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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196화 (196/331)

〈 196화 〉 181. 용용이는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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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태일지도 모르지.내가 열심히 요하나의 입을 따먹었으니 빡쳐서 일을 저질렀을지도.

시공간은 제어하는 그놈이라면 시노하라 성으로 들어오는 것도 어렵지 않겠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도 직접 움직이려 할 수도 있겠지.

물론 그게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신선조들은?”

“신선조들은 대부분 유즈키를 따라나섰고, 이 집에 남은 건. 시노하라 마리코랑 말단들 아니야?”

“흠.”

확실히 시노하라 성만 박살을 내도 일본은 혼란에 빠지겠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태가 거기까지 나갈 위인이 아니다.

솔직히 죄악들이 자기들 컨셉 버리고 힘을 합치거나 행동력이 조금만 좋았다면 나라 몇 개는 무너졌을 것이다.

일본도 무너트릴 수 있었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거든.

나태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용한테 열심히 핥아져도 아무 말도 못 하는 놈이다.

그저 가만히 바라볼 뿐. 아마 그 자리에서 내가 꼬리로 요하나에게 푸슉푸슉해도 좇잡고 딸이나 쳤을 것이다.

그런 놈이 직접 시노하라성에 가담? 아니다.

“결계는 시노하라의 피를 이은 자다, 유즈키의 허락을 받은 신선조들만이 제어할 수 있었지?”

“응. 그런데?”

“시노하라 이노스케는? 시노하라 이노스케가 유즈키에게 불만이 많고, 만일 나태가 놈에게 접근했으면 이노스케가 직접 시노하라성을 무력화시키려는 걸 수도 있어.”

분명히 말해 이노스케가 저택에 들어올 수만 있다면 결계를 해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되면 유즈키로서는 곤란해진다.

“그럴 가능성도 있겠네.”

“결계를 없앤 것은 시노하라성을 덮칠 수도 있다는 거야?”

“우리가 막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 일단 마그뉴트부터 깨우자.”

마그뉴트는 그날 나와 질펀하게 한판 한 탓인지 잠을 자는 시간이 많았다.

아마 인간의 몸이 된 영향도 있겠지만, 지금은 마음 편히 잘 때가 아니다.

우리는 편히 못 쉰다 이 말이다.

마그뉴트를 깨운 이후, 나는 히로인들과 함께 마리코를 찾아갔다.

“마리코 씨!”

“아, 유은하 님. 현재 결계가 해제된 탓에 위험하니 절대 방 밖으로 나오시면.”

“우리가 그런 게 의미 있을까요?”

우리처럼 강한 사람들은 오히려 방구석에 있으면 곤란하다.

내 말에 마리코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 그러네요. 지금 결계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혹시 시노하라 이노스케에 대해 알아요?”

“시노하라 이노스케라면. 분명, 현 당주님의 오빠가 되시는 분으로. 설마.”

“네.”

“그렇다면 시노하라 성 내부에 그자가? 아니, 그렇다 해도 누가 안에서 돕지 않는 한. 아니, 설마 신선조는 아닌데.”

마리코는 의심이 가는 구석이 없다면서 눈을 찡그렸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이노스케 님을 조사하러 갔던 신선조 한 명이. 돌아오기는 했는데. 혹시 그자가?”

“배신보다는 자위대처럼 뭔가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아십니까?”

굳이 지금은 죄악에 자세히 설명할 이유는 없지.

말해봤자 우리도 의심받을 수 있다.

시노하라 유즈키는 의심하지 않겠지만 이쪽으로 놀려먹으려는 작정할 테니 문제지.

“어쩌면 죄악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조종하거나 사람의 힘을 끌어올린다거나 그런 능력을 지닌.”

“확실히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움직여야겠군요. 남은 신선조들에게 성을 수비하라 이르고 저는 그자들을 찾아야겠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마리코의 애처로운 말에도 내 눈은 마리코의 머리부터 아래를 쭉 훑어보았다

역시 노브라와 노팬티는 엄청나게 꼴린다.

“이번 일이 끝나면 제 몸이야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뭘 그런 걸 다. 도와드릴게요.”

마리코가 자기 몸까지 바치는 충성심을 보인 덕에 우리는 빠르게 적들을 찾을 수 있었다.

생각대로였다. 시노하라성에는 구마모토에서 온 조종당하는 신선조들이 지하에서 발견되었다.

시노하라의결계가 풀린 것은 사실이고, 요하나가 가진 기술보다 더 상위라 할 수 있는 시공간기술로 구마모토의 이노스케 측 신선조들을 놓은 것이다.

나태가 이노스케에게 접근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합니까?”

“일단 마리코 님의 명령이 있으니 따라오기는 했습니다만.”

우리를 따라온 남은 신선조들의 말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지.”

“예?”

“이노스케 측에는 순 고추들밖에 없거든.”

아마 기존에 자신을 따르던 무리와 이번에 세뇌당한 애들까지 죄 끌고 온 것이다.

신선조들은 죄다 외모 하나는 뛰어나다. 남자들조차 탈일본인 급이지. 원래 잘생긴 놈들은 개연성을 주는 놈들이라 암컷만을 노리는 내게는 적이다.

한마디로 남자 신선조들은 모두 적이다.

지금 그 적을 처리하기 딱 좋은 이유가 생겼다!

그러니 여자가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큭큭큭.”

“어우, 진짜 징그러워요.”

“은하가 그렇지 뭐.”

히로인들이 나를 너무 냉대한다.

“자 그럼 다 조지자고?”

원래 화원이란 고추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야 그렇잖아. 고추는 언제든 NTR의 가능성을 둔 존재다.

유즈키의 신선조에 있는 여자들은 유즈키의 여자들이다. 유즈키가 내 것이니 그것들도 내 것. 당연히 나는 내화원에 고추들을 둘 수 없다.

심지어 이노스케를 따르는 무리라면 더 그렇겠지.

“이노스케 님을 위하여!”

“이노스케 님을 따르라!”

“이노스케 님이야말로 정당한 후계자!”

어우 저 불쌍한 노예들 같으니. 이노스케가 신이라도 되는 줄 알고 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조종당하는 놈들은 이미 죽었나.

하긴 쓸모가 없어졌으니 버렸겠지.

“패배자를 따르다니. 미쳐버린 건가!”

“시노하라의 당주는 오로지 유즈키 님뿐이시다!”

“패배자를 동조하는 무리를 모조리 죽여라!”

양측이 치고 박고 싸웠다.

이노스케 측의 헌터들은 꽤 강했다. 아마 나태 쪽의 힘을 빌린 모양인데. 물론 유즈키의 신선조도 약하지 않았다.

패배자를 따르는 무리와 승자인 유즈키의 직속 신선조. 그 싸움은 뻔할 뻔 자가 아닐까.

“그런데 이노스케는 어디로 갔지?”

원작에서 이노스케는 약간 비중이 언급되기만 하지 제대로 나오지는 않았다.

이번에 나태와 엮인 이상 어떻게든 나올 텐데. 이게 끝인가?

“유은하 님! 시노하라 성 바깥에 게이트가!”

“게이트?”

신선조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게이트가 성 밖에 보였다.

시노하라성은 일본의 성 특유의 요새 같은 건축양식 말고도, 범람이 밀려올 때를 대비하여 외성으로 둘러쳐져 있는데. 외성 쪽에도 게이트가 늘어났다.

음, 딱 봐도 저건 범람이네.

아마 우리가 없었으면 망했을지도 모른다.

“저쪽에도, 벌써 괴수들이!”

신선조들이 가리킨 방향에는 차원의 틈이 열려 해골바가지들이 기어 나오고 있었다.

언데드들은 그나마 상대하기 쉬운 편이다.

시노하라 성 앞에 게이트라니. 이노스케도 작정한 것이로군.

아까 그놈들 말을 보면 이번에 확실히 이노스케놈이 개입했다.

정작 이노스케가 없는 것을 보면 수상하기 짝이 없는데.

“범람은 막을 수 있겠어요?”

나는 마리코의 엉덩이를 문지르면서 물어봤다.

이미 나에게 몸을 대주기로 한 것 때문인지 오히려 내 쪽으로 살짝 엉덩이를 들이미는 모습에 나는 흡족하게 웃었다.

“신선조들이 급하게 결계를 복구했습니다만. 이미 게이트가 열린 곳은 봉쇄했으나, 아무래도 밀려드는 놈들이 많습니다!”

역시 이건 전부 나태와 관련이 있다.

생각보다 비열하게 행동하는구나.

그럼 답은 뻔하지. 그놈 앞에서 반드시 요하나가 드래곤의 씨를 품는 것을 보여줘야겠다.

“신선조들은 범람을 막아라!”

“수가 감당되지 않습니다!”

“시노하라성은 일본의 중심이다! 지켜라!”

신선조들은 동분서주하며 게이트들을 막기 시작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곳이 바로 시노하라성이다.

시노하라성이 무너지면 일본은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숨어있던 총리가 올 수도 있다.

워낙 수가 적으니 지금 성에 남은 신선조로는 답이 없다.

“크우아아아아아!”

오크들도 범람에서 터져 나오고 있었다.

하필이면 덩치가 큰 놈들이라 신선조들이 위축되었다.

언데드들을 처리하는 건 쉬운데 하필 돼지들이 나타나다니.

“하필 오크놈들인가?”

최시우는 사복검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오크들이 고기 조각이 되어 땅에 떨어졌다.

“일단 저희도 막을게요!”

레이나와 한 수 지도 나섰고.

“엄마 나도 싸워?”

“음, 이 엄마한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래?”

마그뉴트도 내 말을 듣고 게이트로 가서 괴수들을 두들겨 패고 있었다.

나는 내 마성의 손길에 쓸데없이 얼굴을 붉히고 있는 마리코에게 슬쩍 물었다.

“마리코 씨. 피해는?”

“가신들이나 관리들은 전부 다른 지역에 있으니 괜찮습니다만. 이노스케. 그 인간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도망친 것이 아닐까?

애초에 비중도 없던 놈이니 도망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시노하라성을 지키는 것은 히로인들이면 충분하다.

지켜야 하는 것은 이제 유즈키일까.

헬게이트에서 유즈키는 위험에 빠지게 되니까. 여기서는 내가 구해야 한다.

이미 나에게 떨어졌으나, 내게 의존하는 법을 배워야지

“일단 범람부터 틀어막는 것이 좋겠어요.”

“우리 당주님은.”

음, 마리코도 유즈키의 가신이니까 걱정이 되겠지.

나도 가만히 둘 생각은 없다.

여기서 유즈키를 구하지 않으면 유즈키는 죽게 될 것이다.

“내가 북쪽으로 가서 벌어진 범람사태를 막으러 갈 테니, 마리코 씨는 집 잘 지키세요.”

“예!”

유즈키를 도와 헬게이트를 부수고 어딘가에 있을 나태가 뒷목을 잡게 만들어야지.

* * *

유즈키가 있는 곳은 후지산이었다.

후지산 아래에 헬게이트가 터졌으니 당연하지만, 헬게이트의 크기가 꽤 크다.

묘사로만 봤는데, 지옥불은 연상시키는 번쩍거리는 불빛이 흘러나오는 차원의 공간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그곳에서 악마들이 계속 흘러나온다.

이형의 존재들. 보통의 괴수와는 다르게 생긴 것들이 계속 흘러나왔다.

말 그대로 악마 그 자체와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다.

시노하라 유즈키 지휘 아래에 각 가문의 헌터들이 악마들과 싸우고 있다.

가만히 보니 유즈키는 지휘부에서 시노하라성의 보고까지 받는 모양이었다.

딱 혼자 있으니 좋네.

나는 지휘부로 한달음에 쳐들어갔다.

“내가 도우러 왔어!”

내 외침에 유즈키가 멍한 표정을 내다가 화를 냈다.

“아니, 당신이 여기는 왜 오는 겁니까? 이건 일본의 일이고, 제 일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나 싫어?”

약간 애절한 표정으로 아주 요망하게 묻자 그녀는 정색했다.

“지금 싫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여긴 위. 아니, 당신에게 해당하지 않다고 해도 이건.”

지금 위험하다고 말하려 했다가 돌렸다.

그렇지. 나는 지상 최강의 용용이다 이 말이다.

그런 내가 고작해야 헬게이트로 힘들어하겠는가?

“원래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돕는 거야.”

“!!”

아니, 뭘 그렇게 놀래?

“아니면 나중에 한국에서 생색낼까 봐 그래? 그러면 나는 헌터 딱지 떼고서라도 너를 도울 거야.”

국보급 미인을 얻는데, 헌터 등록증 같은 건 갖다 버릴 수도 있다.

내 말이 감명 깊기라도 한 건지 유즈키가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이. 이 바보 멍청이. 그렇게 되면 진짜 공식으로 빌런이 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게 그렇게까지.”

그렇게 되겠지.

“그렇게까지 너를 도와주고 싶으니까. 애초에 애국심 같은 거 있었으면 백화교도 안 했을걸.”

“후.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싫다고 해도 끝까지 따라오겠군요. 당신은 늘 그런 식으로 다른 여자도 유혹했겠지.”

그렇게 걸려든 너희들이 잘못이지. 암.

내 얼굴과 내 대사 한마디면 자궁이 큥큥거리는 것이 여자들의 운명이라는 거다.

남자를 유혹하는 것은 싫다. 자궁큥큥 대신 자지 팔딱팔딱은 좀 아니야.

그리고 원래 연인은 서로 돕는 법이다.

여자친구의, 남자친구의 위기를 그냥 나 몰라라 강 건너 불구경한다면 그게 진정한 연인이라 할 수 있을까.

“원래 연인은 서로 돕고 돕는 거야.”

“그걸 아는 사람이 저에게 민초를 먹여요?”

아니 민초는 정말 맛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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