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핵재벌 개망나니-187화 (187/200)

< 동북아의 절대 강자2 >

개전 14일 후.

청와대 지하 핵벙커의 트레이닝룸에서 중량 스쿼트와 복싱을 즐긴 뒤, 핵벙커 집무실로 건너갔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수건으로 훔치며 육중한 마호가니 책상에 좌정했다.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트램프에게 핫라인을 연결했다.

-만주를 한국 고유의 영토로 인정해 달라는 소장을 국제사법 재판소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니 각하께서 사법 재판소의 재판관들을 단속해 주십시오.

-염려마십시오. 하하...

-그럼 각하만 믿겠습니다.

핫라인을 종료한 뒤 주한수를 면전에 불러들였다.

"이효상 외교부장관을 호출해."

"넵. 각하."

30분 뒤.

청와대 핵벙커 집무실에 이효상 외교부장관이 나타났다.

CNN 뉴스에 이목을 집중한 채 이효상에게 명령을 내렸다.

"국제사법 재판소에 만주 고토를 한국 고유의 영토로 지정해 달라는 소장을 제출해."

"미국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트램프와 이미 합의가 된 상황이니 당신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제서야 이효상이 밝아진 얼굴로 화답했다.

"말씀대로 사법재판소에 소장을 제출하겠습니다."

나는 만주 영토를 법적으로 인정받을 생각이었다.

중국이 엄한 짓을 못하도록 확실히 못을 박기 위함이었다.

이효상을 내보낸 뒤 주한수를 다시 불러들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호출해."

"네. 각하."

40분 뒤, 문체부장관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에게 곧바로 지시를 내렸다.

"8월 15일을 전승기념일로 공표해."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승전행사를 진행하도록."

"명하신대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에서 광화문까지 승전 카퍼레이드를 펼칠 계획이니까 시민들을 카퍼레이드가 열리는 도로변에 배치해."

"넵. 각하."

***

한남동.

김민용은 한국군과 미군이 일주일 만에 북한과 만주 전역을 점령했다는 사실이 당최 믿기지 않았다.

말도 안되는 일이 현실에서 발생한 탓이었다.

특히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중국이 변변한 저항 한번 제대로 못한 채 한국군과 미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런 탓이었을까? 그는 이태수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뼈저리게 자각했다.

원래 그는 태수를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단지 운이 엄청 좋아서, 전 세계 최고 재벌이 된 것이라 내심 평가절하한 것이다.

허나, 태수는 한국의 대통령직에 취임한지 단 일년 만에,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남북통일과 만주고토 회복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일사천리로 달성했다.

그런 현실을 생생히 목도하자 민용은, 태수가 후세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민용의 입가에 한줄기 씁쓸한 고소가 그려졌다.

라이벌로 생각했던 인물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높은 곳으로 휘영청 날아오른 탓이었다.

***

청와대 핵벙커 집무실로 들어서자 정종진 삼군 사령관이 나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책상에 좌정한 채 면전에 시립한 정 사령관에게 넌지시 물었다.

"만주의 전황을 보고하세요."

그가 즉답했다.

"심양에서 국지적인 게릴라전을 펼치던 중공군의 잔당들을 거의 대다수 소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확실히 북한과 만주를 점령한건 가요?"

"그렇습니다. 각하."

"드넓은 만주를 방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군병력이 필요할텐데, 그 문제는 어찌 해결할 생각입니까?"

"한국에 충성을 맹세한 70만명의 전직 북한군과 한국군 30만명, 미군 20만명 총합 120만명에 달하는 군병력을 동원해 만주의 국경선을 철통같이 방어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한국군은 북한에 주둔시킬 생각인가요?"

"1년 이상 북한에 대규모 한국군을 주둔시키는 게 여러모로 좋을거 같습니다."

"그렇게 판단하시는 근거가 뭐죠?"

"북한 시민들을 온전히 한국화 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각하."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파괴된 도로와 발전소, 관공서를 건설하려면 최소 20만명 이상의 공병단이 필수적입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럼 정 사령관님이 책임지고 북한 재건 작업을 진두지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각하."

정종진을 내보낸 뒤 장수길 부총리를 면전에 불러들였다.

"북한 재건 작업에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까요?"

장수길이 심각한 얼굴로 즉답했다.

"낙후된 북한을 한국 수준으로 재건하려면 최소 1조 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화로 120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각하."

"만주는 어떻죠?"

"그 곳은 기반시설이 나름 쓸만한 탓에, 별다른 재건 작업이 불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장수길은 그리 답한 뒤 공손한 자세로 나를 쳐다봤다.

내 명령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북한과 만주에 매장된 지하자원을 서구 자본에 판매하는 방안을 강구하세요."

"단시일에 해결될 사안이 아닙니다."

그가 부정적인 반응을 피력했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하자는 말씀입니까?"

"북한 재건 펀드를 판매하시는 게 상책입니다."

"북한 재건 펀드에 선뜻 투자할 서구 자본이 있을까요?"

그러자 장수길이 은근한 얼굴로 답했다.

"각하의 개인 자산이 2조 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내 재산은 한화로 2400조원 수준이었다.

히말라야전자의 시총이 3조 달러에 육박하는 바람에 저절로 재산이 급증한 것이다.

"그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뭐죠?"

"북한 재건 펀드에 각하의 사재를 투입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흐으음..."

내 입에서 절로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나는 원래 북한 재건을 꾀한다는 명분으로 북한과 만주 지역의 부동산을 헐 값에 매집할 생각이었다.

허나, 돌아가는 상황이 최소 1200조원 이상의 사재를 털어넣어야 하는 분위기였다.

만약 북한을 이 상태로 방치할 경우, 북한 시민들이 대규모 민중 봉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그리 말하자 장수길이 겸연쩍은 얼굴로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네. 각하."

장수길이 집무실에서 사라지자마자 데스크탑을 켰다.

HBC 은행의 비밀 계좌를 두루 살피자 3천억 달러 내외의 비자금이 시야에 들어왔다.

1조 달러에 많이 부족한 액수였다.

그렇다고 히말라야전자의 주식을 처분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답은 하나 밖에 없었다.

칼컴과 ARM,얄리바바를 뉴욕 증시에 공개하는 게 최선이었다.

저들 업체를 증시에 상장할 경우 최소 7천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비자금 3천억 달러와 증시 상장 자금 7천억불을 합한다면 1조 달러를 충분히 만들 수 있었다.

마음을 정한 뒤, 메릴린치 증권사의 CEO에게 한통의 전화를 걸었다.

***

만주 심양에 주둔한 한국군 47사단은 흑룡강성의 치안을 책임지는 부대였다.

47사단에 소속된 1백여 명의 군병력은 무장 드론의 엄호 하에 도심에 널려있는 빈 건물을 차례로 수색하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15층 높이의 건물 안에서 콩을 볶는 듯한 총격음이 연거푸 들려왔다.

탕탕탕탕탕...!

무장 드론은 중공군 게릴라들을 발견하는 즉시 무지비한 기총소사를 가했다.

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

결국 중공군의 잔당들은 애처로운 외마디 비명을 끝으로 모든 움직임을 정지했다.

한국군들은 온몸이 벌집 투성이로 전락한 채, 맨바닥에 비참하게 널브러진 중공군들의 생사를 확인한 뒤 다른 빈 건물로 무장 드론을 날려보냈다.

3시간 후, 이용덕 중위는 게릴라 소탕전을 끝마친 뒤 부대원들과 47사단 본부로 무사귀환했다.

그는 부하들에게 자유시간을 허락한 뒤 무장 드론 점검에 돌입했다.

이용덕 중위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전도유망한 엔지니어 출신이었다.

그런 이유로 47사단에 배속된 100여개의 무장 드론을 관리 감독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무장 드론은 중공군의 게릴라전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신의 선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아군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반면, 적군에겐 심대한 피해를 입히는 탓이었다.

무장 드론이 사살한 게릴라들의 숫자만 해도 3만명이 넘을 정도였다.

반면 한국군의 피해는 매우 경미한 수준이었다.

무장 드론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수습하는 게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이용덕 중위는 무장 드론의 점검을 끝마친 후 사단장 사무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가 사무실로 들어서자 장재근 사단장이 환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번 작전에서 적군 57명을 사살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수고했어. 이 중위."

"아닙니다. 사단장님.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역시 우리 이 중위는 언제봐도 겸손하단 말이지. 우하하하..."

장재근은 호탕한 웃음을 터트린 뒤, 은근한 목소리를 흘려보냈다.

"흑룡강성 하얼빈에 주둔한 78사단에서 무장 드론을 지원해 달라는 공문이 왔는데, 우리 사단에 여분이 있나?"

그러자 이용덕이 곤혹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희 사단에 배속된 무장 드론의 숫자는 100개 남짓입니다. 그 중에서 실전에서 작전수행이 가능한 놈들은 겨우 60개 안팍에 불과합니다. 사령관님."

"그럼 나머지 40개는 작동 불능이란 말인가?"

"무장 드론의 핵심인 통합칩셋이 파괴된 탓에, 교환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장재근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파였다.

한국 정부는 히말라야전자에서 생산한 값비싼 무장 드론을 각 사단에 100여개씩 배치했다.

"이 중위도 알다시피 무장 드론은 개당 가격이 10억원이 넘는 귀한 물건이라고."

"그런 놈이 40개씩이나 고장 났다는 사실을 상부에서 알게 된다면, 나는 물론이고 이 중위 한테도 엄한 문책이 떨어질거다."

이용덕의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그는 내심 할 말이 많았다.

작전 수행 중에 적과 교전한 결과 무장 드론의 핵심 칩셋이 파괴됐기 때문이다.

허나, 그는 끝내 변명을 늘어놓지 않았다.

상대는 요녕성 전역을 관리 감독하는 47사단의 총사령관이었기 때문이다.

"상부에 저간의 사정을 설명해 볼테니, 여분의 무장 드론 중에서 20개 정도를 차출해."

"78사단에 무장 드론을 지원하실 생각입니까?"

"78사단장이 육사 동기야. 나도 이러고 싶지 않지만, 동기가 부탁하는 걸 어찌 거절하겠나? 그러니 20개 정도를 빼놓으라고."

결국 이용덕이 체념한 얼굴로 복명했다.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충성!"

***

장적삼은 심양군구에 소속된 인민해방군이었다.

그는 요녕성을 점령한 한국군에 대항하기 위해 도심의 빈 건물에서 십여명의 동료들과 도심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었다.

오늘도 장적삼은 메마른 육포로 허기를 달래며 주변을 배회하는 한국군의 동정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그는 한국군의 막강화력에 절로 움추러들었다.

그들은 미군이 제공한 일체형 방탄슈트를 착용한 채 막강한 무장 드론을 이용해 인민해방군을 차례로 격퇴하고 있었다.

그런 탓일까? 장적삼과 그의 동료들은 빈 건물에 틀어박힌 채 이렇다할 활동 자체를 전혀 못하고 있었다.

한국군의 무장 드론에 정체가 노출될 경우 죽은 목숨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탓이었다.

그러나 장적삼과 그의 동료들은 오늘 운이 좋지 못했다.

무장 드론이 그들이 숨어있는 빈 건물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무장 드론은 인간의 체온을 감지하자마자 양쪽 원반에 장착된 대구경 총구를 장적삼 일행을 향해 겨누었다.

직후 무장 드론의 총구에서 강렬한 화염이 쉴새없이 불을 뿜었다.

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

장적삼 일행은 변변한 저항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불귀의 객으로 전락했다.

***

상해 동방명주 호텔 인근의 비밀 핵벙커.

섭건평은 지하 핵벙커의 산책로를 거닐며 심각한 얼굴로 뭔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그는 더 이상의 확전을 원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UN에 한국과 러시아를 침략군으로 규정해 달라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의 미온적인 대책으로 일관했다.

가진게 너무 많은 탓이었다.

만주와 내몽고는 그의 안중에 없었다.

여전히 섭건평의 수중에는 중원 대륙과 신강, 티벳 그리고 14억명에 달하는 중국 인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긋지긋한 핵벙커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선행되어야 했다.

미국과 한국,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대내외에 공표할 필요성이 있었다.

섭건평은 마음을 정한 뒤, 외교부장을 면전에 호출했다.

"한국과 러시아 정부에 휴전을 제안하십시오."

그러자 외교부장이 별다른 반문없이 순순히 복명했다.

"말씀대로 일을 진행하겠습니다."

***

청와대 지하 핵컹커의 트레이닝룸에서 중량 스쿼트에 매진할 무렵, 이효상 외교부장관이 연락도 없이 내 면전에 나타났다.

그가 환한 얼굴로 보고를 올렸다.

"중국 정부에서 특사가 내한했습니다."

"그자를 만나봤나요?"

"네. 각하."

"뭐라고 하던가요?"

"휴전을 제안했습니다. 더 이상의 확전을 피할 생각인거 같습니다."

섭건평은 보기보다 겁이 많은 작자였다.

"조속한 시일 안에 휴전협정을 체결하세요."

"네. 각하."

드디어 핵벙커 신세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날 밤.

청와대 집무실로 올라가자마자 주한수를 호출했다.

"부르셨습니까? 각하."

"메릴린치 증권사의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네. 각하."

이번 기회에 얄리바바와 칼컴, ARM을 모두 뉴욕 증시에 상장할 생각이었다.

북한재건 자금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

전국 방방 곳곳에서 이태수를 종신 대통령으로 추대하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갔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이고 대학가에서도 이태수를 종신 통령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서울에 소재한 명문 대학 총학생회.

총학생회장과 집행부가 머리를 맞댄 채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총학회장이 결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전승기념일에 이태수를 종신 대통령으로 추대하자는 운동을 공식화 합시다."

그러자 집행위원들이 반대의견을 차례로 피력했다.

"이태수가 북한과 만주를 한국의 영토로 편입한 공로는 인정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종신 대통령으로 그를 추대하는 건 말이 안됩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종신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채택한 한국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거에요."

"그렇죠. 종신 대통령으로 그를 추대하는 건 민주주주 정치 제도를 포기하자는 말이나 다름 없어요."

집행부가 반대의견을 제시하자 총학회장이 은근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종신 대통령 추대 운동을 본격화 할 경우 총학에 지원금 조로 50억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여러분들 전원을 히말라야전자 특채사원으로 약속했습니다."

순간 장내의 분위기가 일순간에 돌변했다.

고액연봉이 보장된 히말라야전자는 전 세계 최고의 직장이었다.

평사원의 연말 보너스가 3억원이 넘는 수준이었다.

그런 사실을 잘 아는 탓일까? 집행위원들이 표변한 얼굴로 차례로 입을 열었다.

"이태수가 종신 대통령이 되는건 지극히 타당한 일이에요."

"그는 한민족 5천년 사에 길이 빛나는 절대 영웅이라고 할 수 있죠."

"이태수는 광개토대왕을 능가하는 영토를 한국에 편입시킨 인물이에요."

"그렇죠. 그는 종신 대통령 자격이 충분해요."

총학회장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그려졌다.

그날 이후, 총학생회는 서울과 수도권을 이잡듯이 누비며 이태수를 종신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운동에 열과 성을 다하기 시작했다.

***

소동방은 심양 시내의 공장에서 날품을 팔던 보잘것 없는 농민공 출신이었다.

허나, 그는 시세를 파악하는 눈치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런 탓일까? 그는 심양시에 문을 연 한국어 학당에 제일 먼저 입학하는 발빠른 행보를 선보였다.

심양시를 관할하는 한국군 47사단에서 발표한 짤막한 포고령 때문이었다.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만주인들을 최우선적으로 공직에 임명할 방침이다!>

그는 공산당 간부들의 전유물인 공직을 오래전부터 염원해왔다.

입신출세의 바로미터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한국어만 배우면 공직자로 입신출세할 수 있는 길을 한국 정부가 보장한 것이다.

소동방은 한국어에 올인하기로 굳게 다짐했다.

입신출세의 지름길이었기 때문이다.

< 동북아의 절대 강자2 > 끝

ⓒ 방탄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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