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05화 (205/400)

205화 동현, 서부, 남부 욕살들과 귀족들의 숙청 준비를 하다.

동현은 눈을 감고 잠시 고민하다가 천천히 말을 꺼낸다.

“그럼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어떻게?”

“수나라가 우리 고구려에 언젠가 쳐들어 올 것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그럼 그 수군 기지에 대한 방어를 위해서만 총사로 두는 겁니다.”

“응? 그것이 무슨 말인가?”

“말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그들의 공격을 막고 난 뒤 역으로 수나라를 치기로 태왕 폐하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태제 전하께서는 이것에 반대를 하겠지요.”

“맞아. 그래서 내가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분리를 시키는 겁니다. 방어 수군 총사와 공격 수군 총사로 나누어서 말입니다.”

“응? 그러니까 자네 말은… 방어를 할 때만 태제 전하에게 수군을 맡기고 공격 때는 또 다른 사람을 수군 총사로 임명해서 공격을 가게 한다는 건가?”

“맞습니다. 대모달.”

동현의 말에 을지문덕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좋은 생각이기는 하나 우리 고구려의 수군 규모는 아직 수나라에 비해서 턱없이 적다. 그걸 또 반으로 쪼갠다면 정말 작은 규모가 될 거야. 말이 안 되지 않나?”

“수를 늘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현재 태왕 폐하께서 나라를 잘 다스리고 계시는 관계로 백성들로 하여금 스스로 수군에 들어가게 하면 될 겁니다.”

“스스로 수군에 입대하게 한다고?”

“예. 물론 수군은 육군보다도 훈련이 더욱 힘들겠지만 그만큼 대우를 잘해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흠.”

“거기다 우리나라의 내실은 현재 매우 좋은 상태입니다. 태왕 폐하께서 전국에 방을 붙여 곧 전쟁을 치를 수나라와 전쟁 대비를 위해 수군을 대대적으로 모집한다고 써놓고 그 방에 수군을 위한 대우 조건까지 같이 써 놓으면 분명 지원자가 구름같이 몰려들 겁니다.”

“음… 하지만 그들은 모두 수군에 문외한이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 백성들 중 많은 백성들이 경당에서 문과 무를 두를 익혔지요. 다시 말해서 기본적인 무예는 할 줄 안다는 말입니다.”

“으음…….”

“대모달.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저들이 언제 공격을 해 올지 모르니 말입니다. 일단 경당에서 무를 익힌 자와 아예 무를 모르는 자들과 나누어서 수군 훈련을 시킨다면 더욱 빨리 수군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동현의 말에 을지문덕은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무언가 생각을 하고 있는 표정.

동현은 그런 을지문덕을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동현이 네 말이 옳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 되는 것이 있어.”

“그것이 무엇입니까?”

“만약 이것을 태제 전하께서 알게 된다면 분명 절대적으로 반대할 것이야. 그와 더불어 욕살과 귀족들도 같이 일어날 테지. 그들의 움직임을 잠재울 수 있는… 무언가 필요해.”

동현은 을지문덕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그것이라면 제게 생각이 있습니다.”

“뭐라? 정말인가? 방도가 있어?”

“예. 대모달. 이걸 한 번 보시지요.”

동현은 품에서 무언가 꺼내어 을지문덕에게 건넨다.

“이건… 그냥 책이지 않은가? 장부인 것 같은데?”

“안에 내용을 한 번 보시지요.”

“으음…….”

동현의 말에 을지문덕은 책을 펼쳐 내용을 읽어본다.

을지문덕은 동현이 건넨 책의 내용을 꼼꼼하게 읽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리고 결국…….

“이… 이것이 사실이야? 이 안에 있는 것들이 모두 다?”

“그렇습니다.”

“이… 이놈들이?! 욕살들과 결탁하고?!”

“예. 서부욕살과 남부욕살이 대부분을 해먹었고 그 안에 있는 많은 귀족들이 두 사람에게 선을 대어 같이 해먹은 걸로 나와 있습니다.”

“이걸… 이걸 대체 어디서 발견한 것인가? 내가 이것을 보니 요동성에 있을 때 발견한 것 같은데? 요동성에 있는 많은 귀족들이 결탁한 걸 봐서 말이야.”

“맞습니다. 제가 요동성에 있을 때 강이식 대장군을 보좌하는 임시 요동군사로 있을 때 발견한 장부입니다.”

“그런데 이걸 왜 지금 내놓는 것인가? 그 때 한 번에 처벌했으면 현재 이 세력들은 급격히 약해졌을 텐데?”

동현은 을지문덕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건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째서?”

“분명 요동성에서도 그들의 세작이 있을 것이 뻔합니다. 그러면 그들도 살길을 위해 요동성의 귀족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어필할 무언가 준비를 하고 있었지 않았겠습니까? 그럼 그들의 죄는 모두 덥히고 요동성의 귀족들만 처벌될 것이니 모든 죄를 피해가게 됩니다.”

“그래서? 일부러 이 장부를 가지고 있다가 그들이 방비하지 못했을 때 보여서 그들을 일망타진 하려 했던 것이냐?”

“맞습니다. 대모달.”

“허허… 이거 정말… 허허허…….”

을지문덕은 동현의 수에 혀를 내둘렀다.

이런 수는 나이가 지긋이 들은 노련한 정치가들이 만들어 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동현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수를 생각해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잘 되었어! 이 장부를 가지고 태왕 폐하를 알현하자. 오늘 우리 둘이 이야기 했던 것을 모두 말하고 이 장부를 태왕 폐하께 보여서 그들을 모두 잡아들이도록 하자.”

“예. 대모달. 그럼 지금 바로 움직이시지요.”

“그래. 그래야지. 아… 그 전에… 준비는 해두어야겠지. 이 부장!”

“예! 대모달!”

“곧 백성들을 착취한 놈들을 잡아들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너는 지금 군부로 가서 바로 군사를 준비하도록 해! 언제든지 군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말이야.”

“알겠습니다! 대모달!”

“자… 그럼 가지. 동현이.”

“예. 대모달.”

동현은 그렇게 을지문덕과 함께 패수(오늘날의 대동강)포구에서 수도인 장안성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그리고 입궐을 하여 영양태왕이 있는 편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콰아아앙!

“이 놈들이! 백성들을 상대로 이렇게나 많이 해 먹었단 말인가? 대모달! 자네는 전군을 통솔하는 대모달로써 백성들을 살피지 않고 무엇을 한 것이야?! 이렇게 되면 치안이 좋지 않게 되고 모든 원성은 나와 나라에 돌아온다는 것을 모르는가?”

“송구하옵니다. 태왕 폐하.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옵니다.”

“태왕 폐하. 이것은 대모달의 잘못이라기보다 욕살들과 귀족들의 문제입니다. 그들이 애초에 태왕 폐하의 말씀을 잘 따랐다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동현의 말에 영양태왕은 분노를 가라앉히며 대답한다.

“후우… 지금 당장 이 놈들을 잡아들여야겠군.”

“예. 태왕 폐하. 물론 그리해야 합니다. 단… 빠르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들이 대비할 틈을 주게 되면 분명 자신들만의 명분을 찾아 변명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런 여론에 밀려 죄에 대한 처벌을 보류하게 되거나 무죄로 선언하게 될 테니 말입니다.”

“그래. 그래야지.”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조금 그렇사오나… 현재 우리 세력은 막리지 어른과 대모달이 주요 관직을 장악하고 있어서 이런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 만약 그것이 아니었다면 태왕 폐하의 뜻을 따르는 세력들은 금세 힘을 잃었을 겁니다. 그 규모들만 놓고 보았을 때는 우리 세력이 그 귀족들에 비해 많이 밀리니 말입니다.”

“그래. 동현이 네 말이 옳은 말이다. 그러니 빠르게 움직여서 그들을 숙청하고 중립을 지키고 있거나 그들 편에 붙어 있던 귀족들을 우리 세력으로 더욱 끌어들여서 그들이 제대로 된 힘을 쓰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보게 대모달.”

“예. 태왕 폐하.”

“이 편전을 나가는 즉시 내 친위군과 함께 움직이도록 해. 여기 근위장도 같이 갈 것이다. 같이 움직여.”

“황명을 받들겠나이다.”

“근위장은 잠시 동안 대모달의 지휘를 받아 움직여라. 알겠느냐?”

“예. 태왕 폐하!”

영양태왕이 그렇게 황명을 내리는 모습을 본 뒤 동현은 기회를 보아 계속 말한다.

“태왕 폐하. 그리고 대모달과 함께 제 배를 함께 보았습니다.”

“그래? 대모달은 어떻게 보았나? 합격점을 줄 수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태왕 폐하. 아주 튼튼한 배였고 선체도 높은데다가 사람도 많이 탈 수 있는 아주 좋은 배였습니다. 속도가 느리긴 했으나 그것을 보완할 정찰선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잘 됐군. 그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인데…….”

“예. 태왕 폐하. 이제 본격적으로 수군을 양성해야 합니다. 그것에 관해서 동현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사온데…….”

을지문덕은 동현이 했던 말을 그대로 영양태왕에게 전했다.

그러자 영양태왕은 기뻐하며 대답한다.

“아주 좋은 생각일세! 그리 하도록 하지! 일단 그 전에 선행될 과제는 앞서 말했던 그 놈들을 잡아들이는 것에 있겠군.”

“그렇습니다.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할 듯 합니다.”

“그래. 지금 바로 움직이도록 해.”

“예. 태왕 폐하.”

영양태왕의 명령에 을지문덕이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려는데 동현이 다급하게 말한다.

“대모달.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응?”

“태왕 폐하. 지금 일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가? 말해보게.”

“그들을 전부 잡아들이고 나면 서부욕살이나 남부욕살 자리는 물론이고 많은 귀족들이 목이 베이거나 노비가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겠지.”

“그럼 그들이 빠져나간 공백은 어떻게 메우실 작정이십니까?”

“공백이라…….”

“예. 일단 그것까지 모두 생각을 해 놓고 움직이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 지역의 공백을 바로 메울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과연…….”

“그리고 또 하나…….”

“……?”

“제가 알기로 북부욕살 자리를 고연후 욕살께서 임시로 맡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맞아. 그런데 그건 왜?”

영양태왕의 의아해 하며 묻자 동현은 바로 대답한다.

“그곳의 욕살도 확실히 정하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 되서 말입니다.”

“음? 그게 무슨 말인가?”

“제가 알기로 그 지역의 경우 고연후 욕살 어른께 백성들이 아주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백성들이 불안해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흠.”

“고연후 어른이 정식 욕살이 아닌 임시 욕살이라 말입니다. 욕살이 갑자기 바뀌어서 자신들을 착취하거나 함부로 대한다면 자신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백성들이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 그 자리에 고연후를 정식 북부 욕살로 임명함으로써 내 세력으로 확실하게 끌어들이라는 것인가?”

“맞습니다. 고연후 욕살 어른이 황족이긴 하지만 어느 곳에도 관여하지 않고 중심을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을 저 쪽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별 짓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제가 그 근처에 보내 둔 수하를 통해 입수를 했습니다.”

“으음…….”

“만약 이대로 놔두게 되면 이번 일이 처리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저 귀족 놈들이 살아날 기미를 주는 것입니다. 아예 그 살아날 기미까지 잘라내야 합니다. 태왕 폐하.”

동현의 말에 영양태왕이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묻는다.

“귀족 놈들이 살아날 기미를 준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제가 들으니 근래 들어 태왕 폐하께 올리는 상소에 북부 욕살 자리를 하루라도 빨리 정식으로 임명하라는 상소가 자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귀족들에 의해서 말입니다. 그것이 왜 그런 것이겠습니까?”

동현의 말에 영양태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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