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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211화 (211/331)

〈 211화 〉 196. 사도회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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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밌게 즐기고 난 뒤, 나는 적당히 놈을 묶어서 시노하라성으로 끌고 갔다.

덧붙여 내 암캐가 되어버린 노예 요하나도 데려갔다.

유즈키는 때마침 잘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내가 찾아가니 잠옷 차림이었다.

“오, 역시 내 여자야.”

아주 자기 전 딱 좋은 타이밍에 온 것일까.

“칭찬은 고맙지만, 아무리 연인이라도 이 시간에 찾아오는 건 좀 어떨까 싶어요? 요바이도 아니고.”

“다음에는 그렇게 할게.”

바란다면 요바이 해줘야지. 암.

나중에 리틀용용이 모습으로 자는 유즈키의 안을 푸욱 하고 찔러줘야겠다.

“좋아요. 그래서 무슨 일이죠?”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면 대답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나는 그녀의 앞에 케일을 내동댕이쳤다.

“잡아 왔어. 이 새끼가 나태의 죄악이야. 네 명치 때린 놈.”

“아하, 이놈이 헬게이트로 일본을 망치려 했던 그놈이로군요.”

유즈키의 눈에 새파랗게 살의가 떠올랐다. 그러나 이미 정신을 놓은 것으로 보이는 케일은 유즈키가 죽여도 자기가 죽었는지도 모를 것이다.

멍청한 놈. 아직도 그게 진정 사랑이라고 여기고 있을까.

축축해 보이는 바지에서는 밤꽃 냄새가 여전히 풀풀 풍긴다.

기분 나쁘다.

“그렇지.”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지금 저 모양입니까? 설마 대딸이라도 해줬어요?”

유즈키가 나를 날카롭게 째려봤다.

아니야. 나를 뭐로 보고!

“씁 나를 뭘로 보고. 나는 오로지 암컷들만을 대딸한다!”

수컷을 대딸하다니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강력한 발언에 유즈키는 한참 가만히 쳐다보다가 어깨를 으쓱였다,

“진짜 바보 같지만 믿을게요. 그래서 저건 뭡니까?”

“내가 이년이랑 교미하니까 혼자서 질질 싸더라고.”

입에는 볼개그로 막혀 있는 요하나를 가리켰다가 다시 찐따의 하반신을 쳐다봤다.

여전히 푹 젖어있는 모습이 웃기기까지 하다.

시노하라 유즈키는 아주 약간이나마 동정을 하는지 케일을 안쓰럽게 쳐다봤다.

“수컷으로서 이미 끝장났군요.”

“그런데 나도 가능해.”

클리 무발기 질(?)사정 가능합니다!

내 말에 그녀는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한마디로 자위를 하지 않고 가능하다고요?”

“응. 자궁큥큥 푸슛푸슛.”

상상하니 해버릴 것 같다.

내 말을 가만히 듣던 유즈키도 경악했다.

설마하니 자기가 아는 이상의 경지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 같다.

“하느님 맙소사 암컷으로서 그건 정상입니까?”

“꼴려 안 꼴려?”

“음 확실히 남자가 그러면 결국 넣지도 못하고 밖에 질질 흘리는 거잖아요? 그럼 좀 그래 보이는데, 여자가 그런다니 좀 꼴리네요.”

이미 유즈키도 완전히 레즈가 되어버렸다.

좋아. 좋아. 바로 그거야. 좋은 반응이다.

이제 납득한 유즈키는 이번에는 입에 볼개그를 물고 있는 요하나를 가리켰다.

“그럼 이년은 뭡니까?”

유즈키의 눈은 마치 경쟁자나 다른 무언가를 판별하듯 위아래로 요하나를 쭉 살폈다.

아마 유즈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탐욕의 죄악을

“탐욕의 죄악인데, 그 수간충.”

“아. 그 변태. 이제 당신 노예인가요?”

음, 이년은 당연히 내 노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리틀용용이 상태의 내게 빠진 수간충년.

“응. 내 리틀용용이 모습과 떡을 치는 걸 좋아하는 괴수급이니. 아니, 인간이 아닌 괴수 이하 짐승으로 보는 게 낫겠지. 요하나? 이 여자는 내 애인인 시노하라 유즈키야 알겠지?”

일단 내 애인부터 소개한다.

“네·네엣.”

“교육이 잘 되었군요. 뭐 죄악인 이상 살려두기는 그렇지만 이 꼴을 보니까 차라리 살려두는 게 나을 거 같네요.”

그런 거지. 원래 이런 년은 죽이는 것보다는 오나홀로 써줘야 한다.

마음껏 박고 또 박는 거지.

“그렇지?”

“게다가 당신도 용 상태로 섹스할 때 오나홀 정도는 필요하잖아요?”

“그렇지.”

역시 정실 급이다. 나에 대해 너무 잘 알아.

“부정도 안 하시네. 좋아요. 탐욕은 봐 드리죠.”

아니, 그런데 내가 왜 허락을 받는 처지지?

음, 생각해보니 레이첼이랑 지연이에게는 허락받았고, 레이나에게는 쓰레기 취급받았었고 나머지는 내가 말만 하면 껌벅 죽으니까.

사실상 유즈키에게만 허락받으면 이년은 내 수간플레이 오나홀로 쓸 수 있다.

“큭큭큭.”

“그렇다고 저에 대해 소홀히 하면 용서 안 해요?”

그럴 리가 있나. 시노하라 유즈키를 어떤 여자가 그냥 두려 할까.

“그럴 리가.”

언제나 나는 유즈키를 덮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런데 이 무발기 사정 수컷 탈락한 쓰레기는 어떻게 할 거야?”

“사실 신선조 내부에는 동성애자들이 좀 있습니다.”

“아, 백합 많지.”

전에 슬쩍 봤는데 백합이 꽤 많았다.

아마 당장 당주가 자기들 구멍 가지고 놀기도 했고, 주변이 죄다 여자라는 환경 때문이겠지만 그 모습이 제법 보기 좋았다.

아니, 훈훈해지더라고.

설마 백합커플에 실좆난입?

“백합만이 아니죠. 게이들도 있습니다.”

“아.”

무발기 사정 찍찍 해대는 수컷 탈락한 쓰레기의 처분인데 게이 이야기가 나왔다.

뭔가 딱 각이 잡히는데 이거?

유즈키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것이 무슨 생각하는지 뻔히 보인다.

“물론 뭐 그 욕 먹을 정도로 과한 놈들은 아니고 자중하는 놈들입니다만. 이번에 제법 힘을 썼으니.”

그럼 거의 확실하네.

“설마. 저 녀석을 선물로 주자 뭐 그런 거야?”

“뭐 저 정도는 선물로 줘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 저 정도는 뭐 나쁘지 않겠지?

애초에 일본에 그렇게 큰 피해를 준 놈을 살려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지.

* * *

천공의 섬

천공의 섬은 오래전 사도들이 던전에서 발견한 아티펙트로 인해 둥둥 떠오른 섬이다.

이 섬은 사도의 본진이었다.

섬의 중앙에 있는 원탁에 모인 사도들은 죄악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 유은하와 시노하라 유즈키에게 한 방 먹은 백발의 노인이 투덜거렸다.

“어이가 없는 계집들이로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 애들 주제에.”

그 말에 몇몇 나이가 지긋한 사도들은 공감하는 표정이었으나 젊은 사도들은 이해한다는 반응이었다.

그중 조선시대의 삿갓을 쓴 웬 선비차림의 젊은 남성이 입을 열었다.

“그 머리에 피도 안 마른 한국의 유은하는 한중전쟁의 영웅이고, 일본의 시노하라 유즈키는 홀로 오니를 격파한 일본의 절대적인 통치자입니다. 머리에 피가 안 말랐다 할 수는 없죠.”

유은하는 백화교의 단장 백화로부터 인정받으며 죄악을 쓰러트린 인물이고, 유즈키는 오니를 홀로 격퇴했다.

“애초에 한중전쟁은 백화교가 만든 그 해괴한 미사일들 덕에 이긴 것이 아닌가?”

그래. 그 해괴한 미사일.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중국의 백만 헌터군을 순식간에 도륙 내버렸다.

나중에 백화교 측에서 너무 심각한 파괴력에 전부 폐기했다고 해서 따지지 않았으나 인류에게 위협될 만한 무기였다.

그 무기가 아니었다면 백만 명의 중국 헌터들이 압록강을 넘었을 것이다.

“전쟁에 한국의 의병으로 참전한 백화교입니다. 미사일이 있었으면 진작에 쐈겠죠. 게다가 당장 평양 전투에서 세배가 넘는 병력으로 두들겨 맞은 중국군입니다. 미사일이 없어도 압록강에서 한국의 헌터 연합군과 백화교가 중국군 정도는 잡았을 테지요. 알맹이는 결국 죄악이었고, 그 죄악을 쓰러트린 것이 유은하입니다.”

만일 유은하가 폭식에게 당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유진석이나 다른 헌터들도 있었지만, 폭식을 상대로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평양에서 상당히 오래 싸웠고 지쳐있었을 테니. 이긴다 해도 백만을 상대로 싸우기는 힘들었을 터.

아마 꽤 많은 피를 봤을 것이다.

“에잉. 쯧쯧쯧.”

백인 노인은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고개를 저었다.

“시노하라 유즈키는 어떻습니까. 혼돈의 오니는 일본을 반으로 갈라 수천만 명을 죽음에 이른 무소불위의 재앙이었습니다. 당시의 일본 자위대나 헌터는 오니를 잡지 못했고, 수년 전에야 비로소 잠잠했던 오니를 잡는 데 성공했죠. 부활한 그 오니를 시노하라 유즈키가 잡은 것입니다.”

사도의 위치와 고작 연장자라는 이유로 그 둘을 어쩌기에는 너무 거물이었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두 여자를 압박해서 죄악일에 개입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선비의 말을 곰곰이 귀를 기울여 들은 노인은 인상을 찌푸렸다.

가만히 들어보니, 마치 자신이 잘 못 한 것 같지 않은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젊은 놈들이 감히 지구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사도를 상대로 그럴 수 있는가?

가만히 보니 이 선비는 분명 한국 출신이었다.

그렇다. 그러면 필시 같은 한국인이라 편을 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 자네는 한국인이라고 같은 동양인인 유은하와 시노하라 유즈키의 편을 드는 것인가?”

같은 동양인이라 편을 들다니 무슨 저런 말이 있나.

사도는 언제나 냉정해야 하는 법이다.

선비는 어느 때보다도 냉정하다. 유은하와 시노하라 유즈키가 먼저 창피를 준 것이 아니다. 사도가 먼저 질척거린 거지.

“편이 아닙니다. 냉정하게 봐서 지금 우리는 따로 죄악에 대해 논해야 할 일이지 굳이 그 둘에게 끼어들면 한국, 일본과 척을 지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세계에 영향을 주는 헌터강국이고, 일본도 이제 막 떠오르고 있는 동양의 헌터강국이다.

국제적 영향력이 큰 두 나라를 적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뭐야? 그럼 그 건방진 계집들을 그냥 두자는 간가?”

“우리는 사도입니다. 그럼 우리가 그 둘을 혼내자는 말입니까? 사도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아실 텐데요?”

사도가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지금 사도가 하는 짓은 무엇인가. 졸렬하기 짝이 없다.

“그야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 늙은이는 쉽게 인정하려 할 거 같지 않다.

하기야 지금껏 사도는 자기 뜻대로 쥐락펴락했었다.

심지어 신검사용자 유진석의 경우에도 사도의 말에는 꽤 협력했었으니까. 하지만, 정작 그 동생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백발의 노인을 제외하고 다른 사도들은 유은하와 유즈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실제로 사도가 도움이 된 적도 없는데 숟가락을 얹으려 한 것처럼 보였으니까.

“사람은 자신이 가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법. 유은하와 시노하라 유즈키는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끄응.”

“애초에 우리가 늦게 개입하지 않았습니까. 진작에 우리가 방공망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일본의 피해는 크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찍 개입하였다면 한국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일본은 헬게이트로 큰 피해를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사도에게 나라를 지켜져야 할 정도면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지.”

“그러니 아무것도 안 한 사도에게 그 둘이 정보를 넘기는 것을 바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몇몇 사도들도 선비의 말에 동조했다.

어떤 이유가 있든 결과적으로 사도는 한국과 일본을 그냥 내버려 뒀다.

“끄응. 어휴. 그래 뭐 그렇지. 그럼 죄악 일은 이제 어찌할 것인가?”

“일단 지켜보도록 하죠.”

죄악에 대한 논의를 끝내는 발언을 한 것은 영국 출신 레오였다.

젊은 나이에 사도의 자리에 오른 그는 워낙 알려진 정보가 없어 수수께끼의 인물이었으나, 그 특유의 카리스마로 사도를 휘어잡는 인물이었다.

물론 모두가 그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은 아니었다.

저번 일본 사태도 레오가 막지 않았으면 헬게이트를 막는데 사도가 나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

인간을 지켜야 하는 사도가 방관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니 사도를 이끌어가는 젊은 층들은 레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젊은 사도 중 대표 격인 조슈아가 레오를 향해 말했다.

“우린 사도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겁니까?”

“그럼 또 유은하와 시노하라 유즈키를 건드려 두 나라를 척지자는 말씀입니까?”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거야 저 노친네들이 고압적으로 나서니 그런 것이고!”

처음부터 타이르듯이 들어갔으면 이 꼴이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노친네라는 단어에 열받은 노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허, 그렇다면 우리가 잘 못 했네. 부디 죄악을 물리칠 수 있게 우리가 협력할 수 있도록 해주게! 하고 부탁이라도 하나?”

“필요하다면 해야죠!”

“젊은것들은 영 패기가 없어서, 사도씩이나 되어서 무작정 고개를 숙이면 그게 무슨 꼴이란 말이야?”

젊은 사도들은 고개를 저었다.

저 늙은이가 항상 문제다.

사도의 실적도 좋지 못하면 결국 여론에서 말이 많을 텐데.

“그런 뜻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 이겨내지 않았습니까? 나중에 죄악이 나타날 때 그때 도와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레오는 여전히 말만 번지르르하다.

저렇게 번지르르하게 구니 사도에 있는 저 노친네들도 오냐오냐 받아주는 것이 아닌가. 저런 서글서글한 미소에 사도의 주도권을 쥔 노친네들이 넘어간 것이다.

“음, 그렇기야 하지만.”

“사도는 확실히 히어로의 역할을 하지만, 매번 우리가 끼어들면 각국은 사도에 의지만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성장하지 못할 것입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사도들은 대격변 이후 세계에서 뽑은 가장 강한 헌터들 또는 대 괴수전에서 큰 공을 세운 자들로 구성되어있다.

고작 12명이다.

그만큼 엘리트라지만 실제 전투 인력은 적다.

“그건 저 역시 찬성입니다. 지금은 굳이 도울 필요가 없습니다.”

사도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 지금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 해도 형식적인 항의는 해야 하네.”

“그리해야죠. 한국 헌터 협회에 정식으로 항의를 해두겠습니다.”

사도 회의는 결국 어영부영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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