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47화 (47/235)

00047 「5-6 : 다가오는 위기(6)」 =========================

이혼(離婚)이라는 말은 나랑은 평생 인연(因緣)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내 사랑스러운 아내들은 내 연기(演技)……어, 그래. 솔직히 좀 기분도 좋았고 짜릿하기도 했지.

여하튼, 그거 덕분에 화가 나서 날 미친 듯이 쪼아댔다. ‘어허,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 따윈 꺼낼 수조차 없었다. 아아, 가장(家長)의 권위 따위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죠 하하…….

그녀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자 ‘알고는 있지만 화가 난다’라며 투덜거리네. 이봐……이런 것조차 안 하면 영원히 여기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프레그넌트에서 어보션까지 대략적으로 3주. 왕복은 6주다. 하지만 두 달. 즉 8주라는 시간이 주어진 이유는 아이라의 설득에 그 정도로 시간이 걸릴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시간이 넉넉해도 될지 어떨지 모르는데 이런 곳에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어……!! 아이나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니 더 짜증이다. 젠장……설마 마을 자체가 이렇게 썩어있을 줄이야.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래서, 세린. 작전이 뭔데?”

“어?”

혜린이의 물음에 뭐라 대답해야 할까. 물론 나도 작전은 있다. 아니, 그게 없으면 어제 그딴 짓을 했을까? 결국 그 둘은 자기들끼리 할 이야기가 있다고 나간 후 오지 않았다. 식사 때 빵과 물을 놓고는 바로 가버렸고. 내 아내를 괴롭히지 않는 건 좋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 그건 그거대로 불안했다.

“일단……난 저년들한테 협력해줄 생각이야. 누가 뭐래든 지금 필요한 건 마법이니까.”

마법만 쓸 수 있으면 된다. 아직 완전한 조건은 충족되지 않았지만……적어도 그 조건들을 하나씩 클리어해 나가면 분명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양산형 판타지 소설. 약칭 ‘양판소’에서 주인공은 대부분 먼치킨이다. 이렇게 잡혀 있는 사이에도 여유를 잃지 않으며 마음만 먹으면 모조리 다 죽여 버릴 정도로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아, 물론 난 그딴 거 없다. 그런 게 있었으면 어제 그 짓을 했겠수?

하지만 이곳에 와서 몇 번이고 생각했다. 적어도 이 세상은 ‘내가 살던 원래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곳이다. 내가 아는 법률, 도덕,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곳. 그렇다고 해서 내가 죽어야 한다는 법은 없었다. 어떻게 해서는 살아남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었으니까.

꿈에서 봤던 그 백발의 미친 여자도 마음에 걸렸다. 이 세상의 창조 이유, 왜 여기 왔는지. 그러한 것들에 대해 아직 제대로 조사조차 못 했는데 영원히 여기서 썩으라고? 사양이다. 그딴 건 하고 싶은 놈들한테나 하라고 그래라.

더군다나 내 아내들한테 폭력을 행사하다니. 결단코 용서할 수 없었다. 그렇고말고. 감히 누구 아내한테 손을 댄단 말인가? 쳐죽여도 모자랄 판에 그런 년들한테 아부와 아양을 떨어야 한다니. 참으로 짜증이었다.

그나마 좋은 점이라면……아내들을 때린 여자들과 오붓한 사랑을 가진다는 배덕감 덕분에 기분 쩔어주게 좋았다는 거 정도? 불륜(不倫)을 하는 남자들의 기분이 이해가 간다고 해야 할까. 위험한 부분에 눈을 뜨면 안 되는데 이거…….

“발기했어, 새끼야…….”

“어, 윽!”

젠장! 상당히 요염한 모녀는 내 하반신을 달구어놓기에는 충분했다.

“어, 어쨌든 날 믿어줘. 꼭 탈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믿기 어렵지만 그거 외에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하아. 그래. 알겠어.”

아직 아침 식사는 오지 않았다. 그녀들이 안 보는 사이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말해야 한다. 오늘로 4일차. 어떻게든 안 하면 정말 시간이 없어져버려!

“로라. 안나라는 여자가 돈만 있으면 여기서는 살인을 저질러도 말끔하게 넘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어떻게 생각해요?”

“부패(腐敗)한 관리가 있거나 나름 연줄이 있다고 봐야겠지만……아마 전자(前者)가 아닐까 싶네요. 마을 전체가 그렇지는 않을 테니까요.”

망할. 그년들도 족치고 싶었지만 지금 그럴 때가 아냐. 여기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 급선무다. 어쩔 수 없지. 최대한 그녀들한테 아양을 떨며 비위를 맞춰주자.

“그, 얘들아. 내가 저년들 비위를 맞추고 환심을 사느라 좀……심한 말을 해도. 다 거짓말이니까. 이해해줘.”

“이해하기 싫지만……어쩔 수 없지. 그치만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아양을 떠는 이유라도 있어?”

“응. 어……쟤들, 아무래도 병신 같아.”

“너 같이?”

그 농담에 평소라면 웃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니, 나보다 훨씬 더. 혜린이 니가 알아먹게 말하자면……너 키워주겠다고 했던 새끼들이랑 동류(同類)?”

그러자 혜린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녀도 그 비참한 과거를 떠올리는 게 내키지만은 않았겠지만, 그 빌어먹을 모녀가 현실 세계의 ‘그놈들’과 같은 종류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이해한 거겠지.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는 잔인한 쓰레기. 맞지?”

“역시 내 아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 내가 생각한 거 그대로인데.”

“후후, 부부는 일심동체잖아? 쪽…….”

키스를 하며 이렇게 시간을 나누니 참으로 좋다만……. 이제 곧 아침이 들어올 시간 같다. 조작 윈도우의 시간 등은 볼 수가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군.

“어쨌든, 그……어제도 그렇거니와 미안해. 너희를 상처 입히는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저 바보들을 속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 정말 미안해.”

“괜찮아요. 세린을 믿으니까요. 그치만……너무 빠지면 안 된답니다?”

“물론이죠, 로라. 메이도……힘들겠지만 참을 수 있겠어?”

“응……아빠, 그 니나라는 여자를 딸로 삼을 거 아니지?”

“설마. 노예라면 모를까. 내 딸은 너뿐이란다.”

메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에구, 우리 불쌍한 메이. 그런 개 같은 년한테 수모(受侮)를 당하다니. 두고 봐라. 반드시 복수해주마. 내 불타는 복수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곧 문이 열렸다. 빵과 물을 담은 컵. 그나마 빵이 두 개씩이라는 게 다행이군.

“편하게 주무셨습니까, 안나님. 니나님.”

이 역겹다 못해 짜증나는 연기를 다시 하게 되니 한편으로는 분노가 들끓었지만, 한편으로는 즐거웠다. 이 빌어먹을 년들을 개미지옥에 빠뜨리듯 내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할 생각을 하니 절로 즐거움이 일어난다.

“고분고분한 태도, 보기 좋네. 니나, 먹을 걸 나눠주렴.”

“알았어. 자. 세린이 우릴 알아서 모시니까 너희도 알아서 잘 처신하라고. 너희한테 빵을 두 개씩이나 주는 걸 감사히 여기고.”

시발년……!! 지금까지 배불리 먹어 기뻐하던 아내들의 표정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못해 찢어질 거 같다. 뒈지고 싶어 환장했냐 썅년아?

입에서 거친 욕이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었지만 차마 입에 담을 수는 없었다. 그래, 얼마든지 기고만장해라. 그 도도한 얼굴을 머지않아 내 자지에 빠진 창녀처럼 바꿔줄 테니까.

두 개의 빵을 먹는 동안 어제와 같은 방해는 없었다. 식사를 마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쁘다니. 정말 다행이야……. 먹은 지 5분도 안 됐지만 그녀들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세린. 이제부터 뭘 어떻게 할 생각이지?”

“황송합니다. 제 소견을 말씀드려도 괜찮겠습니까?”

그녀들의 표정은 매우 밝아졌다. 계속해서 그녀들을 관찰한 결과……그녀들은 실로 병신이었다. 자기들이 고귀하다, 아름답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너저분한 집에 사람들을 납치까지 할 정도로 급박한……사회의 쓰레기.

그런 쓰레기들은 자기들에 대한 모멸감과 억울함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왜 우리가 이런 짓을 해야 하나. 다른 사람들은 부모가 부자라거나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데, 우리는 왜 이런 더러운 짓을 해야 하나……라고.

사람은 자기한테 없는 걸 부러워한다. 물건이라면 가지면 그만이겠다만, 고귀한 출신이나 혈통은 돈을 지불해도 살 수 없다. 그렇기에 그녀들은 자기들을 ‘고귀하다’라며 칭하는 거다. 적어도 그렇게라도 해야 자기들의 존재 가치를 높일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라도 느끼고 싶을 테니까.

난 그 부분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자기 입으로 고귀하다 고결하다 지껄이는 놈 치고 실제 그런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게까지 고귀하다고 노래를 부르니 장단에 맞춰줬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거다. 자기한테 충성이라도 맹세할 듯이 깍듯하게 구는 나를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

응? 어떻게 그런 걸 아냐고? 간단했다. 나도 쓰레기거든. 현실 세상에서는 나한테 없는 걸 부러워했고, 어떻게 하면 그 시궁창 같은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 와중에 이 ‘하렘 어드벤처’에 오게 됐다만……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은 없다. 사랑스러운 아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내가 쓰레기라지만 저렇게까지 타락하지는 않았었다. 아무런 잘못도 없고 관계도 없는 사람들한테 자기 의견을 강요하며,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저런 쓰레기는 되지 않았다. 아니, 될 수 없었다. 그건 범죄고, 나쁜 짓이니까.

허나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의 수만큼 삶의 수가 있고, 그 많은 사람들 속에는 ‘병신들’도 있다. 바로 저 모녀와 같은 사람들이 말이지……. 나도 병신이긴 하다만 적어도 클래스가 다르다. 난 그나마 구제(救濟)의 여지가 있는 반면, 저 모녀는 구제불능의 병신이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를 납치한 경험도 있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원활하게……익숙하게 우리를 돌볼 수 있을 리가 없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을 캐물어야 하는 건 일종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과 비슷했다.

하아……현실에서는 그런 부류의 게임, 별로 안 했었는데. 난 액션이나 대전 격투를 했었지. 머리 텅 비우고 총질만 하면 되니까 얼마나 좋냐…….

“후후, 정말 보기 좋네. 그래, 말해.”

“감사합니다. 그……외람된 말씀이지만. 우선 두 분께 제 아기 씨앗을 심어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이야기는 했지만 내 아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야 그렇겠지. 사랑하지도 않는데 아기 씨앗을 심는다는 것도 쇼크지만, 그녀들과 몸을 섞어야 한다는 뜻이었으니까.

“아기 씨앗을 심는다고? 왜?”

니나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묻는다. 당연히 나 좋으라고 하는 거지, 썅년아.

“두 분께 협력을 해드리고 싶기도 하지만……고귀하고 사랑스러운 두 분이 제 아기를 가져 준다면……더욱 더 힘을 내서 두 분께 봉사할 수 있을 거 같아서요.”

불끈거린다. 이 빌어먹을 정도로 부끄러운 말을 하니 이젠 욕정(欲情)만이 남아있는 듯했다. 미카와 마지막으로 밤을 보낸지 벌써 4일 정도인가…….

최근 여자를 안지 못한 것도 그렇지만, 소변과 대변. 토사물로 범벅이 된 나한테 있어서 그녀들의 향기는 꽤나 매혹적인 거였으니까. 님도 보고 뽕도 뽑고. 일석이조(一石二鳥) 아니겠어?

안나와 니나의 표정? 예쁘다는 말 듣고 싫어할 여자 봤냐? 게다가 고귀하다든가, 사랑스럽다든가. 평소의 그녀들이라면 결코 들을 수 없는 수식어를 듣자 두 명은 뛸 듯이 기뻐하고 있었다. 내색을 안 하려 하지만 붉어진 얼굴로 ‘어머……’라는 말을 하는 걸 보니 감출 수는 없는 거겠지.

“좋아……나나 내 딸이 아름다운 걸 알아보다니. 눈이 높은데? 그치만……. 니나.”

“응!”

로라한테서 빼앗은 옷의 무기, 램번트 라이트를 꺼낸 안나는 그걸 니나한테 건넨다. 방어구로 취급되는 옷은 내구도는 없지만 벗길 수는 있었다. 이런 도둑질이나 다름없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스템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없다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만든 거냐.

그나마 다행이라면 강제로 빼앗은 것이었기에 소드 스킬이나 코스튬 고유의 힘을 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옷과 함께 딸려오는 ‘무기’는 달랐다. 빌어먹을……로라가 키스하던 램번트 라이트가 저렇게 날카로운 검이었다니. 니나는 ‘히힛♥’이라는 경박한 웃음을 흘리며, 그 검을 내 아내들한테 향했다. 당장 때려눕히고 싶은 마음이 일었지만 꾹 참아야 했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짓을 했다간 아내들의 배가 갈라지는 걸 볼 수 있을 거야. 우리 현명한 세린은 그런 걸 바라지 않겠지?”

시발, 그럴 줄 알았다. 할 줄 아는 놈들이 꼭 인질을 잡는다니까? 영화에서 인질 잡았다가 무사한 놈은 별로 없었다. 어차피 가만히 둘 생각은 아니었다만 내 분노 게이지를 끝까지 올려주는구나. 고맙다, 짐승만도 못한 년들아.

“물론입니다. 제 아내들의 목숨을 관리하시는 위대한 안나님께 설마 제가 반항을 할 리가 있겠습니까?”

“그래……아주 좋아. 하지만 손의 수갑은 풀어주지 않을 거니 그렇게 알아. 괜찮지?”

안 괜찮다, 망할 년아.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일단 이것만. 그녀들의 자궁에 내 아기 씨앗을 심는 것만으로도 내 계획의 절반은 성공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섹스도 즐길 수 있으니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난 벽에 기댔고 안나는 주섬주섬 옷을 벗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용병 생활을 한 여자답게 상처가 꽤 많았다. 옷을 벗자 맨 처음 만났을 때 봤던 훈도시 같은 게 보였다.

“매우 잘 어울리십니다.”

“후후, 그렇지?”

훈도시 너머의 꽃잎에는 닿지 못했지만 난 그 천에 가볍게 키스했다. 일부러 아내들을 보지 않았다. 미안해요, 모두. 그녀의 보지가 엉성하게 앉은 내 좆대가리와 살짝 맞닿았고……조금씩 들어간다. 들어가면서 ‘끄흑!’이라며 신음하는 그녀가 매우 귀여워보였다. 나도 미친놈이군…….

“으, 흑! 아윽! 아퍼! 이제 됐어?”

“우, 움직이셔야 합니다……전 팔이 이래서 안나님을 즐겁게 해드리기 어렵습니다.”

내가 누운 게 아니라 벽에 기댄 것은 목제 수갑이 너무 거슬렸기 때문이다. 그런 걸 등이나 허리에 대고 즐긴다면 내가 아파 죽을 거 같았으니까.

“흐엉! 어흥! 나 죽어! 응앗! 앗!”

“아앗, 안나님! 그, 너무 과격하……큭!”

안나는 날카로운 손톱으로 내 등을 긁으며 엉덩이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오랜만의 섹스다……정말 좋은데. 복수심은 잠시 모습을 감추었고 성욕이 날 지배하기 시작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를 괴롭힌……원수나 다름없는 여자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니. 게다가 모두 앞에서……배덕감, 장난 아닌데? 이 배덕감과 쾌감을 크게 만들며 안나와의 친목(親睦)을 깊게 하기 위해서는 그녀를 더욱 기쁘게 해야겠지.

“안나님! 아름, 다우세요! 읏……! 후욱!”

“얼마나? 얼마나 이뻐? 응?”

마치 자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아달라는 양 노력하는 그녀를 보니 안쓰럽기도 했다. 이런 만남이 아니었다면 하는 기분도 들었고.

“하, 윽! 그, 그렇네요……저기 있는 제 아내들보다 더욱 아름다우세요……부읍!?”

그녀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입을 맞췄다. 혀와 혀가 얽히자 오랜만에 여자 냄새……아니, 암컷의 냄새가 났다. 정신이 날아갈 정도로 몽롱한 냄새. 빌어먹을……쩔어주는데!

“응! 앗! 세린, 자지가 불끈거려! 싸는 거지? 아기 씨앗, 싸는 거지?”

벌써!? 젠장,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런 건지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안나님……사랑해요! 제 아이를 가져……앗!”

원수나 진배없는 그녀의 꽃잎. 소중한 아기의 보금자리에서 터진 생명의 액체는 그녀의 난자와 곧 만나리라. 부들거리면서도 허리를 들자 축 늘어진 내 자지가 형편없이 쓰러졌다. 젠장……체력 소모, 장난이 아닌데. 먹을 걸 제대로 못 먹어서 이러나?

무사히 정액이 착상(着床)되었겠지. 이 세상에는 생리가 없었으니까. 늘 임신 가능 상태나 다름없었기에 내 작전 중 1/4은 성공한 거다. 안나는 마치 맛있는 사탕을 빨 듯 내 자지를 문 채 놓아주지를 않았다.

“안나님……정말 황홀했습니다.”

“하으……이, 자지. 이 자지가 날 미치게 했어……시빨 자지……아물……흐응……!!”

용병 특유의 거친 말투와 욕. 그러면서도 어린애처럼 원하는 것을 탐하는 그 모순적인 모습을 보며 그저 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엄마! 나도! 나도오! 엄마만 그러는 건 싫어!”

“우읏……아, 알겠어. 아쉽지만 딸한테 양보해야겠네. 즐거웠어. 쯉…….”

자지에 키스를 하지만 여전히 마력 봉인 상태였기에 파티 인원 추가 메시지는 뜨지 않았다. 상관없어. 중요한 건 ‘질내사정’이라는 조건이니까.

좆물과 애액으로 인해 미끌미끌해진 걸 만지작거리는 니나를 보니 프레그넌트의 레인이 생각난다. 탈리아의 딸이었지만 조금 멍청해보이는 계집애였지. 내 물건은 다시금 활력을 되찾았다.

“세린, 고맙게 생각하라고? 나 같이 예쁜 아이는 좀처럼 볼 수 없을 테니까?”

빨간색 머리카락에 가슴이 큰 두 모녀는 참으로 닮아있었다. 자의식 과잉(自意識 過剩)이라는 말은 그녀들을 위해 있는 말이리라. 피부로 치자면 더욱 뽀송뽀송하고 귀여운 메이를 놔두고 뭐하러 너 같은 년을 귀여워하겠냐……. 멍청하긴. 그치만 뭐, 장단을 맞춰주니 나름 귀여운 년이다.

엄마가 한 걸 그대로 따라하듯 보지와 좆대가리가 닿는다. 이 순간은 참으로 좋다니까……. 찌거걱거리는 느낌. 힘차게 들어간 자지에 그녀의 눈이 살짝 풀린 게 보였다.

“응! 아앗! 엄마! 엄마랑 할 때보다 더 좋아! 흐응!”

“안나님과, 후우……어, 어떤 걸……?”

내 어깨에 손을 댄 채 허리를 움직여대는 그녀는 나한테 침을 뱉었다. 끈적이는 침은 불쾌함을 남기며 내 뺨에서 배로 떨어졌다. 이게……!?

“흐응! 하앗! 앙! 헤헤, 엄마랑……끅! 아읏!”

말을 하든가 섹스를 즐기든가 둘 중 하나를 하라고……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이러니 흡사 내가 강간당하는 느낌이었다.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던 손과 같이, 꾸물대는 니나의 꽃잎은 메이와는 다른 느낌으로 날 절정에 이르게 했다.

“마마! 마마앗! 나, 아기 가져! 임신해! 흐윽!”

“우리 니나, 드디어 엄마가 되는구나! 후후, 축하해! 자, 세린. 얼른 싸세요.”

“아, 하아……알겠. 습니다……아름다운 안나님……!!”

“아앗! 안 돼! 끅! 끄응! 하, 지금은 내가 주인이야! 응, 아앗!”

몸이 하나가 됐는데도 안나한테 신경을 쓰자 니나는 울음까지 터뜨리며 내 자지를 더욱 공격한다. 피스톤 운동에 버금갈 정도로 빠른 그녀의 허리 테크닉에 점점 자제력을 잃고 있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 한 마디를 뱉었다.

“사, 사랑해요 두 분! 두 분과 같이 아름다운 분들의 아이라면 분명 아름답고 예쁠…….”

찌익! 두 번째 사정. 제대로 된 곳에서 즐기는 것이 아니었기에 체력의 소모도 컸고, 쾌락 속에서 나 자신을 위해. 아내를 위해 정신줄을 잡고 있었어야 했다. 결국 두 번째 목적인 니나의 질내사정까지 완수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헤, 헤헤……마마. 나, 마마처럼……예쁘고 아름답게……!! 쪽…….”

“우리 니나, 장하구나! 으음……!!”

서로 키스하는 정다운 장면은 로라와 메이를 연상시킨다. 두 모녀는 내 정액으로 가득한 꽃잎을 서로 닿게 하고 있었다. V자형으로 만들어진 엉성한 자세. 서로의 꽃잎이 닿을 때마다 ‘응, 앗! 마마!’라고 하거나 ‘우리 니나, 엄마가 느껴져? 응?’이라며 말한다. 모녀간의 섹스 장면은 언제 보더라도 아름답군…….

부딪칠 때마다 ‘짝! 짝!’소리가 나는 걸 보니 어지간히 강하게 박고 있나보네……. 곧 두 명의 표정이 무너지며 오줌과 함께 나오는 하얀 액체가 눈에 띄었다. 서로한테 기댄 채 축 늘어지는 건 절정에 달했다는 증거. 이미 내 계획의 반이나 성공한 것이었기에 난 그걸 흐뭇하게 바라봤다.

“하아……하아……. 세린. 이걸로 된 거겠지?”

“예에……두 분께 제 아기 씨앗을 드릴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습니다.”

“히히……나도 이제 마마가 되는 거구나…….”

배를 문지르는 니나를 보니 한 때의 메이가 떠올랐다. 아아……너무 정들면 안 되는데. 그치만 지금은 어쩔 수 없지. 이게 모두 나가기 위한 것이라 변명하며 질문을 한다.

“그, 안나님. 앞으로 어떻게 하실 예정이신지……?”

“아기 씨앗을 팔아야지. 앞으로 우리를 위해 일해 줘야겠어, 세린.”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무상(無償) 봉사활동은 사양이다.

“물론입니다. 헌데 두 분께 좀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제 두 명은 나를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얻을 걸 얻고 앞으로도 이용 가능한 쓸 만한 노예라고 믿고 있는 거겠지. 얼마든지 기어 올라와라. 나중에 너희를 나락의 바닥으로 다이빙하게 만들어줄 테니까.

“최근 생명의 씨앗도 그렇지만……용병 생활을 하며 힘드셨던 점이 있지 않으십니까? 예를 들어 마력 회복이라거나…….”

구체적인 예시를 드니 안나와 니나는 바로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의 고충을 이해하는 것 또한 환심을 사기에는 좋은 행동이다.

왜 회사나 사회생활에서 상사(上司)의 취미를 알거나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줄 아냐? 사람은 자기한테 관심을 나타내거나 가져주는 사람한테 호감(好感)을 갖기 때문이다.

골프를 한다고 하면 골프채나 관련 서적을 보며 관심을 표한다. 낚시가 취미라고 한다면 이번에 함께 따라가도 되겠냐는 노골적인 말까지 한다. 이 모든 것은 단 하나의 목적. 그 사람의 환심을 사고,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다.

물론 정말 좋아서 그러는 사람도 있겠지만 회사 다니면서 쉬기도 바쁜데 상사랑 어울리려 한다면……뭐, 말 안 해도 알겠지?

생명의 씨앗도 중요하지만 현재 나와 아내들은 여행자다. 여행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이라면 역시 마력의 회복이었다. 마력증폭기를 얻은 나는 둘째 치자. 하지만 내 아내들은 그렇지 않았다. 부카케 주변에서 하던 괴물 퇴치는 2일차부터 원거리 마법을 난사하는 식으로 바뀌었었다. 그때 겪은 것이 바로 마력 고갈이었다.

게임에서는 물약 한 번 빨면 대부분 회복한다만 이 세상에서는 그런 걸 발견하기가 힘들었다. 기껏 해봤자 맛있는 걸 먹고 편하게 쉬는 게 마력 회복의 지름길이라고 할까. 이건 그녀들도 포함되는 일이다.

“힘든 점은 많지만……그래. 니 말대로야. 마법을 쓴 후에 마력이 차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리는 게 거슬리지. 체력을 채우는 것도 마력을 쓰는 거니까. 근데 그게 왜?”

……오래 기다렸다고, 개년들아. 난 웃음이 터질 거 같았다. 그녀들은 이미 내 아기 씨앗을 가진 상태였고, 난 그녀들한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거니까.

너희는 우리를 잡았다고 생각하겠지만……이제 그 위치는 역전하게 될 거다. 너희가 우리한테 잡힌 거야. 난 최대한 겸손한 얼굴로 말했다.

“가진 재주는 없지만……어쩌다 보니 두 분께 도움이 되는 능력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게 뭐야?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고맙다, 니나. 난 정말로 이때만큼은 고마웠다. 자기들이 늪에 빠지는 줄도 모르고 계속 움직이는 멍청이가 바로 내 눈앞에 있었으니까. 절대 거절 못 할걸?

“체력과 마력을 동시에 회복시킬 수 있는 약(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앞에 있는 두 모녀뿐만 아니라 내 아내들도 눈을 크게 떴다. 레벨 업에 신경 쓸 새도 없이 괴물을 쳐죽이느라 마법 갱신한 것도 안 알려줬었지, 참. 내가 쓰려는 마법은 레벨 10에 얻었던 마법이었다. 귀찮아서 쓰지도 않았던 마법을 설마 이런 식으로 쓰게 될 줄이야…….

“저, 정말……? 정말로 그런 게 가능해?”

천천히 걸어오는 안나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있었다. 믿어지지가 않겠지? 하지만 사실이다. 아직 써본 적은 없지만 마법은 거짓말을 안 하니까.

“예에. 아마 시중에서는 아무리 많은 돈을 지불해도 살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엄, 엄마! 이거……!”

“쉿! 조용히!”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마치 복권이라도 당첨된 사람 마냥. 복권이 당첨된 사람은 그 돈을 노리는 자가 있지 않을까 주변을 필요 이상으로 경계하게 된다. 덕분에 좋은 걸 알았군.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쓸 정도라면 우리가 있는 이 허름한 집 주변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거겠지? 좋아, 좋아. 너희가 가진 정보를 그렇게 쏟아내라. 더욱 압박해주마.

잠시 이야기를 하겠다며 다시 나갔다. 난 입을 벌린 채 멍하게 있는 내 아내들한테 윙크를 하며 말했다.

“말했잖아. 믿어보라니까?”

============================ 작품 후기 ============================

글을 쓰며 「완전한 사육」이라는 영화를 떠올린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차분히 본 적은 없지만 납치와 감금-스톡홀롬 증후군-붕가붕가 테크트리를 탄다고 얼핏 들은 적이 있는 거 같네요. 실제로 납치를 당한다면 스톡홀롬 증후군은 어지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생기지 않을 겁니다. 적대감과 공포심이 가득할 테니 말입니다.

모녀가 서로의 보지로 가위치기를 하는 부분은 로라나 안나, 둘 다 같네요. 이 부분만큼은 통일시켜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이딴 걸 후기라고 적는 제 정신상태도 결코 온전하지는 않을 거 같네요. 실제로 온전하지는 않습니다만……이딴 식으로 정신상태를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씁쓸합니다.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열심히쓸게요님, 허구 속에서나마 행복이나 먼치킨의 입장을 맛보고 싶다는 건 누구나 동일한 거 같습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소설을 쓰고 있으니 말입니다. 안타까움이나 슬픔보다는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코멘트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流江님, 남자의 본능은 참으로 무서운 거죠. 목숨이 위험해진 상황에서도 발기가 된 케이스는 여러 매체에서 나옵니다. 그 이유는 흥분도 있지만 '죽기 직전에 교미를 통한 후손 제작'이라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납치당한 것부터 시작해 소중한 아내들이 폭행당하는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만……그런 한편으로는 섹시한 여자들과 즐기고 싶다는 욕망을 가득 가진 상태이기도 하죠. 하렘 어드벤처라는 특수성 때문이라 그렇지, 실제로 자기 아내를 폭행한 여자와 담소를 나누며 섹스를 즐긴다면……칼빵이 나와도 이상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가 마음속에 품은 무기, 죽창.

죽창 한 방이면 커플이고 뭐고 간에……!!

……허, 흠! 어흠! 제가 커플한테 딱히 원한이 있어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 그렇고 말구요. 설마 제가 커플을 보며 '빌어먹을……언젠가 죽창으로 다 없애주마. 커플이든 연인이든 간에 죽창 한 방이면 끝! 아무리 니가 뉴타입급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그래봤자 죽창 한 방이면!' 같은 생각을 했겠습니까? 하하,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전 커플을 증오하거나 질투하지 않아요.

죽창은 어디까지나 누구나가 가진 무기.

그 무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미지는 달라집니다.

전 결코 커플을 시기하지 않습니다. 레드썬!

……세뇌완료. 다음 코멘트로 넘어갑시다.

sss00300님, 말씀하신 건 맞습니다. NTR이 네토라레(Netorare). 다른 사람한테 애인을 빼앗기는 행위의 약칭이라면 NTL은 네토리(Netoli). 다른 사람의 애인을 빼앗아가는 행위의 약칭입니다. 저도 소설을 쓸 때 이걸 구분해서 쓸까 말까 생각했었는데……NTR의 인지도에 비해 NTL은 인지도도 떨어지거니와 행위나 약칭에 대한 설명도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구분해서 쓰지 않더라도 NTR이라는 약칭 자체가 가진 의미를 통해 대부분 이해하실 거 같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정확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wirrsal님, 표지는 진지하게 생각중입니다. 완결할 때에는 초기의 표지로 완결신청을 할 생각이지만 지금은 신고 당하든 말든 그냥 원하는 대로 막 쓸 생각입니다. 어차피 신고 당하면 표지가 강제교체될 텐데 좋은 표지를 쓰든 말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제 소설에 재미를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1주 5일 연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드디어 조회수가 5만을 넘어갔네요. 대략 2달 만에 여기까지 온 것에 감개무량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성실연재를 하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독자 여러분……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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