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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216화 (216/331)

〈 216화 〉 201. 아메리카의 용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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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땅. 구시대에는 세계 패권국으로서 지구를 아우르는 존재였던 미국. 우리는 그 미국에 와 있다.

뭐 지금까지는 별 비중이 없는 것 같은데. 여전히 미국은 강대하다.

예전만 못해도 당장 인구가 1억이 넘고, 침식지대가 좀 있다고는 해도 땅덩어리도 넓으니 더 말해 무엇할까.

그리고 이번에 따라온 일행은 로즈마리와 엘리제 모녀였다.

여기에는 좀 재밌는 일화가 있다.

미국에 대해서는, 아메리카 보지에 대해서는 역시 같은 아메리카 출신 뷰지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낫지 않은가?

나는 얼마 전 알몸으로 서로 껴안고 있는 모녀의 방으로 쳐들어갔다.

그런데 둘이 모녀근친레즈섹스를 하고 있더라.

처음에는 모녀간의 모녀근친레즈섹스를 제대로 못 했는데, 지금 꽤 서로 껴안고 즐기는 모습이 정다운 모녀다웠다.

효도하는 방법 다들 아시죠?

나는 만족스럽게 그 둘을 보다가 설득해서 데려오게 된 것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아메리카 용용이가 될 시간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다.

“그런데 우리 뭔가 이상하지 않아?”

정말로 이상하다.

아니, 솔직히 좆된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에 조용히 들어왔는데 어쩌다 보니 공식적인 방문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쩌다 스튜어디스에게 걸렸는데, 이년이 나를 알아본 것이다.

­당신은 배. 백화?

­두유 노우 백화?

­오마이갓!

눈썰미도 좋은 년이 아주 나를 알아보고 흥분해서 비행기에서 여기저기 알려졌다.

문제는 분명히 말해서 백화는 빌런이다.

의병으로 참전했다고 해도 빌런이고 실제로 범죄도 저질렀었다.

그런 백화를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스튜어디스를 보비는 것으로 혼내줄까 했으나 참았다.

“왜?”

“아니, 대체 이 나라 사람들은 백화를 좋아하지?”

공식적인 방미.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이 아메리카 놈들과 얼굴을 마주 해야만 했다

지금 저 눈앞에서 열정적으로 반기는 놈들 말이다.

“어디 보자.”

미국인들은 한글로 ‘웰컴 투 백화’ 같은 팻말을 들고 있었다.

'웰컴 투 미국'아니야?

지능수준이 처참하구나.

그리고 다 같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이것 참, 부끄러워 죽겠다.

“음. 뭐 영웅물을 좋아해서 그런 거 아닐까?”

“뭐 슈퍼맨 이런 거라던가?”

“그럴 수도 있지.”

확실히 의병으로서 참전했으니, 꽤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심지어 미국의 패권주의에 흠집을 낸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미국 국민 사이에서는 조용히 퍼지고 있었다.

당연히 백화교를 풀어 선봉에 서서 중국 헌터들을 때려눕힌 것이 백화였으니. 어쩌면 이것이 당연한 걸까?

얼마 등장한 것 같지는 않지만, 한 번 등장할 때마다 권능으로 중국 헌터군을 싹 다 죽였으니 말이야.

“백화! 백화! 백화!”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리듬감 있게 턱을 흔들었다.

그래. 나를 더욱 찬양하라!

이 몸을 경배하는 것이다!

“여기에 유은하까지 왔으면 아주 대단해질 뻔했군.”

이렇게 된 이상, 조금 더 즐기다 갈까?

그렇게 미국 양키의 환영을 받으며 걷는데, 헌터로 보이는 자들이 길을 막았다.

“어서 오십시오. 우리 미합중국은 한국의 영웅 백화를 환영합니다.”

오 국제 헌터 연합의 미국 대표 알렉이다.

나한테 자기 마누라랑 딸을 빼앗긴 줄도 모르는 인물.

그냥 자기도 모르게 마누라는 그냥 죽은 것으로 알고, 딸은 한국에서 연락만 하는 처지지. 그 둘의 사랑을 전부 내가 차지하는 줄 모르는 불쌍한 사람.

뭐 때로는 진실을 몰라야 좋을 때가 있는 법이다.

뭔가 비웃음이 터질 것만 같다.

암컷에게 자기 가족을 빼앗긴 기분은 어떨까?

음, 알게 되면 자살할지도 모르겠다.

이건 끝까지 숨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알렉은 아무런 죄도 없는데 아내랑 딸 빼앗긴 것은 불쌍하니까.

애초에 원작에서는 엘리제가 죽은 것으로 나오니 사실 새롭게 태어난 엘리제를 굳이 알렉에게 돌려줄 이유도 없고.

로즈마리도 내 옆에 있는 것이 좋다 하니 빼앗긴 것과는 달리 독립의 개념이 아닐까?

뭐 지금은 나도 립서비스를 하는 편이 좋겠지.

나는 방긋 웃었다.

“안녕하세요?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환영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자유의 땅 아메리카를 너무도 와 보고 싶었습니다.”

“허허허. 자, 미국 헌터 협회로 가시죠.”

역시 미국은 헌터 협회조차 크기가 크구나.

뭐 이리 큰지 모르겠는데 사람은 엄청 많을 거 같다.

“그런데 이런 국빈급 환영을 하셔도 되는지요?”

아무리 그래도 이래도 되나 싶은데.

“대통령 각하께서도 친히 백화 님을 맞이하려 하셨으나, 건강에 문제가 생겨 나오지 못하셨습니다.”

“아니, 뭐 대통령 각하까지 나오시고.”

그놈 협박해야 하는데 이렇게 나오면 곤란하다.

“그만큼 백화님께서는 국빈입니다. 빌런이 된 것도 전부 한국의 헌터들 탓에 그런 것이 아닙니까?”

어 설정상 그렇기는 하다.

백화란 자는 한국의 헌터들과 흑신교의 전투에서 희생된 불쌍한 인물이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되살아난 백화는 자신과 똑같이 버려진 국민들을 규합해서 자치령까지 세웠다.

음, 그래. 꽤 그럴듯하지. 그런데 미국에서 그렇게까지 높게 볼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이왕이면 빨리 끝내고 로자리아도 따 먹으러 갈 생각이었는데, 이게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발목이 붙잡혀서야 쯧.

“어, 음. 그렇지요?”

그런데 혹시 나한테 뭐 부탁할 것이라도 있나?

있으니 이렇게 떡밥을 깔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백화님에게는 우리 아메리카에서 최고의 마도 기술력으로 만든 칠성급 호텔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어머, 그렇게 나요?”

“넵. 저희 미합중국에 계시는 동안 모든 것을 지원할 것입니다.”

역시 뭔가 해줄 것이 있나 보군.

그럼 빨리처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음. 뭔가 부탁하실 일이라도?”

“음, 저 그것이.”

“말씀해 보세요.”

네 가족 빼앗은 보상 정도야 뭐.

나는 슬쩍 나를 따라온 로즈마리와 엘리제 바라봤다.

엘리제는 가면을 쓰고 있고, 로즈마리도 가면을 반쯤 쓰고 있지만, 원래 본체가 아닌 다른 몸이다.

어쨌든 그래도 자기 남편이고 아버지인데 저렇게 나 몰라라 그냥 가만히 내 옆에 있는 것을 보면 충실해서 좋다.

“던전이 하나 나왔습니다만. 워낙 마기가 독해서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뭔가 있었구나.

마기가 독해서라. 그렇다면 괴인이 적당하다는 건가. 그런데 미국은 다른 건 몰라도 마기 정화기를 가지고 있을 텐데?

그것도 정화기에 한해서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거 하나만 게이트에 던져두면 알아서 마기가 완전 정화는 아니더라도 정화장비를 장착한 헌터들이 탐사할 수는 있을 텐데.

“마기가 독해요?”

“네. 그래서 백화 님은 괴인이시니 괜찮지 않을까 해서.”

확실히 괴인이라면 괜찮겠지.

결국 그래서 들인 것이었나.

“음. 마기라면 괜찮죠. 근데 얼마나 독하다는 거죠?”

“아국의 정화기로는 택도 없습니다.”

대체 얼마나 독하다는 건가.

“분명 미국의 마기 정화기는 세계제일이 아니던가요?”

“예. 중국이 만주 지역에 설치했던 마기 정화기도 우리 기술을 카피한 것이었지요.”

아, 그랬었나.

“음. 그렇군요. 그럼 아직 그 마기 던전에서는 밝혀진 것이 없나요?”

뭐라도 알면 좋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사람 파견이 불가능하다 보니, 탐사선을 보내봤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파괴되었습니다.”

흠. 뭐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거참 묘하군요.”

“혹시 백화 님은 귀신이 존재한다고 여깁니까?”

귀신? 그런 게 존재할까.

“아뇨? 그랬으면 존재할 리 없죠. 그럼 한반도는 지금쯤 저승일 걸요.”

“으음 일단 이것은 탐사선이 부서지기 전까지 부서 기록된 영상입니다. 한 번 보시지요.”

대체 무슨 영상이길래?

영상을 재생하다 영상에서는 기이한 검은색의 인형들이 어둠 속에서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인간들과 비슷했다.

지구의 인간들과는 다른 인간.

[“그에에엑. 그에에엑”]

“흐음.”

으으음, 가만히 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어쨌든 인간의 형태는 형태인데.

뭔가 수상하다는 말이지.

그렇게 한참을 보던 내 귀에 저 이상한 것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주한다. 우리는 저주한다.”]

“으으음.”

저주한다라니. 아니, 그보다 저거 무슨 언어지. 일단 한국어는 아닌데.

[“저러주. 그에에엑!”]

마지막에 살짝 보인 외형과 목소리가 무엇인지 깨달은 나는 얼굴이 굳었다.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있습니다만. 일단 언데드 같은 괴수 같지는 않습니다.”

언데드 같은 괴수. 당연히 아니지.

“그. 그렇네요. 음.”

나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이 영상 속의 언어를 나는 알고 있다.

얘네는 이전의 내가 죽인 고대인들이다.

설마하니 이런 데서 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아니, 도대체 얘네들이 어디서 나타난 거야?

아니지. 레이나가 지구에 흘러들어왔으니, 이런 애들도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시 말해 이건 멸망한 고대인의 세계와 연결되었다는 것.

설마하니 그때 멸망한 세계의 고대인들이 저런 꼴이 되다니.

“하실 수 있겠습니까? 강요는 아닙니다만.”

“해야 할 것 같아요.”

과거의 마무리는 지어야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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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협회 측의 도움으로 나와 로즈마리 모녀는 칠성급 호텔에서 밤을 보내게 되었다.

호텔 방에서는 나와 로즈마리 모녀가 앞으로의 일을 논의했다.

“그런데 한국 핵무장에 대해 어떻게 허락받으려고?”

“어차피 미국만 허락하면 나머지도 다 동의할 거 아냐?”

우방국인 일본과 영국도 찬성할 테고. 그렇다면 나머지도 찬성할 것이다.

문제는 이 최종 보스 미국 대통령이란 건데.

“미국 대통령을 어떻게 하게? 유혹이라도 하려고?”

“내가 뭣 하러 수컷을 유혹해?”

수컷을 유혹하느니 자살하고 말겠다.

내가 유혹하는 것은 암컷이고 나를 유혹하는 것도 암컷이어야 한다.

“그럼 다른 방법이 있어?”

“뭐 유혹은 유혹이지만 다른 유혹이야.”

“어?”

“로즈마리 너 조종할 수 있는 여자 몇 명 있지?”

“응.”

“걔네들 중 예쁜 여자애 시켜서 대통령 유혹하게 만들자.”

하정석이 추가로 보내온 소식에 의하면 미국 대통령은 여자를 정말로 밝힌다.

그렇다면 예쁜 여자들이 대주면 어떨까.

로즈마리는 아름다운 것만 좋아하니 인형도 전부 예쁘거든.

그러니까 그중에서 한 명만 골라다가 대통령에게 넘기는 거지.

“유혹해서 넘어올까?”

“큭큭. 미국 대통령 같은 자야말로 오히려 그게 약점이지. 가장 높은 자리에 있기 때문에 한 번 무너지면 잃을 것이 많거든.”

미국 대통령 자리가 어디 그냥 자리인가?

과거로 치면 중국 황제나 다름없는 양반이 아닌가.

“무슨 생각이야?”

“일명 대통령 불륜 섹스 동영상 촬영.”

제아무리 미국 대통령이라고 해도 불륜 섹스 동영상으로 협박하면 안 넘어오고는 못 배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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