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1 「8-10 : 평온한 하루 (5)」 =========================
아침을 먹은 후에는 대부분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나는 내 아내들한테 줄 게 있다며 헛간으로 모여 달라고 했다. 헛간으로 부른 이유는 아스카를 아직 헛간 밖으로 내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열한 명이나 되는 아내들을 둘러보니……이렇게 될 때까지 진짜 얼마나 하반신을 흔들어댄 건지 나조차도 짐작이 안 간다. 사람의 성욕이란 이토록 대단한 거였구나 하는 감탄마저 느껴질 정도니까. 그 성욕을 가진 사람이 바로 나라는 점 또한 뭔가……엇나간 느낌이 든다만. 아무렴 어때?
“음, 너희를 불러 모은 건 다름이 아니라 선물이 있어서 그래. 하고 싶은 말도 있고.”
선물이라는 말을 듣자 몇 명이 놀라워했다. 로라와 메이는 내가 줬던 선물을 받은 기억이 있으니 이미 눈치를 챘겠지.
“자, 그럼 선물을 줄게. 차례대로 줄 거니까 자기한테 왜 안 줬냐고 삐지면 안 된다?”
농담이 섞인 내 말에 모두가 가볍게 웃었다. 이런 분위기 참 좋다. 홀로그램 윈도우를 조작한다. 맨 먼저 선물을 받을 사람은 여행을 부탁한 사람이자, 내가 이렇게 많은 아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여성. 아이나였다.
아이나의 몸에서 빛이 난다. 하지만 이건 코스튬 체인지의 빛. 인체에 해를 주는 것이 아니었다. 빛이 사라진 아이나의 몸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의상(코스튬)이 입혀져 있었다.
갈색 머리를 가지런히 모아주는 검은색 밴드 위에는 토끼 귀처럼 생긴 것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토끼 귀처럼 생긴 것은 밴드에 묶여 있었기에 금방 가짜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그 귀여움은 아이나와 맞물려 엄청나게 미모를 상승시켜줬다.
C자 형태의 머리띠를 일본에서는 ‘카츄샤’라고 부른다. 헤어밴드, 머리띠 등 여러 단어가 있지만, 어쨌든 토끼 귀처럼 생긴 검은색 머리 밴드 하나 달았다고 이렇게까지 귀여워지는 걸 보니, 아이나의 미모가 장난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쇄골 부분을 감싸는 목 부분은 파란색이었지만 그 밑으로는 하얀색의 깔끔한 디자인. 헤어밴드와 같은 검은색의 리본은, 원래부터 아이나가 즐겨 입었던 검은 드레스의 색깔과 같았다. 배꼽 위까지 내려오는 하얀 천에는 황금색의 단추가 6개 달려 있었다.
이 복장은 미군부터 시작해 현재는 일본의 교복 스타일로 변한 세일러복이었다. 원래는 군복이었지만 세일러복의 디자인을 채용한 여러 옷이 나오면서 교복으로 변했었지.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슷한 것일 뿐. 아이나가 입고 있는 건 군인이 입는 세일러복이었다.
치마를 입고는 있지만 치마라고 일컫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짧은 파란색 스커트는 겨우 단추 하나 외에는 아무것도 달려 있지 않았다. 허리 양쪽에 걸쳐진 검은색 T팬티 끈은 안 봐도 하반신에는 작디작은 천조각이 걸려 있구나 하는 걸 알게 해줬다.
겨드랑이에 닿지 않는 부분에서부터 내려와 양손을 감싸는 긴 장갑은 오페라 글러브(Opera Glove)로 불리는 것이었으며, 장갑치고는 실용성보다는 외관을 중시한 디자인이었기에 성적(性的)으로도 꽤 유명한 아이템이었다.
빨간색 선과 하얀색 선이 차례로 그려진 사이 하이 삭스(thigh high socks / サイハイソックス - 허벅지까지 오는 양말)까지 보니 정말 대단하군. 토끼 귀 모양의 헤어밴드에 민소매 세일러복, 아예 대놓고 보여주는 T팬티에 사이 하이 삭스라니. 누군가 ‘완전 창녀잖아’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노출도와 패션이었다.
“세, 세린. 이거 너무 부끄러운 옷 아냐……?”
아이나가 머뭇거리며 겨우 말을 쥐어짜냈다. 저 말은 매우 정확했다. 이 코스튬은 함대컬렉션(艦隊これくしょん)이라는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 시마카제(島風)의 코스튬이었다.
일본의 함선(艦船) 등을 여성 캐릭터로 미화(美化)시켜 한때 우익(右翼) 논란이 일었던 게임이지만, 난 실제로 해보지를 않았기에 그냥 ‘그런 게임이 있었지’하는 느낌만 들었다.
접근전을 못하는 아이나한테 괜히 접근전에 유리한 코스튬을 사줄 바에야 더욱 화력에 치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화염 속성의 강력한 마법, 플레임 캐넌(Flame Cannon)을 매우 적은 마력으로 쏠 수 있는 이 코스튬이라면 접근전을 못 하는 것과 관계없이, 적이 오기 전에 없애버릴 수 있겠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원래라면 연장포가 달린 몬스터가 있어야 하지만 그런 부분까지는 재현하지 못한 거 같았다. 이건 메이 때와 같다. 배리어 재킷을 샀지만 인텔리전스 디바이스인 ‘바르디슈’는 딸려오지 않았다. 램번트 라이트와는 달리 특수 능력을 지닌 무기 등은 없다고 생각해야겠지.
“잘 어울려.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강력한 마법도 있고, 조금이지만 비행 마법도 쓸 수 있으니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거야.”
“그, 그래도 이거……너무 노출이 많잖아!”
어떻게든 ‘노출이 많다, 야하다’라는 걸로 옷을 벗고 싶겠지만 한 마디로 끝내주자.
“걱정 마라. 난 노출 많은 거랑 야한 거. 다 좋아하거든. 좋아하는 아내가 야한 옷 입었는데 이거만큼 쩔어주는 게 어디 있어?”
아이나 격침. 결국 우물우물거리다 고개를 푹 숙였다. 다른 아내들은 기대감보다는 ‘제발 내 옷은 정상적인 옷이기를……’ 같은 걸 바라고 있는 거 같았다. 꿈 깨라. 몇 개 제외하고는 다 꽤 야하고 노출 많은 거거든. 다음은 미카의 옷을 터치했다.
원래라면 아이나 다음은 그녀의 동생인 아이라의 차례지만 오늘은 아내의 순서대로 줄 생각이었다. 아이나 다음으로 기대하고 있을 미카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것도 좀 그렇고. 안 그래도 자격지심으로 힘들어하는 미카다. 괴롭히고 싶지는 않아.
미카의 옷은 수영복과 닮은 형태였다. 아이나와 마찬가지로 C자형 헤어밴드가 미카의 머리 위에 놓여 있었고, 보라색 수영복 위에는 흉갑(胸甲)이 위치해 있었다. 연보라색의 흉갑은 보라색의 수영복과 함께 꽤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미카의 하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양 다리를 훤히 보여주는 수영복 끝. 치부(恥部)는 원래 드러나지 않지만, 교묘하게 치부를 가리는 보라색 스커트는 정열의 붉은색과 잘 어우러져 도발적인 분위기 또한 띠게 만들었다. 매혹과 도발이라니. 아침 먹었는데도 잘못하면 한 번 하겠는데…….
아이나가 낀 오페라 글러브처럼 긴 장갑이었지만 손목 부분에서 끊겨 있었고, 손가락이 모두 나오는 오픈 핑거 글러브(Open Finger Glove)와 오페라 글러브 끝에는 황금색에 가까운 노란색으로 자수(刺繡)가 놓여져 있었다. 귀여우면서도 예쁘다. 그게 내 소감이었다.
“와아……엄청 예쁘다…….”
미카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걸 보니 내가 더 기쁘구만. 저 코스튬은 『소드 아트 온라인』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 본명 콘노 유우키(紺野木綿季). 게임 아이디도 유우키(Yuuki)인 여자 캐릭터의 코스튬이었다.
유우키는 소드 아트 온라인의 외전, [마더스 로자리오]에 나오는 캐릭터다. 여러 사정이 있지만 전투력만을 두고 말한다면 주인공인 키리토보다 빠른 반사신경을 가질 정도로 세다. 원작에서 키리토가 쓰던 ‘이도류 스킬’은 당시 S.A.O에서 가장 빠른 반사신경을 가진 자한테 가는 유니크 스킬이었다.
헌데 주인공인 키리토가 ‘유우키가 있었으면 걔가 이도류 됐음’이라고 말할 정도니 강하긴 강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미카는 유우키나 키리토보다 더욱 강하다는 거다. 마법뿐만 아니라 엄청난 수의 몬스터와 ‘목숨을 걸고’ 싸운 미카다. 결코 약할 리가 없지 않은가?
경비대장인 로라와 마찬가지로 근거리나 원거리 등 모든 싸움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미카. 그런 미카한테는 그에 어울리는 옷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같은 작품에서 좋은 이야기로 끝을 맺었던 아스나와 유우키였지. 로라가 아스나라면 미카는 유우키의 코스튬. 두 명이서 세트를 맺으니 참으로 잘 어울릴 거 같았고 내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비행마법도 쓸 수 있고 소드 스킬까지 모조리 쓸 수 있지만 딱 하나 단점이라면……무기는 없었다. 원작에서 최강으로 뽑히는 오리지널 소드 스킬(Original Sword Skill - OSS), ‘마더스 로자리오’ 때문에 무기 부분에서는 제대로 된 소개가 나오지 않아서 그런 걸까. 그 점은 어쩔 수 없지.
“어때, 미카. 마음에 들어? 로라랑 비슷한 옷이야. 경비대장인데 이 정도는……울지 말고.”
미카는 어떻게든 웃으려 했지만 눈에서 나오는 눈물을 어떻게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펑펑 우는 미카를 달래며 ‘옳지, 우리 미카. 착하지……’라고 말했다.
“미안. 너무 예뻐서 울었어……. 고마워, 세린. 진짜 기뻐……소중히 입을게!”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네. 그리고 옷이 예뻐도 미카만큼 예쁘지는 않으니까, 옷보다는 미카 너 자신을 더 소중히 여겨야지. 아기도 생각해야 할 거 아냐?”
그러자 ‘그, 그렇네……’라며 풀이 죽는다. 귀여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윈도우를 조작한다. 안나의 몸에서 빛이 났고 모두의 눈이 주목된다. 이번에 나타난 옷은 비교적 노출도가 매우 적은 옷이었다. 물론 보이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보일 수 있는 치마다만.
안나의 빨간색 롱 헤어는 두 개의 검은색 리본에 의해 투 사이드 업(Two-Side up) 스타일이 되어 있었다. 투 사이드 업은 트윈 테일과 비슷하지만 뒷머리가 남는다. 니나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이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른 걸 보니 좀 신기했다.
목에서부터 배까지. 심지어 손목까지. 모조리 붉은 천으로 싸여진 걸 보니 내 아내들 중 가장 평범한 복장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이 코스튬의 주인공은 전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붉은색 긴팔옷의 가슴팍에는 하얀색의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으며, 십자가 윗부분에는 하얀 점도 한 개씩 그려져 있다. 검은색 치마와 허벅지 부분까지 아슬아슬하게 오는 검은색 스타킹을 보니 살구색 피부가 희게 보인다. 검은색이 워낙 많아서 그런 걸까.
노출은 적었지만 상당히 귀여운 옷이었기에 모두가 ‘와아……엄청 세련됐어’라고 칭찬을 했다. 그 칭찬도 기뻤겠지만 안나는 옷과 나를 번갈아보며 묻는다.
“세린……이 옷, 혹시……?”
“응. 안나가 가진 마력의 20% 정도가 증폭됐을 거야.”
그래. 이 옷은 TYPE-MOON社의 작품, [Fate / stay night]의 히로인 중 한 명인 토오사카 린(遠坂 凛)의 코스튬이었다. 빨간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옷은 그녀의 서번트인 아처(5차 성배전쟁). 내가 입고 있는 옷과 비슷한 컬러링이었기에 마스터나 서번트가 꽤 잘 어울렸지.
이걸 알았다면 마스터인 토오사카 린, 서번트인 아처의 옷을 입고 있는 안나와 내가 주종(主從)관계 같기에 뭐라고 했겠지만, 그 사실이나 설정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기에 거리낌 없이 줄 수 있었다.
마법을 자주 쓰는 안나한테 마력의 절대량을 20%나 늘려주는 옷을 줬으니 앞으로도 마법 쓰는 데에 불편한 점은 없을 것이다. 내가 예전에 준 아밍 소드를 더하면 총 50%. 마력의 절반이 사실상 보너스로 제공되는 거니까 절대 손해 볼 일은 없겠지.
“고마워, 세린. 세린이 준 무기랑 옷을 보며 늘 세린을 떠올릴게.”
“눈앞에 있으니까 안 떠올려도 괜찮아. 그런 말하면 내가 죽은 거 같이 들리니까 그냥 써.”
안나는 ‘그것도 그렇네’라며 웃었다. 그런 말은 죽은 사람을 위해 씁시다. 니나는 자기 차례인 걸 알고 있었기에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후후, 귀여운 것. 메이랑 마찬가지로 니나 또한 내 딸이자 아내다. 터치를 하자 니나의 옷이 바뀌었다.
니나의 옷은 니나의 전투 방식을 존중해 고른 것이었다. 하얀 탱크탑에 검은색 짧은 치마. 장갑과 신발은 붉은색의 튼튼한 재질이었으며, 검은색 오페라 글러브를 쓰고 있다. 오페라 글러브는 장갑과 팔꿈치 보호대에 둘러 싸여 있었다.
“와아! 이거 진짜 움직이기 편하다!”
겨드랑이까지 뻥 뚫려 있으니 통풍도 잘 되고, 움직이기도 쉽고. 게다가 내가 준 체인 글러브까지 있으니 적이 오더라도 쉽게 막아낼 수 있다. 코스튬에 딸려온 장갑 대신 체인 글러브를 쓰니 방어 부분에도 부족한 점은 없는 거 같군.
니나의 코스튬은 그 유명한 『파이널 판타지 7』의 히로인 ‘티파 록하트(ティファ・ロックハート / Tifa Lockhart)’였다.
1997년에 발매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인기 여성 캐릭터, 티파 록하트는 격투기로 활약하는 캐릭터다. 니나가 접근전을 즐기는 것과 매우 닮았기에 저 옷을 선택했지.
타격 데미지가 20% 올라가니 안 그래도 강한 타격이 더 큰 데미지를 줄 수 있게 됐다. 니나한테 그걸 알려주니 신나하며 쉐도우 복싱 비슷한 걸 한다.
“아빠가 준 선물, 마음에 들어 우리 딸?”
허공에 신나게 주먹을 날리던 니나는 움직임을 멈췄다. 모두 날 본다.
“……아빠?”
“그럼. 이 날까지 미뤄뒀지만 모두한테 말할게. 안나와 니나. 둘 다 내 아내고 소중한 가족이야. 앞으로도 서로 잘 지내도록 노력하는 거다? 아, 물론 니나는 내 딸이기도 하니까.”
이 말을 하기 전에 ‘울지 마’라고 해야 했었다. 그 말이 끝나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날 보던 니나는 내 품에 안기며 눈물을 터뜨렸고, 안나도 조용히 다가와 나와 니나를 끌어안았다.
“이 좋은 날에 울면 쓰나, 우리 딸.”
“정말이지? 아빠……정말 아빠랑 엄마, 가족이……아내가 된 거지?”
메이와 로라는 웃으며 우리를 본다. 다행이군. 두 명의 입에서 ‘우리를 납치하고 괴롭혔던 썅년들 따위, 인정할 수 없어요!’ 같은 말이 안 나와서. 서로 여행을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들의 사정 또한 안타깝게 여겼기에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여기로 같이 온 거다.
“우리 딸, 좋은 옷도 받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니까……앞으로 가족들이랑 잘 지내야 한다?”
“크흥! 응……아빠, 정말 고마워!”
기습적으로 키스를 받으니 하반신이 불끈거렸다. 참아야지. 아직 줄 선물이 남아 있다. 메이의 손을 잡고 기뻐하는 니나를 바라보며 능숙하게 다음 옷을 터치한다. 다음은 아이라다.
아이라의 옷은 푸른색의 옷이었다. 머리에는 핑크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마법사 분위기를 내는 뾰족한 모자가 있다. 목에는 핑크색의 목걸이가 있었고 목과 어깨 주위에는 아예 천이 없었다.
가슴을 절묘하게 가려주는 푸른색 천이 어깨 주위를 한 바퀴 감쌌고, 미카가 입은 것처럼 수영복에 가까운 형태를 지닌 실루엣을 보여준다. 등 뒤와 스커트 주위에는 붉은색의 천이 너풀거리고 있다. 좀……천박하면서도 섹시한 옷이다.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오는 파란색 글러브에는 각 끝에 붉은색의 보석이 박혀 있었고, 안 그래도 노출도 많은 옷에 보석까지 오니 정말 창녀 같다는 느낌이 물씬 든다. 마치 싸구려 드레스에 안 어울리는 보석을 박았다고 해야 할까.
“하아……니가 주는 거니까 이럴 거라 생각했어. 이 옷, 마력 올려주는 옷이지?”
“그래. 30% 정도 올라갈 거야. 비행 마법도 쓸 수 있을 거고.”
내가 준 옷은 카드 게임으로 유명한 『유희왕 듀얼 몬스터즈(遊☆戯☆王 デュエルモンスターズ)』의 여성 마법사, 블랙 매지션 걸(ブラック・マジシャン・ガール / Dark Magician Girl)이었다.
유희왕은 시간이 지날 때마다 듀얼 몬스터즈 - GX - 5D's 등 시리즈와 룰을 만들어나가며 20주년에 도달한 시리즈다. 카드 게임으로도 유명하지만 애니메이션 자체도 꽤 재미있게 봤다. 실제로 듀얼도 해봤고.
블랙 매지션 걸은 시간이 지나고 시리즈가 달라져도 사랑받는 인기 여성 캐릭터(몬스터)였다. 미소녀 카드가 많은 유희왕 카드 게임이었지만, 만화책부터 애니메이션에 걸쳐 게임까지. 피규어로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
고위급 마법사에 도달한 아이라한테 더욱 더 많은 마법과 마력을 줄 수 있는데 이보다 더 좋은 옷이 어디 있겠냐? 아이라한테 검술을 배우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런 거 지시할 생각도 없다. 아내는 아내일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걸 강요할 수는 없다.
“있잖아……언니부터 시작해 나까지. 앞으로도 선물 받을 아내들 거까지 합치면 옷 사느라 돈 많이 들었을 거 같은데…….”
“그래. 거의 개털 됐지. 그래도 사랑하는 아내들 사주는 거고, 돈 아꼈다가 죽을 때 가져갈 것도 아니잖아. 우리 아내들 좋아하는 모습, 기뻐하는 얼굴 보는 게 내 낙(樂)이고.”
“……말은 정말 잘해요.”
아이라는 가까이 와 입을 맞추었다.
“가, 가슴골 보이니까 주의해야겠네.”
“보여주는 거야, 바보 같은 남편님. 밤에 뜨거울 테니까……기대해? 옷, 고마워.”
아이나는 ‘난 키스 못 했는데……’라며 중얼거린다. 나중에 하자. 아직 선물 남았어. 난 희진이와 은채의 선물을 동시에 공개했다. 두 명의 옷을 동시에 한 이유는 더 이상 기다리면 짜증이 나게 만들 거 같았다. 사실……두 명의 옷은 꽤 싼 거였으니까. 그걸 가리기 위한 연막이기도 하고.
희진이의 옷은 유명한 마법소녀 만화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의 주인공. 츠키노 우사기(月野 うさぎ)가 입는 옷이었다. 흔히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대사와 함께 기억하는 그 옷이다.
“세, 세린……내가 마법소녀를 좋아는 하는데……이건 좀. 무리 아닐까? 나이가 40에 가까워지는데…….”
두 손을 모아 쪼물거리는 희진이는 그래도 자각은 있었나보다. 그 나이에 세일러 문이라니. 그래도 난 신경 안 썼다.
“그래? 난 괜찮은데. 오히려 희진이 같이 예쁜 중년 여성이 입으니까 불끈거리는데?”
“그, 그래도…….”
말은 그렇게 해도 내가 칭찬을 하니 살짝 기뻐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예쁜 마법소녀가 날 위해 봉사해주는데, 싫어할 이유가 있겠냐? 사랑과 정의의 이름을 외치는 그 입으로 내 좆을 빨아줄 거 생각하면……봐, 이렇게 됐잖아.”
부풀어 오른 하반신을 보여주자 희진이는 마지못해 하면서도 웃었다. 혜린이와 나중에 마법소녀를 입은 동지끼리 레즈비언 섹스를 시켜봐야지 하는 생각은 아직도 잊지 않았다.
은채의 모습은 옷을 입었는데도 안 입은 느낌을 준다. 목에 있는 하얀색 천. 상반신의 실루엣을 그대로 보여주는 파란 천은 하얀색 오비(帶 ; 여성용 기모노의 허리 부분을 감싸는 띠. 여성용 기모노를 입을 때 허리 부분에서 옷을 여며주는 띠)와 조화를 이룬다.
오비 밑으로는 하얀 천이 앞과 뒤를 가려주고 있지만 골반에는 파란색 천이 보였다. 천은 리본으로 묶여져 있었으며 그걸 보니 파란색 T팬티. 그것도 ‘끈’으로 만든 T팬티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안나가 입은 토오사카 린의 코스튬처럼 허벅지까지 오는 스타킹이 인상적이었지만, 색깔은 정 반대인 하얀색이다. T팬티가 얼마나 얇으면 보지 옆의 음모(陰毛)까지 무성히 보일 정도였으니, 사실상 속옷으로서의 기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손에는 닌자들이 쓸 법한 보호대와 장갑이 장착되어 있었고, 하얀 오비의 뒤에는 명품으로 보이는 일본도가 있다.
“이, 이거……보지 털까지 다 보이잖아! 벼, 변태……!”
은채가 입은 옷은 대전 격투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デッドオアアライブ / Dead or Alive)』 시리즈에 나오는 주인공. 카스미(霞)의 옷이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는 남성도 있지만 여성이 싸우거나 움직일 때마다 가슴이 출렁이는 바스트 모핑(Bust Morphing) 덕분에 유명해졌다.
서양인이든 동양인이든 미인 여성이 싸울 때마다 가슴이 출렁거리는데 그걸 싫어할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물론 이것은 여성의 육체적 매력으로 하여금 돈을 쓰거나 즐겁게 하는 성 상품화에 해당한다만…….
정계나 법조계 등의 높으신 분들이 모두 모여 난교 파티를 벌인 걸 묵인해주는 주제에, 게임이나 애니에서 여성의 가슴이 흔들린다고 뭐라 하는 꼰대 병신 같은 소리는 들어줄 필요 없지.
중년의 여성한테는 세일러 문의 의상. 아직 30도 되지 않은 여자한테 보지 털이 그대로 보이는 에로한 의상을 주다니. 나도 참 미친놈이군.
“희진이랑 은채는 원래부터 마력이 낮으니까, 마법을 다 쓰면 접근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옷을 선물했어. 둘 다 타격 데미지가 10% 정도씩 증가될 거야.”
타격 데미지나 마력이 20% 증가하는 니나나 안나의 옷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두 명은 원래부터 레벨이 높지 않았다. 게다가 마력이 다 떨어지면 백병전(白兵戰)으로라도 싸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걸 감안하고 준 옷이었다. 값이 싸서 그런 것도 있지만…….
세일러 문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일격필살의 공격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쓸 만한 마법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대전 격투 게임의 주인공 같이 몸으로 뛰어 다닐 일도 별로 없으면서 정작 공격용으로 쓸 마법이 없어 격투전을 벌이다니. 뭐냐 이거…….
아이나나 아이라 같이 마법이 능숙하면 마법 사용이나 마력 증가 효과를 가진 옷이라도 주지. 레벨도 낮고 스테이터스도 별로. 이런 와중에 마력까지 떨어지면 몸을 써서라도 살아남아야지.
“잘 어울려. 우리 은채……멋진데?”
“바보야! 으, 음모를 흩날리며 싸우는 여자가 어디 있다고 이딴 걸 줘!?”
어떻게든 숨기려는 팔을 잡은 후 자세를 낮췄다. 살짝 보이는 귀여운 치부와 보지 털에 키스를 하니 ‘하읏!’이라는 소리를 지른다. 귀엽네…….
“여기 있네. 독재당에서는 예비 후보였을지 몰라도 여기서는 제일 예쁜 여전사, 박은채야. 자신감을 가져. 이렇게 아름다운걸?”
“……나쁜 자식. 넌 죽으면 정말 지옥에 떨어질 거야……!”
“이렇게 귀여운 아내들 놔두고 죽긴 왜 죽어…….”
투덜거리는 은채를 안아준 후 마지막 옷을 터치했다. 시라누이 마이의 코스튬을 아스카가 입으니 꽤나 색다른 느낌이다. 혜린이와 미카를 거치며 살구색, 하얀색 피부에 잘 어울렸던 빨간색이지만……초록색 피부를 가리는 빨간색은 어쩐지 본래의 피부색 때문인지 어둡게 보일 정도였다. 꼬리 부분에는 커다란 구슬과 함께 아스카의 촉수 같은 꼬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나, 나한테도 주는 것이었느냐!?”
“당연하지……. 너도 일단 아내니까. 하지만 일단 마을 사람들한테 너와 공존한다는 걸 알린 후 여기서 꺼낼 거야. 괴물 때문에 죽은 사람들도 있으니까.”
이제 사람을 살해하는 일은 하지 않겠지만 괴물의 이미지는 사실상 최악이었기에 함부로 데리고 나갈 수는 없었다. 그 부분은 아쉽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은 옷에 대한 기쁨에 비하면 별로 문제는 아닌 거 같았다.
“얘들아. 아이나가 촌장의 이름으로 진정한 평화를 공표할 때까지 아스카는 여기 있을 거야. 하지만 아스카 또한 우리의 가족이자 내 아내니까 차별 없이 대해주자. 더 이상 예전 같은 짓은 안 할 거지?”
“무, 물론이니라……너의 사랑과 자지의 맛에 비하면 인간의 고기나 살육은 어리석은 짓일 뿐이니라……. 아, 아아……이 자지. 오늘도 나한테 아기 씨앗을 듬뿍 뿌려다오……♡”
아스카는 자세를 낮춰 내 하반신에 얼굴을 비벼댔다. 후후……착하군. 모든 아내들한테 선물을 줬을 뿐 아니라 우리의 관계까지 돈독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펼쳐질 즐거운 나날을 기대하며 난 아스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작품 후기 ============================
늘 생각하는 거지만 코스튬(복장)은 설명이나 설정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색감이나 옷의 재질도 설명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옷의 생김새 자체를 뙇! 하고 전해주기가 힘들거든요. 이런 때만큼은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이 참으로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자기가 전하고자 하는 걸 그리시면 되니까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무리 잘 적어도 실제로 보여주는 것보다는 나은 효과를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번 편의 코스튬 설명은 꽤 장황한 내용이었네요. 코스튬의 경우 이해하기 쉽도록 애니나 게임 캐릭터의 복장을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오리지널리티를 발휘해봤자 묘사하기 힘들 뿐더러 아무도 안 좋아할 테니 말입니다.
예? 저작권요? 아하하, 괜찮습니다. 올마스터 같은 소설이 종이책으로 출판됐는데 이제 와서 무슨. 괜찮아요, 괜찮아 ^^ 패러디나 2차 창작(팬픽)을 포함해 사실상 표절이나 다름없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도 없이 출판해주는 게 한국 장르소설계인데요 무슨. 괜찮아요 ^^ 이젠 포기했어요.
저도 예전에는 '2차 창작이나 패러디에 의존하지 말고 오리지널리티(독창성)로 승부하는 거야!'라고 생각했었지만……출판회사나 장르소설계 보고 실망해서 그냥 막 나가보자 싶었습니다. 모바일 게임부터 시작해 소설, 영화 등. 대놓고 표절이나 도용을 하는데도 봐주는데 이게 무슨 병신짓인가 싶더군요.
물론 캐릭터 자체를 넣은 건 아니고 복장만 빌린 것이기에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만……뭐, 괜찮겠죠. 이 글에 표절이나 도용건으로 신고를 한다면 올마스터는 지금까지 출판된 책을 전권 회수에서 처분해야 할 테니까요.
표절이나 도용을 해놓고도 출판까지 가는 걸 보니 '아, 우리 나라 장르문학계도 사실상 망했구나' 하고 직감했습니다. 까놓고 말해, 복장 빌리는 거야 그냥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수준이죠.
이번 정권이 교체되면 정치, 외교, 경제 등이 바뀔 테지만 문학계에는 큰 변함이 없을 겁니다. 애초에 기대도 안 했습니다만……어찌 됐든 중요한 건 계속 글을 적을 거라는 거겠죠. 국민은 투표로 말하는 법. 5월 9일, 새누리당 빼고 찍으러 갈 겁니다. 물론 누구 찍을지는 굳이 뭐 말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회색요괴님, 51화(낙태배빵펀치)는 꽤 많은 분들로부터 걱정을 받은 편입니다. 적긴 했지만 살짝 좀 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구나 싶었죠. 어지간해서는 그 정도 수위는 잘 안 나올 테니 앞으로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신의 경우, 사실상 질내사정=임신 100% 확률로 봐주시면 됩니다.
루인sv님, 제 성향이 들어가긴 했지만 오너캐는 아닙니다. 진짜 오너캐는 자작소설인 '아스라이'나 '하늘의 맹세'에 나오는 주인공입니다. S.A.O 팬픽이 종료된 후에는 전자책을 분할하여 업로드할 생각이므로 그쪽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린의 경우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이지 오너캐까지는 아닙니다.
詭計智將님, 후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렘 어드벤처를 적으면서 설마 이렇게까지 많은 조회나 댓글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봤었습니다. 그냥 올리면서 '잘 되면 좋겠네……' 정도로 생각했었거든요. 좋은 결과를 가꾸어 나가고 있지만 앞으로도 겸허한 자세로 글쓰기에 매진하겠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로리콤MK님, 경고를 당하셨다는 말에 정말 의아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저는 예전 일베 관련 글을 삭제한 적이라면 모를까 다른 분에 대해서는 신고나 삭제 등을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밑의 '파이팅맘'님 건이 포함돼서 그렇습니다만……로리콤MK님의 경우, 단 한 번도 신고나 삭제 처리를 한 적이 없습니다. 경고를 당하셨다는 말에 '어? 왜? 이상하다?'라며 고개를 몇 번이나 갸웃거렸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니 좀 그렇습니다만, 경고로 치자면 오히려 제가 먹어야겠죠. 낙태배빵펀치부터 시작해 스캇물, 자녀덮밥 & 모녀덮밥 + 욕설까지. 경고를 언제 먹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은 바로 저인데 왜 로리콤MK님이 경고를 당하신 거지 싶었습니다. 어떻게든 경고가 풀리신 거 같아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 중요한 걸 까먹었네요.
로리!
다이스키이이이이────잇!!
이건 꼭 해드려야죠 ㅋㅋㅋ 저도 로리 좋아합니다!
예? 로리와의 사랑?
철☆컹 철★컹!!
다음역은 징역, 징역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교도소입니다.
어디까지나 좋아할 뿐! 손을 대면 범죄입니다!
YES 로리 NO 터치의 정신을 지키는 저는 신사입니다!
결코 삿된 마음을 가진 변태는 아니라구요!
네? 삿된 마음을 안 가졌다는 놈이 이런 개막장 소설을 쓰냐고요?
……레드썬! 블루문!
……세뇌, 완료. 후우. 이제 록맨 에그제 4를 즐깁시다. 레드썬과 블루문, 둘 중 아무거나 고르셔도 괜찮습니다.
파이팅맘님, 우선 말씀드릴 것 중 하나는 댓글을 신고했다는 겁니다. 그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작가님한테 여자친구생기면 걱정될듯 낙태랑 눈실명 똥꼬헐고 여자를 걸레를 찢듯이 만들거같아서 걱정됩니다.]
여자친구가 있고 없고 전에 저런 말씀을 적다뇨. 현실과 허구를 구별할 능력이 없는 병신으로 봤다는 거겠죠? 제가 장난 삼아 저나 주인공을 병신이라고 하지만 저런 글을 보고 '예, 맞아요 ^^'라며 가만히 있을 가마니로 보이셨다면 인생살이 좀 더 험하게 살아보셔야겠네요. 남한테 병신 소리 듣고 좋아할 사람을 찾는다면 번지수가 틀렸습니다.
실제 저러한 짓을 저지른다면 성범죄로 인한 중형을 선고받게 되겠죠.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전 어떤 행동이 현실과 판타지 세상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렘 어드벤처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인간성을 잃어가는 모습을 묘사했습니다만, 그게 '주인공과 작가는 동일인물=자기 여자친구 낙태시키고 실명시키는 개막장 병신 범죄자'라는 말은 아니죠.
낙태의 경우는 합법이겠지만 강제적인 낙태. 폭행으로 인한 유산을 일으키면 범죄입니다. 실명이나 후장훼손, 사람을 걸레 찢듯 찢어발기는 것도 범죄행위구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과격한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제가 더 의문입니다.
저도 좀 막장으로 적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허구의 세계에 기반을 뒀지, 실제로 저런 일을 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하면 범죄거든요.
사람이 넘으면 안 되는 선이 있다고 한다면 그게 바로 범죄의 선이겠죠. 본인이 NTR를 비롯해 과격한 섹스를 마음에 안 들어한다는 건 잘 알겠는데요……그걸 남한테 강요하며 자기가 옳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그만두세요. 과격한 내용을 적는다고 해서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면 박사모나 일베랑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박사모나 일베의 마음은 대강 이런 거겠죠.
[박근혜 지지 안 한다 = 종북좌빨 내란선동 분자들 = 죽여야 한다]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악(惡)이라 한다면 이 세상에 정의는 없습니다. 대부분을 만족시키는 거라면 모를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하겠죠. 그래서 저는 그냥 글을 적습니다.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아예 안 합니다. 당장 글을 적는 저도 가끔 '아, 주인공 행동 마음에 안 드네……'라고 생각하는데 생판 남을 어떻게 100%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파이팅맘님의 소설을 봤습니다. NTR이나 과격한 사랑의 형태는 싫어하시는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기에 아니꼽게 생각하셔도 별 말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본인 생각이나 취향, 사상은 자유입니다.
근데 그걸 남한테 강요하지는 마세요.
강요하면 사람들은 더욱 거부합니다.
왜냐고요?
서로 다른 생각이나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내 말이 옳다! 니가 생각하거나 말하는 건 틀린 거다! 난 안 봐도 다 안다! 난 미륵이니라! 모든 삼라만상과 세상 이치를 깨우친 신이니라!'라며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데 누가 미쳤다고 그 말을 받아들입니까?
종교를 강하게 권유하는 것만 해도 거부감을 내보이는데 교리조차 아닌 자기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며 인신공격을 하시다뇨. 작가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잘못됐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 살아가실 거라면 그 점을 고치는 게 좋으실 겁니다. 자기 의견 내세우며 목소리 높이는 게 좋은 평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신다면……그냥 그렇게 사세요.
단, 그로 인한 결과와 책임은 전부. 모조리 다 본인 몫입니다.
인신공격이야 얼마든지 가능하고 더 심하고 쓴소리도 가능합니다만……그래도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며 댓글을 달아주신 것에 감사했기에 최대한 절제하여 적었습니다. 해당 댓글은 일단 신고했으며 나머지 댓글은 가만히 놔두기로 했습니다. 다음에도 인신공격성 발언 혹은 그에 준하는 댓글을 적으신다면 다시금 신고를 할 생각입니다. 신고 후에는 파이팅맘님께서 다신 댓글은 모조리 삭제처리할 거니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작품에 대한 것이라면 모를까 인신공격의 경우에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대처를 할 생각이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