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화 〉 187. 혼돈의 오니 유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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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이는 마침내 깨어났습니다!
컨디션 완벽! 절대 무적 최강 용용이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와, 오랜만이야?”
“당신 잠든 지 삼십 분 정도 되었거든요? 뭐 그래도 이번 유은하는.”
“우리가 아는 유은하가 맞지.”
다들 나를 기다리고 있었군.
역시 모두의 아이돌이자 사랑스러운 악당 용용이 답다.
“뭐랄까 굉장히 자애로운 여성이라는 느낌의 그 유은하와 달리 이쪽은 확실히 좀 멋진 여자라는 느낌이네요.”
“오 칭찬?”
멋진 여자라니 부끄럽다. 멋진 암컷만이 같은 암컷을 취할 수 있는 법이지.
“그리고 변태죠. 음, 이건 확실히 변태라니까요? 정말이지. 저쪽 유은하가 저는 더 좋았을지도.”
“호오. 내 첫 번째 인격이 그리도 좋았다는 건가. 정말로?”
나는 레이나를 뒤에서 끌어안아 조물거렸다.
“아 농담이에요!”
“지금 내 첫 번째를 싫다고 하는 건가?”
나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원래 주인인 작가 유은하를 싫다고 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우리 레이나에게는 모녀 덮밥 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
“아, 어쩌라는 거야!”
“어, 뭐, 확실히 뭔가 확 다르네.”
“이쪽이 더 엄마 같아!”
마그뉴트도 나에게 안겼다.
어디, 우리 딸 콩알 좀 한 번 만져보자.
살짝 딸의 고간으로 손을 밀어 넣으려는데, 레이나가 내 팔을 찰싹 때렸다.
“엄마한테 말할까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모녀의 사랑을 막으려 하다니! 이런 사악한 엘프 같으니! 나중에 반드시 성적으로 보복하겠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마그뉴트도 나중에 하자는 듯 눈치를 줬다.
쳇. 그래. 나중으로 미루자.
“아직 유즈키는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어쩌죠?”
“일어나기는 할 거야. 다만 그녀가 어떤 모습인지가 문제지.”
오니의 모든 것이 담긴 코어를 박았다.
당연히 오니의 기억도 유즈키가 알게 되었을 테지. 오니의 기억과 저 자신의 기억이 뒤섞이고 있을 거다.
깨어나면 오니의 기억에 빠져 오니가 되어버린다던가. 아니면 오니와 싸울 때처럼 유즈키가 강인한 정신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일단 오늘은 내가 간호할게. 마리코 씨. 괜찮지?”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리코의 엉덩이를 조물조물했다.
“그. 그렇게 해주세요.”
엉덩이를 만지는 것에 면역이 없는 듯. 허리를 움찔 떨더니 수락했다.
이런이런 만일 내가 의식이 없는 유즈키에게 뭔 짓을 하면 어쩌려고 이렇게 쉽게 유즈키를 맡긴다는 말인가.
“응. 마리코 씨도 내가 많이 좋아해.”
“저저. 요망한 여자 같으니.”
레이나의 말에 나는 은근슬쩍 그 볼에다 입맞춤했다.
“레이나. 원래 화원에 꽃은 많을수록 좋아.”
“어휴. 말을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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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유즈키를 손수 간호하기로 하고 그녀의 방으로 왔다.
밖에는 마리코의 도움으로 신선조들이 멀찌감치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좋아, 지금이 거사를 치를 시간이다!
“음, 인기척은 없어.”
확실히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
신선조들이 없는 지금 나는 마음껏 유즈키를 가지고 놀 수 있을 것이다.
굳세어라. 용용이! 가라 용용이!
“흑. 흐윽. 헉.”
“많이 힘들어 보이네. 이럴 때는 열심히 만져주는 것이.”
손가락으로 유즈키의 소중한 부분을 가지고 놀려 하다가 포기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는 지금 괴인 화 과정에서 괴로워하고 있는데 이건 좀 미친 짓이 아닐까.
음, 그래도 이렇게 아플 때는 누가 만져서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가슴을 만졌다.
“음, 역시 완벽한 스시녀야.”
만지면 만질수록 쫀득쫀득 완벽한 가슴. 큼지막한 물방울 형태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한다.
“우효옷. 기분 좋아.”
쫀득쫀득. 말랑말랑.
이 만지는 즐거움을 결코 멈출 수 없어!
“흐윽. 으읏. 흐으윽.”
“일어나라! 일어서! 상대는 용용이야! 네 몸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용용이란 말이다!”
꼭 하고 싶었던 느낌의 대사다.
“허억. 허억.”
갑자기 신체에 이변이 생겼다.
무려 유즈키의 머리에 뿔이 떠오른 것이다.
그 일본 오니 캐릭터 특유의 뿔이 자라고 머리가 잿빛으로 물들었다.
자, 다시 말한다. 지금 유즈키의 머리에 뿔이 났다. 이런 말이다. 그럼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오, 뿔이 나왔네?”
츄르르릅.
이 뿔. 이 뿔은 무척 귀하거든요.
후후후. 이것으로 무려 삼뿔잡이가 생긴 격이다.
한수지는 내 영향으로 나와 비슷한 느낌의 뿔이 나오고, 마그뉴트는 동양용 특유의 사슴뿔 비슷한 것. 그리고 우리 유즈키는 오니뿔. 큭큭큭. 그야말로 글로벌 러브핸들이 아닐까.
지금 당장 저 뿔을 잡고 마음껏 꼬리를 박고 싶다!
진지하게 박고 싶다!
“후후후. 그럼 지금 당장. 음?”
“으음. 으으읏. 흑.”
아무리 그래도 자는 애 입에다 박는 것은 좀 아니겠지.
하지만, 치료를 위해서 써먹을 일은 있다.
그녀의 몸은 지금 괴인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안정적으로 마기 관리를 위한 회로를 만들려면 용용이 마기를 흘려 넣어야 한다는 말씀.
그래. 이건 어디까지나 치료의 일환이다.
나는 꼬리를 빼서 꼬물꼬물 움직여 자지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유즈키를 위해서야.”
그러니까 싸야지.
꼬리를 유즈키의 입에다 넣었다.
그리고 아주 조금, 유즈키의 용암처럼 뜨겁고 축축한 느낌을 받으면서.
“뭐? 아니, 잠깐 진짜 뜨거운.”
잊고 있었다. 혼돈의 오니는 지옥불, 용암을 다루는 미친놈이었지.
그리고 유즈키는 오니와 융합한 상태.
그리고 나는 그 지옥불이 나오는 입에다가 내 꼬리를 넣었다.
유즈키는 무의식이라 지금 제 몸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으니 당연히 뜨거울 수밖에 없고.
“뜨. 뜨거웟!”
뷰르릇! 뷰릇!
나는 그 뜨거운 감각을 이기지 못하고 마기를 대량으로 사정했다.
“후웃. 후우웃. 후웃.”
뷰르르르릇!
결국 한참 사정하고 나서야 뜨겁게 달궈진 꼬리를 꺼내 겨우 호호 불었다.
역시 오니가 뜨겁기는 뜨겁다.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 없지.”
여기서 그대로 내버려 두면 유즈키가 펑! 하고 터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둘 수는 없다. 그러니 열심히 박아대야지.
뷰르르릇!
마지막으로 목 안에 퍼붓자, 유즈키의 요망한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입 밖으로 보랏빛을 내는 끈적한 검은색 물이 줄줄 흐르는 것은 꽤 이상하다.
이윽고 그 액체는 전부 유즈키의 몸에 흡수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유즈키는 정신을 차릴 듯, 말 듯 몸을 꼼지락거렸다.
“으. 으으윽. 그. 그만. 그만!”
뭘 그만하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유즈키의 손을 꽉 잡았다.
내 여자가 아픈 꼴은 절대 볼 수 없지. 암.
“허억. 허억! 흣? 케핵!”
결국 유즈키가 일어났다.
몸을 부르르르 떨면서 눈을 부릅 뜬 것이 무섭다.
“진정해! 유즈키!”
“뭐, 뭐야. 대체 여기는 어디. 어?”
“어때?”
“유·유은하? 그렇다면 나는. 그것들은 대체. 아윽.”
표정이 다양하게 변했다.
음, 오니의 기억을 본 모양이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아마 자기가 누군지 헷갈리기 시작할 거다.
이 경우에는 이미 오니가 죽은 상태에서 코어를 적출한 상황이었고, 죽지 않은 유즈키가 코어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오니의 인격이 살아남을 리 없다.
“괜찮아?”
“저. 저. 제 몸에 오니가 있어요. 아니, 오니가 나야. 내가 오니고.”
중2병도 아니고. 아는 사실인데 본인이 그렇게 말하니 웃기다.
“그래서?”
“끔찍했어요. 오니의 기억 속에서 나는 수많은 마을을 파괴하고 같은 일본인들을 학살하면서 즐기고 있었어요.”
“음. 그래.”
오니의 기억을 받았으면 그렇겠지.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까.
지금 유즈키의 마음은 굉장히 찝찝할 것이다.
오니의 기억 탓에, 일본의 지도자인 자신이 일본을 죽인 오니라고 여겨져 마음이 혼란스럽겠지.
그 마음 알지. 지금껏 일본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자신이 순식간에 대량 학살자로 여겨질 테니.
“저는 이제 인간이 아닙니다. 오니의 코어를 넣었고, 저는 오니와 한 몸이 되었어요. 제가 오니인지. 오니가 나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오니가 시노하라 유즈키라는 껍데기를 쓰고 지성체가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네. 그래. 오니가 사람을 죽인 기억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원래 괴인의 코어에는 죽은 괴인의 기억이 들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어. 너는 그냥 오니의 힘과 기억을 얻은 시노하라 유즈키일 뿐이야.”
“그렇다 해도 제 마음의 한구석에는 스스로 오니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사람들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인간의 모습을 한 오니가 되어 사람들을 죽이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이미 몸의 한쪽은 오니나 다름이 없다고 말하면서 스스로를 두려워하는 유즈키는 참으로 가엽고 또 귀여웠다.
지금이다. 지금이 바로 그녀를 품어줄 때다.
나는 그녀를 살포시 끌어안았다.
몸이 후끈후끈하다. 여전히 오니의 기운을 제어하지 못하는 걸까.
“내가 볼 때는 아니야. 너는 시노하라 유즈키지.”
너는 시노하라 유즈키다. 그저 오니의 힘을 가졌을 뿐이지.
“당신 그렇게 말할 때가 아닙니다. 나는 오니예요! 어쨌든 그런 몸이 된 것이라고요! 당신과 함께할 수 없어요!”
정말 바보로구나. 그럴수록 함께 해야지.
시노하라가 정보통이 좋다고 해도 내가 괴인인 것까지는 알아내지 못했나 보지? 그렇다면 여기서 승부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싱긋 웃었다.
“오니면 뭐 어때서?”
“뭐라고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킥킥킥. 네 앞에 있는 자가 누군지 알려줘야겠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오니가 되든 말든 그건 내 알 바 아니야. 중요한 건 마음이지!”
“당신. 진짜 여자에 미쳤군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 제법 재밌는 표정이다.
나도 아무 여자에게나 꼴리는 건 아니거든.
당연하게도 무조건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에게 꼴린다.
시노하라의 잘나신 당주님은 딱 그 조건에 적합하다.
“너에게 미쳤지?”
“나는 심각한데 뭔가 바보가 된 기분입니다. 이래서야 내가 뭔.”
심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녀가 오니가 되었으니 오히려 내 쪽에서 더 쉽게 접근할 수가 있다.
이미 괴인이 되어버린 이상 그녀도 자신이 예전 같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겠지.
“무엇보다도 오히려 유즈키와 나는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텐데? 같은 비밀을 공유하게 될 테니까.”
“네?”
“나는 아지다하카야.”
그렇게 선언하면서 당당하게 2페이즈 상태인 뿔과 꼬리를 꺼냈다.
“어?”
“네가 오니라면 나는 아지다하카라고.”
내 말에 유즈키가 미간을 좁혔다.
그래. 그렇겠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설마 아지다하카가 사용하던 능력을 당신이 사용하던 것은.”
“그래 바로 용용이는 아지다하카였습니다!”
깜짝 놀랐겠지? 저거 봐라.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마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한참을 나를 빤히 바라보던 그녀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 이거 지금껏 고민한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에요.”
“그렇지?”
그렇다니까. 물론 일본을 망가트린 오니라지만, 최소한 유즈키란 여자는 오니의 기억과 능력을 받았을 뿐. 오니 그 자체는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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