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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53화 (153/400)

153화 동현, 염전을 만들기 시작하다

고승이 여전히 표정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겨있자 온상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태왕 폐하께서 챙기는 사람인만큼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응?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태왕 폐하의 사람이 이 비사성을 자주 왔다갔다 거릴 것이라는 말입니다.”

“들은 것이 있나보군.”

“누가 자꾸 들락거릴지는 알 수 없으나… 동현이는 물론이고 장군님께서도 그 대상이 함께 된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으음…….”

“그럼 이제 위임장을 전해야 하니 동현이한테 가서 말을 전하고 오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군부의 관청으로 들어오도록 해.”

“알겠습니다.”

온상은 고승의 말을 듣고는 바로 동현에게로 향했다.

거리를 살피고 있는 동현에게 다가가 온상은 위임장에 대한 이야기를 바로 꺼낸다.

“오늘 하루 쉬지 않고 바로 말입니까?”

“그래. 고승 장군께서 빨리 마무리를 짓고 싶어 하시는 것 같더군.”

“으음… 알겠습니다. 너희들은 이곳에서 거리를 살피고 있거라. 위임장을 전달받고 다시 이 거리로 올 테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동현은 그렇게 온상을 따라 비사성 군부의 관청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자… 여기 위임장일세. 내가 아까 오면서도 이야기 했고 예전에 말을 했던대로 그 내용이 다 들어가 있네. 한 번 확인해보게.”

동현은 온상의 말에 위임장을 빠르게 읽어보고는 대답한다.

“말씀하셨던 대로 그 내용들만 다 있네요. 이대로 위임장을 받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자네의 인장을 여기 찍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동현은 온상의 말에 가져온 자신의 인장을 위임장에 찍었다.

그렇게 동현이 인장을 찍자 온상은 그 위임장을 동현에게 건네며 고승 장군에게 말한다.

“이 위임장을 동현이에게 건넸고 장군께서 지켜보셨습니다. 장군께서 보증인입니다.”

“알겠네.”

동현은 그렇게 온상에게서 위임장을 받았다.

동현이 위임장을 받자 온상이 말한다.

“태왕 폐하께서 황명으로 말씀하셨듯이 염전 개발에 최선을 다해주게. 그리고 평소하던 장사도 잘 해서 매달 3할의 이익을 바치는 걸 잊지 않도록 하고…….”

“염려 마십시오. 근위장님.”

“좋아… 그럼 이제 내 볼 일은 다 끝난 것 같군.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지. 장군. 어제 연회에서 술을 많이 하느라 피곤해서 그러니 이만 제 숙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리하게.”

“그럼…….”

온상이 먼저 일어나 자리에서 사라지자 둘만 남게 된 상황.

둘만 남게 되자 고승이 동현에게 말한다.

“어제는 내가 미처 말을 하지 못했는데… 자네를 주시하는 것은 태왕 폐하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게.”

고승의 말에 동현은 바로 대답한다.

“알고 있습니다. 태제 전하께서 저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온상이 말을 해주었나보군.”

“아닙니다. 태왕 폐하께서 직접 저에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태왕 폐하께서?”

“예. 태제 전하께서 저에게 관심이 많은 듯 보이니 잘 처신하라고 말씀하시더군요.”

“…….”

동현은 사실 온상에게 이 말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고승에게는 일부러 태왕 폐하가 말을 해주었다고 거짓을 말한 것은 그만큼 자신을 영양 태왕이 지켜보고 있으니 자신을 함부로 건드리면 크게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고승에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동현의 예상대로 그렇게 말을 하니 고승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는 것이 보였다.

“왜 그러십니까? 어디 몸이라도 안 좋으십니까?”

“으음… 아… 아닐세. 그만 일어나지. 나는 이 시간에 군사들을 살펴야 해서 말이야.”

“아… 예.”

고승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일어나 군부를 벗어난다.

동현도 그런 고승을 뒤따라 나서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고승에게 정중하게 예를 갖춰 인사를 한 후 비사성의 포구 근처의 거리로 돌아갔다.

거리로 돌아가자 같이 거리를 살펴보러 나왔던 조용과 소희, 의정이 거리를 살펴보는 모습이 보였다.

“오셨습니까? 대인어른. 그것은 위임장입니까?”

“그래. 이제 막 받고 오는 길이다.”

“잘 되었습니다. 이제 이 쪽 일에 집중할 수 있겠군요.”

“그렇지. 하지만 그와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가지게 되었다. 염전을 만드는 일 말이야. 이 거리를 살펴보고 난 뒤 내일부터 나는 염전을 만드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그러니 이 비사성 포구 거리에 대한 장사나 수나라, 또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상행에 관련된 일은 너희들에게 맡길 것이야.”

“예.”

“이제 우리 상단이 요동성에서만 우리가 상행을 나가는 것이 아닌 이 비사성 포구에서 바다를 통해 장사를 한다는 것을 여러 나라들에 알리도록 하는 것이지. 비사성 포구에서 장사를 하는 만큼 분명 요동성에서 장사를 하는 것보다 더욱 더 많은 나라들이 우리와 교역을 하기를 원할 것이야.”

“…….”

“요동성보다 이 비사성 포구를 통해 장사를 하는 것이 접근성에도 용이하고 편하기 때문이지. 이제 이 일은 많이 해봤기에 너희들에게 맡긴다. 너희들 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야. 그러니 내 말을 그대로 전달하도록 해. 알겠나?”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자… 그럼 일단 좀 더 거리를 돌아다녀보고 들어가자.”

“예!”

동현은 그렇게 위임장을 받은 후 조용과 소희, 의정과 함께 비사성 포구 거리를 한 동안 돌아다녔다.

그리고 다음 날… 동현은 상행에 관련된 일은 수하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본격적으로 염전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그래! 거기서부터 거기까지 만들어라! 그리고 밀물 때 바닷물이 완전히 들어오도록 하고 어느 정도 차면 그 물을 가두어 두도록 해! 그래! 그렇지! 그렇게 막아! 거기만 열어두어도 바닷물이 충분히 들어올 것이다!”

동현은 소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생각해낸 것으로 천일염을 생각했다.

갯벌에다가 바닷물을 끌어들인 후 칸막이를 만들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후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을 증발시켜서 만드는 것인데 대량으로 생산하기에는 자신이 아는 지식 중 천일염이 유일하기에 하루라도 빨리 염전을 만들려하고 있었다.

‘천일염은 바로 먹을 수 없다. 짠맛과 함께 쓴맛이 함께 하기 때문에 간수도 빼내야 해. 그것이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 동안 간다고 들었다. 그러니 태왕 폐하에게 성과를 하루라도 빨리 보여주려면 빨리 염전을 만들어서 천일염을 만들어야 해!’

“…….”

‘이 시대 방식으로는 토판염 생산방식으로 밖에 생산할 수밖에 없겠군. 아니다! 유리를 밑에 깔아서 생산하는 방식도 있잖아? 그게 장판염 생산방식이었던가?’

토판염 생산방식.

천일염을 생산하는 방식 중 전통적인 방식인데 갯벌 흙바닥을 다져서 평평하게 만든 뒤에 소금물을 건조시켜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단점이 있다면 소금에 흙이 섞여 있기 때문에 소금의 색깔이 더러워지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것을 해결해야만 시중에 유통이 가능했다.

반면 장판염 생산 방식은 염전에 타일이나 비닐장판, 유리 등을 깔아서 소금물이 잘 증발되게 하여 생산하는 방식이었다.

동현은 이 두 가지 방식을 생각해내고 잠시 고민에 빠진다.

‘으음… 토판염 생산방식은 흙을 분리하자니 그것을 거르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그렇게 해서 소금을 만들게 되면 천일염을 만드는데 시간이 그만큼 더 오래 걸릴 거야. 반면 장판염은 시간을 확실히 단축시킬 수 있겠지. 하지만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 거다.’

‘이 시대에는 비닐장판이나 타일 같은 것을 바닥에 깔 수가 없으니 유리를 까는 수밖에 없어. 음… 일단 염전의 규모를 꽤 크게 만들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저기에 유리를 바닥에 깔려면 꽤 큰 비용이 들겠어. 일단 유리의 가격부터 알아봐야겠다.’

동현은 그렇게 결정을 내린 후 사훈에게 말을 전한다.

“그렇게 큰 유리를요?”

“그래. 자네도 알 거야. 비사성 포구 근처 바다에 내가 큰 염전을 만들고 있다는 거 말이야.”

“그렇습니다. 저도 보았습니다.”

“그것을 하려면 유리가 꼭 필요해. 그런데 비용이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어. 그러니 자네가 그 유리를 구매했을 때 드는 비용을 좀 알아봐줘.”

“으음…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비사성에 그렇게 큰 유리를 만드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으면 강이식 대장군에게 서찰을 보내서 부탁을 해봐야지. 아니면 태왕 폐하나 을지문덕 대모달께 부탁을 해보든지 말이야.”

“알겠습니다. 제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사훈은 그렇게 동현이 명령을 받고 큰 유리를 싸게 살 수 있는 곳에 대해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대인어른! 접니다!”

“들어오게!”

동현의 명에 사훈이 방에 들어오며 동현에게 예를 갖춰 인사를 한다.

“거기 앉게.”

“예. 대인어른.”

사훈이 자리에 앉자 동현이 묻는다.

“아침부터 자네가 찾아온 것을 보니 유리 때문에 할 말이 있어서 왔겠군.”

“맞습니다. 대인어른.”

“그래. 어떻게 되었는가?”

“제가 알아보니 우리 고구려에서는 유리가 다들 꽤 비쌌습니다.”

“그래?”

“예. 물론 현재 우리의 재력으로 사도되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출혈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으음…….”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그래서 저는 이 고구려 뿐만이 아니라 백제나 신라에도 그 정보망을 넓혀봤습니다. 그리고 찾아냈습니다. 아주 싸게 살 수 있는 곳 말입니다.”

“그래? 어딘가?”

“바로 백제입니다.”

“백제?”

“예. 백제는 우리 고구려보다 세공 기술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사치품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것으로 무역을 통해서 많은 이문을 남기고 있지요.”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그건 나도 알고 있네.”

“제가 확인을 해보니 백제는 수나라와 왜를 제외하고도 다른 여러 나라들과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유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것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유리를 사들여서 그것을 가공하여 귀걸이나 팔찌 등의 사치품으로 만들어 비싸게 되파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유리가 넘쳐나서 그런지 유리에 대한 가격이 무척이나 싸다고 합니다.”

“잘 되었군. 백제에도 우리 상단의 분점이 있지 않나?”

“그렇습니다. 대인어른. 다만…….”

“……?”

“현재 우리 동현 상단이 워낙 유명해져서 그들이 일부러 비싸게 값을 부르지 않을까 그것이 걱정입니다. 저희 상단에 대한 소문은 이 고구려 뿐만 아니라 백제와 신라, 그리고 왜까지도 크게 소문이 났으니까요.”

동현은 사훈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무릎을 탁하고 치며 말한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예? 어떤 생각을…….”

“요동성에 백제의 위사좌평 황우의 아들이 있지 않느냐? 황훈 말이다!”

“아……!”

“그 녀석을 통해 위사좌평을 이용하면 분명 싼 값에 유리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야!”

“정말 잘 되었군요! 하하하하! 그런 수가… 역시 대인어른이십니다!”

“이럴 때가 아니군. 지금 당장 서찰을 써서 동우에게 보내야겠어! 여봐라! 빨리 지필묵을 가져오도록 해라!”

“예! 대인어른!”

동현의 말에 하인들이 빠르게 지필묵을 가지고 방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빠르게 먹을 가는데 동현은 그럴 시간이 없다는 듯 빠르게 붓에 먹물을 묻힌 후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지금 바로 단석한을 불러오게!”

“예! 대인어른! 제가 직접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동현의 말에 사훈은 급히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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