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핵재벌 개망나니-123화 (48/200)

< 마이크런 반도체 인수 1 >

뉴퍼 회장의 연락을 받자마자 주한수 실장을 타워필리스로 불러들였다.

"인천 국제공항에 전용기를 대기시켜. 그리고 이번 출장에는 당신만 따라와."

"어디로 떠나실 예정입니까?"

"버진아일랜드."

"조종사와 승무원을 섭외하겠습니다."

"내일 오후 3시경에 떠날 생각이니까 그 전에 준비를 끝마치도록."

"넵. 회장님."

***

27시간의 비행 끝에 버진아일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주한수를 대동한 채 곧장 HBC 은행으로 직행했다.

은행으로 들어서자 점장이 환한 얼굴로 나를 반겼다.

그의 안내를 받으며 2층에 있는 귀빈실로 올라갔다.

은행에서 제공한 다과를 음미하며 점장에게 내 요구를 밝혔다.

"로키마운틴 사모펀드를 설립할 생각입니다."

"계좌에 얼마나 예치할 생각이십니까?"

"미화로 100억 달러 내외를 예치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로키마운틴 사모펀드 계좌를 열어주십시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1시간 후.

로키마운틴 사모펀드를 설립한 뒤 공항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버진아일랜드에서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었던 탓이었다.

7시간의 비행 끝에 뉴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길가를 오가는 노란 택시에 몸을 실었다.

옆자리에 동승한 주한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어디로 가실 생각이신지요?"

"칼라일 투자그룹."

"약속이 된 겁니까?"

"그제 새벽에 체이스 회장과 사전에 약속을 잡았으니까 당신은 걱정하지마라."

그제서야 주 실장이 안도한 얼굴로 운전기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칼라일 그룹 빌딩으로 가주십시오."

"네. 손님."

칼라일 투자그룹 빌딩은 맨해튼에 위치하고 있었다.

빌딩 로비로 들어선 뒤 데스크 여직원에게 용건을 밝혔다.

"체이스 회장님과 면담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성함을 말씀해 주시죠."

"히말라야 투자그룹의 이태수라고 하면 아실겁니다."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몇분 뒤 정장 차림의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는 나를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인 뒤 자신을 소개했다.

"체이스 회장님의 수행비서인 조나단 트루셀입니다. 제가 회장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에게 목례를 취한 뒤 주한수에게 지시를 내렸다.

"주 실장은 로비에서 대기해."

"넵. 회장님."

주한수를 뒤로 한 채 트루셀 비서와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회장실로 들어가자 체이스 회장이 나를 반겼다.

그와 악수를 교환한 뒤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마이크런 반도체의 경영권을 인수할 생각입니다."

그러자 체이스 회장이 경악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마이크런 반도체까지 인수할 경우 독과점 제재를 당하실 우려가 있습니다."

"차명으로 설립한 로키마운틴 펀드를 이용한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체이스는 걱정이 그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차명으로 마이크런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해도 미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회장님이 실 소유주라는 사실을 밝히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미국 정부의 눈을 속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제가 회장님을 찾아 뵌 겁니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죠."

체이스가 두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원하시는 바를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보십시오."

"칼라일 사모펀드가 방패막이가 되어 주십시오."

"우리 칼라일 사모펀드가 마이크런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처럼 위장해 달라는 말씀입니까?"

"돈은 로키마운틴 사모펀드 계좌에서 나갈 겁니다. 그러니 칼라일 그룹이 명의만 빌려 주십시오. 댓가는 섭섭치 않게 지불하겠습니다."

체이스의 두눈 가득 끈적한 탐욕이 치솟았다.

"원하신다면 회장님 개인 계좌로 명의 대여비를 지급할 용의가 있습니다."

"제 개인 계좌로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회장님."

체이스는 나와 마찬가지로 성격이 화급한 편이었다.

그런 탓인지 돈 얘기를 입에 올렸다.

"명의 대여비로 얼마나 생각하고 계신지요?"

"연간 1천만 달러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러자 체이스가 고개를 저으며 수정제안을 해왔다.

"연간 1700만 달러를 챙겨주십시오. 그러면 원하시는 대로 칼라일 그룹의 명의를 빌려드리죠."

돈 몇푼에 흥정을 하는 건 내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좋습니다. 회장님 개인 계좌로 연간 1700만 달러를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회장님."

체이스는 그리 화답하며 내 손을 힘차게 마주잡았다.

다음날 저녁 무렵.

약속장소인 맨해튼 인근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자 머리가 반쯤 벗겨진 백인 남자가 창가쪽 테이블에서 나 홀로 스테이크를 폭풍흡입하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게걸스럽게 스테이크를 먹어치움과 동시에 붉은 포도주를 연신 들이키고 있었다.

그때, 수행 비서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내 곁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오신 이태수 회장님 이신가요?"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뉴퍼 회장이 있는 테이블로 나를 안내했다.

뉴퍼는 나를 본체만체하며 저녁 식사를 음미하는 데 오롯이 집중했다.

식탐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는 큼지막한 스테이크를 삽시간에 먹어치운 뒤 빅 라지 사이즈의 스테이크를 웨이터에게 추가로 주문했다.

덩치가 있어서 그런지 엄청난 대식가 같았다.

테이블에 앉은 채 할 일 없이 생수만 들이킬 찰나, 뉴퍼의 굵은 목소리가 귓전을 강타했다.

"나를 보자고 한 용건이 뭐요?"

그는 질문을 하는 와중에도 빅 사이즈의 스테이크를 걸신들린 아귀처럼 입안으로 꾸역꾸역 쑤셔넣고 있었다.

전생에 굶어죽은 경험이 있는 모양새였다.

그러했으니 나처럼 귀한 사람 앞에서도 식탐을 자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백프로다.

녀석이 빅 사이즈 스테이크를 다 먹어치울 때까지 차분히 기다렸다.

그런 노력이 빛을 발했음인지, 식사를 끝낸 그의 입에서 다소 누그러진 어투가 흘러나왔다.

"공사가 다망하신 히말라야 전자 회장님께서 나를 보자고 한 용건이 뭡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귀사의 경영권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망성 없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회장님이 우리 마이크런의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미국 정부의 반독점 법에 저촉되는 겁니다. 그러니 헛소리는 그만하시고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시죠."

뉴퍼의 입에서 퉁명스런 어조가 쏟아져 나왔다.

"겉으로는 칼라일 그룹의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것으로 말을 맞추면 되는거 아닙니까?"

뉴퍼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내 두눈을 뚫어져라 직시했다.

"이미 칼라일 투자그룹과 모종의 합의를 본 모양이군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니 나에게 제 값을 받고 경영권을 넘기시죠. 어차피 시간이 지날수록 회장님의 경영권은 똥값이 될 겁니다."

뉴퍼가 잔뜩 성난 얼굴로 나를 삿대질했다.

"수중에 돈푼깨나 있다고 사람을 이런 식으로 업신여기는 거요!"

"진정하시고, 저의 제안을 차분히 생각해 보십시오. 최소 100억 달러를 보장해 드릴테니까."

순간 그의 입에서 앓는 듯한 소음이 새어나왔다.

"끄응..."

백억 달러에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내 말에, 어느 정도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한달의 시간을 드릴테니 그 안에 결정을 해주십시오. 그럼 이만."

그 말을 끝으로 레스토랑을 유유히 벗어났다.

***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드림 케이블의 김용대를 본부장으로 영전시키는 한편, 드림 박스의 장준기를 전무에서 대표 이사로 승진발령했다.

또한 히말라야 프러덕션의 유한성 총괄을 전무 이사로 승진 조치했다.

그들의 노고를 나름대로 치하하기 위함이었다.

상암동 드림 케이블 본사 회장실.

수북이 쌓인 결재서류에 회장 직인을 미친 듯이 날인할 즈음 주한수 실장이 장내에 나타났다.

"이명복 서울 시장이 전화를 해오셨습니다."

주한수는 그리 말하며 핸드폰을 내 손에 건넸다.

폰을 받자 이명복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그는 나름 친근한 어조로 나에게 인사를 해왔다.

-실례지만 저에게 전화를 하신 용건이 뭐지요?

-소문대로 성격이 화급하시군요. 하하...

수화기에서 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기를 얼마 후, 은근한 어조가 폰에서 울려퍼졌다.

-오래 전부터 회장님과 저녁이라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주 금요일에 저와 저녁 식사라도 같이하시죠.

돈 달라는 소리였다.

아랫 사람을 시키지 않고 자기가 직접 돈을 달라고 대놓고 요구하고 있었다.

후안무치한 인간이었다.

-죄송하지만 제가 처리할 현안이 산더미라 당분간 시간을 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시장님.

-그럼 언제 시간이 되십니까? 회장님.

-나중에 시간 되면 그때 저녁이나 함께 합시다. 그럼 이만.

그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끊었다.

그날 밤.

이민정을 타워필리스로 불러들였다.

민정은 하늘하늘한 원피스 차림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나를 향해 다소곳하게 인사를 올린 뒤 소파에 조신하게 앉았다.

민정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은 뒤 내 요구사항을 적나라하게 전달했다.

"내 여자가 되면 너를 대한민국 최고의 탑 여배우로 만들어주마. 오늘이 마지막 제안이니까 곰곰이 생각해봐."

"회장님의 제안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당연히 대박 엔터에서 쫒겨나겠지."

매정하게 답하자 그녀가 입술을 질끈 깨물며 입을 열었다.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3일 준다. 그 안에 마음을 정하도록."

그리 말하며 민정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다음날, 드림 케이블 본사 회장실.

사무실에서 결재서류에 직인을 날인할 무렵, 민정의 전화가 걸려왔다.

-회장님의 요구를 받아들일게요. 대신 제 조건을 먼저 들어주세요.

-그게 뭔데?

-화장품 광고 모델과 통신 회사의 전속 모델, 그리고 대기업 광고에도 저를 꽂아주세요. 단가는 높을수록 좋겠죠.

-원하는 대로 해주마. 대신 앞으로 3년 동안 내 여자로 살아야 한다.

폰에서 그녀의 다소곳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회장님.

-드림박스의 광고 모델로 너를 기용하마.

-얼마나 주실거죠?

-3년 전속을 조건으로 10억을 챙겨줄게.

-고마워요. 회장님.

-오늘 밤에 내 집으로 와라.

통화를 끊자마자 장준기 드림박스 사장에게 전화를 돌렸다.

-드림박스의 전속모델로 이민정을 기용해.

-회장님. 우리 드림박스는 광고가 불필요한 업종입니다. 어차피 독과점 상태 아닙니까?

-잔말 하지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조치를 취하라고.

그제서야 폰에서 장준기의 조심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하신 대로 이민정을 3년 전속 모델로 기용하겠습니다.

-광고비는 10억을 일시불로 지급해.

-넵. 회장님.

그날 밤, 타워필리스 펜트하우스.

민정과 오붓한 첫날밤을 보냈다.

그런 탓인지 그녀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고운 얼굴과 풍만한 몸매, 조신한 품성을 일신에 구비한 탓이었다.

***

히말라야 그룹 1분기 결산 회의가 열리는 드림 케이블 본사 24층으로 들어서자 그룹 임원진들이 나를 향해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그들의 인사를 뒤로 한 채 상석에 착석했다.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그제서야 임원들이 제 자리에 일사불란하게 앉았다.

"히말라야 전자부터 1분기 성과를 발표하세요."

내 명이 떨어지자 김동진 사장이 긴장한 얼굴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뒤 프로젝션 TV 앞으로 걸어갔다.

대화면 TV에 히말라야 전자의 1분기 매출과 적자 현황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났다.

그런 탓인지 김동진이 어색한 얼굴로 힘없이 보고를 올렸다.

"송구하게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더 이상의 보고가 필요 없을 정도의 처참한 경영성적표였다.

"1분기 적자를 말해 보세요."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김동진은 '죄송하다, 송구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함에도 고액 연봉을 날로 받아 먹은 탓이었다.

솔직히 그를 질책하고 싶지 않았다.

반도체 업황의 부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이만 제 자리로 돌아가세요."

"네. 회장님."

김동진이 자리에 앉자마자 김용대 드림 케이블 본부장에게 명을 내렸다.

"1/4 분기 성적을 발표하세요."

"넵. 회장님."

김용대는 그리 화답하며 자신만만한 걸음걸이로 프로젝션 TV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당당한 자세로 화면에 드리워진 파워포인트를 지시봉으로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우리 드림 케이블은 1분기 광고매출 874억, 협찬매출 156억을 달성한 결과 16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순간 장내에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

용대는 박수갈채를 온몸으로 만끽한 뒤 자부심 그득한 얼굴로 보고를 이어갔다.

"이 추세를 연말 까지 유지한다면 총매출 4500억, 영업이익 600억 고지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가 장내에 쉴새없이 메아리쳤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용대를 뒤이어 드림박스의 장준기 사장이 보고를 올렸다.

"우리 드림박스는 1분기 매출 5145억, 영업이익 1013억을 기록했습니다. 이 추세를 4분기 까지 유지한다면 대망의 2조원 매출 돌파와 영업이익 4천억 고지를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순간 좌중들이 하나같이 감탄한 얼굴로 장준기 사장을 향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장준기의 보고가 끝나자마자 히말라야 프러덕션의 유한성 전무가 프로젝션 TV  앞으로 걸어나왔다.

"우리 히말라야 프러덕션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 영화 배급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수치적인 매출 현황과 영업이익을 산출하는 데 많은 애로 사항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끊은 뒤 다시 보고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1분기의 대체적인 경영성적을 수치화 할 경우 대략 740억대의 매출과 120억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를 자체 제작하고 영화를 배급하는 업무의 특성 탓인지 정확한 수치를 산출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허나, 히말라야 프러덕션 역시 견실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 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수고했어. 이만 자리에 앉아."

"네. 회장님."

유한성이 자리에 앉자마자 좌중을 향해 지엄한 명을 내렸다.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히말라야 전자의 대규모 적자여파가 그룹 전체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불요불급한 업무추진비를 일체 금지하겠습니다."

내 말이 떨어지자 드림박스와 드림 케이블 관계자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똥씹은 얼굴로 전락했다.

반면 히말라야 전자 관계자들은 무덤덤한 얼굴로 내 처분을 받아들였다.

지은 죄가 있는 탓이었다.

"그리고 그룹 전체에 긴축재정을 도입하겠습니다. 앞으로 회사 관용차량과 운전기사를 모두 불허할 생각이니 자가 운전을 생활화 하십시오."

회의를 종료한 후 회장실로 들어설 찰나, 주한수가 손에 핸드폰을 든 채 내 앞에 나타났다.

"마이크런 반도체의 뉴퍼 회장 연락입니다."

"줘 봐."

팔을 뻗자 한수가 내 손에 핸드폰을 쥐여주었다.

< 마이크런 반도체 인수 1 > 끝

ⓒ 방탄리무진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