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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248화 (248/331)

〈 248화 〉 233. 흥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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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나를 성노예로 만들다니.

저 정도라면 이미 요하나를 힘으로 제압할 정도로 강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가장 방해되는 존재는 백화교의 유은하다. 백화도 그렇고. 시노하라 유즈키도 그렇지.”

분노는 계속해서 말했다.

두 여자는 사실상 전 세계를 통틀어봐도 가장 강한 축에 속한다고 봐야 했다.

유진석도 여전히 인류최강이라는 것 같은데. 그건 동생인 유은하와 결판을 내지 않은 탓이고. 과연 어느 쪽이 더 강할까.

“잘 난 좇질 해서 함락시키면 되잖아?”

“천박한 놈.”

천박한 놈이라니. 원래 자기가 하던 일이 아닌가.

어이가 없는 루시우스는 레오를 비웃었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사도가 된 거잖냐. 그 능력으로 직접 사도가 될 정도의 업적을 세우기에는 걸리는 게 많으니. 영국 사도 관리청의 여자들에게 좇질 한 거지?”

“흥. 그건 타협이었다.”

타협. 타협 좋지. 말은 타협인데. 결국, 여자 꼬시는 것에 불과하였나.

“지랄은. 유은하와 시노하라 유즈키는 어쩔 거지? 그 잘 난 타협을 써서 양손의 꽃으로 해보지 그래? 양쪽에 껴서 가슴도 주무르고 말이야.”

루시우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양손으로 무언가 주무르는 듯 꼼지락거렸다.

그 모습에 분노의 죄악이 얼굴을 구렸다.

“내가 그럴 것 같나?”

“뻔한 거 아니냐.”

그래.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게 강한 여자일수록 짓밟는 맛이 있는 법이니까. 그러나 그 둘은 그렇게 무너트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괜히 도전했다가는, 그 자리에서 전투가 일어날 것만 같다.

둘 다 보통 인물이 아니니 일격에 제압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괜히 작업 걸다가 지금까지 쌓은 사도의 이미지가 무너질 수도 있다.

분노의 죄악은 그저 여자 꼬시는데 미친 동네 양아치가 아니다.

“그럴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도 있지. 지금까지 그 두 여자나 한국의 전력으로 볼 때 괜히 건드리지 않는 편이 나아.”

괜히 건드려서 좋을 것이 없지.

“어휴 사내놈들이 찌질하게. 그러니까 어쩌라고. 레오. 우리에게 게이새끼가 되는 케일과 암캐가 된 러시아년을 보여주려고 부른 건가?”

동영상은 계속 틀어져 있었다.

저것만 보면 그야말로 케일은 게이 새끼에 불과하다.

러시아 년도 마찬가지지.

질투의 마그라는 생각했다.

‘이거 우리가 이길 수 있기는 해? 우리는 뭔가 잘못 저지르고 있는 거 아닌가?’

만일 저 망할 러시아 계집을 떨어트린 놈이 정의로운 존재라 죄악과 인류의 싸움이 벌어지는 중에 저 러시아 계집년을 써먹는다면?

죄악의 모든 정보가 넘어가 버린다.

애초에 이게 싸울 수 있는 상황인가.

저 유은하란 계집과 시노하라 유즈키는 얼마나 강한 건가.

마그라는 살짝 남자들 쪽을 힐끗 봤다.

오만이 일방적으로 화내고 있으나 어쨌든 저것들도 힘을 합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차라리 다른 수를 생각해야 하나.’

죄악이 심어져 죄악이 되었으나, 이 승산이 적어 보이는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미를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저 잘났다는 분노가 일방적으로 유은하를 제압할 수 있을까?

한편, 말다툼하는 오만과 분노도 서로 귀찮아진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럴 리가 있나.”

“그럼?”

“말했듯이 나는 폭식과 색욕을 찾으러 다닐 것이다. 사도는 이미 내 손에 있기도 하고 너희도 힘을 키울 필요가 있다.”

“대체 무슨 힘을?”

자신들이 죄악이고 이미 힘은 기를 만큼 길렀는데, 다른 것이 또 필요한가?

“군대를 길러라. 지금은 그게 모범답안이다.”

“뭐?”

“우크라이나는 백화교와 막부군이 쓸었고, 우랄산맥 동쪽도 그다지 안전해 보이지 않으니까 아프리카 쪽이 좋겠군.”

우크라이나는 막부군과 연합한 백화교의 빌런 군단이 쓸어버렸다.

그곳은 그나마 나태의 죄악 덕에 제대로 세력을 키울 지역이었는데 군대 하나가 통째로 날아간 격이었다.

“진짜 그 지경이라고?”

“인류는 지금 자기들의 시대가 가는 것을 인정치 않고 계속 맞선다. 끝장을 보려면 우리도 진지하게 가야 한다. 안 그러냐?”

대격변이 일어나고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당장 무너질 줄 알았던 인류는 괴수의 침공에 서서히 대항하기 시작했다.

정말 질리지도 않는 종족이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반대로 죄악이 둘이나 떨어졌고, 사라진 둘은 행방이 묘연하다.

다른 건 몰라도 폭식이라면 꽤 힘을 키웠을 텐데.

“그거야 그렇지만.”

“그러니까 침식지대를 이용해. 빌런들을 규합해서 세력을 키워. 아니면 괴수들을 이용해라. 알겠나?”

지금으로서는 이게 최선이다.

“네가 뭔데 명령조야?”

“니들이 똑바로 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겠지?”

분노는 여전히 다른 죄악에 책임을 떠넘길 뿐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분노의 죄악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사도를 자신의 세력권에 넣기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나.

그런데 그 와중에 지금 유은하와 시노하라 유즈키가 정면에서 사도를 거스르고 있으니 이 여파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랄하고 있네! 지는 맨날 아무런 잘못 없다는 입장이지?”

“그럼 너희가 잘했다는 소리인가?”

“너는 잘한 거 있냐?”

오만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나는 계속 정보를 넘겼지. 지금 계속 제자리만 돌고 있잖냐? 내가 더 화내기 전에 이제 말대답은 그만해라.”

“쳇.”

분노는 제 할 말만 하더니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그래서 어쩔 거야?”

“어쩌기는. 지금은 별다른 수가 없잖냐.”

그러나 그들은 알지 못했다.

죄악이 아닌 또 다른 빌런 조직이.

세계정복을 천명한 빌런조직이. 이미 세계 곳곳에 군대를 보냈다는 사실을.

* * *

다음날, 기자들을 송도로 불렀다.

사도들을 또 엿먹여야지.

시노하라 유즈키가 했던 것처럼 나는 기자들을 향해 말했다.

“백화교는 지금부터 곧 세상을 좀먹는 전 침식지대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내 선언에 기자들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래. 설마 침식지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할 줄은 몰랐겠지.

지금껏 수많은 나라가 침식지대와의 전쟁을 치르며 정화를 노력했으나, 인구만 갈려 나갔을 뿐이다.

“그 말의 의미는 침식지대를 정화하겠다는 건가요?”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백화교의 기술력은 세계제이이일!

“침식지대 정화기는 상당히 비싸고, 정화기의 선두주자인 미국에서 조차 매번 충전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마기에 의해 쓸모가 없어지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백화교는 그럼 완벽한 마기 정화기가 있다는 뜻입니까?”

이 기자새끼 아주 혓바닥이 길구나.

그 부분은 노코멘트다.

굳이 기밀을 설명할 이유가 없다.

“그 부분은 노코멘트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인류에 대한 마기의 침식은 더는 없을 거라는 걸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았다.

이후에도 기자들은 꽤 여러 말을 했다.

자, 이것으로 운은 띄웠다.

사도가 어떻게 반응할지 알고 싶은데. 뭐 조만간 어떤 말이 나오겠지.

그럼 이제 내가 해야 할 것은 하나다.

나는 이전에 천하제일 격투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그야 그렇지.

능력 바꾸는 템이 있다니. 개꿀잼 아닌가?

그러니까 나는 반 장난삼아 갖기 위해서라도 참가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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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컷으로 변해서 참가신청을 하는 대회 개최장소로 갔다.

장소는 놀랍게도 제주도다.

원래 인터넷 참가신청도 되었지만, 인터넷 신청기간이 지나 직접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관련 담당자를 만났다.

“어라 참가하시게요?”

“네.”

“죄송하지만 이미 늦었.”

시간이 늦었나?

뭐 예상은 했지.

“그러지 말고요. 네?”

나는 살짝 얼굴을 들이밀었다.

내 수컷 얼굴만 봐도 붉히는 구나. 이 음란한 년 같으니.

역시 어느 여자라도 내 수컷 모습에도 결국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이 자리에서 따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아니, 이. 이러시면.”

그래도 좋아하고 있구만 뭘.

나는 담당자의 가슴골에 돈뭉치를 둘둘 말아 넣었다.

이 정도라면 어떨까?

담당 직원은 돈뭉치를 꺼내서 보더니 두 눈이 번뜩였다.

“꼭 실명으로 쓸 필요는 없겠죠?”

유은하라고 본명을 달 수도 없고, 신분증 인증까지 필요하면, 천산에 따로 위조해달라고 해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

“네. 그냥 닉네임으로 하셔도 됩니다. 참가 신청 양식에 적어주세요!”

나한테 넘어온 담당자는 참가신청서를 줬다.

예선은 다음 주부터란다.

딱 오늘까지 내기 좋았을까.

“그럼 예선은 다음 주부터군요.”

“네.”

“고맙습니다. 그럼 이만.”

가기 전에 한 번 진한 키스를 해줬다.

담당자는 정신을 못 차리고 무아지경의 상태가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하나지.

나는 흥부네 집으로 포탈을 탔다.

“누구세요.”

“부인. 제가 왔습니다.”

후후. 지금부터 사랑과 전쟁을 찍을 시간이다.

이런 욕구불만 유부녀는 은근히 잘 넘어오는 구석이 있다는 말이지.

“저·정말로 오시다니. 이러시면. 안에 유녀도 있고.”

싫다면서 들이고 있는 건 왜일까?

게다가 유녀만 있는 것이 아니겠지.

레이도 있을 것이 뻔하다.

“안에 레이가 있죠?”

“그렇기는 합니다만.”

그럼 별걱정 없네. 게다가 흥순이도 내가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했지?

그렇다면 별걱정이 없지.

흥순이도 틀림없이 지금 나와 자기 엄마가 붙는 것을 바랄 거다.

“그럼 문제가 없지 않습니까?”

“아.”

“어차피 유녀 담당 일진은 레이니까요.”

흥부 부인은 내게 차를 주었다.

차를 마시다가, 가만히 부인의 얼굴부터 아래까지 훑었다.

나는 다시 한번 판결을 내렸다.

흥부는 진짜 병신새끼다.

섹스하고 싶다. 욕구불만이다. 라고 암컷의 페로몬을 풀풀 풍기고 있는데. 이걸 그냥 내버려 둔다고?

꿀꺽

그렇다면 역시 내가 먹어야지.

제아무리 조신한 부인이라도 오랫동안 여자로서의 매력이 봉인되어있으면 욕구불만에 걸리는 법이다.

겉으로 보면 아무렇지도 않아도 이게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남자를 유혹한다.

그게 암컷의 본능이란 거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 증거로 이 여자는 나를 안으로 들였다.

그러니까 남편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불륜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지.

지금도 나를 봤다가 안 봤다가 하면서 수줍어한다.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뭣 하러 이곳에 왔는지 말이다.

“잠시만요 그래도. 이건.”

“이건 뭐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런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냥 물 흐르듯이 함께 즐기면 된다는 것 정도다.

“뭐가 말입니까?”

“제 입으로 말해야 하나요? 결국 저를 음.”

그래. 결국 그거하러 온 거다.

“그게 뭐가 나빠요?”

“뭐가 나쁘다뇨. 당연히 이건. 잘못되었잖아요.”

그래. 잘못되었지. 그러나 그건 인간의 도덕 기준이다.

나는 용용이다! 괴인이다!

“부부관계 제대로 못 하는 건 이혼사유도 됩니다. 이건 순전히 흥부 님 잘못이니까요. 당신은 그냥 잠깐의 일탈만 하는 거예요.”

여자들은 무슨 잘못을 저지를 때, 자기합리화를 위해 누군가에게 잘못을 덮어씌우는 경우가 있다.

불륜의 경우에는 자기 남편, 자식이 자신을 힘들게 한 탓이라고 자기합리화하지.

설령 사이가 좋은 부부관계였어도, 의도치 않는 강간으로 인한 불륜이 벌어졌어도 여자는 스스로 피해자고 불안한 정신 상태로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 남편이 나쁜 거라고 스스로 못난 남편을 대신해 불륜한 것이 당연하다고 세뇌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제아무리 좋은 관계였어도 여자는 남편에게 차가워지고, 자기는 불륜 행위를 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찾은 거라며 불륜남을 좋아하는 거라 세뇌를 한다.

물론 극소수의 여자들이기는 하다.

진짜 TV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여자들.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는 거지.

가정을 깨기 싫어 가정을 유지한 채로 불륜을 유지하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자, 그럼 흥부 부인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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