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풍전야 >
사수처 법정으로 들어서자 보조 법관들과 책임 검사들이 나를 향해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반면 국가 기밀을 중국과 일본에 팔아넘긴 군부의 반역도당과 중.일 스파이들은 생을 포기한 얼굴로 제 자리에 힘없이 앉아 있었다.
그들의 배은망덕한 얼굴을 차례로 직시한 뒤 재판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 재판은 변호인의 변론이 원천적으로 금지된 탓에, 재판 심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사수처 책임검사인 이현학이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최종 형량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중대한 국가기밀을 타국에 누출했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국익에 커다란 피해를 입혔습니다."
"고로 본 책임검사는 피고인들 전원에게 사수처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하는 바입니다."
"더불어 한국에서 불법적인 스파이 활동에 주력한 중국과 일본의 정보요원들에 대해서도 사수처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합니다."
이현학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보조 법관들이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중국과 일본의 스파이들에게 사형 판결을 내릴 경우 양국과 국가적인 분쟁에 휩싸일 우려가 있습니다."
"저 역시 그리 생각합니다. 각하."
사수처 보조 법관들은 중국과 일본의 강력한 항의를 걱정하고 있었다.
"본인은 중국과 일본을 안중에도 두지 않습니다. 그러니 미리부터 마음쓰지 마십시오."
그러자 보조 법관들이 감탄한 얼굴로 나를 향해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장내에 운집한 국가 반역자들과 중.일 스파이들의 면면을 차례로 휘 둘러본 뒤 최후 판결을 내렸다.
"피고인들은 대한민국의 국익에 심대한 피해를 끼친 국가 반란사범임이 확실한 바, 피고인 전원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판결하는 바이다."
"또한 피고인들을 24시간 안에 신속하게 사형 집행할 것을 명하는 바이다!"
땅땅땅!
순간 반역도당들과 스파이들의 얼굴이 참담하게 일그러졌다.
다음날.
청와대 집무실.
벽면에 장식된 폐쇄회로 TV에 시선을 집중했다.
화면은 청송 교도소의 가스실을 비추고 있었다.
잠시 후, 장내에 국가 반란사범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총기로 무장한 사형 집행인들이 그들의 면전에 나타났다.
그들은 반란사범들을 열명씩 무리지어 가스실에 차례로 들여보냈다.
대략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5백명에 달하는 국가 반란사범들이 전원 사망했다.
신속한 사형집행이었다.
그날 밤.
청와대 관저에서 밤 9시 뉴스에 이목을 집중했다.
-국가 중대기밀을 중국과 일본에 넘긴 군부의 고위장성들과 중.일 스파이들이 오늘 점심 무렵, 청송 교도소에서 사형을 집행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에서 암약하는 중국과 일본의 스파이들과 그들에게 국가기밀을 넘기는 반란사범들에 대해서, 앞으로도 절대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략...
***
청와대 집무실에 200명에 달하는 군장성과 영관급 장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나를 향해 절도있게 경례를 올려부쳤다.
"충성!"
그들의 경례를 목례로 화답한 뒤, 일장훈시를 내뱉었다.
"귀관들은 한국군의 중추를 책임질 동량들이다."
"그런고로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하는 바이다."
좌중이 긴장이 역력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귀관들은 삼군 총사령관과 육.해.공 참모장, 그리고 군부의 핵심 조직을 관할하는 책무를 도맡았다."
"그런 탓으로 귀관들이 접하는 정보는 하나하나가 국가의 중대기밀이다."
"귀관들이 접한 정보를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누설한 사실이 발각된다면,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국가 반역죄로 엄히 다스릴 것이다!"
순간 장내에 찬바람이 매섭게 휘몰아쳤다.
그런 탓인지 면전에 도열한 군부의 핵심 인사들이 하나같이 겁먹은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들을 엄히 다스린 뒤 차례로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러기를 얼마 후, 삼군 총사령관 겸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된 정종진 대장이 좌중을 대표해 입을 열었다.
"국가와 대통령 각하에게 절대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그에게 목례로 화답한 뒤 나가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그러자 좌중이 다시 한번 일사불란하게 경례를 올려부쳤다.
"충성!"
임명장 수여식을 끝마친 뒤, 주한수 실장을 면전에 불러들였다.
"김보현 정훈 사령관을 호출해."
"넵. 각하."
30분 뒤, 40대 후반의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의 견장에는 별이 3개 매달려 있었다.
김보현 중장은 정중히 경례를 올려부친 뒤 은근한 얼굴로 보고를 올렸다.
"새로 임명된 삼군 총사령관과 참모장 주변에 정훈 장교를 급파했습니다."
"그리고 군부의 핵심 보직에 임명된 장성들에게도 정훈 장교를 파견할 예정입니다."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1시간 단위로 파악해."
"말씀대로 조치하겠습니다."
"나가 봐."
"충성!"
김보현을 내보낸 뒤 주한수를 다시 불러들였다.
"삼청동 안가로 강태호를 호출해."
"네. 각하."
***
삼청동 도감청 방지룸에 들어서자 강태호가 나를 향해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각하."
태호는 그리 인사한 뒤 면전에 공손히 시립했다.
푹신한 가죽 의자에 좌정한 채 단호한 어조로 지시를 내렸다.
"삼군 총사령관과 각군 참모총장, 군부의 핵심 실세들을 전방위적으로 감찰해."
그러자 녀석이 곤혹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인력과 자금이 부족합니다."
"국정원장에게 말을 해놓을 테니까, 그자에게 돈과 기술인력을 요청해."
그제서야 태호가 한시름 놓은 얼굴로 복명했다.
"넵. 각하."
"도감청 결과, 언행이 의심스럽다고 파악되면 즉시 보고를 올려."
"명심하겠습니다."
***
대전 인근의 모처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하 300미터 깊이에 조성된 거대한 핵벙커로 들어서자 미국이 제공한 스텔스 미사일과 대륙간 탄도탄 등이 시야에 들어왔다.
장내에 빼곡히 들어찬 수천여기의 늠름한 미사일들을 홀린 듯 감상할 찰나, 국방과학 연구소장인 함동주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는 나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면전에 부동자세로 시립했다.
함동주에게 넌지시 물었다.
"북한이 스텔스 미사일을 탐지할 가능성이 있나요?"
그가 시원하게 즉답했다.
"북한은 스텔스 미사일을 탐지할 만한 레이더 감지 능력이 전무합니다."
"확신하십니까?"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북한 전역을 일순간에 초토화 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우려하는건 북한의 반격이에요."
"만의 하나,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서울과 부산 등의 대도시를 타격한다면 한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겁니다."
"물론 미국이 제공한 정보가 있지만, 그래도 혹시 있을지 모를 미연의 사태에 대해서 방비를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함동주와 면담을 끝마친 뒤 벽면 깊숙이 은닉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엘리베이터는 더욱 깊숙한 지하로 나를 이끌었다.
지하 480미터 부근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섰다.
직후 문이 열리며 이해소 박사가 환한 얼굴로 나를 반겼다.
그와 악수를 교환한 뒤 핵무기 개발 연구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해소는 핵실험장을 100만분의 1 규모로 축소한 초미니 테스트장으로 나를 안내했다.
우리는 테스트장 안에 놓여진 2기의 초소형 핵탄두에 시선을 모으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탄두 색깔이 검은 놈은 플루토늄 핵폭탄이고, 흰색은 수소폭탄입니다."
"폭발력이 어느 정도죠?"
이 박사가 즉답했다.
"실제 핵탄두 폭발력의 200만분의 1 수준입니다."
그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이번 실험에서 우리가 예측한 폭발력 수치에 도달하는 게 관건입니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뒤 지시를 내렸다.
"실험을 진행하세요."
"그전에 선글라스와 방사능 보호복을 착용해 주십시오."
이 박사는 그리 말하며 나에게 검은색 선글라스와 방호복을 건넸다.
우리는 선글라스와 방호복을 착용한 뒤 테스트장의 컨트롤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이 박사가 컨트롤 판넬의 빨간 버튼을 손짓하며 입을 열었다.
"레드 버튼을 누르시면 연쇄폭발이 시작될 겁니다."
고개를 끄덕인 뒤 빨간 버튼을 힘주어 눌렀다.
순간 강렬한 폭음과 하얀 버섯구름이 테스트장 안을 온통 장악했다.
쾅쾅쾅쾅쾅...!
이 박사는 디스플레이에 떠오른 폭발력 계측지수에 시선을 고정한 채 수첩에 수학공식을 분주히 써내려갔다.
그가 환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희가 예측한 폭발력 수치에 드디어 도달했습니다."
"플루토늄 핵무기는 물론이고, 수소폭탄까지 개발에 성공했다는 뜻인가요?"
"맞습니다. 각하."
이 박사는 그리 화답하며 내 손을 힘차게 맞잡았다.
드디어 중국과 북한에 버금가는 핵전력을 구축하는 순간이었다.
"내일부터 수소폭탄을 본격적으로 제조해 주십시오."
"오늘부터 수폭을 제조하는 일에 전심전력 하겠습니다."
이 박사의 믿음직한 화답이었다.
***
청와대 집무실을 서성이며 트램프에 대해서 심사숙고했다.
그는 국익과 사익의 절묘한 조화를 추구하는 인물이었다.
미국의 국익에 해가 안되는 선에서 자신의 사익을 악착같이 챙기는 남자였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의 인위적인 긴장 관계를 이용해 선물 풋옵션에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집행하고 있었다.
미국 대통령 직위를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그같은 점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동북아의 긴장 관계를 인위적으로 조성한 뒤, 월가의 펀드 매니저와 손잡고 선물 옵션을 이용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고 있었다.
그가 대포동 미사일을 쏘아 올릴 때마다 풋옵션에 거금을 투입한 투자자들이 떼돈을 버는 양상이었다.
돈독이 잔뜩 오른 북한의 지도부가 그같은 점을 그냥 지나칠리 만무였다.
북한의 지도부는 시민들이 굶어죽든 말든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원하는 건 오로지 자신들의 왕국을 영원히 유지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같은 현실을 결코 묵과 할 수 없었다.
반드시 내 손으로 북한 지도부를 파멸시켜야 직성이 풀릴거 같았다.
창 밖에 드리워진 둥근 만월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벽면을 장식한 세계지도가 눈에 들어왔다.
내 시선은 자원과 식량의 보고(寶庫)인 북한과 만주 지역에 절로 모아졌다.
나는 북한과 만주의 부동산을 모조리 사유화할 생각이었다.
그 곳은 하늘이 나에게 내려주신 값비싼 전리품이었다.
북한과 만주의 귀한 부동산을 타인들과 공유할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었다.
북한과 만주전역을 흡수통일 하자마자, 북한 재건비용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차명으로 설립한 수천여개의 사모펀드에 헐값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공익과 사익의 절묘한 조화였다.
나는 전 세계 최고의 부와 권력을 일신에 구비하고 싶었다.
그러자면 북한과 만주를 반드시 수중에 넣어야 한다.
그런 탓일까? 심중에 북한은 물론이고 만주 전역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흡수통일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스텔스 미사일을 이용한다면 북한과 만주 지역의 군부대와 요처들을 손쉽게 타격할 수 있었다.
북한을 점령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2시간 내외였다.
그리고 만주 전역까지 장악하는 데 소요되는 시일은 아무리 길게 잡아도 3일이면 충분했다.
만주를 점령한 이후에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북한군 출신들을 만주 지역에 재배치할 생각이었다.
부족한 군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었다.
중국의 핵반격이 우려됐지만, 수소폭탄을 실전에 배치한다면 중국의 핵타격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
만주 지역을 신속하게 점령할 경우 중국은 이렇다할 반격을 가하지 못할 공산이 컸다.
나름 결심을 굳힌 뒤, 트램프에게 핫라인을 연결했다.
***
단촐한 수행원들만 거느린 채 백악관을 비공개 방문했다.
트램프는 백악관 정문에서 친근한 얼굴로 나를 반겼다.
우리는 포옹과 악수를 교환한 뒤 집무실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수행원과 통역관들을 모두 내보낸 뒤 트램프에게 내 의중을 전달했다.
"북한과 만주 전역을 일사천리로 도모할 계획입니다."
트램프가 두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만주 전역에는 160만명에 육박하는 중국의 인민해방군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하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는거 아니겠습니까?"
"저에게 어떤 도움을 원하시는지요?"
"만주에 배치된 핵무기와 미사일, 생화학무기 저장고의 위치를 알려 주십시오. 그리고 만주에 주둔한 중국 군대의 주둔지 위치도 파악해 주십시오."
트램프가 걱정스런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건 어려운게 아니지만, 한국 군대의 병력만으로 만주 지역을 장악하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 말하며 은근한 얼굴로 재차 말을 이었다.
"만주에 인접한 중국과 러시아 지역에 미군을 대규모로 증원해 줄테니, 그곳에 한국 정부의 예산으로 미군 기지를 건설해 주십시오."
"미군 기지 건설 비용으로 어느 정도를 예상하십니까?"
내 물음에 그가 기다렸다는 듯 즉답했다.
"최소 500억 달러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겁니다. 20만명에 달하는 미군과 그들의 가족, 군무원들이 같이 생활하려면."
트램프는 무려 20만명에 달하는 미군을, 만주의 중.러 국경선에 배치할 의중을 내비쳤다.
"해외주둔 미군의 대다수를 만주 지역으로 재배치할 생각이십니까?"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배은망덕한 중국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려면, 대규모의 미군이 만주 지역에 반드시 주둔해야 합니다."
트램프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만 해주시면,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핵반격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우리 미국이 책임지고 막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밀약한 대로 대경유전의 소유권도 30년 동안 미국 정부에 약속해 주십시오."
더 이상의 질문은 필요없었다.
"좋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만주 지역에 대규모 미군 기지를 한국 정부의 예산으로 건설하겠습니다."
그러자 트램프의 입에서 호탕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우하하하하...!"
***
한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트램프가 건네준 서류에 시선을 집중했다.
중국의 만주 지역을 관할하는 군부대는 심양군구였다.
심양군구는 북한의 접경지대와 길림성, 흑룡강성 등을 방비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중국은 유사시를 대비해 심양군구를 꾸준히 확대편성했다.
그 결과 심양군구의 군병력은 거의 160만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단일 군구로서 중국 최고 최대 규모였다.
또한 심양군구는 중국의 플루토늄 핵무기와 수소폭탄의 90% 이상을 관리하고 있었다.
유사시 한반도 전역을 지도상에서 삭제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미국은 심양군구가 관리하는 핵무기와 미사일, 생화학무기의 저장고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내 시선은 흑룡강성의 찰이랍산에 모아졌다.
바로 그곳에 한국을 저격하는 다량의 핵무기와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이 저장된 탓이었다.
찰이랍산은 거대한 병참기지나 마찬가지였다.
스텔스 미사일로 처참하게 응징해야 하는 저주받은 땅이었다.
미국이 제공한 스텔스 미사일은 대략 1000기 내외였다.
북한에 200기, 만주 전역에 800기 정도의 스텔스 미사일을 발사하기로 굳게 다짐했다.
***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삼청동 안가 도감청 방지룸으로 국가안보 비상회의 멤버들을 호출했다.
그들은 모두 사복 차림이었다.
장내에 배석한 군부의 핵심인사들에게 단호한 언사를 내뱉었다.
"7월 1일 01시를 기해 북한과 만주 전역으로 총진격을 감행 하십시오."
그러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정종진 삼군 총사령관이 경악한 얼굴로 물었다.
"미국 정부와 협의가 된 사항입니까?"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자 좌중이 걱정이 그득한 얼굴로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그들은 북한과 중국의 핵반격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제 비장의 패를 내보일 차례였다.
리모컨의 전원 버튼을 누르자 전면에 위치한 화이트 스크린에 스텔스 미사일의 늠름한 자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화면 하단에는 스텔스 미사일의 재원과 성능 등이 한국어 자막으로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안보회의 멤버들은 벙커 버스터를 능가하는 막강한 파괴력과 레이더망에 전혀 노출되지 않는 스텔스 미사일의 압도적인 위용에, 만면 가득 감탄한 표정을 떠올렸다.
"우리 한국은 미국이 최근에 실전배치한 스텔스 미사일을 1000기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순간 좌중이 경악한 얼굴로 하나같이 두눈을 부릎떴다.
< 폭풍전야 > 끝
ⓒ 방탄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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