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화 〉 185. 작가 유은하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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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이는 지금 무척이나 당황스럽습니다.
유즈키와의 행복한 사랑을 위해 동일본을 안정시키고 오는 길인데.
오니가 죽어있고, 유즈키가 오니의 코어를 받아 괴인이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정체불명의 시체까지. 이게 무슨 상황일까요.
“음, 그럼 혼돈의 유즈키일까.”
와 씹, 머리에 손잡이 봐라. 저거 잡고 입에 펠라 시키면 쩔 거 같다.
딱 그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오니 캐릭터 바로 그거네.
진짜 남자였으면 개처럼 자지를 박았을 텐데.
아니다. 꼬리로 박자.
찌걱찌걱 찌걱
읍. 으그읍. 읍. 푸 합. 저. 그래도 막부의 쇼군인데, 이러. 흐읍!
닥쳐. 손잡이 생긴 순간 너는 내 육 노예야!
흥. 흐으읍. 흐읍!
뷰르르릇!
상상만 해도 즐겁다. 꼬리 펠라. 아 꼴리고요.
아주 벌써 아래에 습기 가득 찼다. 빨리 집에 돌아가서 자기 위로 시간을 가지고 싶다.
요즘 들어 나 너무 음습해지지 않았나?
아니다. 난 이게 솔직한 거라고.
아, 진짜 레이첼과 레이나 모녀 덮밥도 하고 싶고 너무 하고 싶다.
혹시 발정기인가?
“그냥 유즈키 옆에 있었어야 했는데. 어쩔 수 없네. 괴인이 일찍 되었으니 오히려 나중에 허락맡을 이유가 사라졌. 어?”
저 멀리 찐따가 보인다.
찐따가 내 유즈키의 명치를 때렸다.
찐따가 쓰러지는 유즈키를 받아들었다.
저 시발놈이 데려가서 뭔 짓을 하려는 거지?
“쉬고 있으라고.”
“저 씨발 새끼가 감히?”
내 유즈키를 찐따가 왜 데려가?
용서할 수 없다. 감히 내 여자를 데리고 가는 쓰레기는 가만둘 수 없다.
스윗하지도 않은 쓰레기 찐따 죄악은 여기서 죽으리라!
나는 찐따의 앞으로 점프했다.
“이 좆찐따 히키코모리 새끼 아니랄까 봐 다 끝나갈 때 왔나 본데.”
“유은하?”
작은 드래곤에게 수컷으로 진 주제에 죽고 싶어서 환장했을까?
음습한 놈 같으니라고. 재우고 뭔 짓을 하려고 하는 걸까.
면간은 어디까지나 나에게만 허락된 특권이다.
리틀용용이에게 수컷경쟁에서 진 나약한 놈은 내 여자를 데려갈 수 없다.
“어이가 없네? 아다 새끼가 감히 누구 몸에 손을 올려?”
“젠장. 어서.”
콰지직!
도망치려고 하길래 달려가서 어깨를 아작내고 유즈키를 되찾았다.
시발놈이. 내 여자가 괴인으로 타락하는 라이브도 보지 못했는데 어딜 데려가려고.
“끄아아아아악!”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작은 도마뱀에게 뜯기는 남자답게 비명도 찌질하다.
싸울 각오도 없이 그냥 전장에 나와 도망만 쳐대는 것을 보면 한중 전쟁에서 황룡을 상대로 이기지 못할 싸움을 했던 우리 헌터 공군들이 생각난다.
“애초에 너나 탐욕은 뒤에서 음습한 명령만 내리지. 약골 새끼잖냐.”
“크윽!”
그래도 끝까지 도망가려고 게이트를 여는 것을 보니 참 처량해서 봐주기로 했다.
저놈은 요하나를 위해서 얼마든지 죽일 수 있다.
“뭐 지금은 살려주마. 너에게 굴욕 주는 것은 여기의 내가 아니니까.”
리틀 용용이지.
리틀용용이는 너에게 최대의 굴욕을 줄 것이다.
그리고 나태의 케일이 게이트로 들어가기 전에 억울하라고 한 대 때렸다.
퍽!
“케엑! 젠장. 두고 보자.”
두고 보자는 놈 치고 제대로 된 놈 보지 못했다.
오히려 네놈이 볼 것은 나한테 개처럼 따먹혀서 암컷 도마뱀의 모습을 할 요하나다.
큭큭. 나한테 한 대 처맞고, 심지어 작은 드래곤에게 맞아 수컷으로 진다면 상당히 웃길 것이다.
게이트 안으로 굴러 들어간 찐따새끼는 이제 치웠고, 남은 것은 그럼.
나는 내 품에 안겨 있는 미소녀 오니를 내려다봤다.
츄르릅.
침이 흐를 뻔했다.
“켁. 크륵. 쿨럭.”
아직 속이 안 좋은지 유즈키는 기침을 했다.
후우, 설마 오니가 되살아난 것도 모자라 그 오니의 코어를 직접. 넣다니.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집착이 대단하다.
뭐 그래야 내 여자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내 옆에 있는 것. 딱 적당할 때에 괴인이 되어 예쁜 모습 그대로 내 옆에 있는 것.
“그럼 작업 좀 해줘야지.”
이렇게 무작정 삽입하니 이렇게 부작용이 있는 거다.
혼돈의 오니는 이제 시노하라 유즈키로, 시노하라 유즈키는 혼돈의 오니로. 이제 내 옆에 있고자 한다면 안정시켜야겠다.
가만히 보니 유즈키의 몸이 완전히 괴인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이다.
그렇다 해도 이대로 코어가 빠지면 죽는 것도 현실.
어쩔 수 없이 이 몸은 코어를 받아들여야 한다. 어떻게든 받아들여 뿔잡이 오니 히로인이 되어보자.
아직 저항하는 그녀의 몸을 마기로 서서히 물들여 마기에 대한, 코어에 대한 면역 저항력을 떨어트린다.
“자, 조금만 더.”
한두 번은 몸 자체에서 마기를 거부하지만, 점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것이 지금 유즈키의 몸이었다.
“나만의 오니가 되어다오. 시노하라 유즈키.”
일본에 재앙으로 등장했던 혼돈의 오니로 부활한 유즈키다. 이제 일본을 안정적으로 통치하는 오니가 되어 영원불멸의 막부를 만들어라.
서서히 내 마기에 동화하기 시작한 그녀의 기억이 내게 흘러들어왔다.
놀랍게도 유즈키를 죽이려 달려든 것은 이노스케였다.
“딱 봐도 각이 나오는군.”
유즈키는 죽기 싫어서 마지막 도박으로 오니의 시체로 가 코어 이식. 그리고 잠깐이나마 움직일 수 있을 때 이노스케를 죽인 것이다.
그 증거로 이노스케의 시체로 보이는 고깃덩이는 팔이랑 얼굴이 녹아내린 흔적이 남아있다.
이것은 오니의 권능에 속한 능력 지옥불.
아이러니하게도 이노스케가 저질러준 덕에 유즈키는 진화한 것이다.
“어?”
순간 어지러웠다.
머리에 깃드는 이 묘한 감각.
아주 잠깐이나마 유체이탈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머리가 이상해. 돌아버릴 것 같다.
“아, 힘을 너무 썼나.”
설마하니 유즈키에게 힘이 빨릴 줄은 몰랐는데.
뭐 확실히 이건 좀 힘이 들었다. 일단 사천왕 코어를 있는 대로 때려 박은 탓에 내가 유즈키의 육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열심히 조절했으니까.
그 덕에 유즈키는 앞으로 인간의 삶을 살 수는 없다.
대신 영원한 젊음과 용용이의 사랑을 받게 되겠지.
어쨌든 내가 피곤해질 만큼 노력했으니 나중에 상 정도는 바래도 되겠지?
“다음은 내 차례라고 이년아.”
나는 조금 전과 달리 조금이나마 안정을 되찾은 유즈키를 안아 들고 오니의 잘린 머리도 이 공간에 챙긴 채 높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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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로 완전히 뒤덮인 그녀를 감싸 안은 채 나는 시노하라 성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되었어요? 오니가 나타났다면서요?”
“이건 혼돈의 오니 머리고. 이건 2대 혼돈의 오니야.”
나는 혼돈의 오니 머리를 던지고, 2대 혼돈의 오니인 유즈키를 내려놓았다.
여전히 마기에 물든 머리지만, 곤 나아질 것이다.
다 끝나고 완벽히 업그레이드한 모습이 너무나 궁금한걸.
“뭐야 이 자욱한 마기는. 괜찮은 거예요? 게다가 유즈키가 2대 혼돈의 오니라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레이나는 나보다 유즈키가 더 궁금한 모양이다.
아내부터 챙겨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혹시 유즈키가 오니가 되어버린 거야?”
“넹. 바로 그거지.”
역시 인생 2회차 암컷 최시우다. 눈치가 빨라.
“설마, 오니 잡고 심장 째서 코어를?”
“아니야. 나를 뭐로 보고.”
“여자에 미친 걸레죠.”
레이나가 적극적으로 나를 매도했다.
사람을 왜 그런 걸레로 봐. 나는 억울하다!
“와. 아무튼 아니야. 뿔잡이 보고 싶기는 했는데. 이번엔 내가 아니야. 이노스케였어.”
“이노스케가?”
“오니는 유즈키가 혼자 잡았어. 진짜 대단하더라. 역시 일본을 다스리는 사람다워.”
나 기억 속에서 그거 보고 반했잖아 완전.
전투 초반에서 끝까지 단 한 번도 방심하지 않았다.
원래 그런 캐릭터들 있지 않나? 자기가 이길 거 같으면 슬슬 방심하는 것. 그런데 유즈키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다해 전투를 치렀다.
“유즈키가 혼자 오니를?”
“응. 아마 오니가 갓 태어난 것도 한몫하겠지.”
“대단한데. 혼자서라니.”
나도 놀랐다. 설마 그 정도일 줄이야.
원작에서도 유즈키는 강하기는 했다. 묘사도 몇 번 나왔고.
“그리고 마력이 다 떨어진 유즈키를 죽인 것이 이노스케.”
“그걸 다 보고 가만히 있었어?”
나도 구경만 한 것은 아니라고.
“동쪽 정화하고 나오는 길에 딱 그걸 봤어.”
이대로 그녀가 완전히 혼돈의 오니로 각성하면 원작보다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그리고 죄악을 절대적인 원수로 보겠지. 이제 남은 죄악들은 제법 조심해야 할 것이다.
“어, 은하야. 그런데.”
“어?”
“조금 전부터 너 몸이 흔들거리는데.”
“아, 조금 피곤할지도. 조금 자는 게 낫겠어.”
유즈키한테 박은 것이 워낙 많으니까. 아마 그 때문인 것 같다.
최근에 잠도 잘 잤는데, 천하의 용용이라도 이건 무리인가.
“큰일입니다! 하늘에 수많은 게이트가 나타났습니다!”
헐레벌떡 뛰어들어온 마리코의 말이었다.
“뭐? 설마 이 와중에?”
어? 하늘에 헬게이트? 하늘에 헬게이트가 덮였으면, 아무리 내 히로인들이라도 다 상대하기는 어려울 텐데. 그럼 내가 상대해야…….
순간 시야가 암전했다.
내가 이번에는 도와드립니다.
* * *
시노하라성의 히로인들과 신선조는 난리가 났다.
기껏 자위대와 헬게이트를 무너뜨렸는데, 허공에는 헬게이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은하야?”
한수지가 유은하를 깨워보려고 하지만 몸을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날 거 같지 않았다.
“아무래도 잠이 든 것 같아요. 힘을 꽤 썼나 보죠.”
레이나는 힘이 쭉 빠진 유은하의 몸을 만지면서 중얼거렸다.
대체 그런 무식한 힘을 가졌으면서 몸은 왜 이리 말랑거리는지.
문제는 당장 저 허공에 떠 있는 헬게이트다.
“하필 이럴 때. 어쩌지? 헬게이트는 은하 힘이 없으면 안 돼.”
성 밖 하늘을 쳐다보면서 혀를 찼다.
정말 엄청나게 많다. 지상에 있을 때는 일본의 헌터연합군이 막아냈다고 해도 허공에 뜨면 답이 없다.
‘모선이 있어도 전 지역 커버는 어려워. 이번에는 나태가 은하 탓에 크게 애를 먹은 모양인데.’
들어보니 전국적으로 나타난 상황이다.
지금 자기 자신이나 다른 히로인들도 몸이 서너 개가 아니고, 저것들을 다 커버하기란 어렵다.
회귀 전에는 보지 못한 나태의 진심이었다.
“이 모습을 보니 아마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거 같은데요. 유즈키도 그렇고. 어쩌면 오늘 일본 멸망의 날이 될지도.”
“헌터 연합도 이제 전쟁이 끝났다고 여기고 있을 텐데.”
“응?”
“은하의 몸에서 빛이?”
정말로 빛이 일고 있었다.
“레이가 진화하듯 은하도 진화하는 걸까?”
“아니, 그건 아니겠지. 어? 정말 진화?”
유은하의 몸에 빛이 강하게 머물더니 유은하는 깨어났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유은하의 눈이 금색에서 반짝거리는 남색으로 변했다는 것. 특유의 뱀 동공이 사라진 것도 유의할 점이었다.
바뀐 분위기의 유은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에서 머리끈을 꺼내 머리를 묶었다.
그리고 주위에 멍하니 앉아있는 히로인들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안녕하세요. 히로인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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