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핵재벌 개망나니-133화 (58/200)

< 핵무장 1 >

청와대 집무실로 들어가자 노무연 대통령이 환한 얼굴로 나를 반겼다.

우리는 악수를 교환한 뒤 머리를 맞댄 채 밀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바락 아바마 대통령의 취임 축하 파티에 초대를 받은 인사는 한국에서 이 회장님이 유일하십니다."

익히 아는 사실이었다.

아바마의 취임 파티는 최측근 지인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행사였다.

"저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뭔지요?"

노무연이 시원시원하게 즉답했다.

"대미특사 직을 맡아주십시오."

"대미특사요?"

"그렇습니다. 아바마 대통령에게 대북 문제와 한미경제 현안에 대해서 우리측의 친서를 전달해 주십시오."

"친서만 전달하면 되는 건가요?"

"물론 친서 전달과 동시에 한국에 유리한 쪽으로 분위기를 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대북 비핵화 협상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임해 주기를 원합니다."

"흐으음..."

내 입에서 깊은 신음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잠시 후, 노무연에게 내 평소지론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주제넘는 말이지만, 한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무연이 사람 좋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탄없이 말씀해 보십시오."

"그럼 솔직히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여진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킨 뒤 말을 이었다.

"한반도 비핵화 정책은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북한은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판국에 가망성 없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올인하는 전략은 국력의 낭비에 불과합니다."

노무연의 얼굴에 씁쓸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럼 회장님께서는 뭔가 고견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나름의 답안지를 갖고 있습니다."

무연이 두눈을 빛내며 재차 물었다.

"회장님이 생각하신 정답이 무엇인지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격언대로 우리 대한민국 역시 즉각적인 핵무장을 실천해야 합니다!"

"으으음..."

무연의 입에서 침음성이 새어나왔다.

"북한은 핵무기를 이용해 한국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대책은 핵무장 밖에 없습니다."

내 조언을 묵묵히 경청하던 노무연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저도 핵무장에 대해서 생각을 안한게 아닙니다. 그러나 한국이 핵무장을 할 경우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북한에 행한 것처럼 우리 한국에도 가혹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점때문에 핵무장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겁니다."

노무연은 너무 앞서나가고 있었다.

미국은 한국이 핵무장을 한다 하더라도 용인할 가능성이 높았다.

허나, 그는 나와 생각이 다른 모양이었다.

"대통령님은 지나치 우려를 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판단하시는 근거를 알려 주십시오."

"좋습니다. 그런 일례를 들어드리죠."

"아시는 바를 말씀해 주십시오."

무연이 내 답변을 촉구했다.

즉시 그가 원하는 대로 시원시원하게 즉답했다.

"미국은 1980년대 파키스탄과 인도의 핵무장을 용인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 대포위망 전략에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중국의 서남부와 서북부의 주요 출구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미국은 중국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무장을 용인했습니다."

무연이 두눈을 번뜩이며 입을 열었다.

"회장님 말씀은 한국이 핵무장을 하더라도 미국이 용인할거란 뜻입니까?"

"우리 한국은 중국의 심장부인 북경과 상해를 직접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천혜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런 지리적 이점을 지닌 한국을 미국은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겁니다. 핵무장을 하더라도 마찬가집니다."

무연이 고개를 격하게 저었다.

"그건 장밋빛 전망에 지나지 않습니다. 만의 하나 미국이 핵무장을 빌미로 한국에 가혹한 경제제재를 가할 경우 우리나라는 그 순간 북한 수준으로 경제가 망하게 될 겁니다."

"생필품과 에너지의 99%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평행선을 꾸준히 내달렸다.

노무연은 미국의 경제제재를 우려한 탓에 핵무장에 미온적인 반응이었다.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하고 한미현안에 대해서 알려줄 사안이 있습니다."

무연은 그리 말하며 a4 용지 한장을 나에게 건넸다.

그가 건넨 a4용지에는 미국 상무부가 추진 중인 반덤핑 관세품목이 일목요연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그 중에는 한국산 철강과 자동차, 섬유 등의 제품이 다수 포함된 상태였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는 예외였다.

"서류에서 보셨다시피 미국 정부는 한국산 철강과 자동차, 섬유 제품을 주타겟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노무연은 나에게 너무 과도한 요구를 해오고 있었다.

취임 파티에서 아바마에게 이런 말을 전한다면 좋을 것이 없었다.

나는 사적으로 노무연 대통령을 괜찮게 생각했다.

소탈한 성품이 마음에 든 탓이다.

허나, 공과 사는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죄송하지만 취임 초부터 아바마에게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친서만 전달하는 것으로 합의를 봅시다."

내 단정적인 어조에 노무연이 체념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바마 대통령에게 친서만 전달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대통령님."

청와대 정문으로 걸어나가자 주한수 실장이 나를 맞이했다.

"자택으로 모시겠습니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뒤 리무진 차량의 뒷좌석에 올라탔다.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다.

그중에서도 내 관심은 한국의 핵무장에 모아졌다.

내가 만약 한국의 대통령에 취임한다면 그 즉시 핵무장에 돌입할 후 한국을 위협하는 북한과 중국을 대상으로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성명서를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이다.

미국은 한국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의 심장인 북경과 상해에, 비수를 꽂는 역할을 한국이 수행하는 탓이었다.

내 손으로 직접 한국을 변혁시키고 싶었다.

중국과 북한, 일본 등에 업신여김을 당하는 한국의 처지가 너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나는 그 동안, 내 일신의 안위를 위해 미친듯이 앞만보고 내달렸다.

허나, 이제 그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다.

한국의 부국강병을 위해, 내 한몸을 불사르고 싶은 욕망이 내면에서 활화산처럼 치솟은 탓이었다.

그날 나는,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마음 속 깊숙이 남모르게 아로새겼다.

***

백악관 비서관의 안내를 받으며 취임 파티가 열리는 크리스탈 룸으로 들어서자 안젤리나와 아바마가 지인들에 둘러쌓인 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심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들 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를 발견한 안젤리나가 화사한 미소를 내비치며 정겨운 포옹을 해왔다.

"와줘서 고마워. 자기야."

"당연히 한달음에 달려와야지. 내 친구들이 백악관의 주인이 됐는데. 하하..."

나름 기분좋은 웃음을 드러낼 찰나 아바마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 역시 나에게 포옹을 해왔다.

친한 지인이라는 의미였다.

그런 탓인지 주변을 가득메운 인사들의 시선이 내 일신에 집중됐다.

아바마는 그들에게 나를 큰 목소리로 소개했다.

"히말라야전자의 이태수 회장님 이십니다! 제 선거자금으로 거의 2억불에 달하는 엄청난 거액을 쾌척하신 분이죠."

순간 장내가 벌집을 들쑤신 듯 소란스러워졌다.

내 어마어마한 돈질에 많이 놀란 눈치였다.

그날, 아바마와 안젤라는 미국 정재계의 유력자들을 나에게 두루 소개했다.

***

대선증권의 이기우 회장과 조용현 전 부총리가 시내 모처에서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조용현이 은근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히말라야 투자그룹 산하에는 히말라야전자와 드림 케이블, 드림박스 등이 있습니다. 물론 핵심은 히말라야전잡니다."

"아시다시피 히말라야전자는 전 세계의 메모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태수 회장은 마이크런의 경영권을 암중에서 지배하고 있습니다. 사실상의 독과점을 완성한 거죠."

이기우 회장이 경악한 얼굴로 물었다.

"그 말씀이 사실입니까?"

"믿으셔도 좋습니다. 요로에서 입수한 정보니까."

"하여튼 히말라야전자가 증시에 상장된다면 그 즉시 수백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기록할 겁니다."

조용현의 확언에 이기우가 긍정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부총리님을 청한거 아니겠습니까?"

"저에게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요?"

"우리 대선증권은 히말라야전자의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회장님과 친분이 깊은 부총리님을 청한 겁니다.

조용현은 노회한 눈빛을 내비치며 손가락 1개를 들어올렸다.

"히말라야전자의 주식상장 주관사로 선정되신다면 큰거로 한장 부탁드립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저 대신 이 회장님에게 딜을 넣어주십시오."

***

맨해튼 칼라일 투자그룹 본사 빌딩에 메릴린치 증권사의 스탠리 오닐 회장이 나타났다.

그는 수행비서의 안내를 받으며 회장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닐은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는 체이스 회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

"히말라야전자를 뉴욕 증시에 상장시키고 싶습니다."

"그 얘기를 왜 나에게 하시는 겁니까?"

체이스가 그리 묻자 오닐이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이태수 회장과 막역한 친분을 나누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회장님을 찾아뵌 겁니다."

"중간에서 거래를 성사시켜 달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회장님."

"말은 전해보겠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이 회장은 주식 상장에 별다른 관심이 없으니까."

"그래도 일단 운이라도 띄워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일만 제대로 성사된다면 회장님에게 천만달러를 사례 할 의향이 있습니다."

오닐의 거듭된 청탁에 체이스가 못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

***

가평 인근의 사격장에서 나 홀로 클레이 사격에 열중할 무렵 주한수가 면전에 나타났다.

"조용현 전 부총리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자 한수가 내 손에 핸드폰을 올려놓았다.

폰을 받자 조용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회장님.

-하실 말씀이 뭐지요?

-전화상으로는 말씀 올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그럼 오늘 저녁 7시에 서초동에 있는 청해 일식당에서 봅시다.

-고맙습니다. 회장님.

그날 저녁.

청해 일식당의 귀빈룸으로 들어서자 조용현이 나를 맞이했다.

우리는 회를 안주삼아 정종을 음미하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용현의 입에서 생뚱맞은 언사가 흘러나왔다.

"히말라야전자를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신지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주주 나부랭이들이 내 회사에 대해서 감놔라 배놔라하는 짓거리를 용납못하는 성미라."

"그래도 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금년에 히말라야전자의 영업이익만 10조원을 넘어설 예정이에요. 그 돈으로 재투자에 나서면 됩니다."

"히말라야전자를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면 회장님 수중에 어마어마한 현금이 들어올 겁니다."

조용현은 집요하게 히말라야전자의 주식 상장을 부추겼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받은 모양새였다.

그런 사실을 파악하자 갑자기 술맛이 뚝 떨어졌다.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급한 볼일이 있으니 술은 다음에 합시다. 그럼 이만."

그 말을 끝으로 일식당을 빠져나왔다.

***

상암동 드림 케이블 본사 회장실에서 결재서류에 직인을 날인할 즈음 주한수가 면전에 나타났다.

"회사에 칼라일 투자그룹의 체이스 회장이 찾아오셨습니다."

아무런 사전 연락 없이 한국을 내방한 모양이었다.

"안으로 모셔. 커피도 준비하고."

"네. 회장님."

잠시 뒤, 풍채좋은 체이스 회장이 눈 앞에 나타났다.

우리는 친근한 악수를 교환한 뒤 커피를 음미하며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체이스의 입에서 뜻 밖의 언사가 흘러나왔다.

"히말라야전자를 뉴욕증시에 상장한다면 수천억 달러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기록할 겁니다."

"그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뭔지요?"

"말 그대로 이번 기회에 히말라야전자를 뉴욕증시에 상장하시죠."

체이스 역시 누군가에게 부탁을 받은 기색이 역력했다.

"회장님에게 누군가 청을 넣은 모양이지요?"

내 물음에 그가 쓴웃음을 지으며 솔직히 털어났다.

"메릴린치 증권의 오닐 회장이 히말라야전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으으음..."

내 입에서 침음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쪽의 증권사도 히말라야전자에 잔뜩 눈독을 들인 탓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히말라야전자의 상장 주관사가 되고 싶어했다.

허나, 나는 히말라야전자를 주식시장에 상장할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었다.

체이스에게 솔직히 말했다.

"저는 지금 이 상태가 좋습니다. 주식회사 체제보다는 개인회사 시스템에 만족합니다."

"그렇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 아닙니까? 언제까지 개인 자금으로만 회사를 굴릴수는 없는 법입니다. 회장님."

"관심은 고맙지만 제 지론은 변함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그 말을 끝으로 입을 굳게 다물었다.

더 이상 그와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체이스를 내보낸 뒤 주식회사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했다.

주식회사는 대주주의 감시를 받는 시스템이었다.

주식회사와 개인회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내유보금이었다.

개인회사의 사내유보금이 회사 오너의 전유물이라면, 주식회사의 사내유보금은 주주공동의 자산이었다.

만약 주식회사 오너가 사내유보금을 사적으로 전횡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그 즉시 현행법 위반으로 손목에 쇠고랑을 차게 된다.

반면 개인회사의 사내유보금은 오너의 사유물인 탓에 누가 뭐라할 여지가 전무하다.

바로 그 점 때문에 히말라야전자를 개인회사 체제로 유지할 생각이었다.

사내유보금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히말라야전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 사유물이었다.

그런 히말라야전자가 주식회사로 전환된다면 대주주들의 입김에 좌지우지될 것이 눈에 볼보듯 선했다.

물론 히말라야전자를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면 수백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일순간에 획득할 수 있었다.

나름의 일장일단이 있었지만 내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

히말라야전자 수원 공장 회의실로 들어가자 김동진 대표와 임원진들이 나를 향해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그들의 인사를 뒤로 한 채 상석에 자리를 잡았다.

"모두 앉으세요."

내 말이 떨어지자 김동진을 제외한 임원들이 제 자리에 착석했다.

직후 김 대표가 모두발언을 내뱉었다.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쉬 설비 증설에 최소 10조원 이상의 재투자를 시급히 단행해야 합니다."

"앞으로 IT시장은 스마트폰을 필두로한 모바일과 가전과 자동차 등에 장착하는 사물인터넷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 히말라야전자는 향후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가 절실한 형편입니다."

김동진은 그리 말한 뒤 나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김 대표의 말대로 앞으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쉬가 IT산업의 핵심으로 급부상할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쉬 재투자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주십시오."

발언을 끝마치자 좌중이 감동한 얼굴로 나를 향해 열렬한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 핵무장 1 > 끝

ⓒ 방탄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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