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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15화 (15/235)

00015 「2-4 : 신혼 생활(1)」 =========================

마을 광장에서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섹스에 가까운 강간이 끝난 후, 나와 혜린은 사실상 완전한 부부가 되었다. 봉인된 혜린의 인격은 뭐, 가끔 심심할 때 나오게 했다. 그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현실에 그녀는 경악했으며, 계속해서 살려달라며 울부짖었기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약해졌다.

마음은 약해졌는데 왜 인격을 원래대로 안 되돌리냐고?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금 당장 가장 큰 이유는……그래. 바로 지금 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닐까?

“혜린아, 조심해!”

“맡겨둬!”

내가 든 M16A1은 직선 궤도 안에 든 적한테는 거의 무적에 가까운 병기(兵器)일지 모르지만, 가까이 오는 적이나 여기 저기 분산(分散)한 적한테는 큰 효과를 보기가 어려웠다.

총검술이야 신병교육대에 들어가서 배웠지만, 그것도 사실 형식적이라서 하는 것뿐이었지. 실제로 총검술로 적을 쓰러뜨릴 생각은 하지도 마라.

혜린이는 “이얍! 혜린 펀치!”라는, 귀여운 기합과 함께 날 향해 다가오는 괴물을 때렸다. 아무리 촉수가 많다지만 내 총알을 피하면서, 자기한테 다가오는 혜린이를 견제하는 건 무리였던 거 같다. 평소의 이혜린이었다면 절대 불가능하겠지.

혜린이의 펀치에 맞은 괴물은 촉수를 날렸지만, 가볍게 상반신과 목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모든 걸 피한다. 저 움직임도 그렇고, 괴물을 때린 힘도 그렇고. 절대 평범한 사람이 가질 수 없는 힘이었다. 혜린은 몸을 뒤틀며 엉덩이에 위치한, 하얀 천을 힘껏 휘두르며 말했다.

“용염무(龍炎舞)!!”

유명한 대전 격투 게임, KOF 시리즈에 나오는 시라누이 마이의 간판 기술 중 하나. 용염무가 작렬하자 괴물은 괴성을 지르며 뒤로 피했다. 하지만 늦었군. 촉수에 붙은 불은 활활 타오르며 놈의 몸을 침식했고, 놈은 땅을 데굴거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시라누이 마이의 기술을 쓸 수 있는 건 이제 그리 놀랍지 않았다. 무기점에서 파는 방어복은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번 정도씩은 볼 수 있었던 옷이었으니까.

그런 옷(방어구)을 입는 것으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필살기를 쓸 수 있었고, 이는 전투에 많은 도움이 됐다. 혜린에게 입혔던 건, 결혼 드레스 겸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옷이었다. 뭐, 지금도 요긴하게 전투에 쓰이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화접선(花蝶扇)!!”

혜린이의 손에서 생성된 빛의 부채가 괴물을 향해 날아갔고, 그 타격을 맞은 순간. 괴물은 입과 눈에서 검은 피를 왈칵 쏟아내며 그 자리에서 절명(絶命)했다. 괴물이 죽을 경우 ‘사망’이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기에 반격 당하는 일은 없었다.

“후후, 한국 제일!”

원래라면 ‘일본 제일!’이라 말해야겠지만 나와 그녀의 국적은 한국이니까. 가슴을 출렁거리며 윙크까지 하는 저 대담함과 섹시함. 역시 내 아내답군. 하반신이 불끈거리는 걸 느끼며 들어온 경험치와 아이템을 정리한다.

말하다 말았지. 바로 이게 이혜린의 본래 인격을 되돌릴 수 없는 이유다. 원래 이혜린 대신 들어간 다른 인격은 말 그대로 날 위해 봉사하고 살아가는……그런 헌신적인 인격이었다.

원래 내가 살던 세상의 인격이 아니었기에 전투에도 능동적이었다. 무엇보다 대단한 건 자기가 입고 있는 방어구(코스튬)의 특성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생각을 해봐라. 아무리 전설의 검을 손에 넣었다지만, 쓰는 사람이 병신이어서야 돼지 목의 진주가 아니겠는가?

하물며 여긴 판타지 세상이고, 우리가 싸우는 상대는 괴물이다. 자칫 잘못하다가 방심했다간 그대로 몸이 찢겨져 나가는 걸로 게임 오버. 인생 끝. 진짜 말 그대로 ‘죽을 수’도 있었다.

다른 인격은 그런 공포를 이겨내며 자기가 입고 있는 방어구의 특성을 살려 나와 전투를 할 수 있었다. 헌데 원래 혜린의 인격을 불러온다면? 지금처럼 전투에 능동적일까? 저 괴물한테 자기가 가진 모든 스킬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장담한다. 당장 나도 M16A1을 써서 원거리 사격으로 공격 및 견제를 한다. 하지만 적이 많으면 그녀한테 접근전을 맡기고, 그녀를 최대한 엄호(掩護)하며 싸운다.

즉, 전투에서만큼은 나는 메인(Main)이 아니라 서브(Sub). 2차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그런 와중에 나한테 적대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전투조차 못하고. 자기가 가진 방어구(코스튬)의 능력조차 끌어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혜린의 인격을 되살린다고? 머리에 총 맞았냐? 죽는 건 싫지만, 죽어도 곱게 죽어야지. 당장 나를 죽이려 안 들기만 해도 용할 거다.

“멋졌어, 혜린아.”

“그럼! 누구 아내인데?”

가볍게 키스를 하며 내 좆을 쓰다듬는 걸 보니, 이젠 완전히 부부군. 그 날 이후로, 우린 그 마을에서 살고 있었다. 마을의 이름은 프레그넌트(pregnant). 뜻은 ‘임신한’이라는 의미였다. 어떤 의미로는 최고의 작명 센스였다.

마을에 정착한 우리는 집을 사려 했으나, 이곳의 땅값은 의외로 비쌌다. 한국처럼 부동산으로 장난을 치는 건 아니었다. 사는 사람이 많고 땅값이 비싸다는 건 그만큼 살기가 좋은 땅이라는 뜻이었다. 마을 주변에는 몬스터도 별로 없었고, 치안(治安)도 괜찮았으니까.

그렇기에 여관에서 지낼 돈을 벌어야 했고, 돈을 벌 수단은 일을 하거나 사냥을 하거나. 그거 외에도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겠지만, 일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현실 세상에서도 취업 때문에 걱정했는데 여기서도 계약직 취급당하긴 싫다. 그럼 남은 선택지는 사냥뿐.

사냥이라니 거창하겠지만, 쉽게 말해 몬스터를 없애는 거였다. 나와 혜린이 만나, 그 마을에 다다를 때까지. 우린 몰랐지만 들어보니 엄청난 고생길이었다. 괴물이 많은 숲에서부터 용케 여기까지 왔다가 감탄하는 여자들을 만날 때마다 ‘아, 씨발. 판타지 세상 와서 결혼도 못 하고 죽었으면 진짜 얼마나 억울했을까?’라며 감개무량을 느꼈다.

게다가 내가 사실상 혜린을 지키며 온 거였으니, 나뿐만 아니라 혜린. 총 2명을 지키며 마을에 온 거나 다름없었다. 장하다 신세린! 정말 장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아주 쬐끔이나마 눈물을 흘렸지. 아아, 진짜 무지 장했어. 그 시절의 나!

자화자찬(自畵自讚)이라고?

할 만하니까 하는 거다.

여관의 숙박비는 둘이 합쳐서 30원이었지만, 괴물은 쓰러뜨릴 때마다 적어도 100원 이상의 돈을 줬다. 즉, 한 마리당 3일. 이걸 세 마리만 없애도 열흘. 레벨 업을 할뿐만 아니라 아주 가끔씩은 아이템도 주니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아! 오해는 하지 마라. 아이템, 돈, 레벨. 모두 다 올려주니 사냥하기 좋다는 거지. 그놈의 촉수와 내 좆을 비비며 ‘아, 아앗! 좋아! BL좋아! 좆이 좆 빠지게 좋아! 자지 최고~!!’ 따위를 외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걸 미리 말해둔다. 내가 미쳤냐? 난 노멀이다! 여자 좋아한다고! 남자 새끼 따윈 저리 꺼져 시발!

현재 내 레벨은 5. 결혼식으로부터 대략 2주 동안 꽤나 열심히 노력했지.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3부터는 꽤나 레벨을 올리기가 힘들어졌다. 게임으로 치자면 고렙이 저렙 사냥터에서 사냥하는 느낌이랄까?

내가 아주 고렙은 아니지만, 경험치로 보면 지금 쓰러뜨린 초록색 촉수 괴물보다 더 강한 괴물. 즉, 경험치와 돈. 아이템을 많이 주는 괴물이 존재한다는 거다.

물론 레벨 업은 하고 싶고, 돈이나 아이템도 얻고 싶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괴물이겠지. 그런 놈을 직접 찾아 없앨 정도로 대범하지는 않다. 당장 살아가기에 충분한 돈과 아이템만 있으면 돼.

혜린은 이제야 레벨3이었다. 격투로 적을 쓰러뜨리는 ‘파이터’가 그녀의 직업이었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플레이어였기에 그녀는 도와주는 역할. 서포터로만 취급되는 거 같았다. 나를 뛰어넘을 정도로 폭렙은 못 하는 게 그 결정적인 증거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할까?”

“응!”

힘차게 대답하는 그녀를 쓰다듬으며 우린 마을로 향한다. 문지기와는 이제 꽤나 친한 사이가 됐다. 대략 2시간 간격으로 근무를 서는 로테이션을 보며 군대 생각이 난 건 아마 나뿐만이 아닐 거다.

“어머, 수고하셨어요.”

오랜만에 보는 로라가 우리를 반겼다. 혜린은 결혼은 했지만 내 마법에 걸린 그녀를 경계하는 거 같았다.

“여전히 아름다우시네요.”

“후훗, 과찬(過讚)이세요. 세린 씨와 혜린 씨가 마을 주변의 괴물을 소탕해주신 덕분에 마을이 한 층 더 평화로워졌어요.”

“아뇨,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레벨과 돈, 아이템을 위해서는 말이지. 중요한 말은 쏙 빼놓고 당연한 의무라는 양 가식을 짓는 나. 캬아아아아! 정말 능글맞지 않냐? 속에 능구렁이 100마리는 키우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으음, 이렇게 생각하니 슬프다. 판타지 세상에서 활약하는 주인공은 대부분 정의감이 넘치고 올곧은 정신을 가졌기 마련인데 난 왜 이 따위일까?

정의감? 별로 없다.

올곧은 정신? 강간에 가까운 오픈 섹스를 하며 ‘여러분! 제가 이 여자를 임신시킬 수 있도록 응원과 축복, 부탁드릴게요!’ 따위를 지껄이는 내가 올곧아? 차라리 내 자지가 더 올곧게 서있겠다!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로라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모르겠지. 알면 저런 태도를 취하겠냐?

“정말 고마워요. 세린 씨 덕분에 저도 한결 수월해졌어요.”

“괜찮아요.”

“아뇨, 정말이에요. 사실……경비대장이라지만 여기저기를 모두 둘러볼 순 없거든요.”

사실이다. 여기 좀 넓은 게 아니다. 도시는 아니지만, 국립대 정도의 크기는 가진 마을이었다. 성벽이 동서남북. 총 네 개였으며, 성루(城壘)를 돌아다니며 괴물이 있나 없나를 확인하지 않으면 어디에 있는지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경비대에 들어오시지 않으시겠어요? 숙식이 제공되니 틀림없이 당신한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만…….”

“고맙지만……그. 어딘가에 묶이거나 매이는 건 싫어서요. 아내랑 오붓한 시간도 가지고 싶고.”

“후후, 부럽네요. 저도…….”

가슴에 손을 둔 채 눈을 감은 그녀는 꽤 피곤해보였다. 괜찮을까? 무리하는 거 같은데.

“가끔은, 다른 사람한테 의지하고 싶어지네요.”

으윽.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 자지는 꺼덕대고 있고, 혜린은 본격적으로 기분 나빠하고 있다. 아무리 봐도 저건 유혹을 하는 멘트인데…….

“다른 사람한테 의지를 하시지 그래요?”

“후후……세린 씨만큼 강한 사람을 찾으면 그래볼게요.”

혜린의 비아냥을 능숙하게 넘기자, 그녀는 ‘흥!’이라며 코웃음을 쳤다. 버릇이 나쁘군. 이 인격은 나한테는 적극적이지만, 원래 혜린의 인격만큼 사회성은 없는 거 같았다. 쉽게 말해, 참을 줄 모른다는 거다. 그녀는 입을 삐죽인 후, 나한테 코맹맹이 소리로 말을 건다.

“세린~나, ‘그거’하고 싶어.”

“어, 또?”

“또라니!? 아내의 부탁이잖아? 얼른!”

후우. 또 막무가내군. 어쩔 수 없나……. 바지를 벗어 아이템 창에 넣은 후, 혜린이 내 좆을 가볍게 빨았다. 경비병과 로라가 보는 앞에서 혜린은 다리 사이에 있는 천을 제거해 항문(肛門)을 보였고, 난 거기에 내 자지를 쑤셔 박았다.

입이나 여성의 질(보지)와는 다르게 항문은 빡빡하지만, 삽입(揷入) 후에는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었다. 어린 아이가 장난감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양, 한 번 들어간 자지를 꼭 쥐고 있는 듯한 느낌. 조았다 놓았다, 조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사정을 하고 있었으니까.

“아, 앗흐! 아흥~♡ 역시, 똥구멍에 박히는 자지가 최고라니까……!! 세린의 아내가 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날 기쁘게 하는 말이지만, 나를 보다가 로라를 보며 말을 하는 건……그녀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로라 또한 약간 표정이 굳어 있었다.

“혜린아. 그런 말을 남을 보며 하면 안 돼.”

“뭐 어때? 사실인걸! 자, 얼른 들어가자! 우리의 사랑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보여줘야지!”

“그,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혜린은 항문에 자지가 박혔지만, 다리를 능숙하게 내 허리에 감았다. 남은 손을 이용해 마치 개처럼 땅을 짚었고, 흔히 말하는 ‘켄타우로스’의 형태에 꽤나 가까운 보행(步行)을 하게 됐다.

혜린이 고개를 든 채 두 손으로 땅을 짚으며 앞으로 가고, 그녀의 항문에 자지를 박은 나는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어 거리를 함께 걷는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했지만, 마을 사람들한테서 받는 찬사와 응원이 내 좆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기에 꽤나 마음에 든 보행법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이 되어 걷는다는 게 보기에는 좋고 듣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꽤 어려운 일이었다. 함께 걸어야 하는 거니 보폭이 같아야 하고, 삽입을 했다지만 느슨해질 경우도 있다. 갑자기 자지가 빠지지 않도록 양 다리로 허리를 꼬옥 안고 있는 건 사고 방지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거다.

게다가 아까 말하다 말았지만, 항문은 섹스의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의사들이 ‘가능하면 그냥 똥 싸는 용도로 써라’라고 할 정도니까. 똥을 누기 위해 필요한 곳에 좆을 처박는다면 당연히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게다가 존나 뻑뻑하고.

그런 좆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괄약근을 이완시키며, 좆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넓이 또한 넓어져야 한다. 물론 그냥 처넣을 수도 없기에 윤활유도 필수고.

혜린은 이미 현실 세계에서 항문 섹스를 비롯해 다양한 체위를 경험하였기에 그런 이완 작업이 불필요했고, 수시로 좆을 빨았기에 어떻게든 윤활유를 대신할 수는 있었다. 뭐, 아프긴 하지만.

문제는……혜린이 이걸 로라한테 보여주기 위해 한다는 거였다. 질투심이 너무 큰데. 로라에 대해 호의적인 마음을 가진 건 사실이다. 혼자서 경비대장이 벅찬 거 같기도 하고, 이전 자기가 낳은 ‘아이’에 대한 고민도 있는 거 같았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혜린은 용서치 않았고, 도발에 가까운 태도로 응하고 있는 것이었다.

제기랄. 인격을 고칠 순 없나? 하지만 고친다 해도 갑자기 생겨난 ‘질투심’을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 같았다.

물론 그저 내 말만 듣는 순종적인 노예처럼 만들 수도 있지만 그래서는 매번 명령을 내려야 하는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 하며, 그런 복잡한 과정은 일상생활(日常生活)부터 시작해 전투, 섹스. 모두 다 지금보다 더욱 귀찮아질 게 틀림없다.

로라는 이미 내 파티에 추가되었지만, 갑자기 성격이 확 달라지거나 그랬다간 누군가한테 의심을 살 수도 있고, 애초에 누군가한테 의심 받는 생활 자체가 짜증이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개처럼 걸어가며 모두에게 인사를 하는 혜린의 얼굴에는 ‘이 사람이 내 남편이야!’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있었다. 가끔 나한테 다가와 인사 겸 키스를 할 때마다 내 자지는 단단해졌고, 혜린은 앙칼지게 소리치며 갈 길을 서둘렀다.

젠장……전투에서는 쓸 만하지만 이래서야 제대로 마을 사람들과 소통이 어렵다고. 정말 혜린의 진짜 인격을 살려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다.

여관방에 들어가 자지를 뽑자마자 혜린은 내 물건을 탐닉한다. 이럴 때는 귀엽고, 전투 때는 좋다. 하지만……대인관계에서는 가히 빵점짜리 인격이다. 후우……이를 어쩌면 좋지.

그렇다고 마을에 돌아와서 여기 올 때까지 계속 내가 일일이 명령을 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인형처럼 만들자니 그건 그거대로 마음에 안 든다.

“그 로라라는 여자, 가까이 가지 마. 마음에 안 들어.”

“곤란해 하잖아. 힘들어하고.”

“흥, 내 알 바야? 세린의 아내는 나라는 걸 잊지 마. 알겠지?”

“알아.”

꽤나 건성으로 대답했지만 그 대답이 마음에 든 건지 더 이상의 추궁은 하지 않았다. 하아……힘들다. 행복하지만 힘든 고민을 하며, 난 다시금 한숨을 쉬었다.

============================ 작품 후기 ============================

조회수도 놀랍지만 선작수도 소아온 팬픽의 두 배를 가뿐하게 넘어가버렸습니다.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지셔서 기쁨 반, 불안함 반이네요. 소설을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은 기쁘지만 그분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도 점점 커집니다.

소설은 점차 일상적인 19금 요소 + 진한 19금 요소 + 일상 & 전투. 이런 식으로 갈 겁니다. 물론 사건도 일어나고 하겠지만……어떠한 파트든 최선을 다해 묘사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오늘은 금요일. 이번 주 할당량은 다 채웠습니다. 내일은 소드 아트 온라인 팬픽이 이와 비슷한 시간에 업로드될 겁니다. 토요일인데 왜 평일 회사 가기 전 시간과 똑같냐구요?

……

…………

………………토요일 격주근무입니다.

얼른 현재 회사 때려쳐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피어 오릅니다. 이런 불쌍한 작가를 위해 구독, 선작, 추천, 코멘트. 뭐든지 간에 잘 부탁드립니다. 내일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설쳐야 할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한숨이 나옵니다.

점점 기온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늘 건강 챙기시며 활동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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