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화 〉 225. 산란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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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 내 안쪽에서 경종이 울리고 있었다.
이거 사정당하면 정말 머리가 바보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하아. 하아. 하아.”
“자·잠깐, 좀 빠지자?”
지금 안 빼면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그래. 예를 들면 앞으로 1년간 뱀탕형을 피하지 못할 것 같은 운명이 기다릴지도.
지금 느낌이 자궁 쾌락에 다다르는 것과는 다른 기분이다.
안쪽 깊숙한 곳에서 나오고 있는 느낌이.
뭔가 본능적으로 지금 사정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안 돼. 참을 수 없어!”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지금의 용용이는 자궁이 엄마가 될 준비를 마쳤어요.
아니, 이미 레이의 엄마지만 그런 의미 말고.
아이를 내가 낳는다는 의미에서 엄마라는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대주는 게 아니었는데, 이거 몸이 본능대로 이끌리고 있다.
“잠깐, 나 진짜 안쪽이 이상하단 말이야. 안쪽에서.”
이거 위험해.
자궁이 멋대로 씨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니, 대체 왜 신체가 멋대로 반응할까. 불만을 토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것은 이 슈트의 단점이었다.
쾌락을 위해서라면 숙주의 신체조차 멋대로 조절해버리는 몸이 바로 파편으로 만들어진 이 슈트였다.
하긴 자궁까지 밀려 들어온 슈트가 가만히 있을 거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빼야 한다.
나는 아기 낳기 싫어.
아프잖아.
뱃살도 이상해지지 않을까?
레이첼에게 말이지. 일단 한다 해도 이건 레이첼의 수락도 필요하니. 슬슬 빼야 하는데.
“어딜 도망치려고?”
“지연아?”
못 빼게 지연이가 막고 있었다.
하느님 맙소사. 이거 정말 위험해.
“안에 힘껏 부어줄게! 내 씨로 임신해!”
“아니, 여자가 그런 말을 해도. 흐으읏!”
뷰르르르르릇! 뷰르릇!
“아, 잠깐, 엄청 뜨거운 것이 내 자궁 안으로 밀려들어와앗!”
“하아. 절대 놓아줄 수 없지. 자, 레이만이 아니라 내 자식을 낳으라고?”
찌걱 찌걱 뷰르르르릇!
또 자궁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아니, 잠깐만 그.그만. 가득 찼다니까?”
“항상 싸지르기만 하다가 자기가 가득 찬 느낌은 어떻지? 말해봐. 이 망할 도마뱀.”
찌걱!
아, 이거 꺼내야 하는데. 자궁 안쪽이 이상해.
마치 새 생명에 자리 잡을 것 같은 그런.
확실히 안쪽에서 뭔가 이상이 생겼다.
내 난자와 지연이의 정자가.
아니, 잠깐 시발. 지연이 여자잖아. 임신은 안 될 텐데?
“하으응. 하으읏♥”
그래도 유독 오늘따라 쾌락이 뛰어난 것을 보면 기분이 묘하다.
이거 정말 자궁에서 뭔가 이변이 벌어진 건지도 모른다.
“암컷의 소리를 잘 내는데? 그냥 이참에 그냥 집구석에서 주부 노릇이나 하는 건 어때? 알몸 앞치마를 하고 말이야.”
“알몸 앞치마?”
알몸 앞치마. 그거 좀 끌리는데.
“어차피 이 음란한 몸뚱아리는 임자가 많겠지? 그런 년이 자꾸 밖에 싸돌아 다녀서야 하겠어? 어디 한 곳에서 나랑 다른 여자들에게 따먹혀야지. 안 그래?”
응? 그거 좋은 방법일지도.
생각해보니 그러네. 죄악 일이 전부 끝나면 나는 그냥 집 안에 있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매번 발발거리고 다니는 건 좀 그렇거든요.
“그래도 일단은 빼 봐. 진짜 위험해.”
어서 지금이라도 빼내지 않는다면 위험할 거 같다.
마치 정말로 임신이라도 할 것 같다.
“어차피 그냥 애액 정도일 텐데?”
“애액을 그리 싸는 사람은 없어요.”
진짜 애액이 아닌 다른 무언가다.
“그렇다면 한 번 더.”
뷰르르르릇!
지연이의 애액(?)이 거침없이 안으로 들어왔다.
내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냥 있는 대로 퍼부어댔다.
이거 좀 너무하는데.
“아으윽. 흐으윽.”
어째 사정 당할수록 자궁이 쾌락에 녹아든다.
아, 이거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임신해본 적은 없지만, 임신 섹스의 쾌감이 이거 아닐까?
무책임 질싸 섹스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 것만 같다.
“하아. 하아아. 이거 최고야. 최고. 너무 좋아.”
지연이는 지금 사정의 쾌감을 못 이기고 그저 나에게 박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이러면 곤란한데요.
“잠깐. 나 안쪽 이상해. 정말로 안에 뭔가가 불끈거려.”
이거 기분 이상해.
마치 내가 다산의 여신이 된 기분!
용용이가 마침내 아이를 직접 낳아 진정한 암컷이 되는 것일까?
“우리 암컷 유은하. 혹시 임신한 거 아니야?”
지연이도 화들짝 놀라 말했다.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된 모양이다.
그러게 내가 늘 조심하라고 했는데. 무책임하게 사정하면 어쩌란 말인가.
아주 살짝? 지연이가 원망스러웠다.
“어, 정말로 그런가? 아니, 나도 여자인데 난자가 있으면 있지 정자가 있을 리는 없잖아.”
순간 배가 불끈거린다.
안쪽에서 뭔가 일이 터지고 있다.
마치 이것은 정자가 난자에 수정되는 것 같은 기분이!
안쪽에서 거대한 진동이 울린다.
내 배 위로 보라색의 요상한 에너지 덩어리와 푸른색의 에너지 덩어리가 합쳐지더니, 내 자궁 안으로 쏘옥 들어온다.
조금 전의 두근거림보다 더 심해졌다.
“아. 흐읏. 하앗!”
온몸을 비틀었다.
어느새 지연이의 클리자지가 빠진 구멍은 유독 움찔거리고 있다.
이제 뭔가 나올 것만 같다.
그래. 마치 이것은 사정이라도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어. 이것은.”
갑자기 자궁 쪽에서 격렬한 떨림이 느껴졌다.
그리고 마침내 자궁구를 통해 무언가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마치 산란플레이라도 하는 느낌이다.
“나. 나온 다앗!”
뭔가. 뭔가 오고 있어!
굵고 큼지막한 것이 통과할 때 찌릿찌릿하면서 질이 조여버린다.
이 무언가를 꺼내야 하는데 자꾸 질이 조여서 큰일이다.
“아니, 잠깐 보통 이렇게 나오지는. 어떻게 나오는데?”
지연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 아기 미끄럼틀로 나. 나와아아아앗!”
“말은 바로 해야지. 별로 그렇게 큰 것도 같지 않은.”
푸슈우욱
“푸슈우우욱이라니. 대체 무슨 소리야?”
질에 힘을 주어 더 힘껏 쏟아냈다.
거대한 무언가가 밖으로 내뱉어졌다.
“아히잇?”
뭔가 밖으로 나왔다.
그것을 자세히 보니 푸른색의 알록달록한 알이었다.
보통 달걀의 몇 배는 되는 크기다.
“아니, 이 무슨 미친.”
“하아. 하아아. 힘든 출산이었다.”
설마하니 출산이 이런 기분일 줄이야.
계란 두 배만 한 크기의 알이 아기 자궁구를 열고 질을 타고 내려오는 기분은 뭐라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설마하니 내가 아기가 아닌 알을 낳을 줄은 몰랐지만.
그러니까 레이가 레이첼과 내 사랑의 결정체라면 이건 나와 지연이의 사랑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괴인이 알을 낳는 것을 보통 출산이라고 하나?”
“출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건 정의가 내려진 것이 없다는 말이지.
“아니, 이건 이상하잖아. 원래 아이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어서 수정란이 되고 어. 음.”
아니, 그건 나한테 의미가 없지.
“나는 인간이 아니에요. 게다가 그런 논리라면 애초에 우리는 둘 다 정자가 없다니까? 난자 뿐이지.”
즉, 가만히 자궁 안에 있는 난자와 사정된 난자가 합쳐진 걸까?
아니, 그렇다고 하기에는 난소에서 난자를 클리를 통해 다른 여자의 안에 배출할 리도 없지 않나.
“나 지금 머리가 띵해.”
“나도 그래.”
설마하니 알이 나올 줄은 몰랐지.
계란 프라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이게 보통은 가능한 건가? 아니잖아.”
“그러니까 용용이 앞에서는 의미가 없다니까.”
용용이는 안 되는 일도 가능한. 가능충이란 말이다.
“후우 그런 거로 치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음. 지연이 네가 키워줘야지.”
“내가? 이 무책임한 년아. 낳은 건 너거든?”
“무책임하게 사정한 것은 지연이겠지?”
내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나쁜 일이랍니다.
나한테 무책임 사정한 것은 지연이란 말이야!
“보통 여자끼리 섹스해서 아이가 생기냐니까?”
“그런 일이 지금 벌어졌으니 문제야. 일단은 일이 다 끝나고 보자. 오늘의 일은 산란플레이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알을 낳았으니 산란플레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럼 이 알은 어떻게 해?”
“일단 마력이 느껴지고 있으니까. 레이첼도 부를 테니 당분간은 네가 맡아줘.”
내가 낳아버린(?) 알이다.
알이 내거인 이상, 레이첼에게 말해야 하고.
레이첼에게 얻어맞을지도 모를 일이지.
“음, 그게 나으려나.”
“아무튼 이건 네 책임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거 왜 안 사라지지?”
지연이에게 붙은 마기 슈트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나대로 붙어있고, 지연이에게 붙은 것은 이제 클리 자지에서 모양이 변해 지연이의 몸에 붙어있는 모습이다.
정확히 하반신만.
“뭐가? 원래는 떨어져야 해?”
“나는 마기를 걷어냈는데. 왜 지연이건 그대로 남았지?”
부인인 내가 움직인다면 따라와야 하는 것이 정상이기는 한데.
“이건 내가 조절할 수 있는데?”
지연이가 내 마기를 자유자재로 조종한다.
마치 내 일부가 떨어져 나간 느낌이다.
“뭐지? 그거 내 건데?”
“네 거가 내 거고, 내 건 내 거야.”
“아, 그건 그런가?”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으니 그것도 뭐 그런데.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이 있잖아. 안 그래?”
어째 내 속마음까지 잘 알고 있을까.
“어. 그건 그렇네. 그런데 그거 뭔가 감염된 느낌이. 괴인이 되는 거 같지 않을까?”
이미 하반신을 침식하기 시작했다면 괴인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긴다거나, 여성의 중요 부위부터 공략해 쾌락에 빠트려 괴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아마 지금 그런 상태일지도.
“이 정도는 뭐 팬티 안에 숨길 수 있잖아. 아직 괴인이 될 생각은 없으니까.”
“그래?”
그건 또 아쉬운 일이다.
그런데 팬티 안에 집어넣겠다니, 그거 은근 꼴리거든요.
“그렇게 내가 되었으면 좋겠어?”
“당근. 탱탱한 지연이를 평생 보고 싶은걸.”
결국 단순한 인간이면 결국 노화가 오니까.
더 탱탱하고 파릇파릇한 몸을 원한다면 당연히 괴인 모습이 낫지.
“이게 나한테 붙은 걸 보면 이미 몸에 대한 침식이 진행 중일지도 모르지.”
“그런가?”
하기는 그녀가 이걸 원하는 것부터가 이미 속이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지연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슬슬 정한 것일까?
“일단 가 봐. 레이가 기다리겠다.”
아, 맞다. 레이가 있었지. 우리 딸 보러가야 한다.
섹스 때문에 잊을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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