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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이 히로인을 공략함-305화 (305/331)

〈 305화 〉 외전­먼 세계의 이방인(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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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악이라 불리는 요하나와 마그라는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에 몸을 떨었다.

이것은 주인님에게 조교당할 때 이후로 처음 겪는 두려움이다.

“이거 위험해.”

“우리보다 위험한 것 같은데.”

“돌아가서 주인님께 보고하는 편이 나아.”

그런 생각도 잠시 그 물결처럼 많던 괴수들이 검은 구체에 빠져나오는 수많은 손에 의해 삼켜지기 시작했다.

퇴각시키려 하였으나, 마치 블랙홀처럼 그 구체에 빨려들어갔다.

“키아아아악!”

“쿠아아아아악!”

으지직! 빠드득! 우드득!

괴수들을 집어삼킬수록 구체는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구체는 보랏빛을 내기 시작하더니. 두근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심장처럼 구체는 두근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점차 그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빠지직 빠드득

“뭐야 저건.”

구체가 완전히 벗겨지자 안에서 나온 것은 흑발의 여성이었다.

매혹적인 외모로 알몸의 모습인 그녀는 자신의 몸을 확인하듯 팔다리를 보다가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반복한다.

“누군지 몰라도 제물을 가져다 바쳐서 힘을 꽤 빨리 채웠어. 이건 나쁘지 않네.”

알몸의 여자는 입가에 호선을 그었다.

순간적으로 두 죄악은 정체불명의 여성이 보여준 미소에 넋이 나갔다.

그만큼 아름다웠으니까.

그것도 잠시 여자가 손을 휘젓자 바닥에 떨어진 마기 껍데기가 액체로 변하더니 여성의 몸에 치덕치덕 붙었다.

“음. 좋아. 완벽해.”

몸에 붙은 마기덩어리는 여성의 옷으로 변했다.

몸에 딱 달라붙은 복장.

주인인 유은하 탓에 레즈에 눈을 떠 버린 두 죄악은 저 요염한 흑발의 암컷이 가진 몸에 침을 꿀꺽 삼켰다.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저 몸을 안을 수 있다면. 강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참는다.

자신들 주인님의 암캐. 애완동물이다. 그러니 주인님의 허락 없이는 보지를 함부로 놀릴 수 없다.

해도 들키고 말 것이고.

저 여자는 위험해도 너무 위험하다. 그러니 지금은 빠지는 것이 맞다.

그도 그럴 듯이 마왕이라고 했으니까. 괜히 자만해서 공격할 수는 없지.

“멍 때릴 때가 아니야. 지금은 돌아가야 해.”

“그렇겠지. 위험하니까.”

두 죄악은 포탈을 타고 송도로 이동했다.

* * *

마법사 올리비아는 이 지구의 역사를 알고 꽤 흥미가 돌았다.

'진짜 이 지구란 곳은 특이하네.'

설마하니 저쪽 세상에서는 경시되었던 과학이 발전한 세상이라니. 확실히 대단한 곳이다.

'그 때문에 발전이 빠르게 된 건가. 저쪽은 마석 하나로 마도 문명이 발달했는데. 이 세상은 마법이 없었으니 다양한 학문과 기술이 발전했지.'

대단하다. 심지어 자신이 살던 제국은 아직도 중장기병이 전쟁에서 최강의 병종인데 이 세상은 수백 년 전에. 역사가 끝나고. 이 전차라는 것이 나오다니. 전차와 마나를 둘둘한 제국 기병이 싸우면 어떻게 되려나.

아니지. 당장 이 한국이란 나라만 해도 체급이 제국과 비슷한 수준이 아닌가? 이 한국보다 큰 나라도 많은 데다가. 이제 마법 문명까지 들어섰으니. 그 발전도는 무시하지 못할 거다.

게다가 전쟁의 경우도 마찬가지.

세계적으로 창설된 UN이란 기구도 그렇고. 이 세상은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딱 한 가지 우리 세상이 좋은 점은 공기 정도인가.'

공기가 너무 탁하다.

탁해도 너무 탁해. 조금 그렇다.

심지어 마기의 양도 세계적으로 대기 중에 극심하다고 하니. 더 말해 무엇할까.

“그래도 이 인터넷이라는 건 꽤 괜찮아.”

모든 사람들이 이 인터넷이라는 것으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대단하다.

제국의 어린이들은 동네방네 싸돌아다니는 것이 전부인데. 뭐 이런 게 제국에도 있으면 확실히 집구석에 처박혀 있을 것만 같기는 하다.

그리고 이 PC라는 것. 이게 문제겠지.

“우리 세상에도 비슷한데 없는 건 아닌데.”

그건 오로지 마법 연구 목적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마왕이 중요할 것이다.

그 마왕. 정확히는 자신의 반쪽짜리.

그게 만일 이 세상에 해악을 끼친다면 그 여자가 막을 수는 있을까.

유은하라는 여자. 한국이라는 나라는 일단 별개로 하고 세상의 반을 지배하고 있다는데. 과연 어떨까.

‘확실히 그 힘은 보통이 아니야.’

설마하니 자신의 마법을 힘으로 상쇄하다니.

솔직히 그때 힘을 좀 무리에서 사용하지 않았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다양한 능력을 지닌 동료들까지.

특히 그 지연이란 여자를 주시해야 한다. 눈 하나로 사람을 순식간에 없앨 수 있는 존재.

그때 피하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시간을 끌다가 기습을 당했으면 꼼짝없이 그 능력에 갇혔을 것이다.

“조심해야겠어.”

왜 자신에게는 그런 동료가 없을지 안타깝다.

끽해야 괴팍하고 무능한 황제라던가. 이상한 후배라던가. 말을 더해 뭣할까. 답이 없다.

만일에 그 마왕을 잡아야 한다면 이 세상에서 잡아야 한다.

그들의 힘은 꽤 중요하게 쓰일 테니까.

* * *

두 죄악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마왕 올리비아가 생각대로 북극에 있었다고 한다.

생각한 대로기는 한데. 조금 당황스럽다.

“이건 좀 충격적인데.”

설마하니 이런 식으로 마왕이 나타나다니. 그것도 지구에 말이야.

올리비아가 말했을 때. 설마설마했는데. 이렇게 빠르다니. 게다가 죄악들이 겁먹을 정도면 얼마나 강한 건가.

“이 둘이 겁먹을 정도면 얼마나 센 거야?”

최시우가 겁먹어서 벌벌 떨고 있는 죄악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내 말이 그 말이야.

이 둘이 겁먹을 정도면 말은 다 한 거지.

나 정도일까? 아니면 나보다 조금 낮은 수준일까?

“확실한 것은 그 마기는 정말 심상치 않다는 것입니다.”

“음. 그런가.”

그렇다면 역시 올리비아 본판부터가 강하구나. 힘으로 제압이 안 되는 수준이라는 건데. 그러면 작가의 권능을 사용할까?

아니, 자칫하면 인과율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괜히 잘못 건드리면 안 될 것 같다.

어떻게 할까.

“결국 그럼 그 여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건가?”

“애초에 그쪽 세상으로 돌아간다잖아. 그냥 나 몰라라 하는 건?”

그것도 방법인데. 그건 도리가 아니다.

“그 마왕이 우리 세계를 그대로 내버려 두고 저쪽으로 멀쩡히 간다는 보장이 없어. 게다가. 나도 좀 신경이 쓰이고.”

일단 마왕 올리비아가 나타난 것은 내 탓이다.

너무 빨리 보고 싶어서 멋대로 불러들인 탓이 컸지. 만일 그리하지 않았다면 올리비아는 완전한 상태로 왔을 테고.

“애초에 용용이 탓이니 용용이가 처리하는 게 맞아.”

지연이의 말이 가슴을 쿡쿡 찔렀다.

아니,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렇게 대놓고 찌르면 내가 좀 섭하다.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본체인 올리비아의 능력이 마법이니 마법이겠지.”

아마 훨씬 강할까? 원래 타락 컨셉은 본체보다 강한 법이니까. 그러다가 본체가 강력한 한방 싸움과 노오오력으로 타락한 존재를 쓰러트리는 거지.

올리비아와 마왕 올리비아의 싸움.

가슴이 웅장해지는 싸움이 아닌가.

“어우. 마법. 지겨워라.”

“그런데 궁금하기도 해. 우리랑은 달리 정말 판타지 마법세계라는 거잖아.”

정말 가보고 싶다.

내가 모르는 새로운 세상. 그곳에 가면 어떤 기분일까.

“그럼 먼저 선빵 날릴까?”

“북극에서 잘못 싸우면 다 날아가지 않아?”

하긴. 지구가 위험해지겠지.

북극이 전부 녹아버린다거나. 그도 아니면 어쨌든 지구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아니면 오히려 약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도 봐야겠지만.

“아니, 이미 나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리가 있네. 힘을 얻었다고 했으니.”

힘을 얻었다면. 이 둘의 탓이 가장 클 거 같다.

“그럼 결국 이 두 죄악이 재물을 갖다 바친 거잖아?”

어, 그렇게 되는 건가?

분명 그 거대한 마왕 올리비아가 괴수들을 전부 집어삼켰다고 했다. 그럼 뭐 더 말해 무엇할까.

이 죄악들이 괜히 마왕을 공격하다가 반대로 당해버렸다. 뭐 그런 거 아닌가.

이거 꽤 큰 실수를 한 것 같은데.

“그렇게 되네?”

그렇게 되면 내가 화가 나는데?

이년들이 지금 아무 생각없이 꼬라박다가 당했다는 뜻 아닌가?

어휴 답이 없다. 정말로.

“아. 아니, 우리도 그렇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래. 너희가 뭘 알겠냐. 나를 위해서 미리 제거하겠다고 괴수들을 움직인 것뿐이니까.

굳이 공격하지 말란 명령을 내리지도 않았고. 그런데 말이다.

공격하라는 명령도 따로 내린 적이 없는데.

내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죄악 둘이 무릎 꿇은 채 알몸이 되었다.

이 미친년들은 왜 맨날 알몸이 되려고 하는 걸까.

뭐 아무튼 오늘은 해줄 생각이 없다.

“부.부디 자비를.”

자비? 자비 정도야 줄 수 있지.

어쨌든 이것들도 결국 내 암캐들이니까. 보지에 자비를 내리는 거야 뭐가 그리 어렵겠는가.

하지만, 괘씸한 건 맞다. 그러니 나는 이 두 년에게 자비이지 최악의 형벌을 내려줄까 한다.

“후우. 자비라. 자비. 좋아. 자비 정도는 내려주지. 너희들에게는 섹스 일주일간 금지령을 내리겠다.”

애완동물들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무려 일주일간 금지한다.

이미 이상성욕의 정점을 찍은 두 여자에게는 최악이겠지.

“아.아아 제. 제발 그것만큼은!”

“네. 부탁드립니다. 제발 한 번만!”

아니, 그래서 일주일 정도로 봐준 거라니까 왜 이래.

“흐윽.”

“자위까지는 허락하지만 절대 가면 안 되고. 게다가 만일에 내 애완동물 주제에 요하나 나는 수간 짓 하거나 마그라 너는 네 애인과 하면 알고 있겠지?”

마그라 애인도 결국 내 것이니 내 말은 잘 듣겠지만 말이야. 오히려 그쪽은 자기 엄마랑 연인이니 마그라는 없어도 상관없을 거다.

“흐흐흑. 제발 부탁입니다. 하다못해 절정까지는 허락을.”

“애완동물 주제에 감히? 내 말 무시하면 알지? 그때는 확 다 죽는 수가 있어. 평생 안 아준다?”

“네엡.”

그래. 그래. 진작 그랬어야지.

일단 죄악을 돌려보내는데. 레이나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런데 올리비아라는 사람은 좀 이상하네요.”

“뭐가?”

내가 봐도 이상하게 보이기는 했는데.

“일단 다 떠나서 마왕이라니. 그 세계 마왕은 누군가가 제거했다고 했는데. 일단 이건 우리가 관련된 이상 알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틀린 말은 아니네.”

올리비아가 수상한 구석이 있다.

왜 올리비아의 반쪽은 마왕이라고 하는 것일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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