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핵재벌 개망나니-159화 (84/200)

< 영웅본색(英雄本色) >

이효상 국정원장이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방사능 피폭이 전신에 퍼진 관계로 회복이 불가하다는 판정을 내렸습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의료진들의 말로는 길어야 석달이라고 하더군요."

공교로운 일이었다.

내가 대선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히자마자 이명복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탓이었다.

"대통령이 병사하면 곧바로 대선이 열리는 건가요?"

이효상이 고개를 저었다.

"국무총리가 대통령직을 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대선은 언제 열리는 거죠?"

"국무총리와 여야영수들이 합의를 본 뒤에,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 될 겁니다."

"물론 길어봤자 6개월 안에 결판이 나겠죠."

"이 대통령이 사망한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대선이 열린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회장님."

이효상도 일심회 멤버였다.

그런 탓으로 내 의중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대통령직에 뜻을 두셨다면 지금부터 움직이셔야 합니다."

"안그래도 라스베가스에 여야 국회의원들을 불러 들였어요."

"충성서약을 받으신 겁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서약서에 날인한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할 생각입니다."

그러자 그가 놀란 얼굴로 팔을 저었다.

"신당을 창당하는 것보다 한국당에 입당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그곳에서 대선주자 타이틀을 쟁취하시면 되는거 아닙니까?"

"한국당에는 박선미란 대주주가 있어요.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요. 그리고 야당에도 대주주가 있고."

이효상이 걱정이 그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신당을 창당해서 대선주자로 출마하신다면 솔직히 승산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는 비관적인 언사를 계속 이어갔다.

"여야의 쟁쟁한 대선주자들에게 협공을 당하실 겁니다. 더구나 회장님의 지지층과 한국당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문제마저 있습니다."

이효상의 말대로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한국당과 내 지지층은 거의 흡사했다.

태생이 재벌인 탓이었다.

"박선미는 중도보수 유권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녀와 정면대결을 펼친다면 승리할 확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조중동을 내 편으로 끌어들일 생각이에요."

"조중동의 힘이 아무리 쎄다고 해도 박선미의 지지도를 떨어뜨릴 정도의 파괴력은 없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SNS와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라 조중동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합니다. 회장님."

"걱정은 그만하시고, 고위 공직자들을 신당에 참여시킬 방안을 연구해 보세요. 그리고 군장성들도 대거 회유하시고."

그리 말하며 지갑에서 백지수표를 꺼내서 이효상에게 건넸다.

"그 안에 필요한 액수를 적어서 시티은행으로 가세요."

"감사합니다. 회장님."

***

맨해튼에 위치한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했다.

미팅룸에서 버라이즌의 관계자에게 내 요구를 전달했다.

"유니버스2의 판매가격을 대당 600달러로 책정했습니다."

"그리고 유니버스 노트1의 가격은 대당 700달러로 정했습니다."

그러자 버라이즌 관계자가 난색을 표명했다.

물론 내 알 바 아니었다.

"유니버스1은 아이폰을 두배 이상 능가하는 판매량을 북미지역에서 달성했습니다. 아이폰에 필적하는 성능과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소비자들이 열광한 탓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갑작스럽게 가격을 인상한다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습니다. 회장님."

"그래봤자. 여전히 아이폰의 80%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 주십시오."

"만약 저희 요구를 끝내 거부하신다면 AT&T와 독점계약을 체결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미팅룸을 박차고 나왔다.

***

고즈넉한 센트럴파크를 거닐며 이해소 박사에게 넌지시 입을 열었다.

"IAEA의 사찰을 어떤식으로 무마하실 생각입니까?"

그러자 이해소가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

"양자역학을 연구 중이라고 둘러댈 계획입니다."

"양자역학이 뭐죠?"

"다중우주론의 근간이 되는 물리학 이론입니다."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지구와 똑같은 복제지구가 다중우주에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는 이론입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도플갱어의 존재 역시 양자역학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이론이었다.

양자역학은 도플갱어를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학문이었다.

"아무도 양자역학에 대해서 이렇다할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IAEA의 사찰단 역시 양자역학에 대해서 별다른 지식이 전무할 겁니다."

공감이 되는 말이었다.

"사찰단에게 양자역학을 연구하기 위해 핵융합 반응의 에너지양을 증폭시켰다고 설명한다면, 핵사찰을 무사히 넘길수 있을 겁니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자 이 박사가 은근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최소 3백평 내외의 연구용 핵벙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면을 두께 10미터 이상의 티타늄으로 철통같이 둘러싸야 합니다."

"혹시 있을지 모를 방사능 누출을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연구실을 어디에 마련하실 생각이죠?"

"카이스터 대학이 좋을거 같습니다."

"학교에 그만한 공간이 있을까요?"

"학교 내에 5백평 가량의 공지가 있습니다. 그곳에 지하 핵벙커를 건설하면 될 겁니다."

"그러시지 말고, 제가 보유한 수도권 인근의 토지에 연구실을 만드시죠?"

이 박사가 완강히 고개를 저었다.

"학술 연구용으로 우라늄을 반입하는 이상, 반드시 학교 내에 연구실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다른 장소에 연구실을 설립한다면 IAEA와 미국 정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연구용 핵벙커는 제가 책임지고 만들어 드릴테니, 박사님은 핵개발을 함께할 연구원들을 모아 주십시오."

이 박사가 흔쾌한 얼굴로 화답했다.

"입이 무거운 믿을 만한 사람들로 연구진을 구축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사님."

그리 말하며 이 박사와 힘찬 악수를 교환했다.

***

전용기 창 밖을 스치는 하얀 운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주한수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해소 박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그러자 한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이 박사가 그리 중요한 인물인가요?"

"그래. 아주 중요한 사람이니까 이 박사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라고."

그제서야 녀석이 말귀를 알아먹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복명했다.

"넵. 회장님."

***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르네상스 빌딩을 찾았다.

대박 엔터 사무실로 들어설 찰나, 방기훈 대표가 지하 연습실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를 뒤따라 연습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하에는 안무와 보컬 연습실이 있었다.

방기훈이 안무실로 들어서는 순간, 연습생으로 보이는 이쁘장한 소녀가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방기훈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허나, 기훈은 그녀를 못본척하며 안무실 안으로 매정하게 들어가버렸다.

그런 탓일까? 소녀의 사슴같은 눈망울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이슬방울이 구성지게 흘러내렸다.

뭔가 쎄한 느낌이었다.

방기훈은 연습생 소녀를 투명인간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안무실 창가로 다가서자 안무에 열중하는 연습생 소녀들에게 친절한 덕담을 건네는 기훈의 보였다.

뭔가 석연치 않은 순간이었다.

곧바로 사무실로 올라갔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책상 위에 놓여진 선물 보따리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직원들은 저마다 선물보따리를 가방 안에 챙기며 자기들끼리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누군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저 회사를 방문한 손님 정도로 생각하는 눈치였다.

사무실 한켠에 놓여진 소파에 앉은 채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나영이 부모가 유럽여행권을 선물해 주더라."

"나는 선미 부모한테 태그호이어를 선물 받았지. 하하..."

"저는 혜영이 부모가 동남아 리조트 이용권을 주더라고요. 헤헤..."

수첩을 꺼낸 뒤 나영, 선미, 혜영이란 이름을 차분히 적었다.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옆자리에 동승한 주한수에게 메모지를 건넸다.

"그 여자애들이 누군지 알아봐."

"예. 회장님."

***

상암동 드림 케이블 본사 회장실.

주한수가 오전 보고를 올렸다.

"나영, 선미, 혜영은 대박 엔터에 얼마전에 새롭게 합류한 연습생으로 밝혀졌습니다."

"지하 안무실에서 마주쳤던 소녀는 누구지?"

"2년 전에 대박엔터에 연습생으로 들어온 여자애라고 하더군요."

"방기훈과 직원들이 연습생들을 차별하는 건가?"

"그런거 같습니다. 회장님."

"대박엔터 임직원들이 연습생 부모들에게 선물 받은 내역을 조사해봐."

"하수용 이사에게 조사를 전담하라고 전달해."

"넵. 회장님."

다음날.

가평 사격장에서 클레이 사격을 즐길 무렵, 하수용 이사가 내 앞에 나타났다.

하수용은 나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대박엔터의 감사보고를 올렸다.

"방기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연습생은 물론이고 현역 배우와 가수들에게도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연습생 부모들에게 걸그룹 데뷔를 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챙긴거 같습니다."

"현역 배우와 가수들에도 배역과 음반 발매를 미끼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잡았습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죄였다.

"방기훈과 금품을 수수한 임직원들을 인천 항만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로 모조리 끌고와."

"강태호 실장에게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하 이사가 알아서 해."

"예. 회장님."

***

인천항만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동시다발적인 비명소리가 구슬프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크아아악...! 으아아악...! 아아아아악...!  쿠아아악...!

대박엔터의 임직원들은 자신들을 기계적으로 구타하는 남자들에게 극한의 공포심을 느꼈다.

허나, 남자들은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얼굴 가득 무표정을 떠올린 채 그들을 처참하게 짓이기는데 전심전력할 뿐이었다.

-으아아아악...! 쿠아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악...!

***

타워필리스 펜트하우스.

벽면을 장식한 대화면 TV에 이목을 집중할 즈음 장내에 강태호와 전신 가득 피칠갑을 둘러쓴 방기훈이 모습을 드러냈다.

태호는 나에게 공손히 인사한 뒤 방기훈을 거실 바닥에 매정하게 내동댕이쳤다.

기훈은 나를 보자 무릎걸음으로 내쪽으로 다가왔다.

놈의 입에는 두툼한 청테이프가 둘러쳐진 상태였다.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내심 바라던 바였다.

내 앞에 다가온 녀석의 머리통을 맨발로 거칠게 짓눌렀다.

그러자 놈의 얼굴에 사색(死色)이 떠올랐다.

"거지발싸개 같은 니놈을 엔터회사 사장 자리에 앉혀준 은혜를 이런식으로 배신하면 곤란하지."

"가진거 없는 천한 개자식 주제에 회사 대표가 됐다고, 그런식으로 사람을 차별하다니. 그러고도 니놈이 인간이냐!"

발에 힘을 가하자 녀석이 온몸을 벌레처럼 꿈틀거렸다.

"긴말 안할테니까 그동안 날로 먹은 뇌물을 모두 토해내. 감사실에서 조사한 결과 최소 15억 이상의 뒷돈을 니놈이 챙겼다고 하더군."

그리 말한 뒤, 태호에게 넌지시 명을 내렸다.

"방기훈과 직원들이 받아먹은 돈을 전액 회수해. 그리고 이 개자식은 병원에 갖다버려."

"말씀대로 조치하겠습니다. 회장님."

장내에 우두커니 서 있는 주한수에게 넌지시 말했다.

"너도 조심해라. 출세했다고 사람을 차별하지 말라고."

"그런 모습이 내 눈에 띄면 너도 방기훈처럼 인생이 쫑날거다."

한수가 사뭇 긴장한 얼굴로 복명했다.

"회장님의 귀한 말씀을 마음 깊숙이 새기겠습니다."

다음날.

김명철을 내 집으로 불러들였다.

"오랜만입니다. 형님."

녀석은 깍듯이 인사한 뒤 내 면전에 공손히 시립했다.

"앞으로 니가 대박엔터를 맡아라."

그러자 명철이 감격한 얼굴로 머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고맙습니다. 형님."

"방기훈처럼 소속 아티스트와 연습생 부모들에게 금품을 받는다면 내 손에 죽는다."

"명심하겠습니다. 형님."

"이만 가봐."

"넵. 형님."

명철을 내보낸 뒤 주한수에게 명을 내렸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강연을 할 생각이니까, 학교측과 일정을 조율해."

"강연 주제는 뭘로 할까요?"

"한국의 핵무장과 외노자 추방, 지방 자치제폐지."

"말씀대로 강연을 준비하겠습니다."

***

여의도 모처에 한국당의 박선미 대표와 측근 의원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박선미가 좌중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태수 회장이 대학가를 돌며 말도 안되는 주장을 연일 펼치는 이유가 뭐죠?"

친박계의 좌장격인 김청오 의원이 입을 열었다.

"시중에 나도는 소문을 취합한 결과, 이태수가 대통령직에 관심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가 말문을 트자 장내에 배석한 의원들이 하나둘씩 말을 이어갔다.

"저도 그런 소문을 들었습니다."

"저는 더 기막힌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자가 여야 국회의원들을 다수 포섭했다고 하더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태수 회장의 최측근인 김명우 의원 주변에서 신당 창당 소문이 끊이지않고 있어요."

박선미가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태수의 진의가 뭔지 의원님들이 알아보세요. 만약 시중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그자를 저격하세요."

좌중을 대표해 김청오 의원이 복명했다.

"말씀대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대표님."

***

상암동 드림 케이블 본사 회장실.

드림박스의 장준기 사장을 면전에 불러들였다.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조중동 사주를 만나봐."

"의중을 말씀해 주십시오."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니까, 그들에게 협조를 구해."

그러자 장준기가 경악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뭘 그리 놀라는거야. 쓸데없이."

"죄송합니다. 회장님."

"조중동 사주들에게 광고물량을 미끼로 내걸어."

"그리고 박선미를 저격하는 기사와 논설을 날마다 신문지면에 실어달라고 요청해."

"네. 회장님."

***

여의도 한국당 당사 대표실.

박선미는 책상 위에 놓여진 조중동의 신문지를 화난 얼굴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때, 노크소리와 함께 김청오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김청오에게 하이톤의 성난 목소리를 토해냈다.

"조중동이 왜, 나를 못잡아먹어서 난리를 치는거죠?"

김청오가 즉답했다.

"이태수에게 돈을 받아먹은 모양입니다."

그러자 박선미가 책상 위에 놓여진 유리컵을 사무실 바닥에 거칠게 내던졌다.

쨍그렁!

"조중동 사주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세요!"

그러자 김청오가 쓴웃음을 지으며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흘려보냈다.

"일단 진정하십시오. 대표님."

"지금 내가 진정하게 됐어요! 조중동 개자식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그들과 전면전을 해봤자 좋을 것이 없습니다."

"그럼 나더러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라는 말인가요?"

"그게 아니라, 조중동은 대표님이 청와대에 들어가고 난 이후에 본때를 보여줘도 늦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제서야 박선미의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당신이 조중동을 만나서 확전을 피하자는 언질을 하세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

타워필리스 펜트하우스.

김태섭이 내 집에 나타났다.

그는 나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기 주장을 펼쳤다.

"한국의 핵무장과 외노자 추방, 지방자치제 폐지를 3대 공약으로 내건다면 대선에서 필패할 겁니다."

< 영웅본색(英雄本色) > 끝

ⓒ 방탄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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