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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66화 (166/400)

166화 연태조, 동현에게 수나라 침입경로에 대해 묻다

연태조는 군부를 나와 동현이 세워 놓은 비사성 포구의 영채 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입구에 이르자 호위무사가 입구를 막으며 묻는다.

“누구십니까?”

“으음… 막리지 연태조가 왔다고 그대의 주인에게 말을 좀 해주게.”

“막리지 어른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연태조의 말을 들은 한 호위무사가 영채 안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잠시 후.

“막리지 어른! 큰 결례를 범했습니다. 막리지 어른이 오셨다고 하셨을 때 같이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까지 오시게 만들었군요.”

“별 말을… 태왕 폐하를 위해서 자네가 애쓰는 거 잘 알고 있네. 그나저나… 들어가서 이야기를 좀 해도 되겠나?”

“아… 예! 물론입니다! 들어오시지요!”

동현은 연태조를 영채 안에 있는 자신의 막사로 안내한다.

연태조는 영채 안으로 들어가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허어… 영채를 세운 곳과 배치를 보니 참으로 대단하군. 이 아이… 병법에도 밝다. 이 배치는 초보자가 한 배치가 아니야.’

연태조는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며 동현의 막사 안에 들어갔다.

연태조가 막사 안에 들어가 동현이 권하는 자리에 앉자 시녀가 급히 들어와 차 한 잔을 연태조 앞에서 따르고는 사라진다.

시녀가 사라지자 연태조가 동현에게 말한다.

“참으로 자리를 잘 잡았군. 그리고 막사의 배치 또한 참으로 이상적이야. 내가 보니 자네… 병법에도 밝구만.”

“그저 책 조금 읽어서 그거대로 배치를 한 것 뿐입니다.”

“아니야. 그렇다하더라도 초보자면 초보자 같은 모습이 팍팍 난다네. 하지만 자네의 호위무사들과 자네가 일하는 방식을 보았을 때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어.”

“과찬이십니다.”

“그나저나… 내가 오늘 이렇게 자네를 따로 보자고 한 건 첫 번째로 염전 때문일세. 내가 좀 전에 고승 장군에게 들으니 이제 본격적인 염전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그렇습니다. 염전을 제가 원하는 크기로 만들고 소금을 대량으로 생산하려면 대량의 유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대량의 유리를 싼 값에 살 수 있는 곳을 알아보았는데 백제가 유리를 싸게 대량으로 구입을 할 수가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백제로 사람을 보내 구입을 했고 얼마 전 가져와 본격적인 염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군. 그렇다면 그 염전에서 소금이 완성될 때까지 기간이 얼마나 걸리겠는가?”

“짧게는 100여일 정도에서 길면 200일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릴 겁니다.”

“꽤 걸리는군.”

연태조의 말에 동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 번 만들어지면 소금이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의 양이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입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양이기에?”

“소금을 팔아도 우리 백성들이 모두 소금으로 먹고 살 수 있도록 할 정도의 양일 겁니다.”

“그토록 많이?”

“그렇습니다. 거기다 소금을 팔아 번 재물로 백성들을 또 도울 수 있으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안 돼도 1년 안에는 이 염전을 제가 완성시키고 소금을 만들어 성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현의 말에 연태조가 앞에 있는 차 한 잔을 마시며 말한다.

“그래. 그 일은 그렇게 태왕 폐하께 전하도록 하지. 그럼 첫 번째 일인 염전에 관련된 일은 이만 되었고… 그럼 다음은 두 번째 일일세.”

“두 번째 말입니까?”

“그렇다네. 다만 이 두 번째 일에 대해 묻기 전에 내가 자네에게 물어볼 것이 있네.”

“하문하십시오.”

“내가 보니 자네가 이번에 고승 장군과 이 비사성에 있으면서 조금은 관계가 껄끄러웠을 것이야. 그렇지 않나?”

동현은 연태조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껄끄러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다만 제가 근래에 들어 너무나도 눈에 띄는 행동을 했기에 다른 귀족 분들이 저를 경계하시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고승 장군께서도 태제 전하의 명령을 받고 저를 주시하는 것일 테고 말입니다.”

“역시 알고 있었군.”

“고승 장군께서 직접적으로 제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랬군. 그렇다면 자네가 더 불편했을 텐데?”

“솔직히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불편하지가 않더군요.”

“어째서?”

“제가 또 눈에 띄는 행동을 하게 되면 고승 장군께서 저를 제재 하실 것이 아닙니까? 저는 귀족 분들의 눈에 띄고 난 뒤부터는 다른 사람의 눈에 띄는 행동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또 그런 행동을 한다면 고승 장군께서 저를 제재하려 할 테니 더 좋다고 생각을 했지요.”

“오히려 자네가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 제재를 가할 것이니 더 낫다라… 허허… 그 정도로 언행에 조심을 해서 눈에 띄지 않겠다?”

“그렇습니다. 더 이상 저로 인해 고구려가 분열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듣자하니 저로 인해 많은 사람들 의견이 분분하다고 들어서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연태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그건 사실이야. 부정하진 않겠네. 역시… 상황판단이 정말 빠르군. 마음에 들어.”

“감사합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두 번째 일에 대해 들어도 되겠어.”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태왕 폐하와 내가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이 두 번째 일일세.”

“그것이 무엇입니까?”

“저번에도 내가 말했듯이… 북벌일세!”

“북벌이라면… 그 계획을 구체화해 나가기 시작한 것입니까?”

“그렇다네. 자네도 언젠가 우리가 북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가? 우리 고구려가 더더욱 강해지려면 저 수나라를 눌러놓아야 한다고 말이야.”

“맞습니다. 저도 강이식 대장군을 통해서 그 이야기를 종종 했었습니다. 그리고 막리지 어른의 서찰 내용도 저에게 말씀해주시기도 하셨지요. 그 내용에 참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 자네도 알겠지만 수나라는 언젠가 꼭 우리 고구려로 올 것이네. 분명 대군을 거느리고 오겠지.”

“물론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그 전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약간의 군사로 먼저 선제공격을 할 생각이야.”

동현은 이 사실을 회귀 전 역사 기록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바로 묻는다.

“약간의 군사라 하심은… 우리 고구려 군이 아닌 우리의 속국들의 군사들을 동원해 시험해 보실 생각이시군요. 말갈을 이용해서 말입니다.”

“역시 자네야. 맞아. 그것도 태왕 폐하께서 직접 그들을 이끌고 수나라를 직접 시험해 보실 생각이시라네.”

“그렇군요.”

“놀라지 않는군?”

“지금의 태왕 폐하라면 능히 그럴 분이시니까요. 워낙 북벌에 대한 의지가 강하신 분이 아니십니까?”

“잘 아는군. 맞아. 하지만 그래도 난 말리고 싶어. 만일이라는 것이 모르지 않나?”

“태왕 폐하께서도 그런 우려를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그럴까?”

“예. 막리지 어른은 제가 보았을 때 너무 걱정이 많으십니다. 물론 나라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걱정은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너무 걱정이 많아도 제대로 나라가 돌아가지 않는 법입니다.”

“걱정이 너무 많으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라…….”

“예. 무엇이든지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망설이게 되니까요. 좋지 않은 말로 하면… 우유부단한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동현의 말에 연태조는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듣고 보니 자네 말이 맞군. 하지만 자네도 언젠가 관직에 나서게 되면 알게 될 것이야. 관직에 한 번 발을 들이는 순간 매사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늘 걱정이라는 것을 하게 되지. 자네 말대로 걱정이라는 것은 우유부단한 것이 될 수 있으나, 좋게 말하면 신중한 것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것이니 말이야.”

“그건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말갈을 이용해 우리가 먼저 선제공격을 하면 분명 수나라에서도 반응이 올 것입니다.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자네를 이렇게 보자고 한 것이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와 함께 수나라가 우리 고구려에 쳐들어 왔을 때 그 경로를 한 번 분석해 보려고 말이야. 북벌에 대한 의견을 나눈 만큼 자네와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말이지.”

동현은 연태조의 말에 당황하며 대답한다.

“마… 막리지 어른. 저에게 이런 계획에 대해 밝혀주신 것만 해도 엄청난 것인데… 그 침임 경로를 저와 논하시겠다니요? 저는 정식 관리도 아닌 일개 상인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자네를 태왕 폐하와 나, 을지문덕 대모달, 강이식 대장군이 모두 인정하고 있지. 그러니 이런 것쯤은 자네와 이야기를 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자네의 의견이 모두 반영할 생각은 아니야. 다만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합당한 것이 있다면 반영하겠다는 것이지.”

“…….”

“자… 그럼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 일단 저들이 오면 분명 육군과 수군이 나누어져서 우리를 공격할 것인데… 어디 쪽으로 올 것 같은가?”

연태조의 말에 동현은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후우… 막리지 어른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얼른 말해보게.”

“일단 육군 같은 경우에는 요동성으로 올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수군의 경우에는 저들은 분명 묘도열도를 지나서 비사성으로 오겠지요. 그리고 장산군도에 있는 우리 전력을 기습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를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배는 비사성 뿐만 아니라 장산군도에도 많은 배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솔직히 말해서 요동성으로 오는 수나라 육군은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강이식 대장군께서 이미 예전부터 그들의 침입에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으음…….”

“수나라 군이 쳐들어온다면 관건은 수군입니다. 수나라는 수군의 전력도 대단합니다. 현재 이 고구려에 알려진 것 이상입니다.”

“상행을 하면서 본 것이 있나보군.”

“그렇습니다. 수나라 전역을 돌아다닐 때 배들을 많이 봤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배들이 이미 수나라에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으음…….”

동현의 말에 연태조가 잠시 고심하더니 재차 묻는다.

“우리 고구려 수군이 만약 지금 수나라의 수군과 붙는다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는가?”

“정말 냉정하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 나는 그것을 원하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붙으면 필패입니다.”

“필패라…….”

“예. 일단 배의 수부터 너무 적습니다. 특히 전투에 나갈 배가 적다는 것이 큰 문제이지요. 또 수군의 수도 얼마 되지 않은데다가 육군에 비해 훈련 상태도 많이 모자랍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인이 보기에 그렇다는 겁니다.”

“으음… 알겠네.”

“다만 한 분이 수군을 맡는다면 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분은 현재 태왕 폐하는 물론이고 여기 계신 막리지 어른과 을지문덕 대모달, 강이식 대장군과는 뜻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그것만 해결 된다면 그 분이 수군을 맡을 경우 우리 고구려가 크게 힘을 받을 겁니다.”

“태제 전하를 말하는 거구만. 자네…….”

“맞습니다. 막리지 어른.”

연태조는 동현의 말에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하아… 하지만 그 뜻이 우리와 너무나도 다르니 어쩌겠는가? 수나라와의 관계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주구장창 주장을 해대니…….”

“막리지 어른께서도 아시겠지만 태제 전하께서 그러시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현재 자신의 지지기반이 여러 귀족들과 욕살들이라는 것이지요. 그들은 자신의 이권에 문제가 생기고 잃을까 두려워 전쟁을 절대적으로 반대하니 태제 전하께서도 반대를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 자네 말이 맞아…….”

“그래서 그 지지기반을 깨 부숴야 하지요.”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방법이 없어. 방법이…….”

“제게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까?”

동현의 말에 연태조의 눈이 번쩍 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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