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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140화 (140/331)

〈 140화 〉 139.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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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석은 이제 한반도를 다 수복하고 동북삼성이라는 고토 겸, 황금어장도 구했으니 눈에 걸리는 백화교를 치우고 싶을 것이다.

원래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전쟁에서 이쪽도 큰 피해를 입었고, 심지어 대량살상 무기까지 갖추고 있다. 중국 헌터 괴인군을 백만이나 잡지 않았나.

그 무기에 대해서는 더는 없다고 선을 그어뒀으니 무기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가 나올 일은 없다.

이미 세계에서는 백화교를 빌런이 아닌 한반도 남부에 세워진 자치령 또는 나라 그 자체로 보고 있다.

사실 무력을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하정석은 이번 중국과의 협상 덕에 지지도가 다시 올랐다.

백화도 국민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결국 빌런과 한 나라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나와 하정석은 차이가 있다.

이대로 내 수하들을 버릴 수는 없지.

그렇다면 끝장을 볼까.

"케이트. 가자."

"네."

자, 그래서 나는 케이트를 이용해 다시 대통령의 밀실로 왔다.

그런데 과연 하정석이라는 인간은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인물 같았다.

“백화교 그놈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데 말이야. 그 이번에 전쟁영웅인 생도들을 써먹는 것은 어떨까?”

아직도 배운 것이 없는지 저런 철없는 소리다.

장학체를 처리할 때는 그래도 나름 멋진 구석이 있지 않았던가?

“좋은 방법이기는 합니다만. 결국 길드도 움직여야 하는데 피해가 크지 않을까요?”

“괴인들에게 회유를 시켜 보는 거지.”

괴인의 특성도 전혀 알지 못한다.

“음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백화교는 언제 어디서든 청와대를 덮칠 수 있습니다.”

“하여간 참으로 바보 같군. 길드 연합과 유은하를 이용해서 백화교를 치는 동안, 일본과 정상회담을 하러 가면 되는 거지. 시노하라 유즈키도 받아줄 것이다. 그놈들은 지금 우리가 가진 황금어장에 조금이나마 발을 얹고 싶어할 테니 말이야.”

아니나 다를까 우리를 잡으려고 벌써 계획을 꾸리고 있다.

그리고 이 병신새끼는 그 계획을 치를 존재를 유은하로 삼았다.

웃긴 일이지.

나는 슬그머니 뒤로 갔다.

그리고 대통령 비서실장 최지수가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나 같은 미소녀의 얼굴을 보고도 저런 얼굴을 하는 것은 조금 심하지 않나?

“어, 그. 각하.”

“왜 그러나?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흣?”

나는 최지수가 막기 전에 잽사게 하정석의 머리털을 잡았다.

뿌드득!

그리고 기껏 자란 그 머리털을 아주 시원하게 뽑아버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뽑은 머리털을 바닥에 버린 나는 뒷머리를 잡고 있는 하정석을 쳐다보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끄아아악!”

“아주 그냥 정신을 못 차리시죠? 응? 우리가 결사 항전하면 한국 헌터강국에서 최약국되는 거 알아 몰라?”

안 그래도, 국군, 헌터, 괴인군. 총합 2만 명 이상이 손실을 보았다.

원작과 비교하면 그 숫자는 적은 편이고, 지금 한국의 부족한 헌터 병력을 백화교가 커버해주는 식이다.

그런 와중에 다시 길드 연합과 국군을 동원해 백화교와 싸운다? 미친 생각이다.

공멸하면 웃는 것은 패전국인 중국의 장학체와 일본의 총리가 될 것이다.

물론 이놈도 바보는 아니니, 이놈이 말하는 영웅 생도 유은하를 내세워 몰래 백화교를 잡을 계략을 꾸미겠지. 그러나 유은하이면서 백화인 나에게 들킨 이상 계획은 망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끄으윽. 네놈들이 언제 우리를 배신할 줄 알고! 애초에 사이비 교단이면서! 좀 피해를 보더라도 너희를 처리하는 것이.”

그게 조금이 아니니 문제지.

이 멍청한 놈은 괴인들에게 자치구를 주지 않고 절대 권력을 유지하고 싶은 모양인데. 불가능하다.

“일단 침식지대의 괴인들만 수십만이 넘는 거 알고 있죠? 그거 제압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침식지대의 괴인들도 결사 항전하겠죠. 국민들도 피해가 큰 만큼 당신에 대한 지지율도 떨어질 테고.”

“허. 지금 협박하는 건가?”

협박? 당연하지.

나는 하정석의 멱살을 붙들었다. 그리고 두 눈을 그의 눈에 맞추고 살벌하게 말했다.

“협박 아니에요. 당신이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게 있는데. 나 빌런이예요. 당신이 일본 가면 따라가서 당신 죽일 수도 있어.”

“그래서? 이 자리에서 나를 죽이겠다?”

못 죽일 것도 없겠지. 그러나 나는 멱살을 내려놓았다.

이제 이 바보도 알 것이다. 이제 함부로 이 멍청한 계획도 못할 거라는 것을.

이제붙터 적당히 협상을 해야 한다.

“그랬으면 벌써 죽였죠. 어쨌든 겉으로는 자치령을 승인했죠?”

“그래.”

“백화교를 헌터 중 한 명이 다스리면 어떻습니까?”

“한마디로 헌터의 수중에 백화교를 두어 한국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바로 그말이다. 나름 정치를하는 대가리라 그런지. 이 정도는 눈치채야지.

한국의 국민도 우리들을 보는 눈이 바뀌었다.

빌런이 아닌 따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

“그래요.”

“생각한 인물이 있나?”

당연히 있지.

“……백화교는 흑신교의 후신이에요. 물론 제가 백화교로 바꾸면서 예전과 같은 광신도들은 없지만. 그래도 아지다하카처럼 백염을 다루는 유은하를 보고 좋아하는 신도들이 많습니다. 생도라 하나 이미 생도의 위치에 두기에는 너무 모호한 상황이죠.”

“흐음.”

설마 스스로를 백화교의 수장으로 내세우게 되다니. 내가 그린 그림이지만 정말 쌩쇼를 하는 격이 아닌가.

그래도 이것은 하정석도 수용가능할 것이다.

“그녀는 전쟁 영웅이고, 당신이 백화교 토벌을 맡기려고 생각할 정도니 나쁘지 않을 텐데요? 저도 좋아하고 말입니다. 만일 수락하지 않으신다면 한국이 당신 머리털처럼 좆되는 줄 알아. 알았어요?”

“…….”

하정석은 별 선택지가 없었다.

결국 자기 목숨과 머리털이 소중한 놈이다.

게다가 내 제안은 오히려 헌터들의 피해를 줄이고 지지율도 유지할 방법이니 장학체를 협박할 만한 머리를 가진 하정석이라면 이쪽이 이익이란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정석 이 멍청한 대통령은 결국 내 제안을 수락했다.

* * *

청와대

유은하가 백화로서 청와대에 와 머리털을 뜯고 돌아간 뒤, 하정석은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꼴이 무척 분한 모습이었으나, 최지수는 그저 잠자코 있었다.

“이 여우 같은 년. 그것을 꿰고 있었다는 말인가.”

“어찌할 셈이십니까?”

백화의 말이 맞다. 분명 이득이기는 하다. 계획도 들킨 마당에 실행하기도 어렵게 되었고 실제로 자치령이라는 반독립식으로 내버려 뒀으니까,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어쩔 수 없지. 맞는 말이다. 백화교를 헌터가 통제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 백화교도 부릴 수 있을 테고 말이야. 그런데 하필 유은하라.”

“혹시 나중에 유은하가 커지는 것이 문제입니까?”

미간을 좁힌 채 고민에 빠진 하정석에게 최지수가 물었다.

“흠. 그렇지. 이번 전쟁의 주역이다. 심지어 전 세계 방송으로 죄악을 두들겨 팼어. 최대한 이용해 먹고는 싶은데. 불안하군.”

확실히 나라에 도움은 되었으나, 훗날이 불안하다.

당장 그 오빠인 유진석의 후광도 있고, 딱 나중에 출세가도를 달리기 딱이 아닌가.

심지어 협회 측 계집이고, 당연히 장기집권을 노리는 자신에게는 방해되는 존재다.

아직 어린 애라고 방심할 수는 없다.

이 시대는 그런 시대니까. 미리 커지기 전에 싹을 잘라야지.

가만히 하정석의 눈치를 보던 최지수가 입을 열었다.

“차라리 이참에 백화교를 맡기면서 새로운 헌터 계급을 내리는 것은 어떻습니까? 아예 어느 급에도 속하지 않는 특수헌터 계급요.”

“음?”

“빌런조직을 맡는 헌터라는 입장이니 명분은 그럴 듯 합니다. 아예 말뚝을 박아두는 거죠. 그렇게 되면 유은하는 자연스럽게 헌터에도 발을 담그게 되고 동시에 빌런으로도 발을 담그게 되는 것이니, 나라나 협회의 명령이라고 해도 빌런을 겸하게 되는 격이라 필요 이상으로 출세하기는 어렵게 됩니다.”

최지수의 제안에 하정석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호오,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건가.”

제법 그럴 듯하지 않은가. 확실히 그말대로다. 이렇게 하면 협회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

“예.”

“최시우도 문제긴 하나 유은하를 그렇게 처리해버리면 아직 권력맛을 알기 전에 떨어트릴 수 있겠군. 큭큭큭. 과연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자네가 그 꼴이로군.”

하정석은 머리털이 빠진 두피를 누르면서 호쾌하게 웃었다.

그래. 머리털이 대수냐. 유은하도 짬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 아닌가.

하정석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유은하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 * *

[X급 백화교 특수헌터 유은하]

­협회와 정부에서 공식으로 임명한 지위로, 위 헌터는 백화교를 담당한다.

나는 특수 헌터 임명서를 보고 기가 찼다.

유은하는 공식으로 헌터협회 측 특수 헌터로 임명되고, 백화교 담당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빌런과 헌터의 중간에 존재하는 상황이라 당연히 길드가입은 불가능해졌다.

이게 참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트렸다.

“마지막까지 머리를 굴리네.”

차세대 헌터들 중 가장 강하고 전쟁영웅이라 불린 유은하는 훗날 하정석의 권력에 방해될지도 모른다.

일개 헌터가 대통령의 권력을 위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미안하지만 가능한 일이다.

어느 시대고 결국 전쟁영웅은 그만큼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를 마련이다. 나라를 구했으니까. 그러니 아예 유은하가 백화교를 맡게 함으로써 헌터 및 동시에 빌런으로 처리할 셈인 것이다.

­미안하다. 너는 전쟁영웅인데. 하정석 이 미련한 놈 같으니. 어린 애에게도 질투하다니

­뭐 괜찮아요. 오빠처럼 뜨면 귀찮아지기만 할 테고, 전쟁 중에 백화교 애들과도 친해졌고.

­세뇌당하면 안 된다?

­넹

최철식은 걱정이 많아보였는데, 나로서는 오히려 다행이지.

“뭐 그래도 이것으로 굳이 숨기지 않고 백화교를 감시한다는 이유로 송도로 올 수 있겠어.”

내 히로인들도 나와 친하다는 이유로 나와 함께 백화교에 올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어차피 생각도 없었으니, 헌터 출셋길 날려버리고 백화교를 대놓고 통솔하게 된다면 이보다 좋은 것도 없겠지.

“그나저나 내가 색욕에 은하 네가 폭식을 겸하게 되었으니, 남은 건 다섯 죄악일까? 아직도 한참 남았네.”

알몸의 최시우가 내게 안기면서 말했다.

이 앙큼한 년. 내가 방에 혼자 있으면 이런 꼴이라니.

어쩌겠나. 내가 지연이와 평양에서 야외섹스한 것을 알게 되었으니 레이첼에게 등짝맞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

더불어 지연이까지.

“그리고 내가 살아있으니 죄악 말고 새로운 적이 생길지도 몰라.”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달콤한 살냄새가 나는 그녀의 유방을 깨물었다.

앞으로도 남은 죄악은 다섯, 그리고 아직 따먹지 못한 히로인들도 많다.

띠링

한참 최시우의 유방을 개처럼 빨 무렵. 마도기어에서 메세지 알림이 표시되었다.

­조금 전에 네가 딴 여자 유방 한입 깨무는 꿈꿨어. 이따 와줘.

지연이 문자다.

정말이지. 아무래도 내 구멍은 물이 마를 날이 없을 것 같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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