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화 〉 178. 유즈키의 역습!(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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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키는 요망하게 눈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뭐 솔직히 말해 시도는 해보려 한 적이 있어요. 흥미도 생겼으니까. 그런데 당신 얼굴이 떠오르더라고. 뭐라고 하지? NTR? 솔직히 이런데도 그 개념이 먹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진성 레즈라고 하니 그렇게 여길 것 같아서.”
“응.”
당연하지 나는 레즈다. 레즈가 볼 때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여자와 비빈다면 그것은 남자가 볼 때 자기 여친이 딴 놈과 섹스한 것과 똑같은 것이다.
“당신이란 여자 진짜 쓰레기고, 국적도 다른데 이상하게 당신이 싫지 않아요.”
그녀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정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싫은 듯하면서 아닌 표정이다.
“그렇다는 건!”
“물론 지금 당장 어쩌려는 건 아니에요. 저는 일본을 맡은 몸. 다른 여자들처럼 몸을 가볍게 굴 수 없어요.”
유즈키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맞다. 이런 대화를 했는데. 오늘 당장 비비는 것은 조금 그렇겠지.
나도 양심이라는 것이 있고 이미지라는 것이 있다.
“그렇다면 좋기는 좋다는 거야?”
“제 입으로 또 말하게 하고 싶습니까? 정말 쓰레기네요. 여자라는 껍데기에 들어간 성욕 덩어리 수컷 같아요. 쓰레기 그 자체네요.”
“헤헤.”
그렇게 말해도 상관없다. 딴 년과 잔 것이 아니라면.
설령 온갖 욕을 해도 상관없다.
“욕하는 데 웃겨요? 나 진심이야 진짜.”
“그럼 이걸로 끝?”
토라진 유즈키가 귀엽기는 하지만. 이걸로 끝인 것은 조금 아쉽다.
내 말에 유즈키는 그 인형 같은 외모가 차갑게 식었다.
아, 지금 이거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 뭐 그런 얼굴이다.
“뭔가 나 혼자 진지한 것 같아서 열 받습니다. 이 정도 복수는 해야겠어요.”
“응? 무슨 복수?”
그녀는 양팔로 내 두 다리를 잡아 벌렸다.
잠깐, 이거 혹시? 이거 조금 불안한 느낌이?
심지어 저 여자 웃고 있다.
“어디 좋아하는 여자에게 마음껏 밟혀봐요?”
“자·잠깐 우리 말로.”
사람이란 원래 대화를 하는 생물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유즈키는 나와 대화할 생각이 없는지 나를 노려본다.
“왜요? 이런 거 좋아하잖아요?”
그녀가 맨발을 내 보지에 들이밀었다.
뭐 맨발에 밟히는 기분도 나쁘지 않을지도.
게다가 발도 어쩜 저리 깨끗할까. 매끈매끈한 오른발이 내 젖은 보지로 안착했다.
“아주 진짜 온갖 추태를 부리고 있네요. 정말이지 당신을 영웅으로 떠받드는 한국인들이 보면 뭐라고 할까요?”
그렇게 매도하면 정말 흥분됩니다.
왜 내 히로인들은 전부 M이 되는 걸까?
“모. 몰라앙!”
“이야, 이 콩알 엄청나게 커졌네. 빳빳한 것이 남성의 성기 같아요.”
그녀가 내 그곳을 밟을 때마다 암캐가 된 것 같아 신음을 마구 흘렸다.
클리를 밟힐 때마다 일어나는 절정은 은은하게 지속된다.
그렇게 한참을 밟히면서 내 보지는 시뻘게져 있었다.
한편으로는 애액과 조수를 질질 흘려대고 있어서 우스운 꼴이 되었다.
“진짜 한 번 하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싸시네요. 이 조수라는 것이 소변이나 다름없는 거라죠?”
그녀가 말을 하면서 계속 밟아대는데, 절정이 멈추지 않는다.
다른 애들과 할 때는 절정이 한 번 크게 왔다가 잊혀질 때쯤 계속된다 치면 유즈키가 하는 것은 은은하게 절정이 가면서 멈추지 않는다.
한마디로 절정이 무한이라는 것.
남자들은 절대 못 느끼는 맛이다.
자궁 큥큥이 멈추지 않는다.
“하아. 하악. 헤으윽.”
한 번 몸에 힘이 풀어버리니 허리의 떨림도 멈추지 않는다.
“정말 암캐처럼 신음을 흘리고 있고.”
한참 내 그곳을 빤히 바라보던 유즈키는 미리 준비한 수건에 자기 발을 닦더니 고개를 숙여 내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왜 다리 사이로 들어와?
“뭐. 뭐 하려는 거야?”
“뭐하냐고 물어보신다면 답변을 해드려야겠죠.”
유즈키는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러더니 혀를 내밀어 내 그곳을 핥기 시작했다.
마치 개처럼, 내가 핥을 때처럼 열심히 핥기 시작했다.
그렇게 핥아대면 겨우 죽어 들은 절정이 멈추지 않는다.
클리를 밟을 때와 핥을 때 가버리는 느낌이 다르다.
“하. 핥지 맛. 하으읏. 흣!”
“반응이 예민해서 마음에 들어요.”
츄르릅
이제는 빨기 시작했다.
내 음순을 이가 아닌 입술로 물어뜯듯이 잡고 빨다가 혀를 내 질구 안쪽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히잇!?♥ 자·잠깐 거. 거기 더러운데.”
나는 커닐링구스를 처음 당하는 여자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하아, 이거 왜 이래요? 어차피 몇 번 해봤으면서. 나도 흥미 있어서 해보는 건데 싫으십니까?”
“아. 그·그건.”
“이 몸은 막부의 쇼군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끽해야 우방국의 빌런 단장일 뿐이죠. 저는 협박할 수 있는 입장입니다.”
여기서 갑자기 그 카드를 꺼낸다고?
자기 필요할 때만 헌터고 빌런이다. 이거야 뭐야?
갑자기 화가 난 나는 그 부분을 콕 집었다.
“언제는 헌터라면서?”
“당신은 결국 헌터면서 빌런. 게다가 본래는 백화입니다. 헌터보다 백화교 단장 백화의 역사가 더 길다는 뜻이죠. 즉 내가 편할 때 당신은 백화며 유은하입니다.”
유즈키는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손가락으로 내 목에서부터 가슴골로 그림을 그리듯 훑어 내려갔다.
“그. 그런 억지가.”
어떻게 이런 사악한 여자가 일본의 쇼군일 수가 있단 말인가!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마치 온전히 나를 밑에 두려는 것 같은 모습에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 역시 유즈키 답다. 진짜 유즈키도 최시우에게 이렇게 굴었지.
“가만히 있으세요. 진짜 하정석에게 말해버리기 전에.”
“그런 말을 하면.”
흥분된다!
츄르르릅 츄르릅
그녀는 한참이나 내 그곳을 빨아댔다.
나는 몇 번이나 그녀의 입에다가 애액을 뿌려댔다.
그렇게 나는 간만에 주도권을 완전히 잃고 나 혼자 새벽까지 절정에 휩쓸려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유즈키 당신은 최고야.
* * *
가나가와현
가나가와현에는 대격변 이전부터 육상자위대가 주둔한 자마 주둔지가 있었다.
일본제국 시절에는 일본제국 육군이. 패망 후에는 육상 자위대가, 대격변 이후에는 한동안 폐허처럼 있다가 시노하라에 의해 헌터 주둔지가 설치되면서 자마 주둔지도 다시 부활했다.
다만, 이 자마 주둔지의 육상자위대는 대격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형식적으로 자위대라는 준군사조직일 뿐. 그 속은 우익세력 근거지, 또는 사병단체로 변모했다.
헌터들이 사실상 일본의 군사조직이 되면서 자위대는 도태되었으나 그 덕에 우익세력이 장악할 수 있던 것이다.
자마 주둔지 옆에서 게이트 탐색과 정찰을 맡기 위해 주둔했던 키사라기와 야마자키 가문의 헌터들은 시노하라 가문에서 떨어진 명령에 자위대를 해산시키기로 했다.
“그놈들이 말을 들을까?”
“애초에 방구석 무능력한 넷우익놈들이 꿀 빨려고 들어간 게 자위대잖아. 일도 하지 않고 돈 처먹는 놈들이 우리 말을 안 듣겠어?”
“나도 언제 그놈들을 조지나 했다.”
키사라기와 야마자키의 헌터들은 매번 놀기만 하고 게이트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자위대가 거슬리기만 했다.
자연히 헌터들은 자위대가 아니 꼬왔으니 이참에 처분하게 되어 홀가분해진 것이다.
그렇게 자위대를 찾아간 헌터들은 예상외의 반응을 받아야만 했다.
“우리들을 해산시킨다고? 그렇다면 뭐해서 돈 벌어먹으라고?”
꼴에 무능한 놈들이 화를 내고 있다.
“헌터 아카데미로 가던가.”
“허! 우리보고 니들 뒷바라지나 하라고?”
뒷바라지라니. 헌터들은 안경을 쓴 뚱뚱한 자위대원의 말에 기가 찼다.
“능력도 떨어지는 새끼들이 노력해서 강화계 헌터도 될 생각 안 하고 자위대 들어가 꿀 빨려 한 주제에.”
“말이면 단 줄 알아? 야마토 민족의 기상은 모조리 잃은 썩어빠진 시노하라의 헌터나부랭이들!”
야마토 민족의 기상이라. 말 한번 잘했다.
저 돼지 같은 몸뚱아리로 어떻게 야마토 민족을 운운한다는 말일까?
“니들이 그러니까 욕을 처먹는 거예요. 하나 같이 능력없는 놈들이 조금이라도 자위대에 들어가고 우익세력이 되지. 그렇게 신세한탄하며 열등감 속에 젖어살다가 적당히 한국이나 까면서 조금이나마 우월감을 느껴보려는 놈들.”
“적어도 너희처럼 일본의 자존심을 팔아먹지는 않는다!”
자존심은 얼어 죽을. 총은 쏠 줄 아는 건가.
최전선에서 괴수와 싸우지도 않는 놈들이 자존심을 운운하고 있다.
일본의 자존심을 깎아먹는 것은 어디의 누구일까.
“아무튼, 기간 내에 방 빼지 않으면 키사라기, 야마자키 가문에서 모조리 쳐버릴 테니 그렇게 알아.”
그렇게만 통보하고 헌터들이 빠져나가려는 순간.
“시발 더는 못 해 먹겠네!”
자위대들이 반발을 시작했다. 가지고 있는 총 따위를 내던지면서 강경하게 나오는 모습에 헌터들은 어이가 없었다.
“니들 못 해 먹으면 어쩌려고?”
뭐 반란이라도 일으킬 수 있을까? 방구석 개돼지들이?
“방구석 개돼지 새끼들이 시노하라에서 헌터한테 줄 예산까지 자위대로 짜서 줬구만 은혜도 모르네?”
“이제 그 시노하라도 끝날 것이다!”
“시노하라의 하수인들을 죽여라!”
처음에는 자위대를 우습게 본 키사라기와 야마자키의 헌터들은 자위대를 제압하려 했으나, 가만 보니 자위대원들이 하나 같이 상태가 심각했다.
“이런 또라이 새끼들. 이 새끼들도 이마에 문장이 있다!! 헌터들 전부 집합 시켜!”
“죽어라! 시노하라의 개들아!”
자위대들은 죽어라. 헌터들에게 달려들었다.
헌터들은 자위대를 제압하려 했으나 그 수가 워낙 많았다.
당장 통보만 하러 왔던 두 가문의 헌터들은 자위대의 공격에 정신이 없었다.
“야스모토! 큰일이야! 저길 보게!”
“이 돼지 새끼들이 개거품 문 것보다 큰일이 있나? 범람이라도 터졌어?”
“터졌네!”
“뭣? 이런 미친! 당장 우리 당주. 아니, 신선조에 보고해야 해!”
자마 주둔지만이 아니었다. 자위대 주변에 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하더니 괴수들이 튀어나왔다.
악몽이 시작된 것이다.
키사라기와 야마자키의 헌터는 본가를 비롯해 각 가문과 시노하라에 당장 병력을 급파할 것을 청했으나 이미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헌터군은 자위대에 가나가와현을 내어주고 도쿄로 물러나야만 했다.
* * *
오키나와 총리 사저
총리는 시노하라의 체포령에 불응하고 오키나와에 있는 사저로 도망쳐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최근 속보를 보니 자위대가 키사라기와 야마자키의 헌터군을 몰아냈다고 한다.
“이 정도로 되겠나?”
총리는 망토의 남성에게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지요. 키사라기와 야마자키의 헌터들은 어떻게 격퇴한다고 해도 시노하라가 헌터들에게 자위대 토벌령을 신선조들까지 나서서 저들을 학살할 겁니다.”
“그렇다면.”
그냥 저항으로만 끝난다는 뜻인가. 그럼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2차 보험으로 범람이 있습니다. 이마저도 안 된다면 헬게이트 있습니다.”
범람과 헬게이트? 확실히 북쪽에서 범람을 일으키면서 자위대를 움직인다면 시노하라라도 꽤 힘들 것이다.
문제는 범람은 그렇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인데, 대체 이 망토의 남자는 무슨 짓을 하는 놈인가.
“자네는 대체 누구인가?”
“큭큭. 걱정하지 마십쇼. 일본만 원래대로 돌아간다면 저희는 더 건드릴 생각이 없습니다. 시노하라를 토벌한 후에 총리께서는 시노하라의 감시 아래에 있는 천황가를 해방하고 자위대의 지지를 받아 권력을 유지하면 될 겁니다.”
자위대의 지지라, 그래. 정말로 그날이 오면 좋겠다.
“이제 곧 시노하라 유즈키가 황실을 협박해서 황명을 받아 나를 죽이려 할 것이네.”
“어차피 자위대와 헬게이트로 시노하라는 결국 버티지 못할 겁니다.”
망토의 남자가 내뱉는 말에 위화감을 느낀 총리였으나, 지금은 별다른 방법이 없다.
이대로 포기하면 결국 자기 목만 떨어질 뿐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무슨 짓이든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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