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1화 〉 206. 멸망한 세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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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나 볼법한 무기들을 현실로 보게 된 에이미가 옆에서 눈을 반짝거리고 있다.
“설마 영화에서 나오는 무기들이 실제로 나오다니.”
지금 감탄할 때가 아닌데.
애초에 저런 무기는 당장 천산이 만든 마력총도 모양이나 탄환 같은 것이 나온다는 점에서 다르지. 안마 저 광선총이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우리 세상도 현대 판타지나 다름이 없는데.”
이미 우리 세상도 그 모양인데 뭘 더 바랄까
중요한 것은 지금 이렇게 싸우면 끝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우격다짐으로 올라오는 놈들 족치는 것이 전부다..
“아, 그렇죠.”
“일단 싸우기나 하죠. 이대로 있다가는 진짜 쪽도 못 쓰고 두들겨 맞을 수 있으니.”
다굴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다.
나 혼자 살 수는 없는 일이니까.
“넵.”
최악의 수단이 있으니 죽지는 않겠지만. 사람 기분이 있다.
천하의 용용이가 이렇게 몰린다? 있을 수 없지.
ㅅㅂ개꿀잼
ㄹㅇ 지금까지 컨텐츠 중 가장 재밌는 듯.
이거 미국에 돈 좀 받아야겠는데?
돈이 뭐냐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 말들이 맞다.
시청자 수가 어느덧 1만에 달했다.
용용이 시련방송이 무려 1만 명이나 보고 있다 이 말이다.
한마디로 내가 고통받는 것이 즐거운 거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너희가 이러면 안 되는 거지.
시청자들에게 분노하던 나는 슬슬 방송을 꺼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음. 정말 보상이 필요할 거 같은데요.”
정말 이러다가 힘들어 죽는 건 아닌지 몰라.
그냥 불로 한 번 싹 불태우면 그만일 듯싶은데.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여기서 언제까지 막힐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최후의 방법을 써야겠다.
“슬슬 힘들지?”
나는 슬쩍 엘리제와 로즈마리에게 물었다.
두 암캐가 힘들다고 하면 조질 생각이니까.
“그간 아닌데 숫자가 너무 많아. 엄마도 힘들어 보이고.”
그래. 내가 봐도 아직은 한참 남은 것 같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겠지. 아이쿠! 갑자기 드론 상태가!”
나는 일부러 드론에 주입했던 마력을 끊었다.
방송 상태가 좀 이상한 거 같은데?
다른 세계라고 하니 통신 불량인 모양인데?
자, 슬슬 끄고 저것들부터 막자.
“아이고. 시청자 여러분. 아무래도 방송 상태가 이상하네요! 죽지 않으면 방송 킬 테니 기다려주세요! 빠이!”
일단 방송은 껐다.
조금 전까지 나한테 깝친 저 찌질이들을 향해 분노의 용용이를 보여주겠다.
“백화 님?”
“동영상 촬영 멈췄죠?”
“찍을 틈이 없잖아요.”
그렇다. 지금은 앞뷰지, 뒷뷰지 모두 성인용품을 장착한 변태 에이미 역시 그 몸으로 열심히 싸우고 있다.
조금 흥미가 생기는데?
나는 순간의 욕구를 참지 못하고 리모컨을 사용했다.
부우우웅
진동을 키자마자 그녀의 몸이 툭 하고 튕겼다.
그래. 물고기는 자고로 팔딱팔딱 튕길 줄 알아야지.
“하히이이잇?”
“역시 섹스 최적화 신체를 지닌 암컷 괴인! 존나 따 먹고 싶군.”
후욱.후우욱. 에이미쟝... 너는 내거야.
후우. 아래가 벌썩 흠뻑 젖은 느낌이 든다.
“지금 그게 무슨 개소리에요?”
“원래 인간이란 죽기 전에 번식 욕구가 활발해지는 법. 어떻게든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하지.”
“아니, 우리는 여자끼리. 흐읏!”
이참에 기절시키기로 했다.
때려서 기절시키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므로 새로운 방식에 접근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진동을 약에서 강까지 올리는 것이다.
부우우웅. 부우웅
그리고 은근슬쩍 팬티를 벗겨 뒷뷰지에 있는 딜도를 푹푹 푹푹 해줬다.
조금 전까지 어떻게든 싸우던 이년은 순식간에 다리를 오므리고 고꾸라졌다.
그리고 부르르르 떨었다.
순식간에 암컷의 냄새가 풀풀 풍기기 시작했다.
암컷 즙을 질질 흘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꺄아아아아악!? 어·언제까지 할 생각이에요?”
언제까지 하냐니. 무슨 당연한 것을 묻고 있을까.
나는 싱긋 웃었다.
“그야. 기절할 때까지지!”
“이런 미친 여자가. 꺄아아아아아악!”
원래 크싸레는 미친년이랍니다!
내가 바로 반도의 크싸레 용용이다 이 말이야.
그렇게 한참 질을 능욕하니 마침내 에이미는 기절했다.
“성공적으로 기절시켰군.”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야 우리 귀염둥이 모녀랑 한 번 하기 전에 족쳐야지.”
작은 용용이를 건드리면 아주 좆되는 거에요.
드디어 변태 에이미가 절정에 쓰러져 있으니 전부 쓸어버릴 것이다.
나는 검을 들어 해골 더미들을 가리키면서 하얀색 불의 구체를 만들었다.
“멸망의 백염탄.”
투콰아아아아앙!
순식간에 쓸려나갔다.
음 아무래도 이 정도로 끝내기에는 아깝지 않나?
용용이를 엿먹인 대가는 너희들의 죽음으로 똑똑히 감는 것이 신상에 이로울 것이다.
죽으면 신상 따위는 상관없지만, 아무튼 뒤져라!
“와우! 시원하게 쓸려나가네? 자 가랏! 멸망의 백염탄! 백염탄!”
나는 불꽃을 마음껏 날렸다.
백염으로 만들어진 내 불꽃은 순식간에 해골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트렸으며 곧이어 해골더미들은 광선총조차 날리지 못했다.
“끄러어어어어억!”
“그아아아아악!”
여기저기서 망자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래. 바로 이거지. 멍청이들은 억울해서 저렇게 괴수로 다시 살아난 것 같은데 그 결과는?
복수 대상인 나에게 조금의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억울하지? 꼽지? 하지만 나는 신이 나거든.
“그래 시발. 바로 이거지!”
콰지지지직! 콰르르르륵!
몇 대 날렸더니 그대로 도시 전체가 무너져 내리듯이 땅속으로 꺼지기 시작했다.
지반이 약하거나 또 아래에 뭔가 세운 탓이지.
“바로 이 맛이야! 어떠냐 이 멍청한 해골들아! 너희들이 망자가 되면 나를 이길 것 같았지? 어쩌냐? 복수도 하지 못했네? 크하하핫!”
나는 땅으로 꺼지는 해골들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웃었다.
원래 이런 건 웃어줘야 한다.
절대 악에 한이 맺혀 죽은 모습으로라도 들고 일어났는데, 정작 복수는 하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콰르르르륵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한 싱크홀이 만들어졌다.
마기를 전부 흡수하니까. 정말 훤히 보이는 파인 땅덩어리가 제법 이색적이다.
“거대한 싱크홀처럼 되었는데, 이거 어떡하지?”
“어쩌긴 뭘 어째 상관없어.”
어차피 우리 세계와는 상관없으니까.
이딴 세계가 무너지든 말든 나는 상관없다.
나한테 원한을 가진 세계라고는 하나 이미 망령들만 있는 세계에 자비를 베풀 이유도 성불시키기 위해 싹싹 빌 이유도 없다.
용용이에게 그런 걸 기대하지 말거라.
쿠르르르르
갑자기 무너진 땅 아래에서 기이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 거대한 구멍에서 연기가 흘러나온다.
그런데 아무래도 보통놈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저거, 뭔가 또 나오고 있는데?”
“음. 나한테도 보이네.”
저것은 정말로 저승에서 흘러나오는 원한덩어리다.
이미 마기를 다 흡수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주변을 다시 마기로 물들이고 있다.
아직 죽지 않았거나, 그도 아니면 대지 자체가 완전히 마기에 잠식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슬쩍 아래를 보니 정말 웃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안에서 해골 뼈다귀가 하나로 합쳐지네.”
놀랍게도 다 부서진 해골들이 하나가 되고 있다.
어우. 징그럽다. 그냥 조용히 죽으면 안 되나? 저렇게 추하게라도 살아남고 싶은 걸까?
이왕이면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
이놈들은 그런 게 없어.
그냥 다시 커져서 눈깔 안 달린 눈으로 나를 노려볼 뿐이다.
하여간 눈치코치 없는 놈들이다.
“그.그우우으으윽! 저·저주한다. 저주한다! 아지다하카! 저주한다아아! 그우아아악!”
“응? 나를 알아보네?”
오? 설마 나를 알아보는 건가?
잘도 내 기운을 알아보는구나. 그렇다면 더 살려줄 수 없지.
나중에 이곳에서 튀어나와서 저년이 아지다하카고 우리 세계 멸망시켰어요! 하는 꼴은 지켜볼 수 없다.
여기서 증거인멸을 해야지.
나를 노려보는 꼴을 보니 아마 원한이 깊은 모양이다.
“그아아아아아악!”
그 싱크홀에서 상체를 꺼내는데 진짜 무식하게 크다.
“오, 시발. 존나 무식하게 커졌네. 하지만 말이야. 그거 아냐?”
원래 커진 만큼 처맞을 곳도 늘어난다.
차라리 작은 놈이면 피할 수 있으니 귀찮지. 저런 큼지막한 건 두들겨 패기 쉽다.
아니지. 작은놈도 이 용용이 앞에서는 무리다.
“멸망의 백염탄!”
콰아아아앙!
첫 번째 일격으로 팔 한쪽이 날아갔다.
역시 해골은 이렇게 날려야 제맛이지!
“으가아아아악! 그우아악!”
혼자 괴성을 지르며 몸을 이리저리 비트는 모습이 흡사 신장개업한 가게 앞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바람인형 같다.
오 역시 대단하다. 때리는 맛이 있겠다.
“응? 오. 그래도 몸집이 제법 버티는데?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용용이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안타깝게도 너희는 나를 못 이긴다 이 말이야.
공격할 틈조차 주지 않고 양민학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리라.
죽을 때까지 계속 박살내야겠다.
투콰아앙! 콰아앙!
온몸에 박살을 내고 또 냈다.
화염탄을 날릴 때마다 거대한 해골이 그대로 무너져 내리는 꼴이 웃기기도 하다.
“끄르륵. 그르르륵.”
계속 후려 패서 그런지 신체의 반은 땅바닥에 깔린 듯싶다.
그럼 나오지 못하게 두들겨 패야지. 안 그래?
나는 백염탄을 계속해서 한 번에 모아 날렸다.
콰아아앙!
“끄아아아아악!!”
턱뼈를 타고 천지사방으로 흩어지는 기분 나쁜 비명은 온몸에 전율을 흘리게 했다.
이미 죽은 놈이 비명을 지르는 목소리는 너무도 듣기 좋았다.
“약한 놈은 죽어서도 약하네. 그러게 왜 깝쳐?”
“죽일. 죽일 것이다. 죽일 것이다.”
내가 죽을 일은 없고, 갈 거면 제발 너 혼자 가십시오.
산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어야지, 안 그래?
그러니까 나는 열심히 살아야지. 내가 너희들을 잡아 죽였다고 해도 과거의 나지 지금의 내가 아니다.
“아니, 그러니까. 약자가 짓밟히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러니까 너는 다시 나한테 죽어야 한다.
나에게 너희들에게 복수를 당하는 자비를 기대했나?
미안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어차피 멸망할 만한 세상이었다고 하지 않았나?
“어차피 말이야. 너희들 원래 뒈질 운명이었다고. 아카식 레코드를 왜 만들어? 결국 너희들이 자초한 일인데.”
그러니까 나는 착한 학살이라고요. 아시겠습니까?
음, 더 말할 가치도 없다.
“멸망의 백염탄!”
투쾅 콰아앙! 콰앙!
한참 박살을 냈는데.
“끼에에에에에엑!”
미친놈이 또 일어난다.
“아니, 이 새끼가?”
이렇게 박살이 나는데도 다시 일어난다고?
“그렇다면 죽을 때까지 잡아줄게. 개새끼야.”
약한 놈은 땅바닥에 박혀야지, 안 그래?
한 삼십번은 후려쳤더니, 그제야 놈은 이글거리는 백염 속에서 쓰러졌다.
“그르르르륵. 어. 억울.하다. 어. 어째서.”
“그냥 뒤지세요. 너희들이 운이 없던 거니까.”
마지막으로 백염으로 불을 한참 질러주고 그 불지옥에 그대로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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