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2화 〉 257. 수컷탈락 허접 알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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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꺽 찔꺽 찔꺽
뷰르르르르르르릇!
다시 한번 자궁을 가득 채우는 사정을 해버렸다.
안쪽의 로자리아도 내 몸을 범하는 것에 흥분하고 있는지. 그 감정이, 그 악의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하긴 감각을 공유하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겠지.
후후후. 충성한다는 주제에 제 주인을 강간하는 것에 느끼고 있다는 건가?
나중에 혼쭐을 내주자.
“그래도 이건 너무 좋네.”
그럼 주인님을 좀 더 강간하기로 할까.
나는 한동안 로자리아의 몸으로 내 몸을 겁탈했다.
거의 하루가 지날 때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실험해보기로 했다.
나와 로자리아가 융합한 형태를.
“아, 이것도 나쁘지 않은데.”
로자리아와 내 외모가 반반씩 섞인 듯 묘한 모습의 새하얀 외모로 변한 모습도 상당히 꼴렸다.
그 상태로 거울을 보고 자위하는 것도 꽤 묘한 즐거움이었다.
용용이와 로자리아의 성감대가 겹친 탓에 거의 두 배로 기분이 좋으니까.
몇 번 자위 끝에 나는 로자리아를 데리고 있기로 했다.
융합한 상태로.
물론 융합으로 지내기 전에 한 가지 보낼 것이 있다.
알렌 멍청한 놈.
나와 로자리아의 질펀한 레즈보빔 섹스를 봐야 할 것이다.
* * *
영국대사관
약혼녀를 빼앗기는 줄도 모르는 알렌은 죽을 맛이었다.
한국과 사도 유지비용 분담에 대한 협상이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는다.
유은하와의 내기도 있고.
그쪽은 염려하지 않는다.
약혼녀 로자리아는 자신의 성좌를 모시는 성녀다.
성녀인 로자리아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사람. 그것도 여자와 붙어먹을 리 없다.
“응? 이건.”
대사관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던 알렌의 앞으로 DVD가 와 있었다.
겉에는 알렌님만 보라고 유은하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즉, 유은하가 보낸 것이다.
“버릴 뻔했군. 그런데 왜 하필 DVD를?”
DVD를 보낼 이유가 있나?
알렌은 조심스럽게 영화나 보려고 영국에서 가져온 DVD 플레이어에 DVD를 넣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자기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앙! 앙앙! 아앙!”]
비디오에서는 익숙한 여자가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자신은 저게 누군지 잘 알고 있다.
약혼녀 로자리아다.
로자리아가 다른 여자와 안기면서 신음을 흘리고 있다.
모자이크된 두 여자의 아래에서는 뭔가 굵직한 것이 왕복하고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이건 악몽인가? 아니면 현실인가?
그 기품이 넘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던 성녀가 지금은 천박하게 쾌락을 탐하며 교성을 지른다.
이게 도대체 무슨 악몽이란 말인가.
[“로자리아 너는 누구의 것이라고?”]
[“항. 흐으윽. 흥. 아앙! 유은하 님의 것이에요옷!”]
유은하 님의 것이라니.
마치 유은하에게 복종하는 것 같지 않은가.
설마 아닐 것이다. 이건 꿈일 것이다.
[“네 약혼자 알랜은?”]
그래. 자신이 남아있다.
얼른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런 암컷보다 못한 허접 영국 소추 새끼는 필요 없어요옷!”]
영국 소추라니.
따지고 보면 유은하는 여자라 애초에 성기도 없지 않나.
[“큭큭큭. 잘했어요.”]
“이. 이런. 이럴 수가. 로. 로자리아 양!”
이건 합성이어야 한다.
부디 그래야 한다. 이건 너무 잔혹하다.
[“앞으로 당신은 누구를 섬긴다고?”]
당신은 성좌를 섬기는 몸이다.
그러니까 저 말에 답을 하면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네엣. 성좌 같은 건 섬기지 않고 오로지 주인님만을 섬기겠습니다♥”]
[“그 주인님은 누구?”]
[“그야 저를 기분 좋게 해주시는 유은하 님이야말로 제가 섬겨야 할 주인님이에요!♥”]
안 된다. 저러면 안 된다.
알렌은 절규했다.
저런 건 보기 싫다.
저런 건 로자리아가 아닐 것이다. 이건 악몽이다.
[“이야. 알렌씨. 고마워요. 덕분에 암컷 하나 얻었지 뭐예요.”]
“다. 당신 무슨 짓을 한 거야!”
알렌은 이성을 잃고 TV를 잡고 부술 듯이 잡고 흔들었다. 그러나 화면 속의 유은하는 여전히 자신을 약 올린다.
[“아, 이건 비디오라서 일일이 알렌의 말에 반응해줄 수 없지만요. 아마 지금쯤 로자리아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말하고 있겠죠.”]
“무슨.”
유은하는 이미 전부 예측하던 건가?
[“그냥 간단한 위치에요. 제가 당신 같은 수컷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각인시킨 거죠. 꽤 오래되었어요? 이번에는 종지부를 찍으려 한 거뿐.”]
“아. 아아.”
종지부라니. 그럼 이전부터?
생각보다 저 관계는 오래되었던 것일까.
[“모자이크한 이유는. 내 암캐의 몸을 생판 남에게 보여줄 수는 없잖아요? 이 비디오도 곧 파괴될 예정입니다만.”]
“으으. 흐윽.”
알렌은 지독한 패배감에 좌절했다.
그런데 반박할 수 없었다.
자신은 실제로 작은 물건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상하다.
아래가 불끈거리고 있다.
이상하게 제대로 선 느낌은 아닌데.
[“뭐 일회용 비디오라도 가지고 싶으시다면 이쯤에서 영국으로 돌아가는 건 어떻습니까?”]
“뭐. 뭐라고?”
[“당신 좆 봐봐야 사이즈 각 다 나오고. 어차피 같은 암컷보다 암컷을 만족 못 시키는 수컷이잖아요?”]
알렌은 화가 치밀었다.
그리고 꼿꼿해진 자기 분신을 만졌다.
“크으윽. 아냐. 나도!”
[“저기, 잘 알아두셔야 할 게 있는데요. 여자란 존재는 자기를 지켜주고, 수컷으로서 능력이 뛰어난 수컷에게 순종하기 마련이예요. 바람 난 여자 중에서도 남편보다 더 뛰어난 수컷을 만났기에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런데.”]
“으으윽. 그. 그만!”
[“당신은 암컷에게도 자기 약혼녀를 뺏기네? 그거 진짜 수치스러워해야 한다고?”]
아아. 맞다. 그렇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왜 자신은 흥분하는 걸까.
지금의 상황에서 흥분하는 미칠 것만 같다.
[“혹시나 지금 발기하고 있을까? 좋아하는 여자가, 약혼녀가 다른 여자랑 하는 거에 좋아하는 걸까?”]
“으윽. 흐으윽.”
[“자 말을 돌려서 만일 지금 흥분해서 딸치고 있다던가. 그러고, 앞으로도 이런 비디오 받고 싶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사랑하던 여자의 천박하게 암컷의 교성을 흘리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슨 일인가. 그럼 설마 영상이라도 보내주겠다. 그런 걸까.
여기서 물러나는 건 너무 처참하지 않은가.
“나보고 돌아가라고?”
[“딩동댕! 아마 지금쯤 알아차렸으리라 생각하십니다.”]
“웃기지 마 나는!”
알렌을 열 받아 비디오의 유은하에게 따졌다.
비디오에서는 여전히 음란한 교성이 울린다.
찔꺽 찔꺽 찔꺽
[“아아. 그 실좆이라도 잡고 흔드는 거 나쁘지 않아요. 왜냐하면 사람마다 각자의 위치가 있는 법이에요. 다른 남자의 여자를 빼앗는 포식자. 하반신으로만 자기 주인을 선택하는 암컷, 그리고 자기 암컷이라고 생각했던 여자를 빼앗으며 흥분하고 사정하는 철저하게 도태된 나약한 수컷.”]
“아. 아니야. 나는.”
뷰릇. 뷰르릇!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자신의 하반신을 보세요. 발기하셨나요? 그럼 당신은 나약한 수컷입니다.”]
“으으으.”
이건 발기 이전의 문제다.
제대로 발기하기도 전에 싸버렸으니까.
‘크읏! 이래서야. 유은하의 말대로잖아!’
정말이다.
자신은 지금 저 모습에 흥분하고 있다.
자신은 정말 여자를 빼앗기고 즐기는 변태였던 것일까.
[“자기 약혼녀를 빼앗기는 것으로 느껴버리는 허접. 뭐 사람은 각자 위치가 있는 법이니까요.”]
생각 같으면 저항하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이건 어쩔 수 없다. 거스르려고 해도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본능이 원하고 있었으니까.
왜인지는 모르지만, 저 행복해하는 로자리아를 볼 때마다 아래에서 울컥거리니까.
[“자, 협상에 응하실 거라면 내일 아침 영국으로 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래도 영국의 체면이 있지. 나는 절대!”
로자리아는 백번 넘긴다 치자, 하지만 자신은 영국에서 왔다.
그것도 원탁에서 대표로 보낸 것이다.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했던 알렌이었으나, 곧 영상 속의 로자리아가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에 생각을 고칠 수밖에 없었다.
[“앙♥ 아앙♥ 알렌 씨. 저를 좋아하신다면 그냥 돌아가 주세요. 네? 아응♥ 허접 주제에♥”]
“…….”
알렌은 얼굴을 구겼다.
‘유은하 네 이년! 내 가만히 두지 않으 흐읏!’
뷰르르릇!
[“허접♥”]
유은하에게 복수를 맹세하려 했던 알렌은 두 번째 무발기 사정을 끝으로.
그다음 날 조용히 영국으로 돌아갔다.
* * *
알렌이 돌아갔다.
설마 반은 도발이었다.
원작에서는 자꾸 로자리아를 어떻게 해보려는 자신에게 향한 최시우의 도발에 격분하여 스스로 괴인이 되는 걸 받아들이기도 했었는데.
어째 이번에는 순순히 물러났다.
상대가 나라서 그런 건가. 어떤 건지는 몰라도. 확실한 것은 그 새끼도 지금 패배 자위에 빠진 것 같다.
시기가 시기라서 그런가?
차라리 괴인이 되는 쪽이 적절하게 두들겨 팰 명분이 생겨서 딱 좋았는데,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지.
허접 같으니라고.
다음 일회용 비디오에서는 허접이라고 더 많이 매도해주자.
아무리 나라고 해도 그 정도 사후 서비스는 해주는 법이거든.
“알렌도 돌아갔고, 이제 동남아도 거의 정리가 되었죠.”
남미는 물론이오. 동남아까지 전부 손에 들어왔다.
자, 이제 바야흐로 용용이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큭큭큭. 완전히 좋다.
나는 우아하게 차 한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로자리아와 융합한 몸으로.
눈은 뜨지 않아도 이마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
겉으로 보면 뭔가 기품있는 귀족 석상이 아닐까?
“아니, 대체 그 석회암 같은 꼴은 언제까지 하고 있으려고?”
석회암이라니 너무하네.
“후후후, 좋지 않나요? 레이첼. 지연.”
“와 말투도 로자리아를 따라 하네.”
“우리한테 강간당하기 싫다고 해도 너무한 거 아냐? 할 마음도 쏙 들어가게 만드네.”
내가 지금 이 꼴로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로자리아를 함락시킨 걸 보고 나 따 먹겠다고 난리가 아니더라.
이 모습으로 있으면 조금이나마 애들이 자제심을 키운다.
“아니, 솔직히 이상하지 않나요? 왜 저를 강간 못 해서 난리입니까?”
“박히면 어차피 좋아하면서? 이 개보지야. 그 머리의 눈만 아녔어도 어느 정도 해보려고 노력은 할 텐데. 으으.”
으으는 무슨 놈의 으으야.
“분명 로자리아와 할 만큼 했을 테니. 하자는 건데 그게 그렇게 불만이야?”
레이첼과 지연이 투덜거렸다.
아무래도 한동안은 이 몸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니, 제 몸을 생각해주셔야죠. 용용이 몸은 둘이 아니랍니다.”
“와 말투 재수없어.”
말투가 재수없다해도 안 된다.
나 진짜 안 돼. 돌아오자마자 금방이라도 나를 덮칠 듯이 구는데 그걸 내가 일일이 버틸 수 있을까.
“게.다.가.”
“응?”
“저는 노는 게 아니지요? 뭐 사심도 있지만, 명분도 있지 않습니까? 죄악과 싸울 철저한 전력을 확보하려고 로자리아도 취한 건데. 두 사람은 저를 강간할 생각만 가득하시잖아요?”
설마 강간마가 될 줄은 몰랐지.
용용이 생각도 해달라 이 말이다.
아무리 개보지인 나라도 조금은 현자 타임을 즐길 시간이 필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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