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2화 〉 247.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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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된 남미로 왔다.
사방에서 백화교에 대한 찬양이 있었다.
꺄아악! 꺄아악! 언냐 멋져!
백화교 만세!
남미의 몇몇 나라를 빼고는 전부 괴인 화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빌런들을 무찌르고 자기들을 구해준 백화교를 따를 수밖에 없거든.
나는 백화의 모습으로 남미를 날아다니면서 전부 마기를 흡수했다.
“여기도 정화를 전부 끝낸 건가?”
“응. 다 했네.”
남미 담당인 최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날씨가 제법 쾌청해졌다.
만족스럽다.
바로 이 용용이 백화야말로 이 세상을 비추는 한 줌의 희망이 아니겠는가!
이거야말로 백화교를 전 세계에 떨칠 좋은 기회다.
“어우 뻐근하다. 마석이 몇 개야 진짜.”
대륙의 마기란 마기는 거의 다 흡입했다.
이걸로 마석을 만들면 어마어마할걸.
아마 천공의 섬을 움직일 동력은 떡을 치고도 남을 거다.
이참에 천공의 섬도 사들이는 것은 어떨까?
“그거 다 풀어버리면 마석 경제 망할 텐데?”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
어차피 앞으로 마석은 천산이 독점할 거다.
우리 용용왕국의 풍부한 경제 원동력이다. 이 말이야!
아니다. 잠깐만. 뭔가 좋은 방법이 떠오를 것 같다.
모선 말이다.
사실상, 이 시대 최강의 무기라 할 수 있는 전투기 겸, 공중요새. 모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서 미국조차도 한 대밖에 못 만들었다.
애초에 미국이 이전만 못 한 것도 있지만.
“그러고 보니까 말이야. 모선 만들려면 마석이 엄청 필요하다고 했었지?”
“어. 그렇지?”
“천산에 넘기지.”
천산이라면 모선 기술력이 있을 테니까.
“설마 모선 만들려고?”
“그러는 게 낫지. 지금은 전회차와 많이 바뀌었잖아?”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
세상은 의외로 멀쩡하게 흘러가고 있고.
용용이의 레즈생활이 주 이야기가 되어버렸지.
먼치킨 용용이를 이길 자가 그 누가 있을까? 안 그래?
“응. 그렇지.”
“이렇게 된 이상, 백화교가 세계경찰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미국과 사도를 대신해서 말이지.
어차피 지금 우리보다 강한 조직은 없을걸?
“사도를 지금 당장 치는 건?”
최시우가 그렇게 말했다.
그건 아직 아니다.
아니, 못해볼 것도 없기는 한데.
“아직 이야. 역시 그렇게 되면 적으로 돌릴 수 있잖아. 전 세계를.”
“그렇기는 해.”
아직 레오가 죄악인 것을 밝히지 못했다.
놈은 끝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자신이 죄악인 것을 알리면서 괴수들을 이용해 세상을 침공한다.
지금 괜히 레오를 두들겨 패면 백화교는 단순한 악이라고 알려질 것이다.
그러면 안 되지.
나는 악의 조직 우두머리가 아니라고.
백화교라는 오로지 백합과 레즈를 위한 종교의 여신이지!
“뀻뀻뀻”
아무튼 레오를 잡기는 어려우니 성질만 건드릴 생각이다.
건드리고 건드리고 또 건드려야지.
놈이 화가 부글부글 끓을 때까지.
알아서 저 스스로 커밍아웃하고 나랑 싸울 때까지 말이다.
다른 죄악들도 마찬가지겠지.
“그 웃음소리 어떻게 안 돼?”
“이거 너무 익숙해져서. 설마 기분 나쁠까? 우리 시우양?”
은근슬쩍 뒤에서 가슴을 조몰락거렸다.
아주 온몸이 성감대다.
가슴이 뜨끈뜨끈하다.
어우야, 유두를 꽉 꼬집으면 유두가 꼿꼿하게 조심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기분이 좋다.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아니면 내가 뀻뀻거리는 몸으로 박아줬으면 좋겠어? 요하나처럼 말이야. 파충류 도마뱀이 되어 착 달라붙어 푹푹이 해주기를 바라나?”
설마, 정말로 그런 걸 바란다는 말이야?
내 말에 시우는 아래가 젖어들기 시작했다.
하여간 변태년 같으니. 여자가 되고 왜 이리 음란해진 것인가.
“하아. 하아악.”
“후후. 음탕한 년. 젖기는.”
벌써 이렇게 푹 젖어서야. 당장 개처럼 박아주고 싶다.
그야말로 그저 무지성으로 들이박고 싶다.
그냥 단순한 암캐로 만들어버리고 싶다.
“아, 저기 나 오늘은.”
“후후후. 유감스럽게도 오늘은 아니야.”
최시우 너는 아직 아니다.
지금 당장은 먹어야 할 년이 있다고.
“아. 그건 좀. 어떻게 안 돼?”
“로자리아를 먹으려고. 그쪽도 끝내야지.”
로자리아도 지금쯤 꽤 달아올랐을 거다.
“아아.”
“멍청한 놈이 NTR 안 당할 자신 있는 모양이던데.”
NTR해줘야지. 안 그래?
애초에 걔는 자기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이야.
결국 로자리아는 나에게 오게 되어있다.
영국남자의 실좆은 용용이의 꼬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아, 그러면 당연히 보란 듯이 빼앗아야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같으니라고.”
시우도 히죽 웃었다.
이런 게 전회차에서는 영웅이라니. 누가 믿을까.
이미 이쪽은 호감도 맥스. 신체 개발도 만땅이다 이 말이야!
모든 것이 완벽한데 그 어리석은 알렌이 자기 여자를 지킬 수 있을까?
벌써 재밌어진다.
“그렇지. 나중에 NTR비디오 보내줄 생각이야.”
뀻뀻뀻. ntr비디오를 보면서 눈물의 자위를 하겠지.
“그럼 알렌은 죽이게?”
“글쎄 그건 조금 고민이긴 한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솔직히 죽이기 미묘한 위치인 건 맞지.
괴인으로 틀어진다면 모르겠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럴 거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뭐랄까 ㄸ닥 악당으로 규정하고 싶은 상대도 아니다.
“이미 괴인으로 가기에는 너무 비틀어졌고.”
굳이 괴인으로 만들 필요성도 없다.
“그렇지. 게다가 이전에는 알렌이 열등감을 느낄 연적인 네가 있었으니까.”
최시우라는 완벽한 인물이 있었다. 그런 말이지.
“정확히는 남자인 나지만.”
“그 존재가 지금은 나지만 말이야.”
최시우는 암컷이 되었고, 남은 건 나다.
내가 지금은 최시우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
“이미 알렌을 각성시킬 괴인이든 성좌인 찾기는 어렵지.”
어쩌면 원작에서 죽어야 할 유은하가 살아있는 탓일지도 모른다.
대범람이 터지지 않았고.
사도는 활약하지도 못했으며, 죄악의 힘은 약하다.
당장 내 쪽에만 해도 내가 폭식이고 최시우는 색욕.
요하나는 내 성노예.
이미 뒤진 거나 다름없는 찐따는 시노하라성 지하에서 신선조의 게이들에게 따먹히고 있을 거다.
“만일에 된다고 해도 나쁘지 않아. 로자리아를 공식으로 뜯어낼 수 있고 무엇보다 사도의 쉴드를 치며 총대를 멘 알렌이 괴인? 빌런이다?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사도는 설 자리를 잃게 되고.
사도를 시작으로 죄악은 힘을 못 쓰게 된다.
“원탁과 사도의 이미지가 추락하겠지.”
바로 그거다.
어떤 이유로든 사도와 원탁을 작살낼 수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백화교가 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죄악들도 기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보고 동남아에서 침식지대 토벌을 도우라는 건가? 허. 어이가 없군.”
그때 근처에서 익숙한 꼰대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오 사도가 나타났다.
벌써부터 잔뜩 불만이 가득 쌓인 모양이다.
그래서 어쩌라는 걸까? 꼬우면 꼬운대로 살아야지.
저 노인은 근데 바로 동남아 쪽으로 안 간 걸까?
내가 사전에 알렌과도 엘리제에게 협의하라 했는데.
하긴 저 노인이 말을 들을 리 없지.
“그럼 어쩌시려고요?”
“내 그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에게 져줄 수 있겠나?”
머리에 피도 안 마르다니.
머리에 피가 말랐는데도 정신 못 차리는 노인네들보다야 낫지.
“그럼 칼자루는 상대가 쥐고 있는데요?”
“사도고 뭐고 다 때려치우라지! 에잉! 세계를 지켜도 의미가 없으니. 대체 빌런놈들과 협의라니. 가당키나 하는 소리인가!”
아 저 노친내 또 저러네.
저놈 때문에 레오가 그 뒤를 이용할 수 있는 거다.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적당히 백화교를 상대할 수 있는 거지.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나는 백화교의 단장으로서 간부와 단원들을 이끌고 사도의 앞에 섰다.
“정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돌아가시죠.”
“네년은?”
“네년이라니 말씀 조심하시죠. 저는 이래 보여도 한국의 헌터이자 백화교 단장입니다. 지금은 백화를 대신하고 있어요.”
그러니, 함부로 깝치지 말라 이런 말이지.
“그래. 그래서? 또 우리와 싸워보겠다고?”
싸우겠다니.
“싸움이라는 것은 대등한 관계일 때, 서로 우열을 가리기 위해 하는 겁니다. 이미 세상은 백화교를 더 높게 보고 있는데.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으로서는 사도보다는 백화교가 더 입지가 뚜렷하다.
행동으로 보인 것이 있지 않나.
한중 전쟁에 군대를 대줘.
침식지대를 정화시켰고.
백화는 방송으로 이미 상당히 두터운 팬층도 있다.
2대 단장인 유은하도 마찬가지지.
그럼 사도는 뭔가?
오랫동안 박힌 사도의 이미지밖에 없다.
“너. 후회하게 될 거야.”
“후회는 그 별 거지 같은 천공의 섬을 유지하는데 돈을 갖다 바치는 나라들이 후회하지 않을까요?”
그 섬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였지?
“그래서 우리보고 어디로 가라는 건가?”
“어디로 가느냐면요. 인도네시아죠. 인도네시아 땅 절반이 완전히 침식된 상태니까요.”
따지고 보면 절반 이상이다.
이 부근에는 침식지대로 들어가 빌런들을 토벌할 정도의 능력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침식지대에서 몰려오는 범람을 막는 것이 고작이지.
“취급이 너무하지 않나?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뭐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명색이 사도인데 인도네시아라니.”
명색이 사도인데 인도네시아라.
음, 저 반응도 마음에 든다.
인류를 지키겠다는 조직이 나라를 차별하고 있다.
어린 애가 편식하는 것도 아니고.
“이거 보세요. 웃기는 사람들이네. 인도네시아는 사람 사는 동네도 아닙니까? 인류를 위한다더니 막상 인도네시아로 보낸다니까 반응이 왜 그래요?”
이거 아주 웃기는 양반이네?
누가 보면 자기들이 갑인 줄 알겠어.
“아니, 우리 말은 그러니까.”
저 늙은 사도도 미처 다 말을 잇지 못환다.
눈치가 있으면 알아먹으라는 반응.
왜 모를까. 조금 더 활약할 장소를 달란 거겠지.
“이미 남미랑 필요한 지역은 백화교가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그것도 쇼군이 양보해준 덕에 인도네시아 전선 받은 줄 아세요.”
원래는 막부군이 맡은 장소다.
막부의 신선조들은 침식지대에서 버틸 만큼 강하기도 하고.
마기 대책 장치도 제법 있으니까.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겠지만. 혼돈의 오니에게는 한가지 특수 효과가 있다.
자신의 수하인 인간들에게는 괴인이 되지 않고도 마기에 버틸 수 있는 효과를 부여하는 것.
그러니 막부군은 사실상 백화교의 부족한 전투력을 보완해줄 전력인데.
“후우. 자네는 유진석 동생이라더니 아주 그냥. 웃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나?”
거기서 유진석이 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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