까 말이다. 너는 지금 내 화풀이 대상이기도 하다.
“오만해도 되는 것은 세상천지에 오직 나뿐이야. 너 같은 별 볼 일 없는 년은 그냥 발밑에 기면서 내 발바닥이나 핥는 게 어울리는 잡종 년이지. 백만? 시발년아. 내가 백만이 내려오는 게 무서워서 혼자 나온 거 같지? 너 하나 족치는 건 그냥 일도 아니라서 버릇 고쳐주려고 내려온 거야. 개보지년아. 수치플레이 재밌지?”
“그아아아아아악!”
그래도 전에는 여자 목소리라 들어줄 만했는데. 지금은 그냥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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