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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242화 (242/331)

〈 242화 〉 227. 흥부네 집(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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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격투대회라.

존나 유치하다. 뭔가 참가할 가치도 못 느끼겠다.

그만큼 매력적인 상이 있나?

“그 격투대회에서 우승만 하면 기이한 아티펙트를 얻을 수 있다지.”

“? 그 아티펙트가 뭡니까?”

“자네에게 내가 그런 거까지 알려줘야 하나?”

알려줄 필요는 없는데 또 쓸데없는 짓을 할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인간이 하는 일은 가족을 위한다면서 그 아티펙트도 어디로 넘길 것 같다.

“싫음 말고요.”

“그건 바로 능력을 돌리는 것이지.”

능력을 돌린다고?

“그러니까. 능력을 바꾼다는 말인가요?”

“그렇다네.”

흥부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말로 그런 것이 있다면 괜찮아 보이는데.

그런 거 돌린다고 과연 좋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런 기이한 아티펙트도 있나 보군요.”

원작에서는 그런 것이 있었나?

뭔가 세계 격투대회라는 것이 존재한 건 같은데.

“크하하핫. 그러니 내가 가서 확실히 우승할 생각이야.”

“음.”

“어, 설마 당신 그럼.”

흥부 부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왜 이런 경우가 또 있었나?

“이게 대회가 한 달간 계속될 거 같은데. 끝날 때까지 그. 밖에 나무 괜찮은 거 많던데 껍질 뜯어서 죽 끓여 먹어.”

“와.”

진짜 대단한 새끼네 이거.

청야전술 벌이고 성에서 방어하는 것도 아니고.

이거 완전히 자기 스스로 가정을 파괴하고 있네.

이렇게 되면 NTR쌉가능이다.

지금까지 흥부 부인이 현모양처였던 것은 흥부 부인이라는 자리도 있고, 형편상 남자가 생기기 어려웠기 때문이지만.

내가 노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당장 흥순이도 바라고 있다.

엄마는 자식에게 약한 법이지.

“또 뭔가?”

“아니, 딸을 위한다면서 한 달간 풀때기만 먹고 살라는 겁니까?”

요즘 세상에 그런 집안이 어디 있어?

하정석도 이만큼 지독하지는 않을 거다.

“한 달이면 어떤가? 그 정도만 기다리면 나는 다른 능력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겠지.”

그 기간 굶는 처자식은 어쩌려고? 어이가 없네.

“아니, 대체. 그럼 한 달간 처자식을 굶기겠다는 뜻인가요?”

“누가 굶긴다고 했나? 괜찮아. 어차피 익숙하니까. 안 그러냐?”

순간 흥부 가족들의 얼굴이 처참해졌다.

특히 유녀의 얼굴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지금까지 사치를 부리며 산 놀부다.

아마 이런 가난한 삶은 예상도 못 했겠지.

지금까지도 흥부 눈치 보면서 겨우 참았을 거다.

말하고 싶은 것이 많은가 본데. 지금으로서는 이 집이 없으면 안 되니 참는 것 같다.

놀부 편을 드는 건 아니지만.

“에휴.”

흥부 옆에서 한숨을 쉬는 저 불쌍한 처자를 그냥 둘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러니까 나 용용이는 저 흥부를 가만두지 않겠다.

“외부인으로서 이런 말 하기는 뭐하지만.”

“말해보게.”

“여기 유녀나 흥순이는 한창 성장할 때가 아닙니까? 그런데 매번 풀만 먹여서 되겠습니까?”

다른 건 다 떠나서 정말로 얘네들은 성장할 때에 먹지 못하면 어쩔 건가.

“걱정하지 말게. 시금치를 먹일 테니까.”

이런 뭔 병신 같은.

“시금치가 문제는 아닌 거 같은데요. 흥부 님.”

“왜 그런가? 뽀빠이가 그랬다네 시금치는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대체 그 뽀빠이가 누구야.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

레이도 조용히 있는 것을 보니 나보고 알아서 해달라는 모양인데.

“자네는 좀 남의 가정사에 참견 좀 그만하게.”

아니, 시발. 애초에 이런 장면을 두고 가만히 있을 수 있나.

“뭐 알았습니다.”

“커흠. 그러면 밤이 늦었으니 돌아가게.”

“네.”

역시 안 되겠어.

죄책감의 문제가 아니다. 흥부 가족이 너무 불쌍하다.

한 달을 기다려 달라? 당장 그것만도 이 인간이 가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러고 다른 능력을 받으면 달라질까?

아니다.

무슨 능력이 나오든 이 흥부란 작자는 절대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거다.

“죄책감은 느끼지 않아도 되겠군.”

이건 정말로 구원이라고 봐야 한다.

“뭐라고 했나?”

“아닙니다.”

나는 레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흥순아! 유녀야! 내일 보자!”

레이가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포탈을 타는 사이 나는 인사를 하러 나온 흥부 부인을 볼 수 있었다.

“그럼 안녕히.”

이대로 그냥 보낼 수 없지. 이제 흥부 부인은 일탈의 짜릿함을 느낄 때가 되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타락의 과정을 밟는 것이다.

나는 흥순이와 유녀가 집에 들어간 사이에 흥부 부인의 손을 잡았다.

“레이 아버지 갑자기 이게 무슨.”

“가만히 계세요.”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내쪽으로 끌어당겨 키스했다.

쪼옥

오. 이거 느낌이 있다.

촉촉하고 달콤한 암컷의 입술이다.

한참 무르익어서 수컷의 입술을 기다리고 있는 애달픈 상황.

음, 이거 달콤해서 마음에 드는데.

이거 이대로 그냥 내버려 두면 너무 아까운 입술이 아닌가.

처음에는 당황한 그녀는 나한테서 떨어졌다.

“!! 갑자기 이게 무슨.”

시끄럽다.

나는 조금 더 그녀를 잡아당겨 키스했다.

처음에는 저항하려 했으나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몸에서 힘을 놨다.

그럴 만도 하지.

아마 지금까지 상당히 굶주려 있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암컷의 본능에 솔직한 반응이 나올 수 없는 거지.

“바깥 분은 이런 거 안 해주죠?”

“이건 엄연히 성희롱이에요! 이러시면.”

거짓말한다.

조금 전의 키스에서 성희롱이 성립되려면 이 여자가 싫어해야 하는데. 정작 흥부 부인은 그렇게 저항하지 않았다.

남편에 대해 섭섭함과 허탈감 및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여 내가 키스하는 것을 거부할 수 없었겠지.

“지금껏 이런 요구 받아본 적이 없으니 싫지 않잖아요?”

굶주린 몸이 그 증거니, 솔직해지는 것이 좋을 텐데?

“그렇다 해도 다른 남자에게 이리 쉽게.”

“하지만 좋으셨잖아요. 그러니 함께 키스했지.”

흥부 꼴을 보니, 흥부 부인은 지금껏 요구받은 적이 없다.

당장 먹고 살기 바쁘다는 듯이 말하고 있는데 더 말해 무엇할까.

“오늘은 아무 일도 없던 것으로.”

“부인은 대체 뭐가 아쉬워서 저렇게 자기만 아는 남자와 함께 사는 것입니까?”

꿀꺽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용용이는 사람을 타락시킬 수 있다고.

특히나 이런 여자라면 이미 남편과의 관계도 상당히 위험하다.

“말씀이 과하세요. 그래도 제 남편입니다.”

화를 내고 있지만, 과연 그 속은 어떨까?

“좋은 남편도, 좋은 아버지도 아니죠.”

그런 걸 남편이라 할 수도 없고 아버지라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그건.”

“애는 부인 혼자만 낳았습니까? 아니죠. 흥부 님과 함께 낳은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 남편이란 작자는 집안 사정도 모르고 딸이 한창 자랄 나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죠.”

아이는 성장기에 잘 먹지 않으면 몸의 발전도 늦는다.

즉, 지금 흥순이나 레이는 제대로 먹지 않으면 가슴도 크기 힘든 1자 몸매의 이상한 여자가 될 것이다.

그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심지어 유녀도 있지 않나?

유녀는 레이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내버려 둘 수 없지.

“그래도.”

“레이가 이곳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요.”

슬슬 떠보는 거다.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흥부와 다르게 나는 이 흥부 부인이 원하는 말을 해주고 있으니까.

“무·무엇을.”

“제가 올 때는 문을 열어주시겠습니까?”

즉, 남편이 나가 있는 시간에 외간 남자를 들여 불륜을 하자는 의미.

바보라도 이건 알아들을 거다.

물론 그렇다고 당장 보지에 박거나 그럴 건 아니지만.

“아니에요. 외간 남자를 그렇게 쉽게. 레이 아버님도 부인이 있으시잖아요!”

부인이 아니다. 부인들이지.

용용이는 욕심이 많아서 한 명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이런 말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당신도 내 것으로 만들기로 작정한 겁니다.

“부인들이죠.”

“아.”

흥부 부인은 모르고 있던 걸가.

“들키지 않으면 범죄도 아닙니다. 그냥 가끔 제가흥순이랑레이를 챙겨주고 싶을 뿐이니까요.”

어디까지나 내가 챙겨주고 싶을 뿐이다.

“그래도.”

아마, 그래도 흥부의 부인이니 몇 번은 튕길지도 모르지.

어쨌든 현모양처로 남고 싶을 테니까.

물론 내가 그걸 그냥 둘 리가 없다.

어쨌든 흥부는 남편의 자격이 없는 개새끼다.

그걸 흥부 부인이 모를 리 없으니 나는그 점을노리기로 했다.

“이건 딸을 위해서니까요. 받아들여도 되는 거예요.”

이렇게 명분을 부여하면 어떻게 될까?

흥부 부인으로서도 마냥 거절할 수가 없다.

이렇게 선물까지 준데다가 호감을 보이고 있다.

제아무리대단하고 정조를 지키는 여자라고 해도 자기 남편보다 우월한 수컷이 나오면

흥순이 역시 나를 아버지처럼 따르고 싶어 하니까.

나는 흥부 부인에게자기 합리화를심어주는 것이다.

‘딸이 원하니까.’

딸이 원하니까 라고. 딸이 원하니 어쩔 수 없이 들이는 것.

그러니까 절대 자신은 나쁘지 않다고.

“딸을 위해서요?”

“네. 레이 친구인흥순이도내 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크면 남자 여럿 울릴 것 같은 아이가 이렇게 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것도 내 진심.

어쨌든 장래가 뚜렷한 여자아이가 저런 식으로 못 먹고 사는 건 아 되니까.

“알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일단 흥부네 집 대문은 연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자, 그럼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

미니케이트를사용해서 집으로 돌아오자, 어째 무시무시한 얼굴의레이첼이있다.

나를 빤히 바라보는 것이 수상하다.

금방이라도 나를 죽일 듯한, 잡아먹을 듯한 표정이다.

다른히로인들도레이첼의눈치를 보고 있다.

“레이첼 나 돌아왔는데.”

슬쩍레이첼을불렀는데.레이첼은눈을 가늘게 떴다.

“저기. 여보.”

“어?”

뭔가 분위기가 무시무시하다.

내가 뭐 잘 못한 거라도 있나?

아닐 텐데? 나는 단 한 번도 잘 못한 것이 없다.

“그.서지연이라는여자에게 들었어.”

“응?”

“당신 임신시켜서 알 낳게 했다고 말이야.”

아니,지연이가그걸 말했다는 말이야? 그걸 말하면 어떻게 해?

이거 위험하다. 절대로 위험해.

“아니, 걔가 그런 거까지 말했어?”

“숨기려고 했어?”

숨기기 보다는 말은 하려고 했는데. 이건 아니지.

“아니, 말하려고 했지. 게다가 애초에 나 진짜 그렇게 될 줄 몰랐어. 레이 낳을 때처럼 된 거라니까?”

애초에 애액으로 임신하는 미친 자궁이어디있냐고.

아, 여기 있구나.

“그때 나처럼?”

“그래.”

“어쨌든 낳은 건 낳은 거잖아?”

“그.그렇기는 한데. 이거 우리 뭔가 진솔한 대화를 할 때 아닌가?”

이것은 대화가 필요해요.

“너 오늘 알 더 뽑을 줄 알아.”

나를 무슨 닭처럼만들려고!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안 된다.

아프지는 않지만, 내가 정말 조류라도 된 느낌이라서 싫어.

“아니, 잠깐. 기다려. 우리 말로 하자. 응?”

“당장 그서지연이라는여자에게 했던 것처럼 해. 빨리 자지를 만들어.”

아내가 나보고 빨리 자지를 만들어 달라 조르고 있다.

아니, 왜 자꾸 유사 자지를 달려고 그래?

“아니, 엄마.엄빠는나랑 먼저 할 거라니까?”

이때 마그뉴트가 난입했다.

이러다가 부부섹스에딸보지가난입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찬물도위아래가있지. 얘. 너 그거 근친이야. 안 된다니까?”

“이미 했는데 뭐가 문제야? 엄마는 내가 임신시킬 거야!”

씨발. 뭐지? 왜 내 주변에는 다 변태만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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