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버스 1 >
전수혁 검사장이 르네상스 빌딩 펜트하우스를 벗어나려는 찰나 강태호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전수혁에게 정중히 허리를 숙인 뒤 나직한 어조를 흘려보냈다.
"펜트하우스를 관리하는 강태홉니다. 검사장님에게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수혁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나에게 할 말이 뭐요?"
"저를 따라오시죠."
태호는 그리 말하며 사무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순간 수혁의 얼굴에 불안한 그림자가 스쳤다.
그는 주변을 재빨리 살폈다.
그때,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 그의 주변을 빙 둘러쌌다.
그들은 수혁에게 냉랭한 눈빛을 내비치며 사무실 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결국 수혁은 울며겨자먹는 심경으로 사무실 쪽으로 힘없이 걸어갔다.
태호는 사무실에 나타난 수혁에게 단도직입적인 언사를 내뱉었다.
"잠시 몸수색이 있겠습니다. 만약 거부하시면 험한 꼴을 당하실 겁니다. 그러니 순순히 협조해 주십시오."
그말이 끝나자마자 뒤편에 우두커니 서 있던 남자들이 수혁의 온몸을 재빨리 훑었다.
그는 나름 발버둥을 쳐봤지만 중과부적이었다.
태호는 수혁에게서 압수한 만년필을 능숙한 손길로 분해했다.
그는 만년필 안에서 몰카를 발견하자 살벌한 눈빛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몰카를 촬영한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나 수혁은 완강한 표정을 지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런 모습에 태호의 입가에 한줄기 비릿한 조소가 내걸렸다.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하시는 게 좋으실 겁니다. 이런 식으로 비협조적으로 나오신다면 정말 험한 꼴을 당하십니다."
허나, 수혁은 여전히 깊은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
가평 사격장에서 클레이 사격을 만끽할 즈음, 한수가 내 앞에 나타났다.
녀석이 건넨 폰을 들자 강태호의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펜트하우스에서 몰카를 촬영하던 검사를 잡았습니다.
-배후가 누구지?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직급이 뭐야?
-검사장입니다.
나름 직급이 높았다.
그렇지만 내 앞길을 방해하는 놈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뜨거운 맛을 봐야 한다.
그래야 제 정신을 차리기 때문이다.
-얼굴은 건드리지말고 몸뚱이를 중심으로 흠씬 두들겨 패.
-넵. 회장님.
이래서 강태호가 마음에 든다.
녀석은 내 명령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내 명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통화를 끝마치자마자 하늘에 떠오른 원반을 목표로 라이플의 방아쇠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탕탕탕탕탕탕!
그날 밤.
타워필리스 펜트하우스로 명우를 불러들였다.
우리는 거실의 홈바에서 진토닉을 즐기며 이런저런 대화를 길게 늘어놓았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민용철 수행비서가 장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히말라야전자의 강태호 실장이 도착했습니다."
"들어오라고 전해."
"예. 회장님."
명우가 은근한 얼굴로 물었다.
"전수혁 검사장 때문에 부른거야?"
묵묵히 고개를 끄덕일 찰나 강태호가 면전에 나타났다.
녀석은 곧바로 보고를 올렸다.
"오기춘 의원이 배후로 밝혀졌습니다."
"전수혁은?"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많이 다쳤나?"
"살짝 손만 봐줬으니 상처는 그리 깊지 않을 겁니다."
"수고했어. 이만 나가봐."
"넵. 회장님."
태호는 그리 복명한 뒤 장내에서 조심스럽게 물러났다.
명우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명복의 심복이 오기춘인가?"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근심이 그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명복이 너를 손보려고 작심한거 같다."
"걱정하지마라. 형이 다 알아서 하니까."
"이명복이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하면 너를 잡아먹으려고 난리를 칠게 뻔하다고!"
"나도 그놈의 약점을 잡으면 그만이야."
명우가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녀석이 걱정스런 얼굴로 입을 열었다.
"르네상스 펜트하우스를 폐쇄하는 게 어때?"
가타부타 말없이 진토닉만 묵묵히 들이키자 명우가 다급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명복이 니 약점을 잡으려고 혈안인 상황에서 펜트하우스를 계속 운영하는 건 '섶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것'과 진배없다구!"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펜트하우스를 계속 운영할 생각이었다.
대한민국을 내 마음대로 요리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속내를 명우에게 솔직히 밝혔다.
"검사는 물론이고 국회의원과 판사들도 접대할 계획이니까 잠자코 있어."
"그러다가 정말 큰일 난다니까! 그러니 이쯤에서 접으라구."
"부정적인 말은 그만하고 그럴듯한 대안이나 제시해 봐. 그 문제로 너를 부른거니까."
명우가 정색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정말 앞으로도 계속 펜트하우스를 운영할 계획이야?"
"그렇다니까. 그러니 쓸만한 대안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녀석이 두눈을 빛내며 뭔가를 골똘히 생각한 뒤 넌지시 입을 열었다.
"펜트하우스를 미국으로 옮기는 게 어때?"
"자세히 말해봐."
"유력자들을 접대하는 펜트하우스를 뉴욕이나 LA에 만들자고. 그러면 이명복도 터치를 못한다니까."
명우가 시의적절한 대안을 제시했다.
"국회의원들은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해외여행을 밥먹듯이 다니거든."
"판검사는?"
"판검사들도 해외 판례를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일년 중의 2달 이상을 휴가처럼 사용해."
"해외에 나온 그들에게 떡값과 술, 여자를 제공해서 내 사람으로 만들면 게임 끝인가?"
"그렇지. 내 생각에는 이 방법이 최선같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우리 명우가 잔머리가 많이 늘었구나. 하하..."
내 칭찬에 녀석이 좋아죽는 얼굴로 입을 놀렸다.
"쓸만한 아이디어를 제공했으니까 형한테 떡값이나 두둑하게 갖다바치라고."
"돈은 걱정하지 말고 의원들 중에서 돈과 여자에 환장한 놈들로 명단을 작성해봐. 지역구 중심으로."
"오케이. 접수."
명우는 그리 화답하며 진토닉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명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르네상스 펜트하우스를 폐쇄해.
수화기에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심입니까? 형님.
-이명복의 개들이 펜트하우스 주변을 기웃대고 있으니까 지금 당장 문을 닫아.
-알겠습니다. 형님.
-그리고 너는 LA로 출국해.
-갑자기 무슨 말씀입니까?
-LA에 있는 유니버셜 힐튼 호텔을 예약해 줄테니까 당분간 그곳에서 휴가를 즐기라고.
그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끝마쳤다.
***
삼청동 안가 도감청 방지룸.
이명복이 불만그득한 얼굴로 오기춘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일처리를 왜, 그 모양으로 하는건가?"
"죄송합니다."
"펜트하우스에 조십스럽게 접근했어야지."
"거듭 송구합니다. 당선자님."
"쯧쯧쯧..."
이명복은 혀를 길게 차며 오기춘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오기춘이 나가자마자 장내에 경제특보인 정상호가 나타났다.
이명복이 넌지시 물었다.
"히말라야전자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그러자 정상호가 정색한 얼굴로 대답했다.
"히말라야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입니다. 그런 대기업에 함부로 손을 대시면 거대한 역풍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명복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파였다.
정상호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명복은 정상호를 내보낸 뒤 재계에서 잔뼈가 굵은 측근을 호출했다.
"히말라야전자에 효과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넵. 당선자님."
***
전 세계에서 몰려온 IT 개발자들이 상암동 O2 아레나에 모습을 드러냈다.
거의 천여명에 육박하는 숫자였다.
그들은 거대한 스크린에 드리워진 히말라야전자의 스마트폰 시연 영상에 이목을 집중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히말라야전자 직원들이 IT 개발자들에게 스마트폰 시제품을 차례로 건네기 시작했다.
IT 개발자들은 스크린에 나온 방식 대로 스마트폰을 조작하며 히말라야전자의 높은 기술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1시간 후.
무대 중앙에 올라간 앤디 루반은 장내를 가득 메운 IT 개발자들을 향해 유창한 언변을 쏟아냈다.
"여러분들이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히말라야전자가 개발한 유니버스 1 입니다."
"유니버스 1은 칼컴의 모바일 CPU와 그래픽 코어, 통신 모뎀이 통합 원칩 방식으로 장착된 최첨단 스마트폰입니다."
"또한 1024x768 HD 해상도를 완벽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장 38시간에 달하는 배터리 지속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이폰에 필적하는 게임성능마저 완벽하게 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순간 장내에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가 메아리쳤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루반은 박수소리가 잦아들자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리 유니버스 1은 아이폰에 필적하는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4월을 기점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갈 겁니다."
"그러나 아직 선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얀드로이드 운영체제 전용의 앱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을 이곳에 모셨습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개발자들의 이목이 루반의 일신에 모아졌다.
그때, 루반의 입에서 믿음직한 확언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 히말라야전자는 얀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사이트인 '히말라야 플레이'를 론칭할 예정입니다."
"그곳에 무료로 얀드로이드용 어플을 등록하신다면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유료로 등록하실 경우 판매가격의 25%를 전후하는 저렴한 수수료를 약속하겠습니다. 애플의 절반 가격에 어플을 자유로이 판매할 수 있는 겁니다."
또 다시 격렬한 박수갈채가 장내에 길게 울려퍼졌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
히말라야전자 용인 반도체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공사현장을 시찰한 뒤 박용범을 대동한 채 인근의 밥집으로 넘어갔다.
설렁탕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 뒤 박용범에게 넌지시 물었다.
"북미지역에서 스마트폰을 팔려면 제일 먼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합니까?"
용범이 즉답했다.
"북미 지역을 장악한 현지 통신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게 최선입니다."
"북미지역도 한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휴대폰을 판매하는 건가요?"
"그들 역시 휴대폰 생산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뒤 소비자들에게 여러가지 조건으로 폰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답은 나왔다.
이제 실행에 옮기면 그만이었다.
"북미 지역의 이통사에 히말라야전자의 공문서를 발송하세요."
"공문서 내용을 말씀해 주십시오."
수첩에서 종이를 찢은 뒤 공문서에 기입할 내용을 차분히 적어내려갔다.
그 후, 용범에게 건넸다.
그는 종이의 내용을 살핀 뒤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오늘 안으로 버라이즌 통신사와 AT&T에 공문서를 발송하겠습니다."
"AT&T, 버라이즌과 차례로 일정을 조율하세요."
"예. 회장님."
며칠 후.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대포폰을 이용해 김태섭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수혁의 입을 단속해.
-그리고 판사 중에서 돈과 여자에 환장한 놈들로 명단을 추려봐.
-알겠습니다. 회장님.
***
대형병원 특실에 김태섭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병상에 누워있는 전수혁 검사장에게 노란색 봉투를 전달했다.
"회장님이 주시는 금일봉이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수혁이 분노한 얼굴로 외쳤다.
"병주고 약도 주는구만. 개같은 놈들이!"
태섭이 무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봉투 안에 1억이 들어있으니까 그 돈으로 여행이나 갔다와."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회장님에게 억하심정을 절대 품지마라. 당신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까 새겨들어."
"내가 그렇게 안하겠다면, 어쩔건데?"
수혁의 입에서 격한 어조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태섭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말려올라갔다.
"댁의 큰아들과 둘째 딸이 뉴욕에서 유학을 하고 있더군. 낄낄..."
그는 노골적인 조소를 내비치며 오른손으로 목덜미를 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그러니 얌전히 입을 다물어. 함부로 설치면 당신에게 좋을게 없으니까."
태섭은 분노한 얼굴로 온몸을 부들거리는 수혁을 뒤로 한 채 병실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버라이즌 본사를 찾았다.
버라이즌은 북미지역 최대 최고의 이동통신 업체였다.
유니버스 1 스마트폰이 북미지역에서 순조롭게 론칭되기 위해서는 버라이즌의 협조가 절대적이었다.
버라이즌 관계자는 나를 탑층에 위치한 사무실로 안내했다.
사무실에는 버라이즌의 맥 아담스 회장이 있었다.
우리는 악수를 교환한 뒤 곧바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아담스 회장이 긍정적인 언사를 내뱉었다.
"히말라야전자의 스마트폰 시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아이폰에 필적하는 성능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리 평가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아이폰은 네임벨류가 높아요. 충성스런 고객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죠."
"잘 알고 있습니다. 회장님."
아담스가 은근한 표정을 지으며 넌지시 입을 열었다.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이 선행되야합니다."
그가 두눈을 빛내며 재차 말을 이었다.
"아이폰의 절반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공급해 주십시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초도 물량으로 1천만대를 주문할 의향이 있습니다."
고민스런 순간이었다.
나는 내심 아이폰의 80% 수준으로 유니버스 1을 판매할 생각이었다.
허나, 아담스 회장은 더 낮은 가격을 요구했다.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많이는 못드립니다. 그러니 1주일 안에 가부를 결정해 주십시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버라이즌 본사를 나오자마자 주한수를 대동한 채 뉴저지 국제공항으로 직행했다.
AT&T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댈라스로 급히 떠나야했기 때문이다.
7시간의 비행 끝에 댈러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AT&T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간이 늦었는데 오늘 미팅이 가능 할까요?
-스티븐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니 시간이 되신다면 오늘 안에 미팅을 마무리 지으시죠.
-좋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본사로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주한수와 함께 공항 주변을 배회하는 택시에 몸을 실었다.
AT&T 본사 빌딩에 들어서자 랜달 스티븐 회장의 수행비서가 나를 맞이했다.
그의 안내를 받으며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사무실로 들어가자 스티븐 회장이 환한 얼굴로 나를 반겼다.
"먼길을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회장님."
스티븐은 친근한 덕담을 건네며 내 손을 굳게 마주잡았다.
우리는 커피를 음미하며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했다.
스티븐이 운을 뗐다.
"애플의 횡포가 심각한 수준이에요. 자기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이폰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날마다 엄포를 놓고 있어요."
그의 말을 묵묵히 경청하며 커피 한모금을 입안에 들이켰다.
"아이폰을 상대할 수 있는 경쟁 스마트폰이 반드시 시장에 출현해야 합니다. 그래야 애플의 횡포를 막을수 있어요."
< 유니버스 1 > 끝
ⓒ 방탄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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