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3화 〉 148. 만주 1 게이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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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검이여. 날아라.”
서거거걱!
하늘에 떠오른 백 자루의 검들이 순식간에 괴수들을 믹서기로 갈아버리듯 죽여버렸다.
역시 정말 멋진걸.
나도 이왕이면 저런 능력을 가지고 싶었다. 검기술 말이다.
물론 나도 무신으로부터 기술을 전수 받았지만, 저렇게 검 자체를 조종하는 능력같은 걸 바랬다.
그 왜 있잖아. 흩날려라. 천……아무튼 그런 거 말이다.
“와, 코토네. 검이 날아다니는 것이 섹시하네.”
“……저는요?”
코토네는 은근슬쩍 나를 떠보듯 물었다.
나보고 만져달라는 이야기인가? 나에게 칭찬을 듣고 싶은가?
상대는 일본의 실권자다. 하고 싶지만, 최대한 참았다.
“코토네도 섹시해.”
“뭔가 옆구리 찔러 절받는 기분인데 음.”
코토네가 슬슬 나에게 반응한다.
나에게 섹시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나? 좋아. 이대로 라면 천천히 내 색으로 물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로자리아처럼 나도 의도치 않게 협박 강간을 한 것도 아닌데, 저렇게 알아서 나에게 칭찬을 듣고 싶다고 하면 괘씸해서라도 해주고 싶어지거든요.
“괜찮아. 괜찮아. 코토네쟝이 의 검이라 코토네쟝 만큼 섹시하다는 의미였으니까.”
“그런데 여기 얼마나 걸릴까요?”
“그냥 클리어 자체라면 아예 지하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방법도 있는데 말이야.”
용용 펀치로 확 그냥 다 파괴해버릴 수 있다.
슬쩍 내가 던전 바닥을 내려칠 기세로 꽉 쥐니, 코토네가 내 손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건 안 될 말입니다. 던전을 함부로 파괴하면 어떤 영향이 올지 몰라요. 그러니까 길을 찾으면서 다 뚫어야 합니다.”
“정말 귀찮아졌네.”
앞에서는 박아연 상위 호환판 슈에리가, 서포터로는 코토네가 있으니 이거 참 내가 나설 구석은 없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로자리아나 껴안기로 했다.
역시 수녀는 푹신푹신해서 마음에 든다. 가슴도 목도 그렇고, 그리고 백인 여성 특유의 그 묘한 향기가 용용이를 흥분시킨다.
“그런데 은근슬쩍 왜 자꾸 껴안아요?”
내 옆에 안겨 있는 로자리아가 불만을 뱉었다.
어쩌라는 거지.
“어때? 우리 사이에.”
“우리 사이가 대체 어떤 사.”
“서로 녹진한 민달팽이 섹스를 즐긴 사이?”
“뭐. 뭐라는 거예요!”
로자리아가 내 입을 틀어막고 바둥거린다.
“걱정하지 마. 여기 있는 애들 다 너랑 보빔동서야.”
내 말에 약간 넋이 나간 로자리아는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히로인들을 쳐다봤다. 그리고 다들 맞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자 로자리아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아니. 나한테 그런 짓을 하고도 다른 여자들이 이렇게? 소문이 정말 사실이었어요?”
“원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일이 없다는 속담이 있지. 그런 녹진한 보빔 섹스를 하지 않고 우리가 이렇게 가까이 붙어 다닐까?”
히로인들은 전부 내 곁에 머물러 있었다.
그제야 로자리아도 뭔가 느꼈는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어떻게 여자들을 그리 두고 약혼자가 있는 저에게. 그것도 수녀인데!”
“좋았으면서 왜 그래? 정말 알렌 그놈이랑 결혼하고 싶어?”
“그건.”
나는 슬쩍 그녀의 뒤로 가 가슴을 주물렀다.
“나랑 계속 바람피우자니까? 그러다 보면 그놈을 떨어트릴 방법을 찾을지 누가 알아?”
“아. 알았으니까 이거 놔요! 히잇?”
로자리가 다리를 오므리고 몸을 가볍게 떨었다.
절정에 이른 것 같다. 그래서 슬쩍 브라 속에 손을 넣어 유두를 만져보니.
“오. 유두가 꼿꼿해졌어. 자 이대로 더 만져볼까?”
아무래도 로자리아는 유두가 약점인 것 같다.
최시우처럼 피어스를 달아주면 음란 수녀 각성 쌉가능이다.
“흐응. 으으읏. 저는 수녀예요. 그것도 영국의! 이건 외교적인 문제로도!”
여기서 영국 본국을 꺼내시겠다? 좋아, 그렇다면 나는 청와대의 하정석을 꺼내면 될까?
아니다. 그놈은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이럴수록 뻔뻔하게 나가야지.
나는 로자리아의 귀를 핥으며 그 귀에 살며시 속삭였다.
“후후후. 영국 본국에다가 나 유은하에게 강간당했어요라고 말하게?”
“!!”
“그럼 영국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까? 한국에 항의할까. 아니면 묻으려 할까? 애초에 너와 내 위치를 생각하면 틀림없이 소문 쫙 퍼지겠지?”
“그. 그런. 처음부터 그런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군요.”
로자리아가 절정과 두려움에 몸을 떨면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러니까 나를 건드리면 곤란하다 이 말이야.
“그래. 바로 그게 나지. 후후후.”
“자·잠깐, 그. 그래도 조금은 자제할 수 있잖아요!”
그만두라고 하기에는 은근슬쩍 나한테 엉덩이를 비비며 아양을 떠는데?
어쩔 수 없다. 이거 몸은 솔직해 빠졌는데, 아니라고 한다면 스스로 깨닫게 해줄까?
“좋아 그만둘게.”
“엣?”
“싫어? 계속해?”
“아니에요! 좋거든요!”
그만두래서 그만뒀더니 뭘 놀라는 것일까.
이제 몸에 이끌려 스스로 암캐라고 자각하게 만들어야지.
로자리아는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내게서 좀 떨어졌다.
그리고 다른 히로인들에게 따진다.
“왜 아무도 안 말려요?”
“원래 그런 여자니까?”
“그래도 보통은 막아야죠?”
보통은 안 막는 것이 내 히로인들의 상식이라 어쩔 수 없다.
나만이 아니라 내 히로인들도 다도 비정상적이거든.
“아, 됐어. 그게 네 운명이니 받아들이는 게 신상에 이로워.”
“맞아. 어차피 싫지 않잖아?”
최시우와 한수지는 운명이라며 받아들이라고 하고.
“으아. 아직도 따가워.”
레이나는 답이 없다는 듯 한숨을 푹푹 쉬었다. 다리를 오므렸다 폈다 하는 것이 불쌍하다.
불쌍하니 이따 또 비벼주자. 익숙해지면 덜 따갑겠지.
애초에 나와 비비려면 따가운 것도 극복해야 한다. 고작 밤샘 정도로 그러면 곤란하지.
“아니, 그거랑 이거는 달라요!”
얼굴이 시뻘게진 로자리아가 계속 튕기려 하는데. 괴수들이 계속 늘어나자 시우가 의문을 던졌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많잖아. 우리는 싸우지 마?”
아니, 나만 안 싸우면 그만이기는 한데. 그래도 최시우는 사복검이 들키면 곤란하다. 레이나도 침식 화살이 걸리면 곤란하고. 한수지는 딱히 걸려도 상관없지만, 개인의 한수지 괴인으로서의 능력을 보고 싶다.
“최시우는 사복검 쓰지 말고. 레이나는 정령 화살만, 한수지는 도끼만 휘두르자. 그리고 나도 하지.”
“실력 들키면 안 된다면서요?”
뭐 글쎄, 딱히 상관없지. 불만 쓸 건데.
그 여자가 실험해볼 것은 아무래도 힘이 아니라 내 체력 같다.
그러니까 이리 약한 놈들을 엄청나게 늘린 거지.
“그냥 불만 쓰는 건데 뭐. 힘들어 보일 때마다 하지.”
“싹 다 발라 먹기는 했는데, 슬슬 쉬었다가 탐지를 해보죠.”
“그냥 다 뚫어버리면 안 될까?”
탐지는 뭐하러 해? 오히려 그년 도망칠 시간 벌어주는 거 아닐까?
그년이라면 지금쯤 도망칠 각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슈에리도 강하니 말이지.
“힘이 아무리 강해도 당신 말대로 죄악이 있다면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우리 중에서 탐지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는데.”
“지도 각인 스크롤도 가지고 오지 않았어.”
지도 각인 스크롤은 던전에서 지도를 등록하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봤자 지형지물만 몇 미터 정도 그리는 거라 크게 의미는 없다.
“으흠. 그럴 때 사용하라고 우리 시노하라 컴퍼니에서 만든 것이 있습니다. S112로 불리는 제품으로 마력을 퍼뜨려 지형지물과 생명체들을 전부 스캔하여 괴수들의 숫자, 지형지물, 계층까지 전부 지도로 만들죠.”
오, 그거 정말 좋은 거긴 한데, 그런 건 보통 마력 충전이 필요하지 않나?
듣기만 해서는 지도 각인 스크롤의 상위호환 판이다.
심지어 괴수들의 숫자까지 알게 되면 이번 전투에서보다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을 것이다.
“마력 공급이 계속 필요한 거 아니야?”
“그래서 층마다 마력을 충전하고 한 번씩 쓰는 건데, 유은하라면 괜찮잖아요?”
나를 마력 베터리로 써먹을 셈이었는가!
“나를 무슨 괴물로. 그보다 코토네.”
“예?”
“은근슬쩍 뒷광고 한다?”
뒷광고라기에도 우리에게는 별로 소용없는 거지만 말이다.
“그야 딱 쓸 때가 되었다 싶었으니까요. 실험데이터도 얻고 싶으니.”
“그러면 다들 텐트를 깔죠.”
“그러게. 우리 레이나 아랫입술이 아주 따갑겠다.”
레이나가 다시 내 등짝을 철썩하고 쳤다.
“누구 때문인데요?”
“그런데 벌써 깔아?”
한수지가 코토네에게 질문했다.
“1층을 클리어 했으니까요. 우리 시간 꽤 소비했어요. 함정 괴수들을 일일이 처리하느라 클리어해야 했으니.”
슈에리가 대부분 토벌했다고 해도, 1층 자체가 괴수함정이 많았다.
아마 탐욕 년이 박아둔 것이 컸지. 그것을 다 잡지 않으면 안 되니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다시 토벌했다.
게다가 그냥 무시하고 간다고 해도 괴수들을 다 잡지 않으면 아래층이 열리지 않는다.
코토네의 말이 일리가 있으니 우리는 텐트를 깔았다.
“다들 더 안 내려가나?”
혼자 멀뚱히 앞서 나가던 슈에리가 돌아와 물었다.
분명 다 잡았을 텐데?
S112인지 뭔지 뒷광고를 하기 위해 이것저것 하던 코토네가 슈에리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다 잡은 거 아니었어요? 어디 있다 오셨어요?”
“잠깐 아래층을 보고 왔다. 아래층도 상당히 많더군. 그런데 이 텐트는?”
“일단 오늘은 쉬기로 했어요.”
코토네는 그렇게 답하면서 S112를 바닥에 설치했다.
“오늘 안에 끝내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괴수들이 너무 많아요. 게다가 범람치고는 괴수들의 행동도 누군가의 명령을 기다리는 얼타고요.”
코토네는 죄악이라고 대놓고 말할 수 없어 적당히 핑계를 댔다. 죄악은 이번 일이 끝나고 말해도 되겠지.
“그 말인즉슨 배후가 있다는 소리인가?”
“네. 한국 헌터 협회의 부회장이 말하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단 하루 만에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면 이상하지 않아요? 슈에리도 범람 던전의 특성은 알고 있죠?”
“확실히 이상하다.”
슈에리도 수긍했다.
다행스럽게도 슈에리는 박아연처럼 머리가 나쁘지 않았다.
박아연이었으면 대놓고 무대포로 달려갔을 테지만 슈에리는 제법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런 김에 나도 뒷광고 좀 해주기로 했다.
“지금 지도 시노하라의 혁신적인 기술이 집약된 S112가 일해주고 있으니 기다려 봅시다. 자, 그럼 은하 양. 얼른 여기에 마력을 충전해주세요.”
이년이 끝까지 뒷광고질이네. 게다가 자연스럽게까지 나도 끼워 넣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그 S112라는 인공위성 구체처럼 생긴 것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여성용 정력제는 안 만들어?”
“어, 남성용은 따로 중소규모 길드에서 만들고 있습니다만. 당주님께 요청해서 여성용을 만들 수 있게 해볼게요.”
“에잉.”
여성용을 만들라는 말이다. 용용이 전용 특제 정력제를!
나 빼고 국민들 출산율도 오르고 얼마나 좋아?
로자리아에게 먹여서 따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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