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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화 무법자들의 땅 (2) (154/241)

무법자들의 땅 (2)

헤일튼은 지금까지 내가 봤던 도시들과 다르게 건물과 건물 사이가 떨어져 있었다. 그 덕에 건물 사이마다 골목이 있어서 안쪽은 흡사 미로처럼 길을 찾기 어렵게 되어 있었다. 

“아주 대놓고 쳐다보는데.” 

골목 안에 있는 사람들은 시비를 걸 것처럼 나와 브리카를 노골적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도발하듯이 고개까지 틀어가며 웃는 놈들도 있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형님 외모가 조금 만만해 보이거든요.” 

“일부러 인상을 좀 옅게 한 건데 잘못했나보군.” 

“괜찮아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렇게 티내는 놈들은 밑바닥에 있는 놈들이거든요. 저희를 무시하고 할 일을 하는 놈들이 진짜배기에요.” 

헤이튼에 거주하는 자들을 관찰해보니, 브리카의 말대로다. 

우리를 노려보는 놈들의 기세는 파리만도 못했지만,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놈들에게선 상당한 무력이 느껴졌다. 웬만한 기사 이상의 오러를 보유한 놈들도 있었다. 

“헤일튼에는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친 기사나 무사, 마법사들도 있어요. 이곳에선 힘만 있으면 대우를 받으니 강자들이 몰려들죠.” 

“그런 것 같네. 꽤나 강해 보이는 놈들도 있어.” 

“네. 그래서 저 약한 놈들이 저희에게 관심을 가지는 겁니다. 저희가 맹수라 피해야 할지, 잡아먹을 수 있는 먹이일지 파악해야하니까요.” 

“그렇군.” 

“여긴 정글과 다름없는 곳입니다.” 

아까 입구에 있던 덩치들을 당당하게 해치우길 잘했다. 그때 조용히 넘어갔다면 지금도 시비에 걸렸을 지도 모른다. 

“형님. 가실 곳은 정하셨습니까?” 

“일단 정보를 모아야 할 것 같아. 술집이나, 여관에 가봐야겠지.” 

“아, 그럼 그 괴물을 만든 놈이 어디 있는 지는 정확히 모르시는 겁니까?” 

“그래.” 

아쉽게도 마의가 현재 어디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어디 소속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까지는 알아서 계획은 짜놨지만, 일단은 헤일튼의 정보를 모은 후 움직이려는 생각이다. 

“그럼 저를 따라오시겠습니까?” 

“아는 곳이 있나?” 

“아는 곳이라기보다는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보를 다루는 사람이거든요.”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 

우리는 지금 변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브리카의 정체가 들킨다면 내 정체도 파악 될지도 모른다. 일을 끝낸 뒤라면 모를까 지금은 조용히 움직일 때다. 

“믿을 수 있습니다. 서로 목숨을 한 번씩 구해준 친구에요.” 

“그럼. 가자.” 

브리카의 표정이 밝은 것을 보니, 괜찮을 것 같다. 일단 브리카를 믿어보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브리카는 입가에 가득 찬 미소를 지으며 왼쪽에 있던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의 바닥엔 말라붙은 피와 살점들이 떨어져 있었다. 

피와 살점을 보니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시체는 보이지 않는다. 마의 놈이 활동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은 확실하게 기억하는지, 브리카는 머뭇거리지 않고 골목을 요리조리 잘 지나갔다. 

길을 지나가다 시비도 많이 걸렸지만 시비를 건 놈들을 가볍게 주물러 꿈나라로 보내주었다. 10분 정도 후에 우리는 펠스의 잡화상이라는 가게 앞에 섰다. 

“여기입니다. 저 간판의 펠스가 제 친구죠.” 

“잡화상이 이런 곳에 있다고? 물건이 팔리긴 하나?” 

“하하! 물론 잡화는 팔지 않죠. 여긴 정보와 소개를 위주로 돌아가는 곳이에요. 잡화상은 그냥 심심해서 걸었다고 했어요.” 

“음...” 

상점 내부의 기를 느껴보니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 한 명만 있었다. 

“들어가자.” 

“알겠슴다!” 

브리카는 오랜만에 친구를 본다는 생각에 굉장히 기뻐보였다. 그는 콧소리를 흥얼거리며 상점문을 열었다. 브리카의 말대로 잡화상임에도 가게 안엔 별 물건이 없었다. 

“어서 오십쇼.” 

“음?” 

문이 열리자마자 안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을 보고 조금 당황했다. 브리카의 친구라고 해서 젊은 청년인줄 알았건만, 중년의 아저씨가 가게의 카운터 앞에 있었다. 

“펠스 아저씨!” 

“엉?” 

브리카가 머리를 걷으며, 자신의 맨 얼굴을 주인에게 보여주었다. 

“뭐야? 설마... 브리카냐?” 

“아저씨 왜 이렇게 늙었어! 주름살이 너무 많잖아!” 

“크하하하하! 너도 어린 놈이 수염이 왜 이리 덕지덕지 난 거냐!” 

만나자마자 나오는 브리카의 짓궂은 농담에 펠스는 그를 안으며 웃었다. 

“어쩐 일이냐! 록스에서 할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 설마 도망 온 건 아니지?” 

“할 일은 제대로 하고 있어. 여긴 아저씨 보려고 잠시 들린 거야.” 

둘은 친한 사이가 맞는지. 서로를 보는 눈빛에 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브리카. 같이 온 저 분은 누구시냐?” 

“아저씨. 일단 가게 문 좀 닫아줘. 할 말이 있어.” 

“흐음...” 

펠스는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창문의 커튼을 치고 가게 문을 잠갔다. 그는 가게 중앙에 테이블과 의자 세 개를 가지고와 앉았다. 

“그래. 대체 무슨 일이 길래. 여기까지 찾아온 거냐.” 

“에이. 아저씨 얼굴 보려고 왔다니까.” 

“크크크. 그것도 있겠지만 다가 아니겠지. 브리카 내가 널 하루 이틀 보냐? 다리 아플 텐데, 그쪽도 이리 앉으쇼.”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펠스의 옆에 앉았다. 그는 묘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우리 형님이시니까 절대 함부로 대하면 안 돼.” 

“아, 록스에 있다는 푸른 상어인가 뭔가 하는 조직의? 이거 귀한 분이 오셨구만.” 

“음, 그건...” 

“정보를 사고 싶소.” 

뭔가를 말하려는 브리카를 막고 펠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목적을 말했다. 

“정보라면...” 

“브리카가 당신을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정보상이라고 하더군. 이곳의 전반적인 정보를 사고 싶소.” 

“흐음...” 

펠스는 믿을 수 있는 친구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브리카를 한 번 쳐다보았다. 

“전반적인 정보라면 뭐 세력구도 이런 겁니까?” 

“맞소. 이곳을 지배하는 두 명의 지배자들에 대해 알려주시오.” 

“두 명? 형님 헤일튼을 움직이는 세력은 네 개에요.” 

내 말을 들은 브리카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브리카. 네 형님의 말대로 두 개가 맞아.” 

“엑? 진짜야?” 

“그래. 카일과 자투체가 몰락했어. 겉으로는 지금도 네 개로 보이지만 실제론 두 세력이 전부다. 다만 외부인이 이걸 알기는 힘들 텐데...” 

“형님은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브리카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펠스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쩌다 보니 알게 됐다. 펠스. 그 두 세력에 대해 말해주시오.” 

“이미 알고 계시는 거 아닙니까?” 

“내가 아는 건 두 세력이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다툰다는 것 밖에 없소.” 

정말이다. 원작에 나오는 헤일튼의 에피소드에서 두 세력은 거의 엑스트라로 나온다. 난 그 둘의 이름과 특징 정도밖에 모른다. 

“그럼 알겠습니다.” 

펠스는 옆의 물로 목을 한 번 축이고 테이블을 두드리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손님의 말대로 이곳 헤일튼은 두 명의 괴물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두 괴물들의 이름은 도박의 왕 콜린과 투기장의 왕 데니스입니다.” 

“그 둘은 여전한가보네.” 

“그래. 더 커졌지. 각각 카일과 자투체의 세력을 흡수했으니까.” 

“징한 놈들.” 

“콜린과 데니스는 각각 헤일튼의 동부와 서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시겠지만 콜린은 헤일튼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도박장을 지배하고 있고, 데니스는 투기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 다 돈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죠.” 

펠스가 입가를 이죽이며 말을 이었다. 

“콜린은 마법사출신이고, 데니스는 기사 출신으로 둘 다 굉장히 수준이 높아서 그들에게 도전했던 사람 중에 살아남은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친 엘리트들이로군.” 

“맞습니다. 다만 본명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무슨 죄를 저지르고 튀었는지도 모르죠. 아마 얼굴도 바꾼 걸로 추정됩니다.” 

내가 정보를 들어야 하는 사람은 투기장의 왕 데니스였다. 데니스의 세력에 마의가 숨어있다. 

“먼저 데니스에 대해 알려주시오.” 

“데니스. 본명은 알 수 없고 나이는 40대, 최상급의 기사인 게 거의 확실합니다. 여자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으로 봐서 사고를 친 것도 그쪽이 아닐까 예측하고 있습니다.” 

“예측이 아니라 확실하지. 그 변태자식.” 

브리카가 더럽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브리카. 중간에 끼어들지 좀 마라. 말이 자꾸 끊기잖아!” 

“엑...”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데니스는 세 개의 투기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지독한 전투가 매번 펼쳐지니 아주 성황이죠. 각 나라의 귀족들, 부유한 상인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돈을 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펠스가 잠시 말을 끊고 이빨을 갈며 말을 이었다. 

“데니스가 투기장의 투사들에게 약을 쓴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아니, 소문이 아니라 거의 확실한 정보죠.” 

“약이라면?” 

“말하자면 독약이죠. 싸울 때 팔이 떨어져나가도 희열만 느낄 뿐 고통을 없애주고, 적을 죽이고 싶어 미쳐 날뛰게 만드는 지독한 환각약이라고 합니다.” 

그럼 마의가 맞다. 

그런 정신 나간 약을 만들 미친놈은 마의뿐이다. 마의는 그 약을 투사들에게 투입한 뒤 죽거나 폐인이 된 투사들을 자신의 실험체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마음에 드는 생명력 넘치는 투사들은 아예 처음부터 빼돌리는 경우도 있을 거다. 내가 노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고. 

“그곳의 투사가 되는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소개도 해준 다고 들었는데 그곳에 우릴 소개해 주시오.” 

“그건 추천 드리기 어렵겠는데요. 방금 말했듯이 데니스의 투기장에 투사로 서기 위해선 약을 해야 합니다. 그 약을 먹은 사람 중에 끝이 좋은 사람이 없어요.” 

펠스가 그건 정말 아니라는 듯 손가락을 흔들었다. 

“제가 원래 정보를 중립적으로 팝니다. 다른 사람이 뭘 하든 터치하지 않지만 데니스의 투사는 정말 아니에요. 약을 먹인 다는 것을 안 이후엔 사람을 보내거나 소개 시킨 적이 없어요. 다시 생각해 보세요.” 

걱정은 고맙지만 마의가 만든 허접한 약 따위는 내게 통하지 않는다. 

“괜찮소.” 

“야. 브리카 네 형님 너무 막무가내인데? 너도 알잖아. 데니스가...” 

“아저씨. 우릴 투기장에 소개해줘.” 

“뭐?” 

“우리 형님은 달라. 데니스 같은 양아치가 상대할 수 있는 분이 아니야.” 

브리카는 펠스에게 믿음직스러운 웃음을 보여주었다. 펠스는 인상을 팍 쓰곤 고개를 흔들었다. 

“하, 나도 모르겠다. 본인들이 원하니 어쩔 수 없지. 소개는 시켜 줄 테니 뒷일은 나는 모르는 겁니다. 나중에 찾아오지 마십쇼.” 

“물론이오. 그런 일은 없을 거요.” 

그 말을 해준 뒤 주머니에서 보석과 금화를 한 움큼 꺼냈다. 약간의 정보와 소개료 치고는 굉장히 많은 양이었다. 

“어?” 

금화를 본 펠스의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고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이, 이렇게 많이는 필요 없는데요! 사실 정보라고 하기엔 애매한 것들이라, 그리고 투기장에서 소개료도 받을 테고, 어쨌든 너무 많습니다!” 

“괜찮소. 받으시오.” 

“이야! 브리카 너 재신을 모시고 왔구나!” 

저 돈은 단순히 정보료가 아니다. 

데니스가 약을 쓴다는 것을 안 이후에 투기장으로 사람을 보내는 것을 그만 뒀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펠스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주는 것이다. 

“웬만하면 조용히 해결하겠지만, 혹시라도 무슨 일이 터지면 그 돈 가지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가시오.” 

“예?” 

펠스가 돈을 세다말고 당황하며 손을 멈췄다. 

지금까지 일을 보건데 내가 조용히 끝내고 싶어도 큰 사건사고가 터지지 않은 적이 별로 없었다. 내가 사고 치면 날 소개해준 펠스가 위기에 처할지도 모르니 도망가라고 주는 돈이다. 

“브리카.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 네 형님 진짜 조금 이상한데? 제 정신이 맞으시냐?” 

“아저씨. 우리 형님 말씀 잘 새겨들어.” 

“뭐?” 

“저렇게 말씀 하셨다면 진짜 헤일튼이 터질지도 몰라.” 

** 

“흠, 익히고 있는 무술은?” 

“배운 건 없지만 주먹 좀 쓸 줄 아오.” 

“특별한건 없다는 소리구만.” 

나와 브리카는 펠스의 소개를 받고 데니스의 투기장에 들어왔다. 앞에 있는 투기장의 관리관은 펠스에게 소개료를 주고 돌려보낸 뒤, 우리의 신원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재밌는 점은 보통 묻는 것들을 묻지 않고 싸움에 관한 것만 묻고 있었다. 신장, 체중, 사람을 죽인 숫자, 익힌 무술 같은 것들이다.

“그쪽은?” 

“나로 말 할 것 같으면 폼헨 영지에서 태어나 그곳의 도적과 뒷골목을 휘어잡아서 폼헨의 피의 폭풍으로 불렸던...” 

“그쪽도 별 거 없다는 거군.” 

늙은 관리관은 브리카의 긴 대사를 한 마디로 일축시켰다. 

“끙...” 

“좋소. 당신의 이름은 무란이오. 밀턴의 학살자라고 합시다. 그쪽 당신은 사이칸의 피의 폭풍 키멜으로 하고.” 

투기장에 들어갈 때의 링네임 같은 것인 모양이다. 내가 밀턴의 학살자 무란, 브리카가 사이칸의 피의 폭풍 키멜이 되었다. 

브리카는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당신들은 처음이니 하급 투기장에서 싸우게 될 거요. 이곳에서 대기하면 언제 대전 할 수 있을지 하인이 알려줄테니, 어디가지 말고 기다리시오. 첫 번째 대전료는 금화 1개지만, 이겨나갈수록 점점 커질 거요.” 

“알겠소.” 

숨어있는 마의와 만나기 위해선 내가 에너지 넘치는 실험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즉 이곳에서 활약을 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놈이 내게 접근할 것이다. 

“이건 우리 투기장의 전통 음료요. 투쟁의 신에게 자신의 무사를 기원하는 예를 올리는 것이지. 둘 다 전부 마시도록 하시오.” 

관리관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하인에게 받은 음료를 우리에게 넘겨주었다. 난 브리카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음료를 단번에 마셨다. 열대 과일 주스와 비슷한 맛이 났다. 

“큭.” 

우리가 음료를 마시는 것을 본 관리관이 비웃음을 짓고는 대기실을 나갔다. 놈이 나간 것을 확인하고, 피식 웃으며 마신 잔을 구겼다. 

[독(붉은 싸리버섯)에 중독 되셨습니다.] 

[특성 백독불침(百毒不侵)이 독(붉은 싸리버섯)의 고통과 증상을 제거합니다.] 

[만독자전신기(萬毒磁電神氣)가 독(붉은 싸리버섯)을 흡수합니다.] 

[만독자전신기의 성취도가 올랐습니다.] 

[심귀연의 성취도가 올랐습니다.] 

[자백제의 등급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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