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 / 0223 ----------------------------------------------
2. 다시 움직인 시간에서
“누나… 일단, 집으로…….”
길게 숨을 고를 틈도 없었다. 아직까지 거리에는 스컬레톤이 남아있었다. 사람이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도 아니고, 외진 주택단지까지 경찰이나 군대가 출동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아니, 너 승한이 맞아?”
“누나! 딴 소리 말고 좀!”
승한은 승아의 손을 잡아끌었다. 뒤쪽으로 스컬레톤들이 따라오는 바람에 승한은 결국 승아를 번쩍 들어 달리기 시작했다.
겁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용감하지도 않은 동생. 승아는 딱 승한을 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어디 가서 싸우는 걸 본 적도 없었고, 한지붕 위에서 살면서 오히려 온순한 편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그 말 많고 시끄럽던 승아가 오늘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하긴, 갑작스럽게 괴물들이 등장하고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평소처럼 행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승한은 집으로 향하는 도중, 계속해서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더 쫒아오는 스컬레톤은 없었다.
시내에 비해 승한의 동네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그나마도 사람들은 스컬레톤들을 피해 집에 숨거나, 이미 죽어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시체를 발견한 승한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느낌이 안 좋아.’
어서 집으로 들어가서 숨어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콰드드득-.
우드드득-. 쩝-.
승한의 귀를 섬뜩한 소리가 파고들었다. 인간의 살육과 뼈를 씹어 먹는 소름 끼치는 장면이 눈앞에 나타났다.
“저, 저게 대체 뭐야……?”
승한의 양 손에 안겨있는 승아의 몸이 덜덜 떨렸다. 승한 역시 정도는 달랐지만 눈앞에 나타난 진정한 괴물의 등장에 몸이 떨리긴 마찬가지였다.
우드드득-.
인간의 몸이 반쯤 입 밖으로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이미 눈이 풀려 있는 걸로 봐서는 죽은 모양이었다.
네 발로 걸어 다니는 뼈 괴물. 스컬레톤들과는 달리 녀석은 가죽이 없을 뿐, 내장기관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가죽 없이 드러난 뼛속으로 심장과 허파를 비롯한 내장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몸길이만 하더라도 족히 4미터는 넘을 듯했다. 높이는 2미터쯤 되어보였는데, 아귀를 연상시킬 만큼 덩치에 비해 입이 거대했다.
인간을 한 입에 씹어 먹는 괴물. 마치 거대한 뼈로 이루어진 걸어 다니는 아귀를 닮기도 했다.
지금까지 승한이 상대한 스컬레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다 생각한 죽음에 대한 공포가 다시금 스멀스멀 올라왔다.
“스, 승한아?”
승아의 목소리에 승한의 정신이 돌아왔다. 녀석은 이미 자신을 발견했다. 입에서 상반신만 남아있던 사람의 으깨진 몸뚱이를 퉤, 뱉어냈다. 다음 번 목표물을 승한으로 점찍은 모양이었다.
‘날 보고 있어.’
승한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녀석은 자신을 아주 맛있는 먹잇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승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그래, 차라리 잘 됐다.
승한은 승아를 땅에 내려놓았다. 두 발로 착지한 승아는 의아한 눈으로 승한을 바라봤다.
“얼른 집으로 뛰어가. 집에 가서 엄마 좀 잘 보고 있어 줘.”
“뭐, 뭐?”
“시간 없어. 안 보여? 저 녀석이 날 지금 아주 먹음직하게 바라보고 있는 거.”
“눈까리가 없구만, 뭔 개소리야! 닥치고 너도 뛰어!”
“시간 없다니까!”
그 순간, 괴물이 승한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뛰어-!”
머뭇거리던 승아가 결국 집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어차피 이 자리에 있어봤자 짐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려드는 괴물을 노려보는 승한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네 발을 빠르게 움직이는 괴물이 승한의 몸을 들이받는 순간이었다.
“흐읍!”
쿵-!
옆으로 몸을 날린 승한을 대신해 괴물은 뒤쪽에 있던 건물의 벽을 들이받았다. 단단한 주택 건물에 머리를 들이받았음에도 괴물은 잠시 머리를 흔들 뿐, 별다른 충격은 없어보였다.
“젠장. 진짜 괴물이네.”
괴물이 머리를 들이받은 자리가 우수수 무너졌다. 스컬레톤들과는 달리 뼈도 훨씬 단단한 모양이었다.
과연 승한이 뼈 몽둥이를 휘두른다고 해서 저 괴물에게 타격이나 줄 수 있을까? 승한은 고개를 저었다.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겠지만, 아닐 것이다. 건물 벽에 머리를 들이받고도 오히려 건물의 외벽을 무너뜨리는 괴물에게 고작 몽둥이로 타격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괴물의 다리는 승한보다 훨씬 빠르다. 설령 도망칠 수 있다 해도 승한을 대신해 괴물이 승아를 쫒는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생각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잠시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린 괴물이 다시금 승한을 향해 달려들었다.
쩌억-.
뼈 이빨 사이로 얇고 기다란 혓바닥이 보였다. 괴물은 방금 전 잡아먹은 사람처럼 단숨에 승한을 씹어 먹을 생각인 듯했다.
그 순간, 승한의 머릿속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도망칠 수도 없고, 타격을 줄 수도 없다면 결국 쓰러뜨리는 수밖에 없었다.
승한은 옆에 있던 자동차 위에 올라탔다. 자동차 지붕이 움푹 찌그러지며, 승한의 몸이 위로 도약했다. 바로 달려오는 괴물을 향해서.
“으아아아-!”
비명과 함께 승한이 괴물의 등 위로 올라탔다.
콱-.
괴물의 등 위에 올라탄 승한은 급하게 손을 뻗어 툭 튀어나온 뼈를 잡았다. 다행히 몸이 뼈로 이루어진 덕분에 잡고 떨어지지 않을 수는 있었다.
따다다닥-.
괴물은 자신의 몸에 승한이 올라타나 격하게 몸부림쳤다. 당장에 승한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그대로 씹어 먹을 셈이었다.
“으으윽.”
승한은 이를 악물고 떨어지지 않고자 버텼다. 이대로 떨어지면 괴물의 입 안에서 방금 전 보았던 사람처럼 씹어 먹힐 게 뻔했다.
쿠웅-!
좌우로 몸을 흔들던 괴물은 급기야 달리기 시작하더니 주위에 있는 건물에 몸을 들이받았다. 그 충격에 승한은 손을 놓을 뻔했는데, 손아귀가 터져 나가도록 잡고 버텼다.
벽에 몸을 들이받은 괴물은 그 충격에 잠시 주춤했다. 이번 충격으로 승한이 떨어져 나갈 줄 알았을 텐데, 예상 외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것이다.
‘기회다!’
왼 손으로 괴물의 뼈를 잡고 있던 승한은 오른손에 들고 있던 뼈 몽둥이를 번쩍 들었다. 그의 눈은 괴물의 뼈 속에 있는 내장기관, 그 중 심장이었다.
다른 스컬레톤들과는 달리 괴물은 뼈 속이 심장과 같은 기관들로 가득했다. 더군다나 심장이 꿈틀거리며 살아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그 역할이 있을 것이다.
승한은 다른 스컬레톤들과는 달리 괴물의 약점을 몸속에 있는 다른 기관들로 보았다. 어차피 승한의 힘으로는 괴물의 뼈를 부러뜨리기는 무리였으니, 그 안쪽의 심장을 노리는 게 확실했다.
“죽어어어어-!”
승한은 뼈 몽둥이를 높이 들더니 괴물의 심장을 향해 깊게 찔러 넣었다. 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가죽이 없으니, 뼈 사이를 통과해 그대로 몽둥이를 찔러 넣기만 하면 되었다.
퍼억-.
섬뜩한 소리와 함께 승한이 쥐고 있던 뼈 몽둥이가 괴물의 심장을 터뜨렸다. 다행히 괴물의 심장은 그리 질기지 않았다.
끼이이이이익-!
괴물의 입이 크게 벌어지더니 벼 사이사이가 벌어지고 좁혀지며 섬뜩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몸부림이 거세졌다. 바로 옆에 있던 건물의 벽에 몸을 들이받고, 휘청거리며 다시 반대쪽으로 달려갔다. 그 저항이 얼마나 거세던지 승한은 결국 뼈를 쥐고 있던 손을 놓고 말았다.
“아악!”
볼품없이 바닥을 나뒹굴며 승한이 비명을 질렀다. 황소의 등에 매달려 있다가 바닥에 추락한 느낌이었다. 아니, 괴물의 등은 황소의 등과 비교할 바가 아닐 정도로 위험한 장소였다.
몇 미터나 날아가 떨어졌을까? 왼 손이 터져나가고, 굴러 떨어진 몸이 욱신거렸다. 하지만 몸이 아프다고 오래 누워있다가는 다시 괴물의 발에 짓밟히고, 이빨에 씹어 먹힐 것이다.
‘실패인가?’
심장을 공격하면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괴물은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하게 몸부림쳤다. 몸을 일으킨 승한은 달려오는 괴물을 발견했다.
몸이 바로 움직여지질 않았다. 아무래도 바닥에 떨어지며 입은 충격이 꽤 큰 모양이었다.
‘끝인가?’
승한은 고개를 푹 숙였다. 도무지 괴물이 달려드는 모습을 눈을 뜨고 지켜볼 자신이 없었다.
승한의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지?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지?
난 아직 죽기 싫어!
그 순간이었다.
쿵-.
바로 앞에서 묵직한 게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승한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바로 앞까지 다가온 괴물이 그대로 옆으로 고꾸라져 있었다.
온 몸에 힘이 쭉 풀리며 안도감이 밀려들었다. 괴물은 아직 숨통이 끊어지지는 않았는지 간헐적으로 몸을 떨고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살았다…….”
본능에 이끌려 입 밖으로 꺼내진 말에 승한은 웃을 수 있었다. 괴물의 텅 빈 눈동자가 승한을 노려봤지만, 이미 거의 죽어가는 중이었다.
[300타임 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진짜… 죽었구나.”
다른 게 아니라 머릿속에 입력되는 메시지를 통해 괴물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승한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이이이잉-.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시내에 있는 스컬레톤들을 처리한 경찰들이 승한이 사는 동네까지 도착한 모양이었다.
“빨리도 온다, 아주.”
경찰들도 아마 곧 뼈 괴물의 시체를 보게 될 것이다. 이것저것 물어도 어떻게 쓰러뜨린 건지 일일이 설명하기도 힘들었다. 무엇보다 승아가 무사히 집에 도착했는지, 어머니는 집에 잘 있는지가 걱정되었다.
승한은 아픈 몸을 이끌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
승한의 동네에는 더 이상 스컬레톤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도착한 경찰들은 모두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남아있던 스컬레톤들을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한 승한은 몸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승아의 등쌀에 시달려야했다. 다행히 승한의 어머니는 집에서 일을 보고 있어서 무사했다.
“승한아, 너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없다니까, 글쎄.”
“승아 말로는 밖에 괴물들이 나타났다는데, 진짜니? 그리고 승한이 네가…….”
“엄마, 저 좀 쉬고 싶어요. 이따가 이야기해요.”
승한은 곧장 침대 위로 고꾸라졌다. 계속해서 스컬레톤들과 싸우고, 달리고, 마지막에 나타난 괴물과의 싸움으로 심적으로도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죽을 뻔했다가 살아난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라 아직까지도 정신적으로도, 머릿속으로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 이야기 하자며 승한이 다짜고짜 방 안으로 들어가 버리자 승아와 승한의 어머니는 할 말이 사라졌다. 특히 승아는 괴물로부터 살아남은 승한이 대견하기까지 했다. 하긴, 그런 괴물로부터 도망쳐 왔으니 지칠 만도 할 것이다.
승한은 그날, 아무런 꿈도 꾸지 않았다. 특별한 꿈은 일주일 단위로 한 번이었다. 푹 자고 일어나 보니 어느덧 시간은 저녁이었다.
‘많이도 잤군.’
베개 맡에 놓아둔 스마트폰을 켜보니 시간은 벌서 9시가 넘어있었다. 거실로 나가보니 승아와 엄마는 TV에서 뉴스를 보고 있었다.
“저기 우리 동네 아니니? 얼마 전에 저 가게도 본 것 같은데.”
“맞는 것 같은데? 우와, 저 해골 무덤 좀 봐. 대체 몇 마리나 나온 거야?”
“승아 네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설마 했는데, 진짜였구나.”
어머니는 아무래도 승아의 말만으로는 선뜻 믿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TV속 뉴스에서 곳곳에 설치되어 있던 CCTV나 사람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 등이 나오자,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 승한이 일어났네?”
“잘 잤니? 승아한테 이야기 다 들었다. 누나를 위해서 네가 저 괴물들과 싸웠다면서?”
“엄마, 저 뼈다귀들이 아니었다니까? 훨씬 큰 놈이었어. 승한이 이 녀석, 남자가 다 됐어.”
호들갑을 떠는 승아와 어머니를 보며 승한은 한숨을 푹 쉬었다. 한숨 자고 일어난 덕분에 몸은 조금 편해졌지만, 아직까지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멈췄던 건… 말해도 안 믿겠지? 말 할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겪지 못한 자신만의 일, 그것을 괜히 말해서 승아와 어머니의 걱정을 더할 필요는 없었다. 승한은 시간이 멈췄던 일과 꿈속에서 얻은 능력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괴물들은 다 정리 됐데요?”
“그래. 경찰들과 군인들이 나서서 대충 큰 길 쪽에는 정리가 된 것 같더라. 사람이 많은 도시 쪽에 괴물들이 많이 나타났는데, 시골 쪽은 한두 마리 정도만 나타난 모양이야.”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요?”
“뉴스에 나오더라. 세상 참 좋아졌어. 요즘은 인공위성이다 뭐다 기술이 좋아져서 이런 것도 다 분석해서 알려주고.”
뉴스는 온통 괴물들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대한민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같은 종류의 괴물들이 나타난 모양이었다.
그 중에는 승한이 만난 괴물과 같은 종류의 괴물도 있었다. 4미터의 덩치를 가진 거대한 뼈 괴물. 흉측한 모습에 모자이크 처리가 되었지만, 승한은 TV속에 나오는 녀석을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저게 너희가 만난 괴물이니?”
“맞아요! 저 녀석이에요?”
“세상에나. 정말 큰일 날 뻔했구나.”
“누나, 엄마. 당분간 어디 나가지 마세요. 가능하면 누나, 내일 회사 하루 쉰다고 해. 휴가 남은 거 있지?”
“어, 어? 있긴 한데 이렇게 갑자기…….”
“괴물이 판을 치는데 그런 걸 따질 때야? 사표를 써서라도 일단 집에 있어.”
“알았어, 알았어. 휴가 내면 될 거 아니야.”
승한의 강경한 말에 승아는 결국 손을 들었다. 그녀도 역시 이런 와중에 당장 출근을 고집할 생각은 없었다. 꼭 휴가가 아니더라도 내일은 아마 결근하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느낌이 좋지 않아.’
뉴스에서는 대부분의 괴물들이 정리가 되었다고 했다. 사람이 많은 도시는 경찰들과 군대를 비롯해 치안이 꽤 잘 되어있어서 괴물들의 처리가 쉬웠고, 인구 밀도가 적은 도시나 시골의 경우에는 괴물들이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았다.
콕 집어 말해서 스컬레톤이 그리 강한 편도 아니었다. 승한이 만났던 괴물이 조금 강하긴 했지만, 총을 들고 있는 경찰이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이게 정말 끝인가 하는 것이다.
‘끝이… 아니겠지.’
승한은 얼마 전부터 꾸기 시작한 꿈, 그리고 멈춰버린 시간과 괴물들의 등장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연관이 있다면, 꿈속의 스테이지가 남아있는 한 괴물들의 등장도 이번이 처음일 뿐, 끝이 아닐 것이다.
TV속 뉴스의 화면에 비춰진 스컬레톤과 거대한 뼈 괴물을 바라보는 승한은 답답함에 중얼거렸다.
“젠장. 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