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상을 향한 무한질주 1 >
나는 오래전부터 절대권력을 꿈꿔왔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 중국의 국가주석을 능가하는 전 세계 최고 권력을 염원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절대권력을 수중에 넣기 위해서는 3가지의 선결과제가 있었다.
한국의 핵무장!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
북한 흡수통일!
한국의 핵무장과 대통령 당선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문제는 북한이었다.
북한을 흡수통일 한다는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보다 더욱 힘든 일이었다.
그 정도로 가능성이 희박했다.
북한의 공산당 수뇌부를 무력을 동원해서 응징하는 것이 최선책이었다.
허나, 북한은 나름 핵강국이었다.
함부로 손을 댈수 없을 정도의 무력을 보유한 국가였다.
그렇지만 나는 반드시 북한을 굴복시킬 생각이었다.
종신 대통령이 되기 위함이었다.
심복대환인 북한을 굴복시켜야 영구집권의 길이 활짝 열리기 때문이다.
나는 대한민국을 미국을 능가하는 초강대국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내가 보유한 경이적인 부와 인맥을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
타워필리스 펜트하우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주한수를 호출했다.
잠시 뒤, 한수가 내 앞에 나타났다.
"대한민국 최고의 핵물리학자를 내 앞으로 데려와."
그러자 녀석이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뭘, 그렇게 멀뚱히 쳐다보는거야?"
"너무 갑작스러운 말씀이라..."
"잔말 말고, 지금 당장 핵물리학자를 내 앞으로 끌고와."
"회사에 출근하실 시간입니다. 회장님."
"회사는 나중에 가도 돼."
"명하신대로 하겠습니다."
1시간 뒤, 국내 최고의 핵물리학자로 명성이 자자한 이해소 박사가 내 집에 나타났다.
그와 악수를 교환한 뒤 커피를 음미하며 넌지시 물었다.
"수소폭탄을 제조하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그러자 그가 경악한 얼굴로 되물었다.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그냥 호기심 차원에서 묻는 말이니까, 부담갖지 말고 대답해 주십시오."
그제서야 이 박사가 수소폭탄에 대해서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
"수소폭탄은 핵융합 반응을 연쇄적으로 일으키며 폭발력을 극대화 시킵니다."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원자폭탄을 기폭제로 활용합니다."
"수소폭탄은 원자폭탄과 핵융합의 연쇄폭발을 유도하는 폭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수소폭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원자폭탄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수소폭탄 안에 기폭장치로 원자폭탄이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호기심 차원에서 물어보는 건데, 국가를 제외하고 핵무기를 보유한 집단이 있습니까?"
그러자 이 박사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의 준군사조직인 블랙코브라가 비밀리에 전술핵 부대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는 내 예상 밖으로 아는 게 많았다.
"블랙코브라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이 박사가 즉답했다.
"블랙코브라는 군사기업의 일종입니다. 미국의 국방성과 CIA가 발주한 군사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 집단에 왜, 핵무기를 허용한거죠?"
"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블랙코브라는 미국의 준군사조직입니다."
"그들은 미군이 수행하기 어려운 위험한 작전을 주로 취급하는 탓에, 오래전부터 전술핵을 운용해 왔습니다."
"유사시에 타겟 목표를 초토화하기 위함입니다."
"전술핵이 뭐죠?"
"흔히 말하는 핵베낭의 일종입니다. 원자폭탄보다는 폭발력이 작지만, 대상 목표물을 확실히 제거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고 있습니다."
"핵베낭에는 방사능이 없는 건가요?"
이 박사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당연히 소량의 방사능이 유출됩니다."
이제 본론으로 접어들 차례였다.
"한국이 핵무기를 만드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이번에도 이박사는 속 시원히 답변해주었다.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에서 나온 폐기물 중에서 플루토늄 239를 추출한 후 핵융반 반응을 일으키면 됩니다."
생각외로 단순한 답변이었다.
"우리나라에 플루토늄이 많나요?"
이 박사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엄청 많습니다."
"수치로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이 박사의 입에서 놀란만한 숫자가 흘러나왔다.
"대략 7만개 내외의 원자폭탄을 만들수 있는 양입니다. 물론 미국이 플루토늄 재처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량 땅 속에 파묻는 처지죠."
"원자탄을 만들 방법이 플루토늄 밖에 없는 겁니까?"
"아닙니다. 우라늄 235를 이용해서 만들수도 있습니다."
"우라늄 235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이 박사가 흔쾌히 답변했다.
"우라늄 235는 가장 순수한 핵무기 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라늄이란 광석에 소량 함유된 성분으로서 우라늄 238에서 우라늄 235를 추출한 뒤 연쇄 핵융합을 일으키면 원자탄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라늄이란 광석을 손에 넣을수만 있다면 원자탄을 얼마든지 만들수 있겠군요."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박사가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유가 뭐죠?"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제외한 전 세계 각국의 우라늄 광산을 집중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허락을 받지 못하면 우라늄 광석의 채취와 판매, 수입 등의 행위가 전혀 불가능합니다."
"일반 사기업이 우라늄을 구입할 방법이 없는 건가요?"
"전혀 없습니다."
이 박사의 확언이었다.
"만약에 말입니다. 미국도 모르는 우라늄 광산이 발견된다면 어찌되는 겁니까?"
"그럴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미국은 지구 상공을 저궤도로 운행하는 최첨단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표면의 거의 모든 자원을 탐지하고 있습니다."
이 박사에게 넌지시 입을 열었다.
"혹시 우라늄 채취를 전문으로 하는 채굴 업체를 아십니까?"
"알기는 합니다만, 뜬금없이 왜 그들을 찾으시는지요?"
"이유는 묻지 마시고, 우라늄 채굴 업체의 대표를 소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만 그는 미국 정부 산하에서 일을 하는 탓에, 만나셔도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실 겁니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라늄의 확보가 최우선이었다.
***
주한수와 경호원을 대동한 채 대전에 위치한 카이스터 공대를 방문했다.
물리학 연구동으로 들어서자 이해소 박사가 나를 맞이했다.
그를 따라서 지하에 위치한 핵융합 연구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1평 남짓한 크기의 유리관 안에서 핵융합 반응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일종의 플라즈마 현상이었다.
실험용 핵융합로를 한참 동안 들여다본 후 이해소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운을 뗐다.
"우라늄 채취를 전문으로 하는 광산업체를 설립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박사님이 업체의 대표를 맡아주시겠습니까?"
그러자 이 박사가 경악한 얼굴로 되물었다.
"우라늄 채취는 미국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사안입니다."
"겉으로는 다이아몬드와 금광을 채굴 하는 업체로 위장할 겁니다. 그러니 박사님은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마십시오."
그가 진중한 얼굴로 물었다.
"우라늄을 채취하려는 목적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냥 호기심 차원이라고 해두죠."
그리 답하며 이 박사에게 3백억이 기입된 당좌수표와 대포폰을 내밀었다.
"그 돈으로 사람과 장비를 모으세요. 돈이 부족하면 제가 드린 대포폰으로 언제든지 연락을 주십시오."
"흐음..."
이 박사는 깊은 고민에 휩싸인 얼굴이었다.
내가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하는 눈치였다.
허나, 그는 내 제안을 끝내 거부하지 못했다.
"이 일은 보안이 생명입니다. 미국 정부가 눈치를 채면 큰 사단이 발생할 겁니다."
"그 점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럼 박사님만 믿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연구실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
상암동 드림 케이블 본사 회장실.
창가를 서성이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심사숙고했다.
나는 원래 2017년 경에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플갱어는 최단 시일 안에 한국의 국정을 장악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2012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라고 강요했다.
도플갱어의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신성불가침한 신탁이었다.
마음을 정한 뒤 김명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포섭한 국회의원 숫자가 몇명이지?
-여야를 포함해 대략 80명 정도.
-전국구는?
-당연히 모두 지역구다.
-그자들을 라스베가스로 데려와.
-한꺼번에 데려가면 티가 날텐데.
-20명씩 4그룹으로 나눠.
-상견례를 할 참이냐?
-아무래도 그래야 할거 같다.
통화를 끊은 뒤 주한수를 면전에 불러들였다.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서울대학교에서 강연회를 개최할 생각이니까, 학교 측과 일정을 조율해 봐."
"갑자기 왜, 그런 명을 내리시는 겁니까?"
녀석에게 솔직히 답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야. 당신만 알고 있으라구."
한수가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두눈을 부릎떴다.
"뭘 그리 놀라? 내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드는 게 많이 이상해?"
"그건 아니지만, 너무 뜬금없는 말씀이라..."
"쓸데없이 오바하지 말고, 이만 나가봐."
"네. 회장님."
***
서울대학교 대강당으로 들어서자 거의 천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나를 향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쏟아부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그들의 힘찬 박수소리를 온몸으로 만끽하며 연단으로 올라갔다.
서울대 관계자들과 악수를 교환한 뒤 마이크로 입을 가져갔다.
"저는 전 세계에서 돈이 제일 많은 사람입니다. 포브스는 내 재산을 200조원 정도로 추산했지만, 그건 잘못된 겁니다."
장내에 운집한 대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과시하며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저의 재산은 최소 1천조원이 넘습니다. 조만간 히말라야전자를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이기 때문이죠."
순간 장내에 감탄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졌다.
"와우...!"
"정말 대단하세요. 회장님!"
"회장님. 멋지세요. 부러워요!"
학생들은 그리 화답하며 나를 존경심 가득한 시선으로 올려다봤다.
"허나, 저는 별로 행복하지 않아요. 수중에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나라 꼴이 엉망이라 전혀 행복하지 않다 이말입니다."
순간 장내에 무거운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몇분 뒤, 학생들을 향해 내 의중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국은 북한에 치이고, 중국에 멸시당하고, 일본인들에게 혐한테러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그런 사실을 망각한 채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으며 날마다 다툼만 일삼고 있어요."
"정치인들과 기업가들은 내국인들을 찬밥 취급하며, 조선족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활짝 열어줬습니다."
"그 결과 중산층과 서민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굶어 죽을 지경이에요. 사회 복지 제도가 열악한 한국의 현실에서, 일을 못하면 굶어 죽는 겁니다."
"반면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서 번 돈을 거의 대부분 자국으로 송금하고 있어요. 내수경제에 하등의 도움이 안되는거죠."
"그럼에도 정치인들은 외국인 노동자 추방에 대해서 일언반구 언급을 안하고 있어요. 여야 모두 마찬가지에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사악한 기업가와 결탁했기 때문입니다."
나름 열변을 쏟아낸 뒤 생수로 목을 축였다.
직후 다른 주제로 화제를 전환했다.
"이제 지방자치제도에 대해서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학생들은 두귀를 쫑긋 세운 채 내 말에 집중했다.
"지방자치제 덕분에 낭비되는 국민 혈세가 연간 최소 40조원에서 최대 50조원입니다."
"말그대로 허공에 증발하는 거죠. 그럼 이 돈이 누구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걸까요?"
그때, 맨 앞에 앉아 있던 똘똘해 보이는 학생이 큰목소리로 외쳤다.
"자치단체장과 지역 건설업자, 지역 유지, 지역 판검사, 경찰 간부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갑니다."
"잘 아시는군요. 우리 학생께서."
그를 칭찬하자 환한 표정을 지으며 화답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다시 연설을 이어갔다.
"지방자치 단체장들은 중앙정부에서 지원받은 국민들의 소중한 혈세를 지역개발을 한다는 명목으로 건설업자와 지역 유지들에게 헌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과 결탁한 채 수백 수천억에 달하는 크고 작은 비리를 백주대낮에 버젓이 자행하는 게 현실입니다."
"허나, 지방의 향판과 향검, 경찰 간부들은 그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지자체장이 상납하는 거액의 떡값에 눈이 먼 결과 법적인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고 있어요."
"누구 말처럼 한국에는 도둑놈이 너무 많은 거죠."
장내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한국에는 지방자치제가 필요 없습니다. 지방자치제는 부패한 지역 정치인과 판사, 검사, 경찰, 지역 유지들이 나랏돈을 합법적으로 갈취하는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끝으로 대학 강연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회사로 향하는 차 안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는 주한수에게 넌지시 물었다.
"내 연설 소감을 말해봐."
그러자 녀석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환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주 훌륭하셨습니다. 길이 빛날 감동적인 연설이었습니다."
"진심인가?"
"당연히 본심입니다. 회장님. 헤헤헤..."
녀석이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내 눈치를 살폈다.
***
타워필리스 펜트하우스.
히말라야전자 박용범 대표이사가 내 집에 나타났다.
"유니버스2, 유니버스 노트1의 생산 계획을 완료 했습니다."
"시장에 언제 출시할 생각이지?"
"금년 6월에 시판할 계획입니다."
"사양은?"
"칼컴의 스납드라곤 455 CPU, 야드레노 그래픽코어, 4G 무선통신모뎀, AP를 탑재했으며 850만 화소에 달하는 칼짜이즈 렌즈를 전면부 상단과 후면부에 장착했습니다."
"패널은?"
"LC전자의 6.4인치, 5.3인치 크기의 풀 HD ISP 패널을 채용했습니다."
"6.4인치 패널은 유니버스 노트용인가?"
"그렇습니다. 회장님."
"빛샘과 노이즈 관리에 만전을 다해."
"명심하겠습니다."
"두달 정도 미국에서 체류할 생각이니까 긴급한 연락 외에는 쓸데없이 전화하지마라."
"넵. 회장님."
***
멋드러진 전용기가 광활한 태평양 상공을 비쾌하게 가르고 있었다.
창 밖에 펼쳐진 그림같은 운무에 시선을 고정할 무렵 명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2012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야?"
녀석이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주한수에게 귀뜸을 받은 모양이었다.
"호들갑 떨지말고 얌전히 있어."
"내가 묻는 말이나 대답해 봐. 정말 대선에 관심이 있는거냐?"
고개를 끄덕이며 넌지시 입을 열었다.
"의원들에게 충성서약을 받을 생각이니까 미리 언질을 해."
"충성서약을 받으려면 일인당 최소 백억대의 금품이 필요할거다. 워낙에 돈을 밝히는 놈들이거든."
"돈은 충분하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마라."
"그럼 나야 좋지. 하하..."
명우는 유쾌한 웃음을 흘리며 샴폐인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
라스베가스 국제공항을 벗어나려는 찰나 우리 일행을 향해 두눈을 찟는 행위를 반복하는 백인 남자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들은 두눈을 찢는 것은 물론이고 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칭챙총'이란 말을 쉴새없이 쏟아내고 있었다.
죽고 싶어서 환장한 모양새였다.
결국 녀석들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감히 나를 도발한 놈들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호팀장을 손짓하자 내 앞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우리 일행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지속적으로 자행하는 저 놈들을 모두 죽여."
그러자 경호팀장이 놀란 얼굴로 반문했다.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뒷 일은 내가 책임질테니까 지금 당장 저 개자식들을 죽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경호팀장이 결연한 얼굴로 복명했다.
"넵. 회장님."
잠시 후.
인종차별을 대놓고 자행하던 백인들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크아아아악...! 으아아아악...! 쿠아아아악...!
그들은 군 특수부대 출신인 경호원들의 성난 주먹과 발길질을 결코 감당하지 못했다.
허나, 나는 여전히 만족할 수 없었다.
경호팀장을 손짓하자 내 앞으로 다가왔다.
"후두부를 곤봉으로 가격해. 그럼 한방에 갈거다."
순간 팀장이 곤혹스러운 얼굴로 주변을 손짓했다.
"구경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경찰이 나타날 겁니다."
"그래서 하기 싫다는 말인가?"
그러자 경호팀장이 죽을 상을 하며 입을 열었다.
"회장님. 이곳은 미국입니다. 그 점을 감안해 주십시오."
< 최정상을 향한 무한질주 1 > 끝
ⓒ 방탄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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